[양무리 마을 자유게시판]에 철수 님께서 제가 바라던 글을 올려 주셨습니다.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는 언제 회심(도약)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목포고 3학년을 올라가는 봄방학 때던가,
잠자리에 들면서 홍정식 목사님께서 전하신 복음을 묵상하다가
회심(여시고, 도약) 체험을 했던 제 친구가 있습니다.
저번에 타고난 목소리의 주인공으로서 동영상으로 소개한 친구입니다.
신앙의 제 첫 친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임형규……
형규는 3학년 때 저와 같은 반이 되게 됐습니다.
그리고 운동장 조회를 하게 됐는데, 조회 시작 전에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1학년 때 저와 같은 반이었다며
저에게 교리에 관해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봤습니다.
저는 아는 대로 설명해 줬습니다.
형규는 그 뒤로도 종종 넋이 빠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복음을 묵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루는 3학년 2반 ‘강주홍’이가 운동장 조회 시간에 저에게 다가오면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오른쪽 머리 옆으로 뱅글뱅글 돌리며 말했습니다.
“채동아, 형규 미쳤지?”
“그렇게 말하는 네가 미친 것 같은데?”
저는 곧바로 주홍이에게 말했습니다.
주홍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3학년 2반 자기 자리로 되돌아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처럼 복음을 전하고 싶어
형규는 저에게 전도단을 조직하자고 했습니다.
김성진 목사님,
광주학살이 일어나기 전,
목포고 3학년 때 있었던 이 복음전도를 기억하십니까?
점심시간을 빌어 1,2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했던 복음전도를 말입니다.
비록 1979년 가을 제64회, 총신대학교 김희보 학장 문서설을 핑계 삼아
영호남 교권다툼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이 분열된 상태였습니다만,
목포에 있는 예장 합동측 교회들,
이른바 “주류, 비주류” 교회 학생들이 마음이 하나(同) 돼 주님의 복음을 전했던……
그러면
형규는 3학년 때 저를 보자마자 왜 저에게 왔을까요?
저는 형규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목포고 1학년 2학기 때였습니다.
건축설계사라는 꿈을 가지고 살았던 제가
지능검사와 적성검사 뒤에 ‘적록색맹은 이과를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때도 목포 영흥중학교에 가게 되자 울었던 것처럼
집에서, 교회 교육전도사님 댁에서
날이면 날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를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 삶의 허무감을 느끼고
박인희 님께서 낭송하시는 박인환 <목마와 숙녀>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 신학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법과를 목표로 공부를 하던 형규는
1학년 때 갑자기 삶의 허무감이 느끼게 됐답니다.
그리고 여학생을 탐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랍니다.
그러면서도 신학서적을 탐독하고 있는 저를 지켜봤겠지요?
자기도 모르게……
여학생을 탐독하고 싶은 형규는 당연히 이른바 “연애당”이 가고 싶어지겠지요?
그리고 2학년 2반이 돼 목포영락교회 고등부 회장 주홍이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학생이 많지 않은 영락교회를 접게 되겠지요?
그리고 목포에서 여학생이 가장 많은 “연애당”을 찾게 되겠지요?
그 연애당이 바로 목포제일교회랍니다.
영호남 교권다툼 때 비주류측 총회장이 되신
故 김일남 목사님께서 담임목사임으로 섬기셨던 교회입니다.
호남의 聖者로 불리셨던……
[시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럴 때 '세상사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살아왔던 제가
"나는 나다." 하신 여호와께 경배함으로써
마음속으로 외치는, 우리 위대하신 개혁자들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읊조리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첫댓글 일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만 자야겠습니다.
참고로, 목포고 2학년 때 목포고생들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부른 싸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몰몬교에 다니는 급우와 유도 급수 대련시험을 벌이며 펼친 싸움이었습니다. 맛디아 추첨으로 저와 대련을 벌이게 된 친구는 홍일중학교 때부터 학교 유도를 했던 친구고 키가 180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목포고에서 유도를 배웠고, 키는 170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내일 시간이 되면 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일을 챙기는 사계님의 노력을 좋아합니다.
주님은 모든 염려를 자기에게 맡기는 자들을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수고거리를 자기 것 삼으시고 주님을 구하는 자들에게 잠을 주십니다.
충성된 삶이야말로 신앙입니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하셨습니다.
요새 제 모습같습니다. 주님, 내가 너희를 쉬게 하신다고 다시 말씀해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