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 멤버 08
written by. 리오
〔08. 남자와 여자 사이〕
여자로 살 때는 참 남자애같단 얘기를 많이 듣고 살았다. 애초에 머리카락 기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뒷목을 덮는 길이를 넘어가고 어깨 끄트머리에 머리카락이 닿을듯 말듯 할 때가 되면 바깥으로 머리카락이 뻗히는게 싫어서 머리를 잘랐었다. 애초에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적당히 롱커트로 자르거나 기분전환 겸으로 예쁘장한 남자아이돌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다듬기도 했다. 중·고등학생 때에는 바지교복이 있어서 바지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다. 허벅지도 종아리도 얄쌍한 편이 아니어서 드러내는 게 싫었으니까. 그래서 남자행색 하고 다니냐는 말도 안되는 오해 때문에 욕도 좀 얻어먹었고, 또래의 동성에게 본의 아니게 동경의 대상이 됐다. 스스로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같은 날엔 여자애들에게 선물도 제법 받았었을 만큼이었으니까. 여중 여고가 아니었음에도 그런 헤프닝의 중심인물이 됐다는 게 껄끄럽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두어번인가 고백도 받았으니 말 다했지 뭐. 물론 선물들은 적당히 받아 챙기고(너무 비싸다 싶은건 돌려줬다. 미안하니까.) 고백했던+나를 이성 대하듯 했던 애들에게는 친하게 대하되 어느정도 선을 긋고 생활했었다. 너무 다 받아주기엔 내가 힘들고, 그렇다고 칼같이 잘라내는 성격도 아니었기 때문에. 물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그런 모양새로 생활을 하긴 했지만, 개성 강한 패션디자인 학과의 한명이었으니 개인의 취향or스타일이겠거니 하고 무난하게 넘어갔더랬다.
그런데 막상 남자처럼 입고 생활하고 있으려니 들려오는 얘기들의 대부분은 여자애같단 소리들이었다. 참 아이러니하지.
「블락비 이번 화보 봤음? 정재진 진짜 뭔가 분위기 되게 특이하지 않냐? 존나 중성적인 느낌ㅇㅇ」
「난 솔직히 블락비 호감이긴 하지만 팬은 아니거든? 근데 정재진 때문에 블락비 방송 다 챙겨봄ㅋㅋㅋㅋ;;;; 이렇게 팬이 되는건가?」
「그건 걍 개인팬이고ㅉㅉ 하여튼 요번 화보 꽤 이슈됐더라? 원래 다른 아이돌들도 잡지화보찍으면 막 이슈되고 그럼?」
「그건 케바케ㅇㅇ A급 아이돌 정도 되면or화보가 존나 쩔면 인터뷰도 들어오고 이슈도 된다고 하던데 이번 경우는 걍 특이한 케이스인듯. 블락비 전체가 언급되는게 아니라 정재진만 단독으로 오르내리잖아.」
「정재진만 언급되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블락비 이름 알리는 데에는 한몫 했고, 저 화보로 블락비가 여태까지 보여왔던 분위기 뿐 아니라 나름 무게있고 여태까지 보여줬던 모습이랑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건 좋은 것 같음.」
잡지 화보의 반응을 대략 압축하자면 저정도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잡지 화보는 이슈가 됐고, 그 이슈몰이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에 반응을 전해들었을 당시엔 좀 얼떨떨했다. 오밤중에 인터넷으로 반응을 좀 찾아보고 나서야 지호가 촬영장에서 했던 말이 조금씩 와닿았고, 삐끗하면 루머가 돌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머릿속이 새햐얘졌다.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이 축축해졌고,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엄지손으로 꾹꾹 누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도, 괜찮다 싶은 것도 없었다. 모니터의 시계는 세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담배를 피울 요량으로 라이터를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모래라도 발라진 것 같은 버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배피러 가지."
"…한대만 피우고 올께."
"아니란 소린 안하네."
2층침대에서 삐뚜름하게 누워 지호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라이터를 후드 주머니에 쓱 집어넣고 문고리를 꾹 잡았다.
"괜히 그런거에 맘쓰지 말고 담배 얼른 피우고 들어와서 잠이나 쳐자. 피부 뒤집어질라."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방 바깥으로 향했다. 까만 바깥에 눈이 익숙해지질 않아 한참동안 서있다가, 천천히 발을 움직였다. 베란다 문을 살살 열고 베란다 창문에 딱 붙어서 바깥을 바라봤다. 주황색 가로등불이 촘촘하게 서있었고, 그 사이로 차들이 드문드문 지나갔다.
괜히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입에 담배를 문 채로 한참동안, 바깥만 바라보았다.
-
"재진씨,"
무대를 마치고 땀에 푹 절어서 대기실로 가던 와중에, 작지만 확실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예쁘장하고 작은 여자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헤어스타일링을 하고 막 나온 모양이었는지 확 하고 풍겨오는 향에 스프레이 냄새 같은 것이 섞여 있었다. 사전녹화를 대여섯번 쯤 했더니 땀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뺨을 타고 흘러서, 나는 손으로 땀을 툭툭 닦아냈다. 다른 멤버들도 한번씩 뒤를 돌아봤지만 사녹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반응 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지호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하다가 쉬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는지 우리 대기실 쪽으로 다른 녀석들을 끌고 갔다.
"저 부르셨어요?"
"아-네… 저기, 이거 받으세요."
새로 나온 여자 아이돌 그룹이었나보다. 'Ari.s'라고 글씨가 들어간 반짝반짝거리는 홀로그램 씨디와, 바나나우유를 수줍게 내밀고선 고개도 못드는 모습에 나는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것들을 받아들었다.
"저희 첫 앨범이에요,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볼에 홍조를 띄고서 떨리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얘기하는 여자애 뒤로 대기실 문에 숨어 이쪽을 바라보는 다른 여자 멤버들이 보였다. 얘가 리더인가?
"화이팅! 아, 미안한데 제가 아직 활동하는걸 못봐서… 그쪽 이름이 어떻게 돼요?"
"아! 제 이름은 이세은 이구요, 아리스라는 그룹이에요. 저기… 음-…"
"음?"
"괜찮으시면~ 이거 시디에 싸인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블락비… 재진 선배님 엄청 좋아하거든요."
쭈뼛거리며 가방 안에서 앨범과 매직을 꺼내들고 시선을 맞추는 모습에 이정도는 해줄 수 있지 싶어서 앨범과 매직을 받아들고 앨범 속지에 쓱쓱 싸인을 하고 '대박 나세요^^ 화이팅!♥'까지 적은 뒤에 두 개를 다시 돌려주자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나도 그렇게 오래 활동한 건 아닌데… 이런 모습을 보니까 신선하네.
눈인사를 하고 뒤돌아 가려던 찰나에 '잠깐만요!' 하는 소리가 들려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대기실 안에 있던 아리스 멤버 한명이 휴대폰을 들고 나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리스의 신민영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저기, 세은이가 재진 선배님을 진짜 진짜 좋아해서요. 혹시 같이 사진 찍어주실 수 있나요?"
"저야 영광이죠."
다시금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숙였더니 꺄아아 하는 소리가 다른 멤버들 입에서 튀어나왔다. 자신을 민영이라고 소개했던 여자가 내 옆으로 세은을 밀었고, 세은은 종종걸음으로 내 옆에 딱 붙더니 얼른 사진을 찍으라는 듯 손짓을 했다.
"그럼 찍을께요~ 요기 위에 보시면 되요!"
하나 둘 셋- 하는 목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눈꼬리가 휘어지도록 웃으며 손으로 브이를 그렸다. 포즈를 풀려고 하는 와중에 '나 눈 감은것 같아! 한번만 더 찍으면 안되요? 죄송해요~' 하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내 눈치를 살살 보는 세은의 모습에 나는 괜찮다며 다시 한 번 찍자고 하고 다시 휴대폰 렌즈를 바라봤다. 다시금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종종걸음으로 제 멤버에게 다가가 휴대폰의 사진을 확인하고는 어떻게 해~ 를 남발하며 방방 뛰는 세은의 모습에 나는 살풋 미소를 지었다.
"전 그럼 가볼께요~ 방송 열심히 하시구요, 나중에 또 봬요~"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셨습니다~"
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연거푸 고개를 숙이는 두 명의 모습을 보며, 나는 손에 들린 앨범이며 바나나우유를 살짝 흔들어보이며 대기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뒤에서 꺄아꺄아 거리는 소리가 대기실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들리는 듯 했다.
"형 왔어?"
"어어~ 나 왔다."
"오 그게 뭐야? 앨범? 바나나우유네?"
"아까 걔네들이 부른거야?"
"왜 지호 안부르고 너를 불렀데?"
"나 한명이거든? 천천히 물어봐도 도망 안간다~"
나는 테이블에 바나나우유와 앨범을 올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수건으로 땀을 톡톡 닦아내고 열기를 식히기 위해 옷을 펄럭거리며 부채질을 했다. 그 잠깐을 못참은 녀석들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앨범을 들춰봤고, 그 안에서 톡 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시선을 돌렸다.
"이거 그 안에 들어있었어?"
"어? 어- 이거 뭐지?"
딱지 모양으로 접혀있는 종이를 보자 뭔가 느낌이 쎄-해져서, 나는 빠르게 종이를 낚아채 주머니에 넣었다.
"올 정재진 오올-"
"뭐가 오올이냐?"
"막 인기있다잉?"
"이거 줄라구 우리 말구 형만 불렀나보네!"
"부럽다! 나도 막 쪽지랑 주스랑 받고싶다!"
"얘네 형 팬인가보네~ 싸인 엄청 공들여서 해놨어."
"여기 있는 애들중에 누가 준거야? 얘? 얘?"
네명의 멤버가 쭈르르 늘어선 자켓 사진을 가리키며 지훈이가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나는 사진이 뚫어져라 보며 누가 누군지를 구별하려고 했지만, 사진으로 보니 다 똑같아 보여서 잘 모르겠어... 하고는 말꼬리를 흐렸다.
"여기 눈 똥그랗구 양갈래 한 애 아니야?"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 뭐야, 방금 얼굴 봤으면서 기억도 못하냐?"
"사녹 여섯번 넘게 하고 정신 가출한 상태에서 뭘 어떻게 알아봐? 요새 걸그룹은 특이한 멤버 아니고는 다 비슷비슷해서 구별도 잘 안되더만."
"얼굴도 기억 못해주는 늙다리가 뭐가 좋다고 이런다냐~"
"그러게! 차라리 나한테 그랬으면 팬서비스 팍팍 해줬을텐데!"
"아이고 진짜 귀 따가워 죽겠네!"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으로 귀를 틀어막자 녀석들이 늙은이다 늙은이~라고 놀리고는 다시금 와르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한숨을 폭 쉬고 꿈지럭거리며 주머니에 넣었던 종이를 끄집어냈다. 조심스럽게 종이를 펼쳐보자,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가 작은 종이를 가득 메꾸고 있었다.
「To.재진 선배님♥
안녕하세요, 아리스의 멤버 이세은이라고 합니다!
이제 막 데뷔해서 아직 모자란 점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TV에서만 재진 선배님을 보다가 실제로 볼 생각을 하니까 엄청 떨려요.
TV 나오시는거랑 라디오, 케이블 방송까지 싹 다 봤어요! 진짜 팬이에요♥♥
괜찮으시다면 제 번호 등록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 번호는 010-2**5-8***이거에요~
앞으로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리스도 꼭 기억해 주시구요, 몸 관리, 목 관리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from.세은」
제 번호까지 꾹꾹 눌러 써놓은 모습에 허-하고 한숨 비스무리한 게 나왔다. 얘가 지금 나한테 작업 거는건가? 난 아직 제대로 얘네 무대 본 적도 없고 음악 들어본 적도 없는데… 누가 볼까 싶어 쪽지를 작게 접어 주머니에 넣고, 테이블 위에 뒀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잠금을 풀고 인터넷을 켠 뒤 검색창에 '아리스'라고 검색을 하니 프로필이며 이것저것이 와르르 쏟아져서 한참이나 멍때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연관검색어에 '아리스 이세은'이라고 적힌 글씨를 꾹 눌렀다. 인물 정보에 '세은(이세은) 가수' 라는 글씨와 생년월일, 소속그룹, 소속사가 적혀있었다. 1995년 생이면 도대체 몇살이지… 이제 열여덟살인가? 나보다 여섯살이나 어리네? 키가 160? 요새 나오는 걸그룹 치곤 작은 것 같기도 하고?
"뭐해?"
"으악!"
내 등을 툭 치는 감촉과 함께 재효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고, 예상치 못한 자극에 나는 왁 소리를 질렀다. 재효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선 나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내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얘가 아까 앨범이랑 준 애야?"
"응? 어- 어…"
"예쁘게 생겼네, 근데 얘 사진만 보면 성형한 것 같다. 코에 분필 넣은것 같네."
"사진만 보고도 그런걸 알아?"
"그냥 뭐~"
입술을 삐죽이며 어깨를 으쓱이는 재효 너머로 민혁이가 보였다.
"물 좀 마셔~ 아까 애드립 넣을 때 삑사리 날 뻔 했지?"
"아-… 고마워."
"목관리 좀 해. 담배도 피우면서 물은 안마시고 커피 같은거만 마시니까 목이 그러지."
"나도 신경 쓰고 있긴 한데- 커피 마셔버릇 했던게 안고쳐지네."
"그러다 파트 줄어들라."
"그럼 나는 좋지!"
재효의 말에 나는 눈을 샐쭉하니 뜨고 녀석을 노려봤다가, 녀석의 얼굴에 생수를 끼얹듯 장난을 쳤다(물론 뚜껑은 열지 않았다). 내 손동작에 재효가 움찔했다가 으으! 하고 몸서리를 치더니 다시금 제 자리로 돌아갔다.
머릿속이 제법 복잡해졌다. 왜 번호를 줬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가수로써 좋아한다는 얘기인지 이상형으로써 좋아한다는 얘긴지 당췌 분간이 안가서 괜히 마음이 심란해졌다. 진짜 그냥 팬인가? 근데 번호까지 주나? 아- 모르겠다.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주욱 늘어져서 고개를 젖혔다. 잠을 얼마 못자서 그런지 오늘따라 피곤한 느낌이 평소보다 심했다.
"오징어같애."
"엥?"
"지금 늘어진 모습이 딱 오징어같다고."
지호의 말에 나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무대도 다 끝났고 대기실에 있는데 좀 늘어져있으면 안되나…
"그러니까 좀 일찍일찍 자. 나름 비주얼 담당인데 눈밑에 다크서클 내려와가지고 쓰겠어?"
"아- 잔소리 또 시작한다 진짜."
"잔소리 하게끔 하잖아."
"너 생리하냐? 요새 왜 이렇게 나한테만 까칠해?"
내 말에 물을 마시던 경이가 풉하고 물을 뿜었다. 내가 못할말 했나? 요새 우지호 유난히 나한테 까칠하게 구는거 다 아는 사실인데 뭐. 내 말에 녀석이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다가, '됐다, 내가 뭔 얘길 하냐 진짜-'하고 셀프디스하듯이 말을 뱉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어디가는데!"
"생리대 갈러간다, 됐냐?!"
그 말을 끝으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 동안 대기실 안에 정적이 돌았다. 내가 입술만 이죽거리면서 속으로 욕지기를 삼키자, 태일이가 다가와서 조근조근 입을 열었다.
"지호가 요즘에 곡작업하는 게 잘 안풀리나봐. 형이 이해해-"
"형이 인기가 많아지니까 지호가 질투나서 그런거야~ 저러다가 금방 또 멀쩡해지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말어."
"우지호 저거는 지도 인기 많으면서 왜 저러나 몰라 진짜~"
"에휴…"
다들 한마디씩 던지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워보려 하는 모습에 괜히 내가 더 미안해져서, 나는 어색하게 웃어보이고 잠깐 눈 좀 붙여야겠다고 얘기하곤 테이블에 엎드렸다.
우지호가 저렇게 날카롭게 구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다른 멤버들 신경쓰기에도 벅찰텐데, 내가 여자라는 걸 다른 사람들이 행여라도 알게 될까봐 날이 선 거겠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사건건 저러고 있으니 그게 서로에게 마이너스만 되는 것 같아서 맘이 좋지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
속이 메스꺼워서 눈을 떴다. 얼마 잔 것도 아니었는데, 순간적으로 핑 하고 시야가 도는 느낌에 식은땀이 온 몸을 적셨다. 내가 눈을 뜨자마자 테이블을 짚고 일어서자, 저들끼리 놀던 녀석들이 놀랐는지 내 옆으로 다가왔다.
"형 왜 그래?"
"…속이 좀 안좋아."
"뭐 잘못 먹었어? 얼굴이 완전 질렸어, 괜찮아?"
"잠깐만-…"
대답을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다.
"형!"
"야, 정재진!!"
놀란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는 우지호가 흔들리는 시야로 들어왔고,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쓰러졌다.
=
8편이 늦었죠ㅠㅠ 죄송합니다ㅠㅠ;; 앞으로 연재 텀이 좀 늘어질 것 같은 좋지 않은 예감이....ㅠㅠ
애초에 장편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려 했던건 아니라서, 6~7편 내로 완결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덧글 남겨주신 Toxicosis님, 갸또님, 지호랑우쭈쭈님, FanT님, 진슨생님, 지훈아맘마먹자님, 와웅님, 표그님, 호박이진리님, 악악님, 사랑해님, 눈꽃님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덕분에 기운이 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열개 이상 받아본 건 처음이라 되게 두근두근하네요=//= 댓글 하나하나 찬찬히 볼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져요ㅎㅎ 열심히 글 쓰겠습니다!
첫댓글 하....정주행 완료 이렇게 재밌는 픽이있다는걸 왜 지금까지 몰랐는지 엉엉 정말 재진이란캐릭터가 있어도 블비는 잘만 돌아갈꺼같네요 미묘한 감정이라던지 ㅎㅎ 잘보구 갑니다 피디님 앞으로도 건필하세영!
오늘은쓰셨을까하고왓더니!!!ㅋㅋㅋ짱이에요기다리고있엇어요ㅠㅠ오늘도재미있네요ㅎㅎㅎ다음편도기대할께요~
늦게 오셨나요..기다리다 목석이 될 뻔했어요ㅋㅋㅋ 어늘 시험날이라 긴장했는데 좀 풀려서 기분이 저으다조으다ㅋㅋㅋ시험치고 올게뇨ㅠㅠㅠ
왜 이제야오셨어요!ㅎㅎㅎ완전 오늘도 재미있게읽고 가욯ㅎㅎㅎㅎ 근데 6,7편안애 끝이라니요... 오랫동안 피디님과함께하고싶어요 ㅠㅠ
허류ㅠㅠ혹시하고왓는데..하...오래기다렷어요ㅠㅠ 저는 지금 무척 졸려요ㅠㅠㅠ 근데 이거 올라온거 보고 최대한집중해서 반을읽다가 느므안돼겟어서 ..내일와서읽으려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오늘도 느므재밋어요ㅠㅠ일단수면조..ㅁ..+)허렇ㄹ휴ㅠㅠㅠㅠ진짜 피디님와의 이별을 곧 겪어야한다니 느므슬퍼요...재진오ㅃ하...ㅠㅠㅠ 오늘도 잘읽고가요!!!
네~ 얼마나 기다렷는데요! 재밌게읽엇어욯ㅎ 재밌게 더 써주세요ㅠㅠ 빨리빨리 써주세요~!!!
ㅠㅠㅠ안오시는줄알고 흑흑 맨날기다렸는데 없어서 오늘도없을까 이러면서들어와봤는데!!! 있네요ㅠㅠㅠㅠ 진짜 기다렸습니다 언제봐두 재밌네요 히히 다음편 기대ㅑ할게요ㅠㅠㅠㅠㅠㅠ 완결날생각하니까 가슴이아파옵니당
ㅠㅠㅠㅠㅠㅠㅠ왔었네요 왜 못봤지 에이 병시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리오님 진짜..이럴거ㅔ여...선덕선덕... 캔유삘마핥빗?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좋다 좋아 우지호 생리드립도 재밌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재진 주위 도는 우지호도 좋고 이세은 너 누구;; 누구쎄영;; 누구신ㅇ데 우리 재진형을.. 안됨 ㅇㅇ 두번안됨 내꺼임 아 진짜 정재진 여덕 추가여.. 미치겠다 증말 결론은 역시 리오느님 사랑해여..♥
으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왔네요휴ㅠㅠㅠㅠㅠㅠㅠㅠ시험이 내일모렌데 이러고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그래도 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피디님 이성팬픽 진짜 감질나게 잘쓰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이세은이 계속...나오진...않...겠죠?ㅠㅠㅠㅏㅓ하ㅠㅠㅠㅠ
아우 너무 좋네여ㅜ 언제돌아와요??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7.02 04:03
ㅠㅠㅠ이거다음으론없네요
그 다음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