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김상철선교사님 4월 기도편지 입니다. ~읽으시면서~기도해주세요^^

[우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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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으로 문안드립니다. 필리핀은 이제 한 여름입니다. 종종 체감온도가 50도에 이른다는 뉴스도 접하게 됩니다. 햇수로 14년을 지내서 그런지 느낌으로는 그렇게 참지 못할 만큼 덥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제는 저도 제법 필리핀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겨울 성탄절은...

성탄절 캐롤링
벌써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조금 특별한 선교사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사역하는 교회 중에서 가장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가정을 선정하였습니다. 쌀 5Kg을 담은 봉지를 들고 24일밤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주님 탄생하신 날을 축하하고, 그 가정을 축복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필리핀에서 캐롤링은 모금을 위한 수단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캐롤을 부르고 100원 200원의 용돈을 만듭니다. 가난한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 그 집에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설득하고 설득해서 불러냅니다. 그리고 쌀을 전달하고 메리크리스마스를 크게 외쳤습니다. 이방인들이 부르는 성탄 축하노래와 축복을 들으니 금세 얼굴들이 환해집니다. 그들 마음에 예수 탄생의 큰 기쁨이 있는 듯 하여 같이 행복했습니다.

거제오수교회 단기선교
지난 1월 18일부터 2주 동안 거제도의 오수교회(안영환 목사님) 단기선교팀이 오셔서 건축을 도와주셨습니다. 선교사가 믿음이 적어서 1층 공사에 만족하려고 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거제 오수교회를 통해서 더 큰 꿈을 꾸고 2층 공사를 강행하게 하셨습니다. 1층에 매달리면서 거기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오수교회가 오셔서 2층 지붕공사를 도와주시겠다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선교사는 2층 공사를 진행하고 지붕 공사를 할 준비를 마쳐야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되었습니다. 재정이 없어서 2층을 못한다고 생각하던 선교사보다는 저만치 앞서가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2층 공사를 무사히 잘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용접을 하고, 전기 배관을 하고, 무거운 트러스를 지붕위에 올리고 하시느라고 많은 고생들을 하셨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흘려주신 땀들이 모여 아름다운 지붕이 만들어졌습니다. 거제 오수교회 단기선교팀들이 흘린 땀이 이곳 현장에서 선교사가 흘린 땀보다 몇배는 더 많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말리빠이 초등학교 피딩 및 전도
서울 신안교회 단기선교

고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기도
지난 2월 5일에서 2월 10일까지 서울 신안교회 단기 선교팀이 Elisa Homes World Mission Church를 방문하여 함께 전도하고 기도하면서 사역했습니다. 특히 말리빠이 초등학교를 찾아가 500여명의 학생들에게 복음과 함께 무료급식을 실시했습니다. 그냥 단순한 빵이나 죽으로 지원한 점심이 아닙니다. 말리빠이 지역의 학생들이 꿈에라도 한번 가보고 싶은 졸리비(한국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주문하여 식사를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차마 먹지도 못하고 집으로 가져가서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먹고싶어 안타까워 하면서도 가방에 넣어 챙겨가는 아이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Bacoor National High School을 방문할 때는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2개 반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전도집회를 열었습니다. 선물을 받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에 짓눌려있는 아이들이, 누군가는 여전히 자기들을 사랑하고 있으며 자기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의 기도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던 아이들의 마음에서 복음의 씨앗이 자라고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건축진행상황
현재 교회 건축의 약 80%를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공사로는 수도연결을 위한 작업, 2층 바닥의 타일 작업, 2층의 천정 작업, 그리고 2층 본당의 강대상과 무대를 만드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재정이 부족해서 항상 압박속에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재정문제로 공사를 중단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선교사의 통장에 1000원 2000원 남은 것을 몇 번이나 본 공사 책임자가 잘 압니다. 이 공사를 무사히 마쳐가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지를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공사를 마치고 헌당할 때까지 이런 은혜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5월 첫 주일부터는 새로운 건물에서 예배드립니다. 2층에서는 공사가 계속되지만 1층 주일학교 공간을 이용해서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성도들이 더 많이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등생들 졸업선물 증정

급식 지원 아이들
말리빠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3월 말에 학교 졸업식이 있는데 우등으로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줄만한 선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필리핀이 10년제 학제에서 12년제로 전환하면서 교실이나 의자 등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하여 재정 지원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등으로 졸업하는 5명에게 가방 가득히 학용품을 채워서 선물했습니다. 졸업식에 참석해서 선물을 전달할 시간이 되지 않아 미리 선물만 전달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필리핀의 미래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급식지원
지난 1월부터 3월말까지 말리빠이 초등학교의 6학년 남학생 5명에게 매주 2회씩 식사를 제공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저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한 몸과 마음의 양식을 나누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름성경하교를 준비합니다.

성경학교 현수막
5월 2일~5일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됩니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일학교 부흥의 계기로 삼기로 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여름수련회를 취소하고 모든 청소년들이 여름성경학교에 동원됩니다. 200명의 어린이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외치려고 합니다.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십시오.

특히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새로 건축된 교회에서 처음으로 갖는 행사입니다. 아직 공사는 계속 진행되지만, 1층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합니다. 2층에선 공사, 1층에선 성경학교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주십시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교회 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할 일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천천히 해나가면 곧 마무리가 됩니다. 이제는 교회 내부를 채워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교동역자님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의자, 에어컨, 영상장비, 음향장비, 강대상, 단상, 선풍기, 헌금함 등등 여전히 하나님의 집을 채워나가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잘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6월 1일부터 약 한달간 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때쯤이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교회 건축이 마무리 됩니다. 여러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팔순이 되신 부모님의 얼굴에 주름을 더하는 선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
연락을 주시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들 앞에 선교보고를 드리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일들이 작아서 자랑할 만한 것들이 못되지만, 그 안에서도 크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나누고 싶습니다.

카톡 : su8993
전화 : 070-8256-8904

하나님의 은총이 모든 선교 동역자님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6년 4월 26일
필리핀에서 김상철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