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는 365일을 24등분하여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은 절기 개념을 두루 사용하는데 서양도 춘분과 하지, 추분과 동지의 네 절기를 중시하여 고대부터 특별하게 기리고 있다.
절기의 비밀은 지축이 23.5도 기운 데서 출발한다. 이 기울기가 천구의 적도면과 황도면(태양이 지나는 길)의 사이각이며 계절 변화의 근거가 된다. 겨울이면 해가 낮아지고 여름이면 해가 높아지면서 사계절의 변화가 생기는 것. 기울기가 없다면 늘 똑같은 곳에서 해가 뜨고, 동일한 장소로 해가 진다. 물론 계절의 변화도 생기지 않고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김 소장은 기울기로 인해 '지구가 우주 춤을 추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자연을 사계절이 아닌 24계절로 바라보면 더 심오하고 생각이 깊어지며 자연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입추가 되면 갑자기 하늘이 쑥 올라가고, 파란빛으로 맑아진다. 처서가 지나고 백로가 되면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고, 추분이 지나면 자연은 노랑 옷으로 갈아입고, 한로·상강이 되면 만물이 노랗게 물든다. 1년을 24절기로 바라보고 이해하면 그 변화가 오묘하고 신비로워서 단순히 일년을 사계절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
24절기의 기준은 동지 한자 문화권의 역원(曆元)은 동지(冬至)가 되고, 또 24절기는 음력과 관련이 없는 독립된 달력이라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입춘을 첫 번째 절기라고 하는 건 중대한 오류가 된다.
따라서 동지(冬至)는 첫 번째 절기, 입춘(立春)은 4번째 절기가 된다. 음력을 기준으로 24절기의 순서를 정하고 입춘을 첫 번째 절기라고 하는 건 24절기는 음력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과 동지가 역원(曆元)인 사실도 모르고 한 말로 밖에 볼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입춘(立春)으로 역원(曆元)을 삼은 달력은 한자 문화권에는 없었다.
왜 많은 사람들은 입춘(立春)을 첫 번째 절기로 인식하고 있을까?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독립된 달력 즉 24절기력[歲曆]인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한데서 발생한 오류가 분명하다. 다시 말하면 조선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었던 일관(日官)들이 길일과 흉일을 택일하고 명과학자[역술인]들이 사주팔자를 정한 24절기가 바로 음력이 아닌 24절기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또 24절기력의 인월(寅月)인 입춘과 경칩(驚蟄)사이에 음력 1월을 배정한 이유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한 탓에 생긴 오류라는 얘기다.
음력은 24절기보다 1년에 약 11(10.8751)일이나 짧다. 그래서 역법에서는 입춘과 경칩사이에 음력 1월을 배정하기 위해, 24절기력 동짓달인 자월(子月)에 음력 11월, 24절기력 묘월(卯月)에 음력 2월, 24절기력 오월(午月)에 음력 5월, 24절기력 유월(酉月)에 음력 8월을 반드시 배치한다. 따라서 음력을 기준으로 입춘을 첫 번째라고 하는 것은 오류가 된다. 그러니까 음력 11월에 동지(冬至)인 자월(子月), 음력 2월달에 묘월(卯月), 음력 5월달에 오월(午月), 음력 8월달에 유월(酉月)을 배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력 1월에 입춘이 든다고 해서 입춘을 첫 번째 절기라고 하는 것은 오류가 된다는 뜻이다. 음력을 24절기에 맞추었다는 사실은 역법을 통해 확인된다. 음력 1년은 약 354(354.3671)일, 24절기 1년은 약 365(365.2422)일이 된다. 음력은 24절기보다 약 11(10.8751)일이나 짧다. 그래서 역원인 동지로부터 19년이 되면 음력과 24절기력은 모두 약 6939일로 같은 일수가 된다. 그러나 음력은 235삭망월(朔望月)로 24절기력 228개월[節月]보다 7달이 더 불어난다. 이렇게 불어난 달을 역법에서는 “불어났다” 윤자[閏]를 써서 윤달이라고 하며 이를 19년 장법이라고도 한다. 윤달이란 음력을 태양의 길이인 24절기에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음력이 24절기력보다 7달이 더 늘어난 결과이다. 음력 1년이 24절기력 1년보다 약 11일이 짧아서 생기는 결과이다. 그러므로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는 동지(冬至)가 되고 입춘은 4번째 절기가 된다. [출처]24절기의 시작은 <동지>|작성자gonug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