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청풍호반내륙의 바다 충주호를 두고 제천시민들은 ‘청풍호’라 부른다.
충주호를 끼고 이어지는 597번 지방도로를 지나다 만나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곡리의 ‘금월봉’을 보면
‘청풍호 수반’ 위에 올려 놓은 산수경석(山水景石)의 비경을 보는 듯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경(縮景)의 오묘함을 감상하는 것이 수석(壽石)의 묘미지만,
억겁의 세월이 빚은 기암괴석 금월봉에는 자연의 다양한 풍경이 응축되어 있다.
깊은 골짜기와 단애,비죽비죽 솟은 산봉우리,폭포와 계류,호수와 평야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새나 짐승,탑이나 유물 등의 형상을 빼닮은 물형석(物形石)의 모습으로 비친다.
금월봉은 날카로운 칼봉우리가 첩첩이 겹쳐 있는 거대한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충주호에 뿌리를 내린 ‘금강산의 만물상’ 같기도 하고,작은 울산바위를 충주호에 옮겨 놓은 것같다.
제천시 홍완식 보도담당(42)은 “지난 93년 단양에 있는 A시멘트 공장의 일꾼들이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점토를 구하기 위해
도로변 야산의 흙을 파내던 중 아래에 단단한 암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뒤 공장측에서 지질조사를 의뢰한 결과 뜻밖에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덩어리임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바위를 감싸고 있던 점토를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자 석회석의 거대한 기암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수려한 금수산을 끼고 있는 금성면 월곡리의 지명을 따 ‘금월봉’이라고 이름지었다.
금월봉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2㎞쯤 더 가면 청풍호반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수경고사분수의 장관을 볼 수 있다.
3월15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수경분수는 150m까지 치솟아 미국 애리조나 파운틴 힐의 170m 분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며 동양 최고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바지선에 의한 이동식으로 5기의 문양분수와 35기의 안개분수가 진달래 문양 조형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39억6,000만원을 들여 국내 기술진에 의해 제작됐다.
진달래문양 조형물은 만물의 소생과 계절의 시작을 의미하고,안개분수는 새벽을 여는 청풍호반의 낭만을 담아낸다.
분수가동은 봄,가을과 여름으로 나눠 평일 4회와 공휴일은 6회,야간 조명은 매일 60분동안 가동된다.
분수 1회 가동시간은 18분.
청풍대교에서 분수의 힘찬 솟구침을 본 뒤 청풍문화재단지를 들르면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사라져 가는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지난 82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인 옛 집들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관아·초가·기와집·공덕비와 1,000여가지의 생활용품들이 볼거리다.
내친 김에 청풍나루에서 충주호 유람선에 오르면 청풍마을을 뒤로 한 채 호반을 가르며 단양 장회나루까지 간다.
뱃길 따라 전개되는 구담봉·옥순봉의 절경도 아름답지만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심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뱃길 12.5㎞에 왕복 1시간쯤 걸리는 여정(승선료 8,000원).청풍대교에서 호반을 끼고 수안보에 이르는 길은 강과 강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 흔히 남제천 IC에서 빠져나오나 남제천IC 다음 진출입 지점은 북단양IC. 이곳을 이용하면 덜 밀리며 편하게 갈 수 있다.
북단양IC에서 나오자마자 소야리에서 청풍 방향 지방도를 이용하면 학현 고개를 넘는다.
불과 1년 전에 개통돼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길.
이 고개를 넘으면 청풍대교를 건너 청풍면소재지에 바로 닿는다.
○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 - 금성방면 좌회전 - 금월봉 - 왕건촬영장 - 청풍랜드 - 청풍대교 - 청풍문화재단지 - 클럽 ES - 정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