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구도의 종류
삼각형구도 S자형구도 중앙집중형구도 대칭형구도 턴넬구도 원구도 대각선구도
황금분할구도 1/2구도 평행선구도 삼등
분구도 바둑판구도 경사구도 수직.수평구도
밀레는 석양 무렵 들판에서 추수를 하다 기도를 하는 부부를 그렸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석양이었을까. 고호는 ‘르노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다. 왜 ‘르노강의 해가 중천에 뜬 낮’이 아닌 밤을 소재로 삼았을까.
한낮의 빛은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대신 밋밋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 빛은 사물을 다채롭게 바꿔준다. 단조롭던 하늘이 저녁이 되면 울긋불긋 변한다. 그것도 시시각각 색조가 바뀐다. 강이나 바다도 마찬가지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한 서해바다가 저녁노을에 물들면 걸어서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만큼 황홀한 금빛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느낌 때문에 많은 화가들이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보다는 석양을 많이 그린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낮 시간엔 단조롭기 그지없던 장면도 저녁이 되면 화려하게 다시 태어난다.
밤이 되면 느낌은 전혀 새롭게 바뀐다. 낮 동안 죽음과도 같은 회색도시가 밤이 되면 휘황찬란하게 살아서 숨을 쉬기 시작한다.
게다가 밤의 사진은 대부분 정지된 순간의 장면을 보여주던 낮의 사진과 달리 사물의 궤적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저녁이나 밤 사진에선 아름다운 장면 뿐 아니라 분위기와 느낌까지 담아낼 수도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낮 시간 보내는 것도 만만찮은데 열대야까지 나타나 밤을 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끈적끈적한 느낌에 쉽게 잠을 이루지도 못한다. 아예 포기하고 다리 밑이나 공원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잠 못 이루는 여름밤 더위와 싸우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산보를 하면서 야경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좋은 사진을 얻으려고 집중하다보면 더위는 저만치 물러간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면 행복한 가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운 좋게 멋진 장면이라도 하나 건지면 내 솜씨로 집안을 장식하는 즐거움도 맞볼 수 있다.
삼성테크윈이 이번 여름 밤에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을 야경촬영지 10곳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도심에서 가볍게 가서 찍을 수 있는 곳도 있고 휴가를 떠나 돌아다니다가 찍기에 적당한 곳도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이 어떤 렌즈를 사용했고 촬영 노하우와 간단한 팁까지 알려줬기 때문에 야경사진을 처음 찍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한강다리 정래혁 작
장소설명
찍은 장소는 청남대교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청담동 고층 아파트. 한강의 다리들은 화려한 조명 덕분에 야경 사진의 소재로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 때문에 대부분 아래에서 올려다 본 구도로 찍을 수밖에 없다. 이런 구도는 차량의 궤적을 담을 수 없에 도시의 야경을 화려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청담대교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의 궤적과 강 건너편 스타시티의 멋진 조명을 담을 수 있는 장소인 청담동을 선택했다.
표현의도
도시고속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궤적과 고층빌딩의 아름다운 조명, 한강에 비친 반영을 담아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촬영데이터
사용렌즈 24-70mm, 조리개 20, 셔터스피드 20, ISO 100
촬영 팁
야경은 어두워지기 전 촬영지에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기다려야 한다. 해가 져서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면 사진에 암부가 너무 많아 답답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해가 막 지고 난 후 가로등이 켜지는 몇 분 만이 야경 촬영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그 시간은 매우 짧아 준비하고 기다리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에피소드
금요일이라 평소에 30분이면 충분하던 촬영지까지의 이동시간이 1시간이나 걸렸다. 그래서 의도했던 사진보다 하늘이 어둡게 촬영되었고, 청담대교의 차량들도 정체로 거의 서다시피 해서 셔터스피드를 길게해 겨우 궤적을 담을 수 있었다. 긴 셔터 스피드 확보를 위해 조리개를 평소보다 두 배로 조였다.
제주풍차 고희동 작
장소설명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정원의 풍경으로 주간보다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수영장에 반영시켜 촬영한 것이다.
표현의도
풍차의 원심력과 물의 반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담았다.
사용렌즈 45mm, 조리개 8, 셔터스피드 20, ISO 100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촬영 포인트를 많이 접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호텔이 워낙 커서 초행길에 계단을 잘못 찾아 애를 먹기도.
금호J.C. 김규태 작
부산에는 야경 촬영 장소가 많은 편이라서 야경을 많이 찍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타 지역 야경 포인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대구에 친척이 살고 있어 방문하는 길에 금호J.C.와 구미 동락공원을 야경출사 코스로 잡게 되었다.
곡선과 직선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표현하는 자동차 궤적을 담아보려고 했다.
촬영데이터
사용렌즈 Sigma 17~35mm, 조리개 16, 셔터스피드 83, ISO 100
금호J.C.와 촬영 포인트가 다소 가까운 편이므로 전체를 담으려면 풀 바디일 경우 15~17mm정도, 크롭 바디인 경우는 10mm정도의 광각이 필요하다. 장시간 노출을 위해선 ND FILTER가 필수인데 여기서는 ND 8을 사용하였다.
금호J.C. 통신탑 앞 도로에 주차하고 통신탑 진입로로 조금 올라가가 왼쪽 숲길로 들어가 희미한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촬영했던 날은 구름이 좀 많은 편이었으나 야경촬영에 무리는 없었다. 청명한 날씨라면 더욱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름에는 숲속이라 엄청난 모기의 공격을 각오해야 한다. 포인트가 흙으로 된 절벽 위라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원화성 이영호 작
사진을 찍은 장소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 중에서도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있는 곳. 한국의 성곽 모양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어 역사적인 가치도 많은 곳이다.
이곳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한국의 성곽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촬영을 했다.
표현의도
해가 진 직후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살려서 조명을 받은 성곽의 모습이 강조되도록 하였다.
사용렌즈 Tamron 17-50mm, 조리개 2.8, 셔터스피드 1/6초, ISO 200
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 M 모드에서 노출을 직접 결정하여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명이 많을 때는 ?쪽으로 한, 두 단계 설정하고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는 +쪽으로 맞춰준다.
셔터속도와 조리개는 그때그때 원하는 노출이 나오도록 설정한다. 구름의 흐름 등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셔터속도를 길게 하고 노출에 맞도록 조리개를 조절하는 정도다.
덧붙여 미러 쇼크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가림막을 가지고 다닌다. 검정색 골판지를 적당하게 잘라서 야경 촬영 시에는 반드시 렌즈를 가리고 있다가 셔터막이 올라가자마자 떼어주는 것이다. 삼각대를 사용하더라도 가림막을 함께 사용한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사진 찍을 당시의 날씨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구름도 한 점 없어서 오히려 하늘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오후 3시에 수원화성에 가서 해가지는 시간에 맞춰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있는 장소에 도착되도록 일정을 잡았다. 해가 완전히 진 이후에는 다시 성곽을 따라오면서 야경을 찍었다. 하루 종일 수원화성 주위를 약 7시간동안 걸어 다니며 촬영했다.
봉은사 김대호 작
봉은사는 화려한 도심, 그중에서도 코엑스를 바라보고 있는 불상이 있는 도심 속 사찰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연등을 담고자 봉은사로 가서 연등 촬영 후 어안렌즈로 불상을 담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담아 보았다.
표현의도
둥근 세상을 굽어보는 부처님을 가장 낮은 곳에서 담아 보고자 했다.
사용렌즈 토키나1017 어안렌즈, 조리개 16, 셔터스피드 118, ISO 100
야경은 피사체뿐만 아니라 빛 갈라짐이 사진의 포인트가 되곤 하는데, 대개의 렌즈는 장시간 노출을 줄때 빛이 많이 갈라지지만 토키나 어안렌즈는 F5.6에 1초만 노출을 주어도 빛이 갈라진다. 10초 이상인 경우는 눈에 거슬리게 빛이 갈라지곤 하는데 이날은 좋은 날씨에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있어 벌브셔터로 118초 동안 노출을 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삼각대를 펼쳐야 할 장소가 옹벽 바로 밑이고, 빗물이 불상 쪽으로 흐르지 않게 얕은 배수구를 만들어 놓았는데 다 빠지지 않고 2~3cm 높이로 고여 있었다.
‘한두 장 찍고 말지’라며 물이 고인 곳으로 들어갔는데 찍다 보니 거의 30~40분 정도 그곳에 웅크리고 있었다. 신발이 천천히 젖어들었다.
비도 오지 않은 날, 신발이 젖은 채 돌아와야 했지만 담고자 했던 사진을 담아 아주 흐뭇했다.
해운대 신두식 작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입구의 주차장 근처 해변으로 아름다운 초고층 건물의 불빛과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느낌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표현의도
아름다운 초고층 건물의 불빛을 바닷물에 비친 반영과 함께 갯바위를 포함한 파도의 느낌을 장시간 노출로 부드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사용렌즈 AF-S Nikkor 14~24 f2.8G, 조리개 11, 셔터스피드 30, ISO 100
촬영팁
야경은 야간의 경치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날씨와 시간대를 포함한 여러 가지 환경이 잘 어우러져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좋은 환경이란 바람이 심하지 않는 날 적절한 노을이 함께하는 날씨의 매직 아워(일몰 후 30분 전후) 시간대를 말 하는데, 그 이유는 하늘빛이 파랗게 남아 있을 때 찍은 사진이 훨씬 아름답기 때문. 아름다운 노을빛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캄캄한 밤중에는 불빛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삼각대와 유선 릴리즈는 필수로 준비하고, 노출은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조리개를 8~16 사이에 벌브모드로 해서 적당한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가면서 촬영한다.
야경은 카메라의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사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작동모드를 미러업으로 세팅하여 작은 충격으로 인한 카메라의 흔들림까지도 신경을 쓴다.
에버랜드 조봉기 작
여자 친구와 에버랜드 놀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동화 속 나라 같은 건물들과 이를 장식한 조명이 좋아서 야경이 괜찮을 것 같아 삼각대를 펼치고 찍었다.
아름다운 저녁시간을 담아 보고 싶었다.
촬영데이터
사용렌즈 Zuiko zd14-54 f2.8~3.5, 조리개 3.2, 셔터스피드 4, ISO 100
조리개 모드를 이용하여 화각 범위 내에서 최대개방으로 찍었다. 경우에 따라 빛의 궤적이 필요한 사항은 조리개를 좀 조여서 셔터스피드를 줄여 담기도 하지만, 조리개를 최대개방으로 찍으면 야경에서 빛의 번짐을 최소화하여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맑고 추운 날 찍으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넒은 광장에서 담은 관계로 행인들이 렌즈 앞으로 다녀 같은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지안재(오도재) 이한배 작
S자 도로의 야간 궤적을 사진으로 담기에 너무나 유명한 고갯길이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함양읍 구룡리를 잇는 1023번 지방도에 있다. 건교부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중에 하나.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남해안쪽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고자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찍는 포인트 대신 바로 길 위에 비탈진 곳으로 올라가 다른 각도로 앵글을 잡았다.
촬영데이터
사용렌즈 18-135mm F/3.5-5.6G, 조리개 9.5, 셔터스피드 B모드, ISO 200
지안재 야간 촬영은 평일 보다는 주말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주말이나 휴일 보다는 평일이 나을 수도 있다. 외진 길이라 평일에는 차가 많이 안 다니기 때문이다. 여러 대의 궤적을 담기 보다는 상 하행 한대씩만 잡아서 촬영하는 것이 깔끔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차가 없을 때 한 사람이 직접 차의 모든 불을 켜고 천천히 왕복을 하면 훌륭히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출 없이 찍으려면 아래서 올라오는 차는 멀리서 볼 수 있는 만큼 올라오는 차가 시야에 들어오고, 내려가는 차가 있을 때 셔터를 눌러 촬영을 시작하면 셔터 개방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덤벼드는 날벌레를 쫓다가 하마터면 카메라를 쓰러트릴 뻔 했다. 이번 촬영 포인트에서는 맨 위에 길을 촬영할 수 있어 좋은데 단점은 S자가 끝나는 지점에서 궤적이 끊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포토샵의 도움을 받았다.
남한산성 홍경태 작
남한산성 서문은 광활하게 펼쳐진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 눈데 볼 수 있는 포인트이다. 특히 여름 기준으로 일몰 후인 저녁 8시부터 9시경은 야경사진 골든아워이다.
일반적인 야경사진이 망원 줌으로 표현되는 것에 반하여 서울 전체의 야경과 일몰 후의 아름다운 구름까지 담으려고 표현이 자유로운 28mm 광각대의 렌즈로 촬영했다. 하늘의 푸른색과 일몰 당시 붉은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시간대를 잡아 사진을 찍었다.
사용렌즈 EF28-300L, 조리개 8, 셔터스피드 4, ISO 160
촬영 팁
렌즈의 화각이 자유로운 28-300 렌즈로 (1:1 바디기준) 촬영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산위에서 촬영하는 관계로 강풍이 불 때를 대비하여 튼튼한 삼각대를 준비해야 한다. 삼각대 중심에 촬영용 배낭을 매달아 무게 중심을 맞춘다. 조리개 수치는 8.0~11.0까지 사용 하고 ISO수치는 셔터스피드 10초 이내로 맞춰질 수 있게 조절한다. (특히 강풍이 불 때는 5초 이내로 조절) 촬영 시 CPL필터 또는 UV 필터 등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광안대교 임명수 작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에스 라인이 아파트공사로 없어지기 전에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고 해운대 장산에 올라가서 촬영했다. 아쉽게도 이미 아파트가 올라와서 지금은 장산에 올라가도 에스 라인을 볼 수가 없다.
광안대교의 마지막 에스 라인을 담아두려고 했다.
사용렌즈 니콘 70-200mm, 조리개 10, 셔터스피드 10, ISO 100
가능하면 헤이즈가 없는 날을 택해서 나가야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는 8에서 11정도로 하여 촬영한다.
헤이즈가 조금 있었고 바람도 심하게 부는 날이었지만 장산에서도 시야가 곧 가린다는 조바심에 강행군을 해서 올라갔다. 날씨도 추운데다 바람도 많이 불어 고생을 했다.
【 야경사진 찍는 법 】
간단한 요령만 알면 당신도 얼마든지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굳이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진은 빛을 조절해 반영구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과학이자 예술이다. 여기서 ‘빛을 조절한다’는 말을 이해하는 게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키포인트.
사진작가 양재문은 카메라로 빛을 받아들이는 기술을 양동이에 수돗물을 채우는 것으로 비유해 설명한다. 수도꼭지를 많이 틀면 순식간에 양동이에 물이 채워지지만 조금만 틀면 한참을 기다려야 채워진다.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낮 시간엔 많은 빛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다. 이 때문에 낮에는 셔터를 아주 짧은 순간만 열어도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 반면에 밤에는 아주 제한된 양의 빛만이 렌즈로 들어온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셔터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오래 열어두려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그 다음 얼마나 열어둘 것인가는 약간의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 빛을 많이 받아들이려고 조리개를 많이 열면 사진의 이미지가 흐려질 수도 있다. 지나치게 감도(ISO)를 높이면 노이즈가 나타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사진구도
구도란 피사체를 주어진 카메라 앵글속에서 화면을 구성하고 정리하여 만들어내는 기본작업을 말한다. 화면을 구성하는 프레이밍 및 촬영거리, 촬영각도 등은 모두 구도를 설정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정감 있고 전달력이 높은 사진은 모두 좋은 구도의 설정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기본구도의 틀에 맞춰 촬영된 사진이 모두 좋은 사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기본을 모르는 응용은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없다. 본문의 여러 가지 형태의 기본구도를 참조하여 자신의 혼이 담긴 좋은 사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삼각형구도는 안정감, 위엄, 정적감 등을 느끼게 해준다. 삼각형구도는 반드시 정삼각형이나 이등변삼각형이라야 할 이유는 없다. 다소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하나의 각도가 극단적인 예각을 이룰지라도 삼각형은 쉽게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모양이므로 다소 불안정한 모양이라면 무엇인가 밑받침이 될 소재를 배치해 주면 안정감 있게 보인다.
우측사진은 섬을 촬영한 사진으로 삼각형모양의 섬을 수평선형태의 바다와 파란하늘, 그리고 점점이 떠 있는 구름이 단조로워지기 쉬운 화면을 짜임새 있게 채워주고
있다.
삼각형구도는 일반적으로 산이나 섬, 나무등의 풍경사진촬영에 많이 사용되어 진다.
S자형구도는 유연성과 세련미, 그리고 율동감 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구도로 선이나 모양, 톤, 색 등 무엇인가 연속되는 선이 있어서 그 선을 따라 시선을 흐르게 하여 화면전체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일반적으로는 S나 L같은 형태가 대표적이지만 S가 Z 또는 C와 비슷한 모양이 되어도 무방하다.
조용한 해변점경을 C자형구도로 촬영하여 길게 이어진 선을 따라 시선이 이동하는 원근감 있는 사진이 되었다.
놀이동산에서 유기물을 이용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입장객들의 대기형렬 모습으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S자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중앙집중형 구도는 방사선의 형태로 정리된 구도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강력한 원근감에 의해 소실점을 중심으로 해서 방사선으로 펼쳐진 화면 모양이다. 중앙집중형 구도는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는 시선집중 효과가 뛰어나고 안정된 화면을 표현할 수 있다.
맨하탄의 고층빌딩을 중앙집중형 구도로 촬영하여 빌딩 중심으로 시선이 모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원근감 표현이 잘 나타나 있다.
◆일본 신쥬쿠야경- 불야성을 이루는 동경의 야경을 도로를 중심으로 양편으로 빌딩을 배치하여 시선이 가운데로 모아지는 집중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대칭형구도는 화면의 좌우 또는 상하가 닮은꼴인 구도로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균형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주의할 점은 화면이 너무 정확하게 이등분되지 않도록 변화를 주어야 한다.
풍경사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구도로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힘이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양편으로 똑같은 모습을 한 빌딩복도가 좌우대칭을 이뤄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시선이 복도 중앙으로 모아지는 중앙집중형 구도의 형태를 함께 포함하고 있는 사진이다.
텐넬형구도는 중앙집중형 구도이기도 하고 대칭형 구도이기도 하며 사방을 검은 테두리로 두른 액자형 구도이기도 하다. 턴넬형구도는 사방에 액자틀 같은 프레임을 설정하여 시선을 중심부로 모아주는 효과가 있으나 설정한 선이나 면이 저항없이 화면전체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턴넬구도는 잘 사용하면 시선을 강하게 모으는 효과가 있으며 지저분한 화면을 정리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양산통도사 전경을 촬영한 사진으로 사찰입구 어두운 부분을 틀로 사용하여 사찰내부의 전경으로 시선이 모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파노라마 사진같은 분
위기를 연출하였다.
바닷가에 위치한 사당의 문틀사이로 펼쳐지는 풍경이 액자 속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진이다.
원 구도는 시선을 중심으로 모은다는 점에서 턴넬구도와 비슷하며 집중 및 안정감을 나타내는 원 모양을 중앙에 배치하여 시선을 모아주는 구도로 단순한 주제를 부각시킬 때 많이 사용한다.
주변의 불필요한 화면을 정리하는데 원 구도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유물전시관 내부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이용하여 원형구도로 촬영한 사진.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사진으로.천정 원형돔을 틀로 사용하여 상단의 하늘부분과 하단의 운동장으로 시선을 모아주는 효과를 표현한 사진이다.
대각선구도는 화면에 힘과 박진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하는 구도로 여러소재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단순하기 쉬운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형태의 구도이다.
대각선구도는 풍경사진, 꽃사진, 생태사진 등에서 잘 사용되면 단조로운 화면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담장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단풍을 대각선구도로 촬영하여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다.
일본동경에 위치한 동경타워를 대각선구도로 촬영하여 단조롭고 평범한 사진이 되기 쉬운 피사체를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올라가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황금분할이란 사람이 가장 안정된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분할형태로 화면을 삼등분하여 주제나 중심이 되는 부분을 1/3지점에 배치하는 것으로 그림이나 사진에서 기본이 되는 구도형태를 말한다. 황금분할은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으며 안정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는 구도로 특히 풍경사진에서 많이 사용된다..
수직구도 사진에서 황금분할을 잘 사용하면 위부분이나 아래부분이 적거나 많이 포함되어 사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오사카성의 화가
성을 그리고 있는 화가를 왼쪽의 1/3부분에 위치시켜 화면이 안정감있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로화면의 어린이를 황금분할구도로 하고, 세로 상단부분의 수평선을 황금분할로 배치하여 깊이 있고 안정감 있는 사진을 만들었다.
1/2구도는 화면을 정확히 절반으로 분할하는 구도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주제를 반으로 구분하여 표현해야 하는 경우나 작가의 특별한 의도를 전달할 목적으로 사용되어 지나 초보자의 경우 단절된 느낌이나 불안정한 느낌을 주기 쉬우므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1/2구도는 수평선이나 수직선을 절단해서 표현해야 할 경우, 또는 화면의 반을 나누어서 서로 다른 느낌을 전달해야 할 경우 효과적인 구도이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깨끗이 정리된 배경과 어울려 생동감 있는 사진이 되었다.
1/2구도는 피사체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일출,일몰사진은 바다와 수평선이 포함되는 분할구도가 많기 때문에 화면분할 및 소재들의 배치를 잘해야 한다.
단조로워지기 쉬운 화면을 구름이나 태양, 배, 기러기,바위등을 적절히 배치하면 힘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평행선구도는 피사체를 화면에 수평으로 배치하여 표현하는 방법으로 연속되어지는 모양과 세련된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효과적이다.
평행선구도는 평행선이 화면전체를 채우거나 일정한 모양으로 중복되는 형태로 배치해야 화면의 단조로움을 예방할 수 있다.
바닷가 포구에서 오징어를 줄에 매달아 말리는 모습으로 수평으로 겹쳐진 모양이 조화와 균형미를 느끼게 하는 사진이다.
삼등분구도는 화면을 삼등분으로 나누어 구도를 설정한다는 의미에서 황금분할구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화면내의 피사체의 주요요소를 3등분으로 나누어 배치하여 안정감을 주고 화면의 단조로움을 예방할 수 있는 구도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풍경사진 촬영시 근경과 중경 그리고 원경을 배치할 때 적절히 사용하면 원근감을 높일 수 있다.
제주, 풍경사진으로 전경의 돌담과 중경의 유채꽃, 그리고 원경의 하늘을 삼등분으로 구성하여 원근감 있는 화면이 되었다.
붉은 색감이 아름다운 일몰사진으로 삼등분구도를 사용하여 안정된 느낌을 준다.
바둑판구도는 모든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구도로 구성미를 강조하고 싶을 때 많이 사용된다. 일정한 형태의 모양이나 점으로 구성된 피사체의 조형미를 표현하고 싶을 때 적절히 사용하면 생동감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어 작품사진에 많이 사용되는 구도이다.
올림픽공원에 걸린 올림픽참가국 국기들을 촬영한 사진으로 가로,세로로 일정하게 늘어선 바둑판모양의 국기들이 대각선으로 배치되어 힘을 더해준다.
경사구도는 선의배열이 규칙적이지 않아 불안정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 구도이지만 작가의 의도를 잘 살릴 경우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가에 따라 사진은 좋게도 또는 나쁘게도 표현할 수 있다.
◆세월
돌담 위에 피어있는 마른 나무줄기들이 오랜 세월 풍화를 겪은 고 택임을 느끼게 한다.
맨하탄 빈민가에 갈 곳이 없어 힘없이 않아있는 홈리스들을 경사구도로 촬영하여 그늘진 곳에서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생활상이 느껴지도록 했다.
수직.수평구도는 조형미를 강조하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하는 구도로 건축물사진이나 조형사진등에 많이 사용한다.
수직.수평구도는 피사체에 따라 평범하고 식상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피사체의 선정을 잘해야 한다.
미국 맨하탄에 위치한 성당 벽면 조각물 사진으로 수직으로 세워진 조각상들 사이사이로 수평선들을 새겨 넣어 웅장하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빌딩과 빌딩사이를 연결해주는 턴넬식계단 내부사진으로 수직.수평선과 함께 아치형원이 어우러져 균형미를 더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