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를 위한
이시대 최고의 가사문학 해설
권 철호 작가님의 작품의도에 충실한 선에서
요즘의 젊은이들이 이 주옥같은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어휘 해설과 행간의 숨은 뜻을 나름 적어 보았습니다. ^^
(본문)
실로 경악을 금치 않을수가 없습네다.
푸로그램인가 머신가봉게 아예 삼청교육대로 끌고 갈라는 개비네요.
"머싱가봉개"
이것은 두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음.
machine가 + 봉게
처음 machine이란 단어를 쓴 사람은 정약용으로 수원화성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거중기를
일컬어 machine이라 칭하였다고함.
이를 두고 후대 사람들에 의해
"maching가 ?" ==> "(저게) 머싱가 ?" ==> "뭐싱가 ??" ==> "무엇인가 ?"로 변모했다고 한다.
"봉게"는 당초 "봉게롱"이라는 표준말이 따로 있었으나
구한말 연화동에서 자취하던 학생들, 특히 1800년대 프론티어 학당에 입학했던
당시 81학번 새내기들이 "롱"이라는 접미어를 떼고 부른이후 "봉게"로 축약되었다고 함.
이후 옆방을 쓰던 티메, 얼라, 으시시 반 아이들이 영문도 모르고 계속 따라해서
그걸고 굳어졌다는 일설이 있음.
그러나 원 뜻은 "보니까" 임.
따라서 "머신가봉게"는 "무엇인가 보니까"로 번역될 수 있음.
혹자는 저자가 띠어쓰기 오류를 범하였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으나
작가의 학문적 배경을 감안할 때 그것은 사실과 다름.
참고로 이 글을 쓴 권 작가는 당시 황명택 학파의 혈통을 잇고 있었던
갱앵학꽈에서 공부하였다는 후담이 있음.
개비네요. : "것인가 보네요."
이것은 순수 한글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단박에 알 수 있게 하는 어휘로서
작가가 이 산문을 썼던 40대 후반, 그의 언어구사 능력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임.
지금은 아무도 안쓰는 단어 "개비",
이런 아름다운 순 한글 어휘를 발굴하여 본인의 작품에 활용하려 했다는 것은
치열한 작가정신의 발로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한 부분일 것임.
용팔이허고 민세비먼 됐지 쇤네덜이 무신 잘못이 있다고 ...
쇤네들은 백보이상이면 차를타고 댕겨야할 형편이랍니다.
민세비 : 본명. 정민섭. 이 분은 작가와 같은 학번으로서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국학자로서
한이 절절이 묻어나는 "창"에 능했다고 하며, 그 문하에서 수련한 직계 제자로서는
임방울, 박초월, 박동진 등이 나왔으며 안숙선이 아직 살아서 대를 잇고 있음.
백보이상 : 당시 1보는 오늘날의 거리로 1km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번 계모임을 준비했던 상섭공이 푸로그램의 하나로
전주 - 모항간 완전군장 행군을 넣자 권 작가가 그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현한 것임.
전주 - 모항간 실제 거리가 70여 km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100km(백보)라 한 것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권 작가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표현방법이라 할 수 있다.
후대 사람들이 이런 아름다운 표현방법을 두고 과장법 혹은
"뻥"이라고 높여 칭하기도 하였음.
참고로 오빠의 스캔들은 궁댕이 깔고앉아
삐루좀 잡어댕김서 노가리좀풀다가 새복에 자빠져 자는게 제일 좋을것 같은디.
이 부분은 권 작가가 구사하는 현란한 언어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부분으로
작품 전체를 통털어 가장 아름다운 대목이며
유유자적하는 권 작가의 목가적 인생관이 강원도 1급수처럼 투명하게 드러나는
핵심단락이라 하겠다.
밑줄, 쫘 ~~~~악 !!!! (수능 빈출문제임)
(이제 다시 용어해설에 들어감.)
삐루 : 오늘날의 Beer를 일컫는 말로서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미술학당 옆 풀밭에서 막걸리 마시며 문학에 대해 논하던 자리가 많았는데
실제 학생들이 재학하던 시절에 삐루를 마시는 일은 없었다고 함.
때로는 논쟁이 길어져 밤을 새는 날도 비일비재하였다고.....
그 때 주로 다루었던 학술지는 빨간책 보케불러뤼 22,000 이었음.
잡아댕김서 : 잡아댕긴다.
당시 조선사회 일부 부유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빠징고 놀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작가의 부친은 학교 뒷편의 논 200 마지기를 소유하고 있었던 유지셨는데
그런 이유로 작가는 물질적 풍요속에 공부하는 틈틈이 빠징고에서 잡아댕기기를 했고
무언가를 마실 때도 잡아댕기듯이 했던 기억에서 이 표현을 착안한 것으로 보임.
삐루를 잡아댕긴다. 즉, Beer를 마신다를 그렇게 표현한 것은
권 작가가 의도적으로 놀이문화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작가정신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임.
참고로 당시 선친의 땅은 현재 학교 뒤 동물원으로 사용되고 있음.
노가리 좀 풀다가 : 예전에는 명태 새끼 노가리를 꼬지에 꿰어서 말려 안주로 사용하곤 했는데
바싹 건조된 노가리 한 줄을 하나 하나 빼는 것도 시간이 솔솔히 걸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노가기를 좀 푼다는 말은 시간을 떼운다.
딱히 일이 없어 밸로 안 중요한 말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로 쓰이 게 되었다고 한다.
유사한 표현으로 "노가리를 깐다" 는 말이 있는데
이는 상놈들이나 하는 저잣거리 막말인 탓에
본 작품과 같은 반상들의 가사문학에서 사용된 사례는 없었다.
새복 : 현대어로 "새벽"을 말함.
자빠져 자는 게 제일 좋다 : 사실 이런 표현은 왠만한 문학적 빽그라운드를 갖지 않고서는
쓸 수 조차도 없는 것으로서, 당시 뭇 문학인들의 작품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누워 자는게 좋다"는 식의
고루한 표현밖에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당시에도 "아스바리 걸어서 자빠트린다"는 표현이 있었으나
사뭇 저속하게 들리는 그 표현이 한 사람의 담백한 문학적 시도로
거의 詩語로 승화한 것은 권 작가 특유의 실험정신의 승리라고 밖에 할 수없을 것이다.
"나안~ 앉으면 지대고잡고, 지대면 둔누고자플 뿐이고!" 쇤네들을 십대 학생들로 보는모냥인디...
우리 속식구는 씨잘대기없는 물견을 뭣허게 달고댕기냐고 띠어버리라고히도 중심은잡고 댕겨야 된다고 고집피워서
이날이때까장 살어왔는디 소매전용으로라도 쓰고자픈 심정을 우리 조선생님은 헤아려주시길 고대하고
스캔들을 조정해주시길 바라며 보고자픈 줌마들이 있습니다.
씨잘대기 없는 물견 : 권 작가가 훗날 자신의 문학세계를 소회하며
유일하게 "어휘선택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한 부분으로서
그의 전 작품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탐미적 가사문학의 오점으로
지적되기도 한 부분이다.
이는 초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친 사람이면 누구나
그 의미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서 지극히 남사시럽다 할 수 있으나
이 표현 하나로 후일에 남녀 상열지사가 당당히 문학의 소재로
등극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 문학사적 기여를
재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다.
1993년에는 영상작품으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이 영화 하나로 김문희는 깐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뻔 했다고 한다.
이상으로 거의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은유시인 권철호 작가의 최근 화제작
"조 선생님, 쇤네가 생각헐직에는..." 이라는 작품에 대해 전반부 작품해설을 마칩니다.
(후반부는 작가 본인이 친구들에 해한 술회를 기술한 것이어서 해설 생략함.)
권 작가는 개인적으로 필자가 신입생이던 1887년 당시
최고참 예비역으로서 종필 Lee, 상섭 Kim, 민섭 Jeong, 중환 No, 성진 Hong 등
당시 기라성같은 문인들과 함께 1학생회관을 주름잡던 예술인이었슴.
특히 상섭 Kim, 이분은 외국어에 능하여 "아깝데이 토플" 저술후
바로 스타덤에 올라 대치동 유명강사로 스카웃되기도 하셨던 분이기도 함.
암튼,
금번 작품을 통해 김영랑-김소월-박목월-서정주로 이어지는
한국 서정문학의 기둥으로서 권 철호 작가의 존재감이 재 확인되었다고 확신하며
조만간 이것이 활자화되어
진정한 놀이문화 없이 답답한 입시지옥에서 영혼을 빼앗기고 사는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담백한 순수문학의 정수가 지대로 전해지길 기대한다.
작품 출판문의 : 063-270-3874
(이하는 해설 없슴다 ㅎㅎㅎ)
호응이 괜찮은 경우
앞으로 올라오는 권 작가님의
주옥같은 작품에 대한 해설을 올리도록 하겠슴다. ㅎㅎㅎ
저도 처음에 읽음서
거의 사전 찾아가며 정독했슴다. ^^
(이하생략)
첫댓글 계속되어야 한다. 후반부 해설도....ㅋㅋ
쾌도난마! 가슴 후비는 명쾌한 해설! 원문을 뛰어넘는 경지를 보여준 그대는 미네르바!!
시방 시간이 쪼깨배끼 없어 다는 몬읽겄고 프론티어 클났다. 배꼽들 잘 주었다가 용일이 한테 들고가야 되겄네여.
대단허이 최정훈! 너의 프뭐시기 사랑하는 맘이 얼메나 큰지 알것다... 근디 백렬이 성의 "계속되어야 한다"에 속지 마라. 대글빡 지짐박나고 몸 상허것다. 칠푼이 성이 여러 사람 버러 놓아구만... 참고로 칠푼이 성은 백렬이 성 과후배다. 경영학과에는 그런 사람 없다이.....
그랬었나요 ? 저는 지금까지 같은 과 선배님인줄 알고 엄청 respect랄까 뭐 했는데요 ㅎㅎㅎ
기가 막히다... 재밌게 읽다 간다.. 수준높은 해설이 생각없이 쓴 허접한 글의 작품성을 살려주는 구나..ㅋㅋ
형 ~ 그렇게 말해도 철호 선배님한테 안 혼나요 ? ㅎㅎ
대단하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