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격(羊刃格)
양인격이라는 것은 월에 제왕이 있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甲일생이 卯월에 태어나거나,
丙, 戊일생이 午월에 태어나거나,
庚일생이 酉월에 태어나거나,
壬일생이 子월에 태어난 것을 양인이라고 한다.
양인격은 남자는 부인 운이 좋지 않고,
여자는 남편 운이 좋지 않거나 혹은 몸에 흉이 있기도 하다.
양인격은 대체적으로 강해서 제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편관을 좋아한다.
편관이 있어서 양인을 제압하는 사주는 권세를 가지거나 법관, 무관, 의사가 많다.
양인은 겁재라 재물을 극하는데 이때, 편관이 있으면
양인을 제압하고 재물을 보호해주니 좋은데 이것을 양인합살격(羊刃合殺格)이라 한다.
이럴 경우 양인이 강하고 편관이 약하면 재성이 편관을 도와주어야 좋다.
만약 편관이 없고 정관만 있어도 나쁜 것은 면하니 살성을 직업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인이 강한데 편관이 양인을 제압하지 못하거나, 식상이 양인을 설기 시키지 못하면
양인이 강해지는 운이나 묘 운에 생각지도 못한 화가 생긴다.
양인격에 관살이 없고 식상이 있으면 식상 운에 발달한다.
하지만 일주가 약한 경우에는 오히려 양인이 있어야 좋은데
이 경우에 원국에서 양인을 충하고 운에서 양인을 또 충하면 크게 나쁘다.
대체로 양인은 충하는 것도 나쁘고, 합하는 것도 나쁘다.
양인격은 성질이 강하나 제압이 되거나, 설기가 되면 강하지 않다.
양인격의 사주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이것은 여자의 사주인데 丙이 午월에 태어나서 월에 양인이 있으니 양인격이다.
원래 양인은 강인한 살성이므로 제압해주어야 한다.
불이 너무 강하면 모든 것이 다 타버려서 나쁘니 시원한 물로 꺼 주어야 한다.
그런데 다행히 시간과 년간에 壬水가 있어서 火를 제압해주고 있어서 좋다.
시 일 월 년
壬 丙 戊 壬
辰 子 午 申
水 火 土 水
土 水 火 金
편관 자신 식신 편관
식신 정관 겁재 편재
그러나 불을 꺼주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이 꺼버리면 오히려 불씨마저 다 꺼져 버린다.
이 사주는 지지에 申子辰 水국을 이루고 있으며 천간에 壬水가 나타나 있어서 水가 강하다.
이렇게 水가 강하니 오히려 火의 힘이 약해진 상태이다.
다행히 土가 水를 제압해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火의 기운보다 水의 기운이 강하다.
이렇게 사주가 신약할 때는 양인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
원래 양인은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해야 하는데
이 사주는 오히려 약하니 월에 부모 자리에 있는 양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부모의 덕이 아주 많은 사주다.
게다가 월에 월덕이 자신의 일주에 비추고 있어서 조상의 음덕이 아주 많다.
이런 사주는 양인을 도와주는 운이 좋고 양인을 극하는 운이 나쁘다.
양인이라고 하여 무조건 제압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사주가 약할 경우에는 오히려 제압하는 것이 해가 되는 것이다.
사주가 강하면 제압해야 하고 약하면 보충해 주어야 하는
일반 원칙에서 양인격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이 사주의 주인공은 부잣집 딸로 태어나 초년에는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이다.
40대까지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이 유복하게 살다가 중년이 되어 운이 水운으로 흐르면서 갑자기 몰락했다.
부모덕으로 좋은 옷, 맛난 것만 먹으며 사랑 받다 집안 좋은 남자까지 만났다.
그러나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업실패와 게다가 자신은 병마까지 덮쳤다.
하지만 자신의 병을 고칠 생각은커녕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에 급급해야 했다.
그 곱던 얼굴과 손은 고생의 흔적이 남아 그녀의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 힘들었다.
이렇게 사람의 일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운이 좋은 사람은 별로 없다.
초년에 좋은 복을 타고 났으면 반드시 중년 이후 언젠가는 나쁜 운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
초년에 고생을 많이 했다면 중년 이후 말년에는 좋은 운을 만난다는 것을 예고한다.
왜냐하면 운이라는 것은 반드시 木, 火, 土, 金, 水의 기운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온다.
봄처럼 따뜻한 때가 있고,
여름처럼 활활 타오르는 때가 있으며,
가을처럼 낙엽 지는 때가 있고,
겨울처럼 추위 속에서 다시 따뜻한 봄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초년에는 봄으로 태어나
중년에는 여름으로 그리고 가을이 되어 말년에는 겨울로 초라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초년에는 가을로 태어나서
중년에는 추운 겨울의 한파를 만났다가 말년에 꽃이 피는 봄을 맞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초년에는 겨울의 혹한에 태어나
많은 고생을 하다가 중년에는 점차 봄을 만나고,
말년에 가장 화려한 여름을 만나서 인생을 멋있게 장식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운은 돌고 도는 것이다.
한평생 봄을 만나는 사람도,
한평생 여름을 만나는 사람도,
한평생 가을을 만나는 사람도,
한평생 겨울을 만나는 사람도 없다.
지금 겨울이라고 너무 한탄하지도 말고,
지금 여름이라고 너무 좋아하지도 말라.
언젠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번씩은 다 맛볼 테니까.
그래서 사람은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기 전까지
절대로 자기의 인생에 대해서 장담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이 내게도 오고,
나에게는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내 인생에 언젠가는 온다.
그날을 위해서 참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역학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지금이 어떤 때인가를 아는 것이다.
따뜻한 봄인지, 가장 활기차게 뻗어나고 있는 여름인지,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하는 가을인지,
아니면 추위 속에서 참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겨울인지를 아는 것이다.
때를 알면 사람은 현명해진다.
그래서 사람을 보고 ‘철이 든다’고 하는 것이다.
철이 바로 계절이며 ‘때’인 것이다.
이 ‘때’를 아는 것이 역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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