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다죽었다 일어나면서 용기를 가지게 되었고, 내돈같지 않은 공짜같은 칩들은 좋은그림에 딱 갖다 박기 좋은 타이밍이기 때문에. 하지만 반대로 잃기도 참 쉬운 순간이란걸, 그래 나는 손이 무척이나 커져있었다.
돈이 있으면 잠이 잘안온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고, 자고 일어나면 환상처럼 사라져있을까 캐시아웃해놓은 84만페소를 바보처럼 쳐다보고있으니 헤벌레 웃음이 나온다. 출국전과 비교했을 때 본전이거늘 대승했을 때보다도 기분이 더 좋았다.
-인자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이른아침부터 침대에서 버틸만큼 버티고는 샤워하고 반신욕하니 그제서야 친구가 일어난다. 양치하고 정신좀 챙겨서는 다시 오카다 정킷으로 향했다. 리월마로 옮겼다가 내가 돈 다 떨어졌다고 하니 방이 없단다. 시팔 양아치새끼가.ㅎㅎㅎ 이래서 마닐라에서는 믿을만한곳만 다녀야된다. 결국 오카다로 방도 다시잡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해야지 하고 맘을 먹었다.
30만페소 출발 먹죽먹죽 이어나가다 잘 맞는가 싶더니 10만페소 찬스벳이 부러졌다. 그뒤로 한번을 못맞히고는 이겨놓은거에 원금까지 다부러지는 첫번째 게임
-역시 마바리로 가야되나?
54만을 캐시아웃해서 마바리로 간다. 살살해야지 하며 1만페소 먹 그리고 30만페소죽.. 그거먹음 본전인데 쉽게는 안준다.
남은 페소를 들고 자리이동 1만페소벳 먹 10만페소 죽 모든칩을 긁어모아 다시베팅 그리고는 내려오던 뱅커줄이 꺾이며 오링
찰나의순간이었다. 올리는데 하루종일 게임하고 잃는데 순간이다. 어이가 없어서 허탈했다. 친구도 몇천만원의 돈이 순식간에 삭제되는걸 보고 나보다 더 화가난 표정이다. 이럴때는 대피다.
-와따 나는 진짜 니 멘탈 강해진걸 느끼는게 나는 이래 썽이나는데 니는 아무렇지도 않나?
-속이야 내가 제일 쓰리지 근데 허무하게 뒤졌어도 저렇게 못때리면 내가 평생 단도박 할것도 아니고 다음번부터는 녹아뒤진다. 때릴때 시원하게 박았고 미련이 없어야 다음 게임에 영향이 안오더라고..
-와.. 뭐 내같은 그렁뱅이는 그런거 잘 모르는데 진짜 겁난다 겁나.
말라떼에서 마사지를 받는데 은행빚 다갚아놓은게 전산처리가되며 다시금 대출이 나온다. 언젠가 퇴사하면 땡기려고 했던돈중에 일부를 빌려본다.
4천만원이 10분만에 꽂힌다. 마사지를 받다말고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정켓으로 향했다. 이제는 뒤가없는게임이다. 뭐 더땡겨봐야 목돈도 아닌 푼돈밖에 안되고 이제는 물긷는 수준밖에 안되니 마지막이라고 생각되었다.
166만페소 바이인
6만페소는 일단 디파짓 그리고 모조리 떡칩으로 받아 게임시작 만페소 짜리 베팅은 이제 의미가 없다 생각했다. 뒤질려면 뒤지는거고 이기려면 이기겠지
-얼마 이길기고?
-따블업만하자 숨좀쉬그로..
-은냐 알았다.
그리고 아침부터 미쳐날뛰던 메뚜기 아저씨를 피해서 프라이빗을 오픈했다. 1만미니멈 100만 스타트
자리에 앉으니 남자딜러가 잘생기고 몸도 좋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기분이 느껴졌다. 이런공간은 누구라도 실수하거든 대역죄인이 되는거다.
신중하게 카드 컷팅 첫장에 9가나온다. 이상하게 이번원정에 컷팅해서 9를 잡거든 그림이 좋드라고.. 물론 다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었던 내겐 그런 말도 안되는 미신이라도 믿고싶은 간절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리게임..프리게임...
초반에 그림을 그려나간다. 플레이어부터 2 1 2 1을 그려나가길래
10만 먹 20만 먹 싸한기분이 들어 3만 죽
뱅커똥으로 나온거에 자투리를 살짝올리고서는 죽는다. 이런베팅은 석이 산다. 알고 뒤진거고 안따라가 갈수는 없는 그림이니까.. 다시금 프리게임을 보내다 보니 베팅 포지션이 나온다.
20만먹 20만먹 30만죽
왔다갔다 먹먹죽인데 올리는 타이밍에 기가막히게 끊긴다. 그래도 원금을 잘 확인하며 원금 밑으로 내려가는 베팅은 지양하며 신중이 게임을 풀어나간다. 그러다 플 6개줄에 끊기고 다시 또 플줄이 내려오는데 20만먹 40만먹 그리고 4개째 플줄에서 싸한기분이 들었다. 이쯤되면 딜러도 내가 무슨 그림을 보고 박는지 궁금해하며 화면을 쳐다본다.
-very dangerous?
-i think yes...
근데 여기서 벳이안나가버리면 다음핸드에도 영향을 준다. 10만페소만 슬쩍 던지니 꺽여버리는 플레이어줄 주변에서 와아하는 딜러와 롤러의 탄식이 나온다. 몇대 지대로 쳐맞고 다시금 각성한 제 6의감각이 활성화된다.
적게 죽고 크게 먹고 그리고 290만을 좀 넘길무렵 30만페소를 벳 근데 그게 죽어버린다. 집에가는 베팅은 잘 뒤지기 마련인가보다.. 친구는 나보다 더 아쉬워한다. 다시금 프리게임을 돌려보며 2~3만페소씩 던지다 타이밍이왔다. 떡칩3개 만페소칩 30개 그리고 천페소와 오백페소짜리도 플레이어에 몽땅 올리니 60만 7500페소
돌아가는 카드장 숨막히는 공기 첫장을 잡는다 노싸 둘째장 투싸 나쁘지 않다. 딜러 원카드 오픈 9를 잡는다.. 일단 내카드를 확인하니 도합 7 제발을 외치며 뒷장확인 투사이즈다. 9 4로 딜러 3 그리고 떠나갈듯 합창하는 픽쳐!!!!! 거짓말처럼 그림장이 나왔고 나는 칩을 헤아려본다. 천페소와 오백페소 베팅한건 똑같이 나누어 딜러와 롤러에게 주고는 남은 칩을 계산하니 324만페소 간결하게 피니쉬를 외치니 딜러도 베리굿 플레이어라며 치켜세워준다.
시작전 맡겨둔 6만페소와 합쳐 일단 송금을 때렸다. 그래야 다음이 또 있으니까! 은행빚은 한국가서 갚기로 하고 형에게 모두 보낸 후 사지에 힘이 빠져버렸다.
-인자 제발 그만하자 너무 힘들다.
-그래 제발! 와 근데 니 진짜 잘했다. 딜러도 안그라드나 베리굿플레이어라고! 진짜 게임 멋찌그로 해뿌네!
-몇대 쳐맞다보면 한번씩 각성한다 아이가! 이맛에 바카라를 못끊는거지 ㅎㅎㅎ
그러고는 기분좋게 나가려는데 친구가 굳이 정켓에서 밥을 먹잔다. 절대 안먹는 스타일인데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메뉴판을 달라고 했다. 떨리는 손발을 감추며 지나간 게임을 복기해본다. 조금 아쉬웠던 풀베팅이 안나간 순간들이 지나치자 그냥 천만페소 목표로 할껄 하는 개같은 망상병도 함께 도지기 시작했다.
첫댓글 그때가 좋앗네요..ㅎㅎ
지금이 더좋을수도있습니당..ㅎㅎ
육십만. ㅎㄷㄷ
천사백 넘게 ~~~
근데 역전없이 깔끔하게 승~~!!
이맛이죠 ㅋ
오래살고싶은데 손이 더커지구있습니다. ㅎㅎ
다음편은 언제 나오나요~~^^
ㅎㅎ일하느라 정신이없네요 노력하겠습니다
@십깡후단도 1화부터 다시 정독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묵향 옙 힘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