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은 1956년 4월 19일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제정되었다. 이 날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들을 기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6월 6일은 ‘6’이 반복되는 날로 조화와 완전성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기억되기 쉬운 날짜로 적합하다고 판단되었다. 현충일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 전쟁과 깊은 연관이 있다. 6월 6일은 전쟁 발발 전 20일로 전쟁과 관련된 많은 희생자들을 기리기에 적절한 시점으로 선정되었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기 전이라 기념식을 진행하기에 좋은 시기다.
망종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설도 주목할 만하다. 망종은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인데 이와 같이 현충일은 새로운 시작과 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농사일에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현충일의 유래를 유교 전통과 연결 짓기도 한다. 유교에서는 조상의 제사를 중요시하며 매년 음력 5월 5일을 전후해서 조상을 기리는 풍습이 있다. 이런 유교적 전통을 고려하여 현충일이 6월 초로 지정되었다는 설도 있다. 현충일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기려야할 중요한 날이다. <현충일의 노래> 가사를 음미해 본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임들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변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 그 충성 새로워라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으로 1957년에 만들어졌다. 이 노래의 음원 제작에는 우리나라 문학계의 최고 인사들이 참여했다. 청록파의 일원이자 <승무>등으로 유명한 시인 조지훈과 서울 예고를 설립하고 KBS관현악단을 조직한 임원식이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기념곡들은 모두 당대 최고 인사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5대 국경일 중 한글날 노래는 독립 운동가이자 국어학계의 대가인 외솔 최현배가 만들었다. 나머지 4대 국경일 노래는 독립 운동가이자 국사학계의 거두인 위당 정인보가 만들었다. 현충일 노래는 다른 기념일 노래와는 달리 조성이 단조인 것이 특징이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의전 시설이기에 현충일 예식에서는 반드시 이 노래가 제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