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창영감리교회.
제가 설교를 마친 후 담임목사님이 나오셔서 광고를 하십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시더군요.
“오늘 강사님이 예상보다 설교를 짧게 하셔서 광고를 좀 오래하겠습니다”
몇 주전 어느 전도 잘하는 권사님을 특별강사로 모셨는데 3시간 동안 간증을 하셨답니다.
“사실 김목사님을 이번 주가 아닌 지난 주에 모시려 했습니다.
갑자기 우리교회 주요행사가 겹쳐서 한 주 미뤄 오시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교우들도 잘 아시다시피 원로목사님이
주중에 소천하셔서 장례를 막 치루지 않았습니까?
어제 사모님(원로목사님)께서 제게 봉투를 두 개 주시더군요.
하나는 저를 위해 준비 해 주셨습니다.
사양했지만 막무가내로 떠미시는 바람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죠.
또 하나는 저를 보좌해서 장례를 위해 수고하신 부목사님들과
식사하라는 뜻에서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이 귀한 물질의 주인은 저와 부목사님들이 아니라
바로 주내교회 김상혁목사님이라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부목사님들! 어떠십니까? 제 느낌이 틀렸나요?
김목사님이 지난 주에 오셨더라면 물론 아니었겠지만
오늘 오셔서 말씀 전하게 된 것도 다 주님의 뜻이 아닐지...
뭐 그런 확신이 듭니다.하하”
예배 후 다과를 나누는 자리에서 제가 극구 사양했지만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의 뜻이 워낙 강력하셔서
염치없게도 손에 받아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선교회 여선교회에서 각각 얼마간의 감사헌금을 따로 준비 해 주시더군요.
책 판매 대금과 그날 강사사례비까지 해서 다섯 개의 봉투를 건네 받았습니다.
아! 나중에 한의사로 수고하시는 어떤 노권사님께서
책값 대신에 봉투를 주셨으니까 모두 여섯 개의 봉투를 받았군요.
이렇게 많은 봉투를 주신 교회는 아마도 창영교회가 아닐지...
그날 예배 후 엉엉 울면서 주내교회와
저를 위해 기도 해 주던 교우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정말 우리교회에 꼭 필요한 말씀 전해 주었다며’
도움을 주시면서도 오히려 도움을 받았노라고 격려하시는
담임목사님의 그 자상한 얼굴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