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긍열...
산악계에서 이런 사람 또 있을까? 싶다...
10대 중반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고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접하기 시작한 산서들은 한창 등반세계에 푹 빠진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당연히 그 무대가 된 알프스를 동경하게 되었고 만년설산을 꿈꾸게 되었다.
운좋게 학창시절인 1986년 네팔 히말라야 참랑(7319m)원정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사람들은 등반장비를 구입하는것과 다르게 그는 원서로 된 산서들을 한아름 사온다. 영어가사를 몰라도 충분히 팝송을 좋아하는 그런 마음과 다르지 않았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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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긍열씨의 저서들~~~
하루꼬박 한페이지반이나 두페이지 정도 번역하는 수준으로 그는 <The Shining Moountain>을 번역하여 책을 내려하나...
당연히 출판을 해주겠다는 곳을 못만나...1년치 월급을 꼬박 들여 직접 <창가방 그 빛나는 벽>을 3000부 찍어 직접 출판한다. 뭐...결과야 말하면 잔소리겠다...ㅎㅎㅎ
그래도 그 후 그는 산서출판을 멈추지 않는다...^^
국내에 있다 알프스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으로 알프스로 날아가 둥지를 튼 근 10년간 그는 총18권의 산서를 출판했다.
이는 국내 산악계 故 손경석, 김영도 고문님에 이어 세번째에 드는 산서 다작작가이다.
또한 알프스 가이드를 하며 지금까지 계속 등반을 하는 유일한 산악인이라 할수있다...적어도 내가 알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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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알프스-허긍열 2014 도서출판 몽블랑. 18번째 산서.
<책 읽는 알프스>...제목 얘길 해야겠다.
초등학생을 상대로한 안내서 삘~~~나는 딱...그런 제목이다.
저자인 허긍열씨는 1인출판사를 운영해서 그런지 자칫 밋밋하고 촌스러울수도 있는 제목이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함축적이고 직설적으로 나타냈다고 본다.
일전에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의 김선미씨가 고민한 '제목의 대중성'을 허긍열씨는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기때문에 그런지 책에 대한 자신감과 고집이 책 제목부터 잘 나타나있어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알프스를 읽는 책이다.
무엇이든지 읽으려면 머리속에 상상이 가며 그려져야 되는데 알프스를 배경으로한 산서들을 읽을때면 등장하는 산과 계곡, 침봉, 빙하의 이름들이 너무 낯설고 상상이 안가 당췌 읽기가 너무 힘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저자인 허긍열씨도 본문에 언급하지만 나도 에드워드 윔퍼의 <알프스등반기>를 몇번이나 시도 끝에 다 읽을수있을 정도로 알프스는 내게 너무나 먼곳의 미지의 산이어서 항상 읽고난 후에도 뭔가 부족하며 찝찝했다.
그래서...<책 읽는 알프스>는 내게 그마나 알프스를 좀 읽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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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서중에서도 그 장르를 분류하기가 애매하다.
알프스 소개 가이드서도 아니고, 알프스 등반기도 아니고, 산악도서 소개서라고 하기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서 독후감이냐? 그것도 아니고...본인 에세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하고...요즘 얘기하는 하이브리드산서라고 해두면 뭐...무방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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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세 단원으로 나눠진다.
*하나-내가 만든 책들
*둘-책 속의 산을 찾아
*셋-즐거웠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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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내가 만든 책들
저자 허긍열씨가 산서를 접하기 시작해서 부터 지금까지 17권의 산서를 낸 숨은 이야기들이 잘 나타나있다.
그가 얼마나 책 한권, 한권...내기 힘들었던지...고개가 끄덕여지며 공감이 간다.
초창기 출판한 몇몇 산서를 제외하곤 책 크기가 작아진다. 그는 배낭을 둘러메 산으로 나서는 사람에게 산서를 넣어가란 배려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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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책 속의 산을 찾아
가장 맘에 들고 재미나게 읽은 단원이다...아마 이 책의 핵심단원일 것이다.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김선미의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와 같은 류의 산서소개이나...완전 다른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허긍열씨가 알프스에 머물며 젊었을때 접했던 당시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산서들에 나오는 산들을 직접 찾아가 등반을 하며 그 책을 읽고 저자와 호흡을 하며 산서에 나오는 배경이 된 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다시 읽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이 단원을 읽으며 그런 등반도 못해봤고 더더군다나 알프스지역 근처도 못가본 나로서는 너무나 부럽고 질투나게 읽어간다...ㅎㅎㅎ정말 살짝 짜증나며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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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중간중간 나오는 고전산서의 배경이 된 사진들이 나오면 의례 바로 책장에서 그 산서를 찾아 끄집어내기를 반복한다. 그러면 어느정도 지금까지 목마른 부분이 조금은 채워진다. 다만 알프스사진들이 좀더 많이 실렸으면 더 좋았지 싶다.
저자인 허긍열씨는 1965년 경북 성주출신으로 영남대 기계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전문적인 글쓰기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문장의 현란함이나 아름다움, 과장은 없다. 어느부분에서는 ~~~다. ~~~다. ~~~다...이렇게 끊임없이 문장이 끊어진다. 하지만 그속에서 저자의 진솔함과 묘한 매력이 보인다.
하나의 산서소개가 끝날때...그는 [다시읽는 즐거움]이라는 란으로 자신이 평소에 얼굴 맞대며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한다.
인수봉이 국내 산악인의 모암이 되어 알프스, 히말라야로 뻗어갔지만...요즘들어 알프스산군을 건너뛰고 화려한 명성을 얻기위해 바로 히말라야로만 향하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며 알프스산군의 등반성과 다양성, 중요성을 허긍열은 책속에서 설파를 한다.
알프스에서 둥지를 튼 그의 생활때문에 현지에서 만나는 한국에서온 산악인들한테 알프스산군 등반의 중요성을 설파하면 뭔 이득을 얻으려 하나...라는 오해를 많이 받아...이제 더이상 그런 얘길 안한다 한다.
어떻게 보면 고집스럽고 투박한 독불장군식의 그런 성격이 아마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알프스등반과 산서출판을 꾸준히 해온 버팀목이지 않나 싶다.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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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단원 책속의 산을 찾아에서 소개한 23개의 산서중 국내에 번역안된거와 없는거 빼고~~~
*셋-즐거웠던 책들
저자인 허긍열씨는 알프스생활에서 항상 읽을 거리가 부족했다 한다...그래서 이것저것 가려가며 책을 읽을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세째단원에서는 그가 다른 산서뿐만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그런 즐겁게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나는 50줄에 접어드는 허긍열씨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조금은 맡을수 있었다. 음...원통쯤에서 코끝에 스치는 설악 내음정도?
이렇게 세단원으로 <책 읽는 알프스>는 끝을 맺는다...^^
위와같은 알프스를 읽는 책을 쓸사람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단 허긍열씨 빼고...ㅎㅎㅎ
알프스가 좋아 알프스에 둥지를 튼 산악인은 내가 알고 있기엔 허긍열씨 전에 故 유재원씨가 있었다.
故 유재원 http://blog.naver.com/enry911/90045211044
적어도 내가 알기엔 물론 가보진 못했어도...아이거북벽이 쩨르마튼가? 샤모닌가? 인터라켄인가?...ㅎㅎㅎ 뭐가 이리 복잡한지? 설악산지명이 나오면...부처님 손바닥일텐디...ㅠㅠ 여튼 알프스산군이 달랑 아이거, 마터호른, 그랑조라스...이렇게 딸랑 세봉우리만 있는게 아니라 아주 어마어마한 산군이란다...거기에 등반하기엔 너무나 많은 침봉과 빙하...들이 널려있단다...등반하기 최적의 장소란다.
정말 가볼만한 곳이란다.
허긍열씨 말을 빌리자면 알피니즘의 발전단계에서 알프스를 건너뛴 등반활동으로는 그 발전이 더딜수 밖에 없단다...히말라야에 가기전 꼭 오란다...좀더 젊을때 오란다...알파인등반의 맛을 알프스에서 먼저 보란다...보다 적은 시간에 보다 많은 양질의 등반을 체험할수 있는 알프스를 외면할순 없다고...그렇지 않으면 한국 알피니즘의 발전은 세계적 조류에서 뒤떨어질수밖에 없다고...^^
전적으로 동감하며...이런 주장을 강력히 설파하기위해 허긍령씨는 아마 <책 읽는 알프스>를 내놓았지 싶다~~~^^
근래 허긍열씨의 홈페이지인 [고 알프스]를 북마크하려 하니...'이미 즐겨찾기 메뉴에 있습니다 덮어 쓰시겠습니까?'라고 나와 깜짝 놀랐다...생각해보니 2000년도 중반 등반의 재미에 빠졌을때...호기롭게 알프스산군을 직접 보고 싶어 안달이 난적이 있어 그때 즐겨찾기 해놓았던 것이어서 웃음이 났다...더 웃긴건...그때나 지금이나 홈페이지가 거의 변한게 없다는~~~ㅎㅎㅎ
근디 알고보니 이제 다음카페가 있는듯~~~
<책 읽는 알프스>는 표지부터 그 속의 사진 배열이나 문장...어느하나 세련된게 없다...하지만 그 속의 내용이나 알프스, 저자인 허긍열씨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가볍게 봐서도 안된다...이 책이 물론 베스트셀러가 될리는 없고...간신히 재판을 찍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애정을 담뿍담아 <책 읽는 알프스>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만에 재미나게 읽은 산서이다~~~^^
P/S 혹시라도 <책 읽는 알프스>를 구입하고 싶으신분이 계시다면 참조하세용. 시중 서점에서 파는지 안파는진 저두 몰라요~~~
구입메일 보내시는게 젤 확실할겁니다...ㅎㅎㅎ
http://cafe.daum.net/GOALPS
vallot@naver.com
덧붙여~~~
허긍열씨의 메일속에 한 대목을 소개하겠다.
[알프스 시리즈의 다른 책들뿐 아니라 <책 읽는 알프스> 또한 알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알피니즘의 태동 무대가 알프스일 뿐 아니라 여전히 알피니즘의 발전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잇는 알프스이기에 저에게는 더욱 애착이 가고 여전히 즐겁게 오르내리는 대상지 입니다.
더구나 알프스에서의 독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들 중 하나인게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많이 알프스에서 읽고 더 자주 알프스를 오르내리고 싶습니다.] -허긍열-
첫댓글 산서회 카페의 특이한 점 한 가지는 유일한 정체성이던 서평 내지 독서후기에 댓글이 잘 안 달린다는 불편한 진실~ 카페의 존재이유가 점점 다양해지고 광범위하게 분산되어서 활성화 됨에는 일정 부분 기여도 인정... 저자는 한 명에 비평가가 수 만 명인 독서의 즐거움을 제대로 공유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산악 지성파 전당으로 이어지기를^^
무플방지위원회에서 나오셨군요~~~ㅎㅎㅎ
감사합니다.^^
ㅋㅋ재미나게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