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다 가고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습니다.
때로는 이른비로 때로는 늦은비로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한해를 보냈습니다.
한 해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8월에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겨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건축했던 기숙사1호 건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동수교회에서 방문하여 주셔서 두번째 건물 기공예배를 드렸습니다.
12월8일에 학교 근처의 국립극장을 대관하여 크리스마스 행사를 통하여 학부모들과 함께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10년전 오늘 2013년 12월23일의 사진을 페이스북이 알려주었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이 많은것을 저에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이 닦으신 길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모든것이 은혜였습니다.
은혜의 길을 걸어왔다는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앞으로도 그 길을 걷기 원합니다.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믿음을 구하여 봅니다. 그리고 10년후의 오늘의 모습을 기대하여 봅니다.
지난 10월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딸 소망이가 학교일을 전적으로 돕기 위하여 사표를 내고 태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9년부터 코로나가 끝날때까지 지독한 고생을 하고 한국으로 떠났기에 다시는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딸을 향한 마음을 나눈 아내 이명화 선교사의 글 입니다.
사랑하는 소망아!
우리는 늘 그랬던 것 같아.
어떤 목표선을 정하고 그 선에 도달하면 좀 편하게 숨을 쉬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마치 등산을 하며 저기에 도달하면 편안해질 거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
그런데 학교일은 등산 같지가 않더구나.
어떤 일에 도달하고 나면 또 해결되어야 할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
너무 많은 변수와 만족시켜야 할 학부모들......
참 쉽지 않은 길이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 일을 다시 돕겠다고 했을 때 네가 일을 해낼 최고 적임자임을 알기에 고맙고 좋으면서도
이 문제가 너를 힘들게 만들까 봐 내심 걱정이 되었어.
우리가 선 자리에서 우리가 받는 축복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어.
운전을 하며 돌아오는 긴 시간 너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해나가야 너도 행복하고 남들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단다.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을 걸어가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돌아보니 사람이 만든 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길을 걸어왔더라.
때로는 물 없는 자갈밭을 걷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하나님이 자갈밭에서 물을 내시더라.
때로는 전후좌우가 다 막힌 통에 갇힌 느낌이었어.
그런데 하나님이 하늘 향한 출구를 열어주시더라.
좋은 교사를 영입해야겠고, 학생들 인원수는 적어도 과목별 교사들을 다 구해야 하기에 재정을 두드려보면 여전히 숨이 막힐 때가 있기도 해...
그러면 엄마는 나지막이 주님 이름을 부른단다.
사막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
차돌이 샘물 되게 하시는 하나님!
하늘 통로 여시고 건지시는 하나님!
더디 일하시는 것 같고 듣지 않으시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다가도 뒤돌아보면 모든 시간이 다 기적이었더라고.
주님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엄마 아빠가 서 있는 느낌이야.
지금 그곳에 너랑 서 있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드릴 수만 있다면
주님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감사한 곳.
주님 밖에는 바라볼 곳이 없어서 엎드려 기도하면 주님으로 채워질 수 있는 곳.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이야.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행복하게 이 길을 걸어가자.
오랜 세월 하나님이 만드시는 길을 함께 걸어오신 사랑하는 후원/동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그 길을 함께 걸어가기 원합니다. 우리의 인생길이 내가 만드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어주신 길을
걸어가는 것임을 다시 고백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쁜성탄 복된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12월
태국 코랏에서 김교묵 이명화 올림.
첫댓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간증하는 사모님의 편지에 감동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세월 함께 해주신 목사님 내외분과 성도들의 사랑 늘 감사드립니다.
세세한 마음과 기도 덕분에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