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어디서 뵐것인가?(성탄예배)/눅 2:1-7/ 장경태 목사
2:1 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되었을 때에 첫번 한것이라
2: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2: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2:5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 되었더라
2: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2:7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길거리를 나가보았더니 온통 크리스마스입니다. 얼마전에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한 방송국에서 크리스마스케잌을 만드는 시합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가 결승에는 3명이 올랐는데, 그중에 한명이 한국사람이었습니다. 그 세명이 크리스마스를 이미지해서 각자가 케잌을 만들었는데, 엄청났습니다. 한명은 5단케잌을 만들었고, 또한명은 로마의 휴일을 주제로 해서 만들었고, 한국사람은 도쿄역을 주제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거대한 케잌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드디어 결전의 날에 심사를 받는 장소는 다른곳이 아닌 "와세다대학교회"였습니다. 와세다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들어간 그 예배당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케잌을 체점하고 먹으러 간 것입니다. 분명 주제는 크리스마스, 즉 "예수님의 날"인데, 그 속에서는 예수님은 어디에도 없었고, 온통 산타로 장식이 된, 맛있는 쵸코향이 넘치는 케잌이 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멋있는 케잌 앞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결국 참피온은 도쿄역을 출발하여 전 세계로 선물을 배달 나가는 산타를 이미지한 케잌이 뽑혔습니다.
분명 교회로 갔는데, 분명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예수님 생일축하 케잌이었는데, 그 속에 예수님은 없었습니다.
요즘은 온통 크리스마스이야기들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 예수님은 어디를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1. 주인공없는 성탄절.
이번에 성지순례를 하면서 이집트에 있는 시내산에 올라갔습니다. 그 시내산 정상을 올라 가다보면 그 중턱에 "성 카타린 수도원"이 있습니다. 이 수도원은 굉장히 유명한 수도원입니다. 이 수도원에서 세계에서 가장오래된 그리스어로 된 시내산 사본 이 발견된 곳입니다. 약 1,500년전의 사본으로 대단히 중요한 성경사본입니다. 이 사본이 당시 수도사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 사본들로 불소시게를 쓰고 있는 것들 한 독일신학자가 발견하고는 그것이 대단히 중요한 시내산 성경사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어서 그때부터 그 사본들의 가치를 알고 복원을 시작했던 수도원입니다. 그 중요한 사본이 그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을 만큼 그 수도원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수도원에는 모세의 떨기나무라 하는 가시덤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성모마리아 기념교회가 있고, 그 안에는 온갖 희귀한 고대의 성화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곳은 보는 것은 허락이 되었지만 사진을 찍는 것은 허락이 안되었습니다. 사진의 후라쉬가 성화들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그 속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보고는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지금은 희랍정교회에 소속이 되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이런 표현이 좋지 않은 표현인 것은 알지만, 꼭 무슨 우상을 잔뜩 섬기는 집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이곳에 예수님이 계셔야 하는데, 어느 곳을 보아도 예수님의 숨결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온통 어두컴컴한 불빛에 성화를 보아도 별로 예수님 생각이 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와서 각 기념 교회당들을 돌아보면서도 역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본질을 상실한 교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유명한 성당들, 교회들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은 근본적으로 우상을 섬기기를 좋아한 다는 것입니다. 뭐 조금만 비슷한 것이 있어도 그곳에 대단한 의미부여와 더불어 곧장 그것은 우상이 되어집니다. 그래서 성지를 돌면서 주님이 지셨던 "本物 십자가" 가 없는 것이 대단히 다행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에 혼모노 십자가가 있었다면 사람들은 당장에 그것을 우상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속에 예수님은 사라진 체로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의 삶의 모습 속에 그런 것은 없습니까? 아이들에게 새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이가 밖에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놀이터에서 엎어지고, 장난치다가 옷이 찢어지고, 더렵혀져서 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고 온통 그 옷에만 관심입니다. "이게 얼마나 비싼 옷인데, 이 옷을 입고 흙장난을 해! 어디서 놀았어. 아휴! 이거 봐 여기 찢어졌네, 아이구 속상해!"하면서 아이를 야단치기 시작합니다. 이미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것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교회를 너무 화려하게 꾸며놓으면서 그 수준에 맞는 성도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그 화려하고 멋진 교회에 가난하고 아픈 사람이 들어오면 그 안에 있는 거룩한 성도들은 근처도 가지 않습니다. 자기들의 수준에 맞는 사람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들, 또한 한국이나 미국에서 큰 교회 화려한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은 우리교회에 들어와 보고는 그 다음주에는 오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어디에 갖나 하고 바라보면 다른 교회 크고 화려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고, 주재원들에, 대사관사람들이 다니는 그런 교회를 찾아서 갑니다.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교회를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그런 분이 오시면 기대도 안 합니다. 그런 분은 그런 분들이 모이는 교회로 가버리고 맙니다. 여러분 제가 좀 지나치게 이야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사실 그들의 심리 속에 그런 것이 깔려져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목사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움을 갖는 것은 사실입니다.
2. 주인공은 어디에.
저는 이번 성지를 둘러보면서 주인공 없는 성지를 둘러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울게 만든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어디인가 하면 바로 감옥이었습니다. 고문을 받는 감옥, 그곳은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곳은 화려한 교회당으로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비교적 검소하고 간결해 보이는 기념당 이었습니다. 그 감옥 안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었습니다. 손을 벽에 붙잡아 매는 구멍과 그리고 다른 방으로 가보았더니 그곳은 중죄인을 가두는 감옥인데, 문이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 있었습니다. 천장에 동그란 구멍이 있는데, 그곳으로 중죄인을 집어 던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밑으로 떨어져 갇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은 가이드의 설명이 있기도 전에 함께 했던 목사님들의 눈에 벌써 감동이 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속에서 주님의 고난을 기록한 시편88편을 제가 읽으면서 저도 목메어 더 이상 읽지 못하고 목사님들도 흐느끼기 시작하고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비아돌로로사 십자가 길을 걸으면서 주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화려한 곳에 계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곳은 유대땅 베들레헴, 작고, 작은 마을에 오셨습니다. 좋은 여관은 사람들로 다 차 있었고, 예수님에게 허락되었던 곳은 겨우 더럽고, 추하고, 냄새나는, 그리고 비위생적인 마굿간의 말구유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가야할 곳은 화려한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가야할 곳은 낮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고 가기를 꺼리는 그곳입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그곳에 예수님은 계시는 것입니다.
이 성탄의 계절에 우리 너무 화려한 곳을 찾지 맙시다. 오히려 춥고 배고픈 곳을 찾아갑시다. 그래서 그곳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십시다. 예수님은 그곳에 계십니다. 고난받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 힘들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 사람들이 찾지 않는 그늘진 곳에 예수님은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나가시면서 전도지를 한 장씩 다 가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계절에 그 전도지에 여러분의 사랑을 담아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화요일에 오후2시에 우에노 공원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그곳에서 춥고 배고픈 사람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이 성탄의 계절에 화려한 곳을 찾아서 간다면 그 속에서는 산타는 만날 수 있어도 예수님은 만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 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양생활입니다. 우리는 교양을 쌓기 위해서 교회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하나님의 교회를 찾는 것입니다.
이 한 주간을 살아가면서 성탄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주님을 정말로 여러분 안에 모시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묵상하시길 바랍니다.
주님을 내안에 모시기 위해서는 우리의 심령을 가난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이 계절을 통해서 심령이 가난한자가 되어서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이 땅에 주님이 계실 곳을 찾아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지극히 작은 아이에게 한 것이 곳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여러분의 삶속에 임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