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정리겸 휴식차 제주 여행.
가는날이 장날 서울은 대설이고 강릉은 폭설이고 제주는 바람과 비.
삼다도 제주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오락 가락이던 비는 3일째 내리고 있고 바다 전망앞 숙소는 창틈사이 바람소리가 강풍을 실감하고 있다.
낮에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이번주 여행인데 내내 비예보가 있다.
이번 제주에서 겨울 한라산 백록담 등반 기획으로 사전 오름 여행겸 기획하고 예약했는데
비가 와도 여행은 여행
비 오면 보이는 엉또 폭포를 찾아갔으나 물은 없고 계곡도 물이 없었다.
며칠전 뉴스에서는 폭포가 멋있다고 나와서 혹시나 하고 갔는데 사람만 많았다.
주차장에 차를 다 못 대고 길옆에 댈 정도로 많았는데 . .
산책길로는 비가 와도 운치가 있었다.
주차장에서 폭포 가는길의 다리를 건너기전 귤밭 주인 아저씨는 반가워 인사를 드렸다.
몇년전 폭포 갔을때 귤밭에서 귤도 따고 줘워서 가져가라고도 하셨던 분이라 반갑고 귤도 살겸 인사드리러 갔는데
귤나무를 다 베어 놓고 계셨다
여쭤보니 10여년 농사 지었던 나무를 다 베어 내신거란다.
친환경 농법으로 풀베서 나무밑에 두고 미네랄 농법 쓰시고 했는데 작년 냉해와 해충 피해는 못 견디었다고 .
그래서 다 베어내셨다고 하신다.
아타까워 이런 저런 의견 나누다 기후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싶었다.
한라봉 10개 들어있고 만원에 샀는데 너무 맛있어 하나를 더 샀다. 아저씨가 2주일 이내에 먹으라고
그래야 제맛을 느낀다고 조언해 주셨다.
엉또는 가는 중간에 사람들이 물 없다고 마구 마구 스포를 해 주셨지만 데크길옆 무성한 나무 틈사이로 보이는 계곡이 너무 예뻐
천천히 올라갔다. 볼때마다 산 능선의 나무 선이 예쁘고 폭포앞의 관리되지 않고 커다랗게 자란 귤나무의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서준이네가 다녀간 귤밭에 폭포 장면 녹화 영상 보여주는데 엉또 폭포 보려면 폭우가 내리는 장마철이 적당한것 같다. 여행일정과 날씨가 맞는 운이 있어야 할듯 .
그래도 엉또에 가면 맛있는 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