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의 개요
- 성악과 교수 건우과 졸업반 학생 윤희의 사랑 이야기이다. 복학하여 힘들어 하는 제자를 도와주던 젊은 강사의 호의는 사랑으로 바뀌고 결혼에 골인한다.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미모의 성악과 학생 혜숙의 ‘무너뜨리기 게임’에 걸린 윤희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치매 진단을 받는다. 건우의 장기간의 보살핌과 헌신적 사랑에도 윤희의 돌출행동은 계속된다. 건우는 미국행을 택하여 노력해도 혜숙의 병마는 지속된다.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 토스카의 간절한 아리아를 부르는 윤희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perchè, perchè, Signor, perchè me ne rimuneri così? 어찌하여, 주여 왜 저를 이렇게 내버려 두시나요?” 밤 12시가 넘은 시간, 식은땀을 흘리며 뒤척이던 윤희는 한국 방송을 튼다. 뉴스 채널에 정치인 A 씨의 미투 사건과 그 아내의 기행이 보도되며 혜숙의 악행에 대한 자세한 보도가 나온다. 윤희는 건우에 대한 오해를 푼다. 윤희는 건우를 위한 아침을 준비한다. 윤희의 얼굴이 새벽 여명처럼 밝게 빛난다.
2. 등장인물과 줄거리 구성
2.1. 등장인뭏
강건우 : 한국대학 성악과 교수실(40대), 아이돌 교수
김애령 : 한국대학 성악과 교수
윤희 : 강건우 교수의 아내
혜숙 :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미모의 성악과 학생.
3년 동안 김애령 교수 지도 -> 강건우 교수로 변경
윤희의 엄마 : 이혼 후 재혼함
한수 : 윤희의 엄마가 재혼하여 낳은 아들
유학생 한 :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이곳 S대학의 Professional Degree 과정에 피아노
전공 장학생으로 입학. 성 정체성 때문에 미국에서 정착하고 싶어 함.
2,2, 구성
1)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미모의 혜숙은 레슨 지도를 인기있는 ‘아이돌 교수’ 강건우 교수로 바꾼다. 첫 대면부터 계획적으로 김교수를 속인다. 어느 날 수면제를 탄 커피를 이용하여 김교수를 잠들게 한 후 불륜장면을 연출하고 사진 촬영을 한다. 일명 ‘무너뜨리기 게임’이다.
2) 혜숙의 윤희에 대한 사이코패스적 공격
2-1) 윤희(김 교수의 아내)는 동창모임중 창 넘어로 인형처럼 예쁜 여자와 나란히 걷고 있는 남편을 목격한다.
2-2) 당돌한 혜숙은 묘령의 알바생들을 동원하여 김 교수 집으로 전화를 하여 윤희가 김 교수를 의심하도록 유도한다.
2-3) 불륜장면 연출 사진을 교활하게 사용하여 혜숙을 정신적인 충격에 빠뜨린다.
2-4) 어느 날 초췌한 몰골로 혜숙 앞에서 남편과의 관계를 묻는 윤희에게 언어적 폭력으로 비수를 꽂는다.
2-5) 점점 기가 오른 혜숙은 레슨을 주말로 옮기고 김 교수 귀가시 향수 등을 이용하여 불륜이 계속됨을 지속적이고 악랄하게 암시한다.
3) 윤희의 가정사
3-1) 윤희가 중학교 1학년때. 윤희 부모는 아버지의 잦은 외도로 이혼했다. 엄마는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아빠의 옆자리는 자주 바뀌었다.
3-2) 윤희가 대학 4학년때. 윤희 아버지는 새여자친구와 음주운전으로 사망했다. 상속된 집과 사망보험금을 정리하고 학교 근처의 옥탁방으로 이사를 했다. 학교도 휴학했다. 1년을 아팠다.
3-3) 어느날 엄마가 옥탑방을 찾아왔다. 40키로도 안 되는 미라 같은 딸을 본 엄마는 한달이 지나도록 매일 아침 윤희 집으로 출근했다.
3-4) “근데, 윤희야… 너 아빠 보험금이랑 집은… 어떻게 했어?” “여기 전세 값만 빼고 은행에 넣어 뒀어…”
3-5) 결혼후. 산으로 받은 돈의 반을 기꺼이 엄마에게 줬다. 이후 엄마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4) 건우와 윤희의 만남, 사랑, 그리고 결혼
4-1) 윤희는 가을 학기에 복학하여 졸업을 위해 마지막 학기와 졸업연주회를 준비한다.
4-2) 연습실을 나와 계단을 선회하다 건우와 출동한다. 윤희는 달아오른 볼에 두 손을 갖다 댄다. 2학기 첫번째 개인레슨 시간. 교수실에서 건우를 다시 만나고 졸업연주회 관련 지도를 받는다.
4-3) 윤희는 이전의 목소리를 되 찾으려고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너무 많은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내는 윤희의 목에 문제가 생길 까봐 건우는 윤희를 찾아 연습실 창문을 기웃거린다.
4-4) 대학 재학중 교수와 제자라는 굴레는 서로에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건우는 늘 간격을 유지했고, 최선을 다해 졸업 연주 준비를 도왔다. 윤희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4-5) 건우는 윤희의 졸업 연주회 이후 6개월을 쫓아다녔다. 그해 겨울 둘은 결혼했다.
5) 건우의 헌신적 사랑과 윤희의 돌출행동
5-1) 첫눈의 행운은 허니문 베이비로 이어졌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1년뒤 연년생으로 둘째가 태어났다. 2) 윤희는 연년생의 육아에 지쳐갔다. 하루에 몇시간이라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해도 윤희는 잠시도 아이들과 분리를 원치 않았다
5-2) 날이 갈수록 예민해지는 아내를 본다. 아내의 분노의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집에 들어오면 분주한 뒷모습만 보인다. 어느 토요일. 윤희는 집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경찰관의 도움으로 귀가한다. “그년? 어디다 감췄어?”하며 집안을 뒤진다. 일요일 예배중 사라진 윤희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 파출소에 연행된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5-3) 병원에서 뇌의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되는 신경퇴행성 질환. 치매의 일종인 피크병으로 진단된다. 건우는 아내를 위해 매일 아침과 저녁 영양제와 약을 챙겼다. 3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와 함께 아침 운동을 했고, 저녁에는 아내의 발을 맛사지 했다. 발 맛사지를 하는 시간은 건우의 기도하는 시간이다.
5-4) 건우가 강의하는 강의실 건물 입구 쪽에서 윤희는 19살 새내기 대학생을 혜숙으로 생각하고 고함과 함께 머리채 잡이를 한다.
5-5) 사건은 언론에 보도됐다. 건우의 사생활은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바람둥이로 재단됐다. 교수 행동과 품위 유지를 이유로 사직을 권유 받았다. 진실은 사람들의 입속에서 추하게 왜곡되었다.
6) 미국에서의 삶과 희망, 새출발
6-1) 아내를 데리고 두개의 이민 가방만을 가지고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 왔다.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달라스에서 청소일을 배웠다. 낮에는 일주일에 한번 한인타운에 가서 시장 보는 것 외에는 집안에 머물고 밤에는 청소일을 한다. 집 출입문은 안에서 자물쇠로 채워둔다. 윤희는 건우가 집안에 함께 있을 때는 다소 안정적으로 보인다.
6-2) 어느 날 한인 마트에서 윤희는 어떤 여자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며 “이년! 내가 너 못 찾을 줄 알았어? 네가 내 남편 꼬셨잖아.”하며 난동을 친다. 건우는 아내가 치매라며 머리채 잡힌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6-3) 건우는 야간 청소 작업중 옥상 난간에 올라선다. 까마득한 밑을 내려다본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끝나지 않은 이 고통에서 해방이 될까? 눈을 감는다. 토스카의 간절한 아리아를 부르는 윤희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6-4) 밤 12시가 넘은 시간, 식은땀을 흘리며 뒤척이던 윤희는 TV 리모컨을 들고 한국 방송을 튼다. 뉴스 채널에 정치인 A 씨의 미투 사건과 그 와이프의 기행이 이슈다. 혜숙의 악행에 대한 자세한 보도가 나온다.
6-5) 윤희는 건우에 대한 오해를 풀고, 건우를 위한 아침을 준비한다. 윤희의 얼굴이 새벽 여명처럼 밝게 빛난다.
3. 소감
- 복학하여 힘들어 하는 제자를 도와주던 젊은 강사의 배려는 사랑으로 바뀌고 결혼에 골인한다. 젊은 성악과 강사 건우와 졸업반 학생 윤희의 사랑 이야기는 아름답다.
-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성악과 학생 혜숙의 ‘무너뜨리기 게임’은 너무나 잔인하다. 프로세스가 너무 구체적이며 이런 정도의 설계라면, 대부분 가정은 피해를 입을 것 같다.
-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치매 진단을 받은 윤희는 건우의 장기간의 보살핌과 헌신적 사랑에도 돌출행동은 계속된다. 그럼에도 수년에 결친 건우의 극진한 사랑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끝내준 글쓴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잘 읽었습니다.
4. 좋은 문장이나 장점 및 느낀 점, 아쉬운 점 및 질문
- ‘난 왜 이리 연기를 잘할까’ 속으로 연신 쾌재를 부른다. 오늘 레슨받아야 할 곡은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 놀기도 바쁜데 공부는 무슨…
- 이 순진한 교수님이 속아 넘어 간다. 아이돌 같은 외모에 순진하기까지 하니 좀 귀엽다.
- 아마 상상도 못할 거다. 이를 대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미리 얼음을 빼 달라고 했다.
- 인형처럼 예쁜 여자와 나란히 걷고 있는 건우. 뭐가 재미 있는지 웃음꽃이 만개했다. 건우의 팔을 톡톡 치며 예쁘게 웃는 앳된 여자를 보니 망부석이 된 것처럼 몸이 굳는다. .
- "그냥 애들 놓고 너만 사라지는 것도 괜찮고” 위아래로 흩어보는 눈에 비아냥거림이 걸려있다. “그렇게 살아서 뭐하니? 나 같으면 안 산다!”
- “근데, 윤희야… 너 아빠 보험금이랑 집은… 어떻게 했어?”
- 그래, 그럼 이 곡은 예쁘게만 부르면 안 되겠지? 하나님한테 따지는 거야. 내가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를 이렇게 만드십니까?
- 둘째가 태어나고 두달 후, 윤희 엄마는 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살기가 힘들어서 그러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 유산으로 받은 돈의 반을 기꺼이 엄마에게 줬다. 이후 엄마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 까? 아내의 분노의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 지난 3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와 함께 아침 운동을 했고, 저녁에는 아내의 발을 맛사지 했다. 발 맛사지를 하는 시간은 건우의 기도하는 시간이다. 아내의 병을 고쳐달라는 하늘을 향한 간절한 시위다.
- 까마득한 밑을 내려다본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끝나지 않은 이 고통에서 해방이 될까? 눈을 감는다.
- 윤희와 다정히 걸으며 먹던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토스카의 간절한 아리아를 부르는 윤희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질문>
1. 강 교수는 4학년 봄에 출강을 시작했다. 대개의 경우 출강교수(시간강사)는 연구실이 없다. 성악과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작품의 진정성을 위해 체크가 필요할 듯하다.
2. 윤희는 왜 남편 건우와 소통을 안했을까? 궁금하다. 여성심리를 잘 몰라서. 두명의 아이가 있는 부부간에 이 정도 문제라면 부부싸움이라도 했을 듯 한데. 물론 결손 가족에서 자란 윤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서 속앓이를 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3.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첫댓글 질문 1: 권선생님이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죠^^ 미국 모교 건물을 생각하면서 쓰다 보니 우리나라는 강사에게 강의실을 따로 주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
질문 2: 처음 윤희 캐릭터를 설정할 때 조용하고 소심한 여성으로 그렸습니다. 거기에 아버지의 외도는 떠도는 바람같이 수시로 변했습니다. 엄마도 윤희에게 연락 한번 없다가 돈이 필요 해져서 (원래 인물설정에서 윤희 엄마가 새 출발해서 얻은 아들 한수는 심장병이 있어서 수술이 시급한 설정이었는데 사용하지 않음) 딸을 수소문합니다. 그리고 돈과 함께 윤희를 떠나죠. 윤희의 마음속에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윤희가 자신의 부모를 보고 학습한 것은 부부의 신뢰 있는 대화가 아닌 싸우는 소리 문을 박차고 나가는 아버지, 절망하는 엄마였을 겁니다. 그래서 남편인 건우의 입에서 그 어떤 상처받을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거죠. 또한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버림받는 것은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순간인 거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 길 바랍니다. ^^
작품의 모티브,의도 및 줄거리도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올린 합평자료의 궁금증에 대하여도 소상하게 답글을 달아주시니
시간 투자 한 것이 아깝지 않네요~
합평에 임하는 모습과 열정이 최고입니다.
합평때 뵙겠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수년에 결친 건우의 극진한 사랑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동감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