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전쟁 80주년-히틀러의 최강 육군, 모스크바를 향하다

해설: 1941년 6월 22일, 히틀러는 소련 공격을 명령했다. 당대 최강(最强)이었던 독일 육군은 세 갈래로 나뉘어 강력 공격을 시작하였다. 북부집단군은 레닌그라드로, 중부집단군은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로, 그리고 남부집단군은 자원이 풍부한 키예프를 목표로 정했다. 놀라운 속도로 진격을 이어간 독일의 북부집단군과 중부집단군은 개전 한 달만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히틀러의 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최원정/KBS 아나운서: 역사저널 그날, 독소전쟁 80주년 기획, 두번째 시간입니다. 그야말로 히틀러의 최강 육군이 소련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고 있네요.최태성/한국사 강사: 히틀러가 독소전쟁을 시작할 때 두 달만에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고 자신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자신보다 예상 밖으로 빨리 들어간 거예요. 6월에 시작했는데 이미 7월이 되면서 히틀러는 음~ 이 싸움은 소련이 졌네~ 라고 판단할 정도로~이시원/배우: 자신감이 넘쳤겠어요. 뭐~ 이거 소련 먹는 거~ 식은 죽 먹기네~ 이랬겠는데요.허준/방송인: 그런데 특히 중부집단군이 히틀러 부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였거든요. 그런데 이틀만에 100킬로미터를 주파합니다.이시원: 100킬로미터를 이틀만에 주파한다는 게 정말 가능한가요? 독일군이 강하긴 헀네요~허준: 그냥 달려도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거리를 격파하면서~최원정: 그 강력한 이미지가 오늘날 까지도 이어지고 있잖아요.---------2002년 월드컵 독일팀과 싸운 경기----------독일이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이유는?  최원정: 스페인 하면 무적함대, 브라질 하면 삼바축구~ 러시아는 뭐라 그래요?마스로바 이나/러시아출신 방송인: 러시아는 모르겠어요.최원정: 우리나라는 태극전사~ 독일하면 전차군단~이미지가 확 바뀌어요.최태성: 독일 축구를 보면 굉장히 조직적으로 움직여요. 패스하는 걸 보면 조직적으로 빠르게 쭉 밀고 들어오는 게 대단해요.허준: 그리고 같이 일사분란하게 쭉~ 밀고 들어가잖아요. 이게 마치 전차부대를 운영하는 방법과 비슷하거든요.최원정: 약간 경기력이 떨어지면 녹슨 전차군단이라고이시원: 이렇게 전차부대, 전차를 이용했다는 걸 보면 독일이 최초로 전차를 발명한 나라인가요?최태성: 그랬을 거 갔죠. 1916년에 영국이 마크1 이라는 전차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다음에~ 물론 1차 대전 막판에 독일도 전차생산을 하기는 했는데. 쉽지가 않았거든요. 1차 대전의 패전국이 독일이잖아요. 독일한테 이런 전차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영국-프랑스 등이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서 딱 족쇄를 채운 것이죠 (독일에게 전차 등 무기생산 금지).최원정: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전차하면 독일 이라고 알고 있잖아요.류한수/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우선 독일이 머리를 씁니다. 영국, 프랑스가 전차를 못가지게 하니까 속임수를 써서 전차 비슷한 걸 만들어낸 다음에, 이것은 농업용 트랙터다 라고 주장하면서 감시를 피해갔던 거에요. 그리고 전차들이 모여서 훈련을 해야 되는데 이것도 영국 프랑스나 미국의 어떤 논쟁에 걸릴 수 있으니까 자동차로 훈련을 하면서 그 위에 전차 껍데기만 씌운 거예요. 그런 식으로 비밀리에 몰래 훈련을 하고~ 1935년도에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해 버리죠. (베르사유 조약-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 제국과 연합국 사이 맺은 평화협정). 파기를 선언한 다음에는 아주 들어내 놓고 전차부대를 증강하고 키우게 되는 것이죠. 거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전차군단 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현실화 되었습니다.해설: 1차 세계대전은 병사들이 진흙더미 속에서 적진을 향해 기관총과 대포를 쏘는 참호전이 대부분이었다. 수많은 병사들은 적진을 살피기 위해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다 총을 맞고 쓰러져만 갔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의 중심엔 전차가 있었다. 기동력이 뛰어난 기갑부대를 한곳에 집중시켜 전선을 빠르게 돌파한다. 기갑부대가 적군의 방어선을 뚫고 돌파하면 보병부대가 그 뒤를 따른다. 기갑부대를 선봉으로 적군을 포위 섬멸하는 전략을 전격전이라고 부른다.허준: 1차 세계대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참호전이죠. 그러면 머리 위로 총쏘고~ 숨고~ 상대편 참호 하나를 점령할려면은 포를 엄청 때리고 그냥 맨 몸 돌격을 합니다. 그리고 한 개 중대 대대가 불과 1~2분 사이에 다 달려나가요.이시원: 총 쏠 때는 무서울 것 같애요. 일단 나가야 되는데~ 두더지 게임하는 것도 아닌데~ 나가는 순간에 총알에 맞을 수도 있잖아요.허준: 나뭇 가지에 철모 걸어서 올리고 하는 건 참호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건데~ 독일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러면 우리가 진 이유가 뭐지~ 라고 했을 때 전차는 없어서는 안된다 라고 결론을 내린 거죠. 여기서 더 중요한 게 여태까지의 전차는 사용하는 방법이 달랐어요. 보병들과 같이 움직이면서 보병을 호위하고 도와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독일은 생각을 확 바꿨어요. 전차가 한꺼번에 쭉 밀고 나갑니다. 그러면 보병이 그 뒤를 따릅니다. 그러면 이 가운데에 있는 적군은 포위가 되잖아요 싹 섬멸해 버립니다.최원정: 지금 소련의 탱크와 독일 탱크가 이렇게 있는데 그런데 딱 봐도 독일 쪽이 숫적으로도 더 많고 단단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데요.마스로바 이나: 어렸을 적 역사시간에 어떻게 배웠느냐 하면 1인2역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독소전쟁의 승리의 주역은 T-34 덕분이다. 왜냐하면 이 탱크는 속도도 빠르지만 전장에서 한 대가 고장이 난다고 해요. 옆에 고장난 탱크가 있으면 부품을 교체하기가 쉬워요. 전장에서 즉시 고쳐서 바로 전쟁에 투입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독일 탱크의 경우에는 우리가 배운 걸로는 고장나면은 공장까지 가야 수리가 가능한 거예요. 유연성이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대개 T-34가 소련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최원정: 러시아인들이 T-34를 자랑스러워 하는 어떤 역사적인 유물 이라고~1941년 독소전쟁 발발 당시 기준전차명             독일4호 전차                소련 T-34무게               25t                            26.5t속도                39km/h                       50km/h주포                75mm                         76.2mm통신장비           유                             유/무 허준: 지금 상황을 보면은요. 독일군 전차는 3호 전차, 4호 전차를 주력으로 썼는데 4호가 더 많았어요. 그래서 4호를 주력으로 보고 T-34가 소련의 주력 전차라고 봤을 때 무게가 지금 보면26.5톤 소련 전차가 더 무겁죠. 속도 한번 보세요. 압도적으로 소련 전차가 빠르죠. 포도 T-34가 더 넓고 큰 구경이에요.최원정: 그런데 어떻게 무거운데 더 빠를 수 있지요?허준: 이거는 진짜 소련의 뛰어난 유연성을 배워야 돼요. 소련 전차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차 중에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자동차용 서스펜션 장치가 적용되었어요. 그러니까 T-34는 울퉁불퉁한 지형을 다닐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쭉 달려 나갈 수 있는 거에요. 이건 진짜 놀라운 채택아닙니까?류한수: 그게 현가장치 (suspension) 인데요. (현가장치-주행할 때 충격이 차체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해 손상을 방지하고 승차감을 좋게 하는 장치). 원래는 미국의 특허인데, 미국에서는 그것을 사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1930년대에 소련군이 특허권을 사면서 소련 탱크에 적용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소련 탱크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많은데 왜 그러면  초기에 독일 탱크들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가? 이 부분을 설명할 때 통신장비의 유무가 중요합니다. 독일 탱크의 가장 큰 장점이 집체를 형성했다는 것이죠. 탱크 한 두 대가 아니고 수십대 수백대가 모여서 한꺼번에 작전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공군이나 보병과 함께 작전을 펼치는 특성이 있었는데 그럴러면 제일 중요한 게 의사소통을 하는 게 바로 무선통신장비였습니다. 당시 전쟁 초기에 유럽의 전장에서 그런 무선통신 장비를 완전히 갖춘 부대가 독일 밖에 없었어요.허준: 이때 당시로 5G네요최재성: 그러니까 전차군단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나온 게 뭐냐 하면 전차군단=조직력이에요. 조직력~ 아무데나 볼을 뻥뻥 차는게 아니라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다가 볼을 차는지에 대해서 조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전차군단이란 이미지가 나오게 된 것이죠.최원정: 소련은 동네 축구고 여기 독일은 세트 플레이 하는 진짜 프로급이고~최태성: 일단은 맨 처음에 소리를 지르는 거죠~허준: 오른쪽 공격!최원정: 단단해 보이는 전차를 앞세우고 지금 독일군이 막 진격을 하고 있는데 이때 독일 북부집단군은 전차가 아닌 이것을 내세우면서 진군을 하고 있습니다.해설: 히틀러의 최강 육군은 레닌그라드에 다다른다. 소련에게 매우 중요한 레닌그라드~ 소련군은 물러날 수 없었다. 그러나 독일군은 노인과 부녀자 그리고 아이들을 앞세워 방패막이로 삼았다. 레닌그라드를 사수하기 위한 히틀러의 독일군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소련군~ 하지만 그들은 끝내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이시원: 진짜 안타깝네요~이나: 눈물이 나와서 못 봐요! 영화 볼 때에도 눈물 흘렸어요.허준: 러시아분들은 지금도 저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죠?이나: 그럼요!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은 히틀러도 나쁘지만 스탈린도 러시아 사람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보는데 그게 뭐냐면 그래도 쏴야 된다는 것,최원정: 스탈린이 그렇게 명령했다구요?이나: 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스탈린이 높잖아요. 그런데 이야기할 때 저 팔둑 보시면은 소름이 돋았어요.최원정: 전쟁이라는 게 러시아 분들에겐 경험은 안했지만 지금 부모님 세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다 겪은 얘기잖아요.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네요.이나: 바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니까최원정: 아니, 저기 영화 속에 서 있는 어린 아이가 우리 할아버지였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이시원: 그걸 보고 있는 소련군들은 어떻게 했겠어요? 저런 상황에서 쏠 수 있을까요?류한수: 그래서 소련군이 방어를 하면서 제대로 응사를 못하죠. 그런 위기에 처했습니다. 북부집단군이 레닌그라드를 공격하면서 전방에서 이런 식의 야만적인 전술을 많이 썼어요. 그래서 그 보고서가 스탈린에게 올라갑니다. 독일군이 이런 사악한 전술을 써서 우리가 제대로 방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고 보고서를 올렸는데 스탈린이 감상주의에 빠지지 말고 우리 민간인 이라 할지라도 쏴야한다고 명령을 내립니다.최원정: 이나씨가 스탈린 얘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는 얘기가 뭔지 알겠어요.이나: 그때는 그 결정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그렇게 사회주의에서 배웠어요. 그런데 지금 역사 공부하시는 박사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사람에는 신경을 안썼던 거예요. 반인륜적인 지도자 스탈린,류한수: 이런 독일군의 사악한 전술, 민간인을 앞세워서 방패막이로 쓰는 전술이 만약에 통한다 그래서 소련군이 제대로 응사를 못했다고 했을 때 독일군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요?허준: 계속 쓰죠!류한수: 네, 모든 전선에서 똑 같은 사악한 전술을 썼을 것입니다. 그러면 소련 민간인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었던 거죠.최태성: 그래도 저는 이런 상황이라면 일단은 다른 방법이 없는지 한번 시도는 계속해봐야 되지 않아요? 이걸 민간인을 두고 그런 명령을 내린다고 하는 것은 이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역설적으로 얘기해 버린다면 이런 상황은 또 나올 수 밖에 없는 거에요.최원정: 히틀러고 스탈린이고 정말 역사의 악당, 전쟁광들이에요.최태성: 독일이 어떻게 그렇게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아 가지고 밀고 나갔을까? 이걸 앞에서 말한 절멸이라고 말한 인식에서 기반을 두고~ 어차피 슬라브 얘들이야 이렇게 죽어도 되는 거야 라는 그런 생각이 깔린 거죠.류한수: 그렇죠~ 동부전선에서는 슬라브인이라든지 유대인이라든지 소수 민족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은 그런 열등한 철학이 작용해서 이런 전술이 가능했던 것이죠.허준: 이나씨가 오늘 나왔으니 진짜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갑자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슬라브인과 게르만인을 어떻게 보면 구분이 가요? 저는 모르겠어요.최원정: 저도 몰라요.이나: 구분이 가요. 일단은 슬라브인 민족은 저를 정통 슬라브인 (둥근 얼굴형)으로 보시면 돼요. 게르만 민족은 각진 얼굴형 이에요. 그렇게 구분하시면 되고요`허준: 이나씨가 저는 독일에서 왔어요 그러면 아~ 그래요. 게르만인으로 인정할 할 것 같애요.최원정: 스탈린이 이런 극단적인 명령을 내린 거는 지금 레닌그라드가 그만큼 중요한 곳이라서 그랬겠죠?이나: 맞아요. 레닌그라드는 역사적인 도시예요. 이름도 많이 바뀌었지만, 지금은 상트페테르부르그 라고 부르는데~허준: 뭐요? 상트페테르부르그 아니예요?이나: 러시아 말음으로 쌍트페테르 부르크~ 러시아어는 빨라요. 긴 단어를 빠르게 발음하면 러시아 발음이 날거예요. 그래서 지금 상트페테르부르크인데~최원정: 옛날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죠?이나: 페테르 차르 때, 그런데 1924년, 레닌이 죽었거든요. 그래서 레닌의 이름을 따서 레닌에게 바치는 도시로 이름을 만들어 보자. 이름을 바꾸자 해서 레닌 그라드로, 그라드 라는 뜻은 도시, 그래서 레닌의 도시라고 해석하시면 돼요. 레닌그라드는 혁명도 세번이나 일어났어요-1905년 혁명, 1917년 2월 혁명, 1917년 10월 혁명—일반 혁명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러시아로 바뀐 그런 역명들이었기 때문에 역사적 문화적인 중심도시로 러시아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도시입니다.이시원: 러시아의 심장 같은 그런 느낌~류한수: 또 하나가 레닌그라드가 사실은 아주 손 꼽히는 소련의 공업지대입니다. 여기서 엄청나게 많은 군수생산도 저해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목표였던 것이죠.최원정: 그래서 점령을 하나요?류한수: 점령을 하려고 들어가는데 레닌그라드시 바로 앞에서 진격을 멈춥니다.이시원: 왜 공격을 안하고?류한수: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 태우고 있는 군인과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상대로 시가전을 벌인다고 하면 독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포위를 해서 굶어죽게 만들어서 항복을 유도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이시원: 며칠 동안을 봉쇄를 한 건가요?류한수: 그게 한 872일 인가요. 그게 레닌그라드 900일 봉쇄작전입니다.최태성: 900일 봉쇄작전이라고 하잖아요.최원정: 레닌그라드 봉쇄작전이라고 많이 들었는데~ 봉쇄기간이 생각보다 많이 길었네요~러시아인들에게는 굉장히 각인이 많이 되었겠는데요.이나: 한국 국사에서 중요하게 배우는게 일제 독립운동이지요. 러시아에서는 레닌그라드 봉쇄에 대해서 되게 중요하게 배우는데~ 희생도 많았지만 그래도 서로 시민들이 의지하며 끝까지 독일군에 대항했고~ 사실은 900일 동안 굶었잖아요. 그래서 그때 영양부족으로 병이 생겼거든요. (영양실조 어린이들 사진들) 영양실조로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살이 빠져서 말라있거든요~이시원: 잔인하다~ 가두어서 죽인 거잖아요. 뒤주에 갇혀서 먹지 못해 굶주린 거잖아요.최원정: 나는 9시간도 못굶어요. 900일을 어떻게~ 정말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900일에 가까운 시일을 어떻게 버텼는지~ 이 사람들이 어떤 식량을 배급 받았는지~ 저기서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쟁반에 뚜껑이 씌워진 채 배달된 것은 이게 하루에 레닌그라드 시민이 배급 받은 거에요. 세끼가 아니라 하루치~ 식빵 한 조각~이시원: 이걸 준 거에요?최원정: (식빵 한 조각을 들고) 먹고 하루를 버티는 거에요. 이게 113g 되는 빵을 3등분을 해야돼요. 아침 점심 저녁분이예요.류한수: 이것이 가장 식량사정이 안좋았을 때 위기상황이었을 때고요. 식량이 부족하니까 배급정책을 펴서 배급표를 줍니다. 배급표가 있으면 그나마 빵을 배급받는 것이고 그게 없으면 그나마 굶어 죽는 거죠. 그래서 도저히 빵을 살 수 없으니까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요리를 합니다. 개도 잡아먹고 고양이도 잡아먹고 새도 잡아먹고~허준: 입에 들어간 건 다 잡아먹죠.류한수: 그래도 먹을 게 없으니까 구두라든지 허리띠 가죽이 있잖아요. 그것을 물에 불려서 끓여서 요리를 해먹는 겁니다.허준: 진짜요? 그러면 군화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이때 나온 건가요?류한수: 거기다가 집에 가면 우리가 벽지가 있잖습니까. 벽지를 무얼로 붙이죠?이시원: 풀~류한수: 그래서 벽지를 뜯어서 그 뒤에 말라붙은 풀을 긁어내서 그것을 물에 끓여서 수프 처럼 해먹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이시원: 와~ 심하다.최태성: 이럴 때 도는 괴소문~인육을 먹었다~이나: 타냐는 그때 만으로 10살인 걸로 아는데 1942년에 탈출을 해요. 탈출은 하는데 영양부족으로 병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결국 2년뒤 사망해요. 14살 때 죽었던 거같애요(타냐 사비체바: 1930.01.23~1944.07.01).이시원: 이건 소련판 안네의 일기 같애요. 안네의 일기를 보면 진짜 그 생활을 다 볼 수 있고 얼마나 비참했는지 알 수 있잖아요.류한수: 한 때는 하루에 죽어나가는 시민들의 숫자가 4000~5000명, 어떤 경우에는 1만명에 이르렀다고 (1941년 12월). 너무나 큰 희생이었기 때문에 제가 아는 러시아인도 너무 비인도적인 행위였다. 항복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시민이 버티지 못하고 투항을 했다면 레닌그라드에 발이 묶여 있는 수십만명의 독일군의 족쇄가 풀려서 모스크바 방면으로 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면 모스크바가 또 점령 당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1945년에 소련군이 결국은 승리했다 라는 결과가 다른 방향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죠.해설: 독일 중부집단군은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히틀러는 중부집단군의 진격을 중단하라는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자원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점령이 우선 이라는 것이었다. 히틀러의 갑작스러운 작전 변동에 군지도부는 강력히 반대했지만 히틀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이시원: 중간에 갑자기 방향을 트네요. 원래 전쟁은 수도를 점령하면 이기는 게 아닌가요? 역시 히틀러의 판단 미스였겠죠?최원정: 그 얘기는 많이 하잖아요. 병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전략이었다구~허준: 여기 모스크바는 아직 방어 라인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밀면 얼마든지 점령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히틀러가 뭐라고 하느냐 하면 세 집단군 열이 안맞잖아~ 열 맞춰~ 그래서 세 집단군이 다시 열을 맞춘 거에요. 히틀러의 패착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류한수: 모스크바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히틀러가 명령을 내립니다. 중부집단군의 기갑병력의 절반을 남쪽으로 돌려서 남부집단군이 키예프를 공략할 때 지원을 해라 여기서 한달 동안의 시간이 지연되는 데요. 이 결정을 가지고 나중에 히틀러의 오판이었다 라고 하면서 그때 남쪽으로 기갑병력을 돌리지 않고 쭉 치고 나갔으면 모스크바를 점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참 이 결정을 가지고 무수한 군사학자와 역사학자들이 논쟁을 하는데 히틀러의 결정이 옳았다 라고 보는 군사학자들과 역사학자들도 적지 않아요.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독일 장군들이 회고록을 씁니다. 그 회고록에서 나는 올바른 결정, 즉 모스크바로 치고 들어가자는 주장을 했는데 히틀러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쪽으로 병력을 빼돌렸기 때문에 졌다 라고 하는 그런 식의 서술을 하는 장군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변명을 할 수 있는 히틀러가 없기 때문에~ 회고록이 나온 시기가 냉전 시대였기 때문에 미국과 서방의 역사가들이 회고록을 그대로 믿어 버립니다. 그러면 히틀러의 결정이 어떤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 보아야 할텐데요. 소련군의 당시 최정예 병력은 바로 그 남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키예프). 그래서 만약에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향해서 마구잡이식으로 진격을 했다고 하면 남쪽에 있는 소련군이 북쪽으로 치고 올라와서 중부집단군의 허리를 끊어버리게 되어서 머리와 꼬리를 각개 격파하면 대패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을 히틀러가 간파를 하고 급파를 했다.최태성: 또 여기서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남쪽으로 내려간 이유 중의 하나는 무엇이었냐면 히틀러는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애요. 독소전쟁은 끝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히틀러의 목표는 유럽 전체를 제패하는 거였기 때문에 이건 시작이다. 그런데 독일한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뭐였냐면 자원이에요. 원료, 원유 이런 것들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계속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 지역, 지하자원이 많은 우크라이나로 돌격해 들어가는 걸 선택을 한 것이죠.허준: 석유 많이 나오고~이나: 네, 석탄 티타늄 철광석 등 지하자원이 상당히 많이 나요.류한수: 우크라이나 하면 별명이 빵 바구니 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곡창지대입니다. 그리고 탄전이 유명합니다. 석탄이 많이 나오고요. 조금만 더 내려가면 석유가 많이 나는 바쿠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히틀러가 자기의 뜻에 반대하는 독일 장군들이 워낙에 심하게 반발을 하니까 나중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독일 장군들은 경제를 너무 몰라~허준: 사실은 히틀러가 단기전을 생각한 이유중의 하나가 보급과 자원이 있는 곳에서 밀고 들어가서 도착해 함락하면 자원이 뚝 떨어져요. 게다가 보급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앞에서 소련과 붙으면 보급라인이 짧잖아요. 그런데 밀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보급선이 길어지잖아요. 가면서 자원을 다 쓰게 돼요. 그러면 이 지역은 보급품이 나올 수 있느냐최태성; 다 나오는~빵 바구니~허준: 여기서 빵 여기서 철광석과 석유가 다 나와서 위로 올릴 수 있어요.최원정: 그렇지요. 모스크바 점령을 약간 보류했던 이유는 바로 보급이라는 얘기인데~히틀러가 보급선을 걱정했던 이유가 또 있습니다. 자세히 알려주실 분을 저희가 비밀의 방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독일의 장갑열차 사진 등장)---------------------최원정: 선생님, 독일군 보급선이 불안했던 이유가 뭔가요?배은선/오류동 역장-철도 경영학 박사: 여기 보시다 시피, 철도에서는 궤간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레일과 레일 사이의 간격을 궤간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소련은 궤간이 달랐던 겁니다. 독일의 궤간은 우리나라와 똑 같은 세계 표준궤간 1435mm였거든요. 독일에서 병력과 보급품을 실은 기차가 출발해서 소련 국경에 오게되면 광궤에 맞부딛치게 되는 거죠.최태성: (화면 그림을 보면서) 저기 지금 넓어졌어요.배은선: 네, 그렇습니다. 소련의 궤간은 1524mm입니다. 그래서 이 궤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겁니다. 이 문제에서 지연이 되었던 것이죠.허준: 제 취미가 어디서 뭘 주워듣는 거거든요. 어디선가 들은 얘기로는 나폴레옹 때문에 이 열차간격을 바꾸었다.배은선: 그런 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1810년대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략해서 모스크바를 함락을 하잖아요. 그로부터 약30년 정도 후에 러시아 니콜라이 1세 차르가 철도를 부설하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에 프랑스의 침략을 받았던 것이 뇌리에 깊숙히 박혀 있었기 때문에 아마 유럽의 철도와는 다른 궤간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설도 있습니다. 이런 설도 있는데 이게 전부는 아닐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궤간을 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소련 같이 영토가 넓은 나라에서는 광궤가 훨씬 유리합니다. 넓고 평야지대가 많은 곳에서는~ 왜냐하면 폭이 넓은 광궤를 선택하게 되면 차량도 크게 만들 수 있고 또 차량이 크면 고속운행이 가능해 지거든요.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소련 같은 경우에는 라스푸티차 라고 해서 겨울을 전후로 해서 봄과 가을에 땅이 진흙탕이 되는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이나: 라스푸티차 심각하죠.최태성: 라스푸티차 요거 기억하셔야 합니다. 요게 정확히 600초 뒤에 다시 등장하거든요. 라스푸티차가 독소전쟁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배은선: 라스푸티차 라는 장마가 와서 주기적으로 봄 가을이 되면 지반이 약화되거든요. 그러면 이 무거운 철도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데는 좁은 철도보다는 폭이 넓은 광궤가 더 유리한 거죠.최원정: 독일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소련에서 보급철도를 할려면 저걸 맞추어야 되는데~ 어떻게 하나요, 궤간을 바로 맞추나요?배은선: 궤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이 레일 한 가닥을 뽑습니다. 양쪽에 박혀있는 대못을 뽑아내서 이 광궤로 되어 있는 것을 안쪽으로 옮기는 것이죠. 그것이 가장 경제적인 것입니다. 재료가 필요 없고 인건비만 들이면 공병부대가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한 가지는 그냥 광궤를 나눈 상태에서 레일을 이렇게 한 가닥 안쪽으로 부설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설하게 되면 표준궤에서 광궤로 문제없이 갈 수가 있는 거죠. 그렇지만 이 부설 부분은 이런 레일을 확보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이게 독일군의 진입이 지연됐다고 보는 거죠.일동: 배은선 역장님, 오늘 감사합니다.최원정: 우리 역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독소전쟁의 승패를 가른 또 다른 이유가 철도였네요.류한수: 열차도 열차지만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이시원: 마차? 이상하다. 독일군은 전차군단으로 굉장히 현대적이다 라고 생각했는데~류한수: 전차군단은 공격군의 맨 선봉에 서는 부대입니다. 통념상 현대화된 독일 전차군단의 뒤를 따라가는 보급부대나 보병부대로 트럭으로 이동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수십만 마리의 말을 이용해서~~이시원: 만약에 독일군이 말을 끌고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으면 옛날에 나폴레옹 군대가 침공할 때와 별반 차이가 없는 거 아녜요?최원정: 그런데 현지 조달하면 되잖아요. 이 넓은 땅에서~---------------(동영상:스탈린이 사열대에 등장하여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연설)------------최원정: 실제 모습이에요? 아니죠~ 영화죠.류한수: (소련군 행진하는 모습 동영상) 영화죠, 깜짝 놀랬어요. 음성은 실제 음성입니다.최태성: 붉은 군대가 어쩔 수 없이 퇴각하는 경우 모든 철도 차량은 철거되어야 합니다. 적에게 단 한 대의 기관차도, 단 한 대의 화차도, 단 1kg의 곡식도, 1L의 연료도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아나: 다행히 여기서 신의 한 수가 되었네요. 러시아에서 역사시간에서 스탈린의 초토화 작전에 박수를 쳤거든요. 이거는 상상도 하기 힘들잖아요. 어릴 때 배웠는데~허준: 후퇴를 할 때에는 모든 곡식 모든 공장 그 어떤 물품도 단 하나라도 독일군 한테 넘겨주지 말라고 해서 잿더미로 만들고 후퇴를 하기 시작한 거죠. 그러니까 독일군들이 도착해서 현장에 갔더니 재 밖에 없어~류한수: 우랄 산맥 서쪽에 있는 커다란 군수공장 2500개를 다 분해 합니다. 2500개를 다 분해해서 그것을 기차에 싣습니다.최태성; 잠시만요, 교수님, 공장을 분해한다고요?허준: 조립식이에요?류한수: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포항에 있는 제철공장 같은 규모의 대규모 공장 기계를 분해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것을 다 열차에 실어서 기계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 노동자들 그리고 가족들 까지도 다 싣습니다. 그리고 우랄 산맥 동쪽으로 옮기는 데요. 생각을 하면 정말 기적이라는 것이 아무리 조직적으로 움직여도 한꺼번에 2500개의 공장 그리고 수백만명의 공장노동자  엔지니어들을 한 순간에 옮기는게 쉽지가 않거든요. 1941년 가을에 이런 말들이 있었습니다. 소련의 모든 군수공장은 1941년 가을에 철도 위에 있었다.이시원: 독일이 공격해 오는 와중에 공장 2500개를 옮겼다는 건 요즘에도 상상하기 힘든 것 같애요.최원정: 이나씨가 그래서 청야전술 군수공장 해체이동에 박수를 치고~ 러시아 학생들은 그 분야에 대해서 열광을 했겠네요.최태성: 대륙의 스케일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데 그럴 때는 웬만하면 중국을 떠올리잖아요. 진짜 오늘 프로그램을 보면서 야~ 우리가 소련~ 그리고 러시아를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정말 몰랐구나. 웬지 모르게 러시아하면 ~(이나씨에게 죄송해요) 약간 느린 것 같기도 하고최원정: 보드카만 마실 것만 같은데~최태성: 그게 오늘 다 깨졌어요. 와~ 이게 무서운 분들이네~ 어마 어마 하네류한수: 기적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이게 역사학자들에게 수수께끼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소련 체제는 뭔가 느리고 삐걱거리고 아귀가 안맞는 불안전한 체제였는데 위기상황에서 해낸 겁니다.해설: (영화 “모스크바 전투”中) 1941년 9월, 독일 중부집단군은 다시 전선 중앙부로 집결합니다. 그리고 히틀러는 소련의 심장부 모스크바를 차지하기 위해 태풍작전을 명령한다. 1700대가 넘는 전차와 190만 병력이 동원된 토네이도급 공격작전이었다.최태성: 진짜 전차군단이다.이시원: 태풍작전~최원정: 1700대의 전차, 독일은 전차를 막 찍어내나요? 화수분처럼 나오는 건가요?최태성: 진짜 전차군단 맞네 보니까~ 어마 어마 하네~류한수: 근데 사실 이때 소련이 가장 절박한 위기에 있었죠. 이제는 가용한 방어병력이 별로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모스크바 앞에 가장 중요한 방어선을 치는데 소련군의 병력규모가 9만명이었어요. (독일 190만  VS 소련 9만,) 하지만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스탈린에게는 비장의 회심의 카드가 하나 있었어요. 그것은 뭐냐하면 아주 엄청난 첩보를 입수했던 것이죠.이시원: 누구에게서?류한수: 바로 리하르트 조르게 라고 하는~최원정: 독소전쟁 개전일을 스탈린한테 알린 그 스파이죠? 전설의 조르게, 어떤 사람이에요, 도대체?최태성: 여기 이게 신분증인데요, 한자 보이죠? 일본에서 발행한 조르게 신분증인데~ 일본에서 독일신문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전쟁을 일으켰던 주축국들의 정보를 빼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이시원: 그런데 원래는 독일인이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소련측에 첩보를 넘겨준거죠?최태성: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 쪽은 독일인이고, 어머니 쪽은 러시아인, 이래서 반반~이나: 잘 생겼잖아요.최원정: 스탈린의 제임스 본드라는 별명이 있습니다.이시원: 그런데 스파이하면 보통 베일에 가려져 있고 무명한 경우가 많잖아요. 소련에서는 어때요?이나: 조르게가 소련에서는 영웅이에요. 우리는 영웅으로 대우하고 있어요. 저도 사실은 초등학교는 일본에서 다녔는데 학교는 도쿄에 있는데 러시아 대사관 안에 학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 이름이 바로 “소련 영웅 조르게 학교”, 러시아어로 들려드릴까요? 길어요, 옵시바르~ 잠시만요~ 안나와요~ (한국에 온지 너무 오래된 러시아인~), 다시 한번 할게요 혀를 굴려야 해요~ 옵사바르~~(긴러시아어 발음), 학교 이름이에요.허준: 교가가 아니구요?이나: (소련 영웅 조르게학교 사진), 바로 여기 학교에요.허준: 입구는 단출한데 학교 이름은 엄청나네요.류한수: 조르게가 일본에 살면서 워낙 화술이 좋고 부침성이 좋아서 일본의 거물급, 정치가들 그리고 기자들과 친분관계를 형성했죠. 그리고 철저하게 자기를 열혈 나치당원으로 위장을 하고 당시 독일과 일본이 동맹관계 였기 때문에 일본주재 독일 대사관을 수시로 넘나들면서 고급정보를 많이 빼내왔죠.최원정: (화면 조르게의 사진) 저 정도되었으면 제임스 본드처럼 여성 편력도 있을 것 같은데?류한수: 실제로 미남계를 씁니다. 독일대사관에 육군무관의 부인을 유혹해서 부인에게서 고급정보를 빼내기도 하죠.최태성; 그렇다면 이 구국의 영웅 조르게가 이 위기에 빠진 모스크바를 구한 결정적 첩보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일본의 공격방향은 북쪽이 아니라 남쪽이다 (To: 스탈린, From: 조르게).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독일이 지금 모스크바로 밀고 나가고 있는데 모스크바에 지금 병력이 얼마나 있어요? 얼마 없다고 했죠.허준: 9만~최태성: 9만 밖에 없다고 했죠. 너무 위험한 상황인 거예요. 스탈인이 고민하고 있단 말에요. 그런데 굉장히 좋은 병력이 어디 있었느냐 하면 저기 극동 쪽에 있었어요. 일본이 러시아를 칠거를 대비해서 거기에 병력을 모아두고 있었는데 그런데 일본이 여기를 치지 않고~ 어디로~ 동남 아시아 쪽으로 내려간다는 첩보를 얻어낸 거에요. 그래서 거기에 있는 30개 사단을 끌고 와 가지고는 이쪽 모스크바에 투입시킵니다.최원정: 그게 시기가 딱 맞네요.  1941년 태평양 전쟁이 시작할 때 잖아요. 이 첩보는 결정적인 첩보가 되는 거예요. 얼마나 중요한 첩보입니까. 구국의 영웅 맞죠~허준: 이나씨 러시아 분이라 이런 말 모르지만 스탈린 계탔네최원정: 아니 탱크 1700대 보다 조르게 첩보가 더 낫네~류한수: 그래서 방어선에서 병력이 모자랄 때 갑자기 팔팔한 기운을 가진 시베리아 청년들이 모스크바에 집중투입 되는 겁니다.최원정: 그동안 전쟁을 안했으니까 얼마나 체력이 비축이 되어 있었겠어요. 절대적인 위기에서 스탈린에게 전해진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있었어요.류형수: 러시아 단어로 라스푸티차이나: 라스푸티차~ 라스푸티차는 계절에 일어나는 그런 현상인데, 사실은 정해진 기간은 없어요. 눈이 내려 왔다가 녹잖아요. 그러면 러시아 도로는 도시와 도시 간에 연결도로가 비포장도로에요. 물이 흙으로 들어가면 진흙탕이 되어버려요. (라스푸티차-러시아의 비가 내리는 10월과 눈이 녹는 3월에 땅이 진흙으로 변해 통행이 힘든 시기).------------------(동영상-진흙탕 속에서 자동차가 미끌어지고 장화가 무릎까지 진흙속에 뻐져서 기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최원정; 서해 갯벌 만큼이나 홍건하네요.허준: 지금 이 상황을 보면은 독일군들의 장화가 진흙 속에 푹 빠져서 안빠지잖아요. 그런데 독일군 장화는 무릎 위까지 올라가잖아요. 이렇게 긴 장화가 빠져서 안빠질 정도면 한 걸음 한 걸음이 지옥인 거에요. 근데 이런게 끝도 없이 펼쳐져 있거든요.이시원: 사기도 확 떨어졌을 것 같애요.최재성; 속도전 전격전을 펼친 독일군 한테는 참 어울리지 않는다.류한수: 그래서 처음에 바르바르사 작전을 시작했을 때 초기에는 이틀만에 100km를 전진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 상황에선 하루에 5~8km 정도를 진격한 상황이었구요. 여기서 독일 군인들이 차라리 날씨가 더 추워져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면 진창이 딱딱해 지니까 그래서 오히려 더 추워지기를 바라는 상황이 되었죠.허준: 그래도 추워지기를 바라는데 예전에 나폴레옹이 그 추위 때문에 졌잖아요. 그랬을 때 히틀러가 뭐라고 했어요. 난 나폴레옹과 달라~ 이런 말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이 진창이 얼어붙는 겨울이 오면 독일군에게 유리해질까요? 제가 직접 알아 보겠습니다.-----------------당시 독일군 복장을 한 두 명 군인 모델 등장--------------허준: 하필 제가 올 때 이런 분들이 모델이 됐군요. 모스크바의 추운 겨울을 나야했던 독일군, 그리고 소련군의 그때 당시의 군복을 저희가 직접 보면서 저희가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딱 봐도 독일군 병사와 소련군 병사와의 복장 스타일 좀 다르죠.최태성; 안봐도 왼쪽이 독일, 오른쪽은 소련, 일단 보니까 독일은 각이 살아있고 저쪽 소련군은 두툼하네요.이시원: 독일은 뭔가 슬림해 보여요.허준; 독일은 군복이 각이 잡혀 있고, 소련군은 군복이 축 쳐져 있구요.최태성: 대신 소련군 군복은 보이네요.최원정: 저렇게 무장한 모습들이 저는 굉장히 공포심으로 다가 오는데요.허준: 딱 봐도 두 나라의 군복은 이미지가 확실히 다릅니다. 소련군 군복은 어떤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이시원: 보온~최원정: 털모자에 장갑도 그렇고~허준: 독일군은 어떠세요?최원정: 멋 있긴 단데 불편해 보여요.이시원: 테일러코트 같은 느낌이에요.허준: 히틀러가 말하는 군복은요 지금껏 얘기했던 여러분들의 반응과는 달라요. 멋있어야 된다. 비주얼이 좋아야 된다. 왜 그랬을까요? 청년들이 이 군인의 모습을 보고 나도 나치군인이 되고 싶다 나도 저 군대에 들어가서 조국을 위해 싸우고 싶다.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비주얼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게 바로 독일군 복장으로 나타난 것입니다.최태성: 독일군의 군복 있잖아요. 휴고 보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해요. 멋 있는 거다, 당시 청년들이 저 옷을 한번 입어보고 싶은 거라. 각이 나오니까 굉장히 많이 입대를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나서 휴고 보스社에서 나치에 도움을 줬다는 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죠. 허준: 나치의 선전은 정말 전세계 최고라고 밖에 할 수가 없어요. 역시나 명품을 좋아하기에 명품만 보면 어디 제품인지 정확하게 아는 쌤 감사합니다. 자, 그런데 사실은 독일군의 모자를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소련군의 모자와 어떻게 차이가 있습니까?이시원: 털이 있어서 따뜻할 것 같아요.허준: 철모가 아닙니다. 총알을 막는 모자가 아니예요. 추위를 막는 모자죠. 그런데 독일군의 모자는요? 총알을 막는데 추위는 못막죠. 만약 이 모자가 살에 닿았을 때는 어떨까요?이시원: 살에 붙을 것 같애요.허준: 영하 10도가 넘어가니까 살점이 뜨껴져 나가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런데 소련군 모자는 어떻습니까?이시원: 귀도 가리고 바람도 막고~허준: 이 정도면 귀에 땀띠가 납니다. 이나씨 맞죠?이나: 저는 지금 계속 웃는 이유가, 러시아 속담에 겨울에 멋 부리면 욕먹는다 라고 그래요. 겨울엔 춥거든요. 저도 어렸을 적엔 스타킹 안에 양모가 있었어요.허준: 그리고 이 장갑 있잖습니까 장갑도 독일과 소련군간에 분명히 다릅니다. 이 장갑을 러시아에서 뭐라고 그러죠?이나: 바레즈키~허준: 바레즈키? 우리 말에는 손모아 장갑~ 손이 모아져 있죠. 엄지 장갑이라고도 하고요. 그런데 독일군의 장갑은요?최원정: 저건 얼마나 찬데~이나: 러시아 바레즈키는 엄지 따로 있고 네 손가락이 같이 있어서 따뜻해 지거든요.최태성: 피가 돌도록 하는 거니까.이나: 독일군의 손가락 장갑은 러시아의 맹추위에 못견디죠.이시원: 아니 멋 부려야 하는데 저 엄지 장갑 끼면 멋이 없잖아요.최원정: (러시아 군인모델을 향하여) 러시아 군인한테 물어봐도 될까요? 지금 따뜻하세요?허준: Are you hot? I’m Ok  라고 합니다.최원정: 실제로 러시아 분이세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러시아군인 모델: 프랑스~최원정: 독일군은 어디서 오셨어요?독일군인 모델: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사람입니다.최원정: 너무 그럴싸 해서 이입이 됐네~허준: 영하 10도가 넘는 어마어마한 추위 속에서 손가락 다 얼어붙고 철모에 살 뜨껴나가고 나치의 선전만을 위해서 추위에 대비하지 않았던 게  히틀러~ 과연 독소전쟁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것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KBS가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입니다.최원정: 그래서 이제 시베리아의 병력이 오고 동장군까지 가세 했으니 독일 입장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크네요.류한수: 독일군이 추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죠. 동상환자도 많이 나오고 상부에 요청하는 것이 무어냐 하면 겨울 옷을 달라 그런데 상부에서 지급하지 않습니다. 동복을 지급한다는 것은 결국 전쟁이 겨울을 넘어서 장기화 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독일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해서 동복지급을 거절합니다.이시원: 그러면 결국 독일군은 진짜 동장군에 무너지는 건가요?최태성; 그런데 진짜 독일군이 싸움을 잘해요. 진짜 잘 합니다. 당연히 그 정도면 무너져야 정상일텐데~ 모스크바 30km 인근 힘키까지 진격해 들어갑니다.류한수: 사실 이때 조금만 더 진행이 되면 완전히 모스크바가 자체 붕괴할 수 있었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스탈린입니다.------동영상: 1941년 11월 7일, 러시아 혁명기념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나타난 스탈린------------강한 모스크바 사수의지 드러내, 소련의 시민과 군인들 마지막까지 독려----------------이시원; 국가 원수가 우리를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고 거기에서 지키겠다 라는 믿음 하나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애요.류한수: 그래서 출현 이후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그래요.최원정: 그야말로 업치락 뒤치락 하고 있었어요. 히틀러와 스탈린 굉장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던 순간이었어요. 이나씨가 계셔서 그런지 소련 편에서 응원하게 되네요.이나: 사실은 저는 영광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랬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아이들까지 고생을 하는지 또 깨달은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평화스러운 세상만 왔으면 좋겠습니다.최원정; 그러니까 어떤 전쟁이든지 전투의 승패를 떠나서 그 안에서 억울하게 희생을 들여다 보고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끝. (KBS 역사저널 그날 독소전쟁 80주년 기획[제2편] 히틀러의 최강 육군, 모스크바로 향하다에서 정리). ① 1941년 6월 22일, 히틀러는 소련 공격을 명령했다. 당대 최강(最强)이었던 독일 육군은 세 갈래로 나뉘어 강력 공격을 시작하였다. 북부집단군은 레닌그라드로, 중부집단군은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로, 그리고 남부집단군은 자원이 풍부한 키예프를 목표로 정했다. 놀라운 속도로 진격을 이어간 독일의 북부집단군과 중부집단군은 개전 한 달만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히틀러의 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히틀러가 독소전쟁을 시작할 때 두 달만에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런데 그 자신보다 예상 밖으로 빨리 들어간 거예요. 6월에 시작했는데 이미 7월이 되면서 히틀러는 음~ 이 싸움은 소련이 졌네~ 라고 판단할 정도로~ 특히 중부집단군이 히틀러 부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였다. 이틀만에 100킬로미터를 주파합니다.② 원래 전차는 1916년에 영국이 마크1 이라는 전차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서 전차 생산을 못하게 되었지만 속임수를 써서 전차를 생산하였고 감시를 피해가며 전차들이 모여서 비밀리에 몰래 훈련을 하여 왔다, 그리고 1935년도에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를 선언한 다음에는 아주 들어내 놓고 전차부대를 증강하고 키우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전차군단 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현실화 되었다.  1차 세계대전은 병사들이 진흙더미 속에서 적진을 향해 기관총과 대포를 쏘는 참호전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의 중심엔 전차가 있었다. 기동력이 뛰어난 기갑부대를 한곳에 집중시켜 전선을 빠르게 돌파한다. 기갑부대가 적군의 방어선을 뚫고 돌파하면 보병부대가 그 뒤를 따른다. 기갑부대를 선봉으로 적군을 포위 섬멸하는 전략을 전격전이라고 부른다.  독일은 전차는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보병을 호위하고 도와주는 전차가 아니라 한꺼번에 쭉 밀고 나간다. 그러면 보병이 그 뒤를 따른다. 그러면 적군은 포위가 되어 섬멸된다.③ 독소전쟁의 승리의 주역은 T-34 덕분이다. 이 탱크는 속도도 빠르지만 전장에서 한 대가 고장이 나면 고장난 옆의 탱크의 부품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바로 전쟁에 투입이 가능했다. 그런데 독일 탱크의 경우는 고장나면 공장까지 가야 한다. 독일 4호전차와 소련 T-34를 봤을 때 무게가 지금 보면26.5톤 소련 전차가 더 무겁다. 속도는 압도적으로 소련 전차가 빠르다. 포도 T-34가 더 넓고 구경이 크다.  소련의 전차가 빠른 건 소련 전차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용 서스펜션 장치를 적용하였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지형을 다닐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쭉 달려 나갈 수 있다.④ 소련은 자체 탱크의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왜 초기에 독일 탱크들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가. 이 부분을 설명할 때 통신장비의 유무에 있었다. 독일 탱크의 가장 큰 장점은 집체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탱크 한 두 대가 아니고 수십대 수백대가 모여서 한꺼번에 작전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공군이나 보병과 함께 작전을 펼치는 특성이 있었는데 그럴러면 제일 중요한 게 의사소통을 하는 무선통신장비였다. 당시 전쟁 초기에 유럽의 전장에서 그런 무선통신 장비를 완전히 갖춘 부대가 독일 밖에 없었다.  전차군단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나온 건 전차군단=조직력이다.전차를 앞세우고 독일군이 진격을 하고 있는데 이때 독일 북부집단군은 전차가 아닌 노인과 부녀자 그리고 아이들을 앞세워 방패막이로 삼았다. 레닌그라드를 사수하기 위한 독일군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소련군들은 끝내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그 보고서가 스탈린에게 올라갔다.  스탈린은 감상주의에 빠지지 말고 우리 민간인 이라 할지라도 쏴야한다고 명령을 내린다. 러시아 사람들은 히틀러도 나쁘지만 스탈린도 무서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히틀러고 스탈린이고 정말 역사의 악당 전쟁광들이다. 북부집단군이 레닌그라드를 공격하면서 전방에서 이런 식의 야만적인 전술을 많이 썼다⑤ 독일군은 레닌그라드시 바로 앞에서 진격을 멈춘다.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 태우고 있는 군인과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상대로 시가전을 벌인다고 하면 독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포위를 해서 굶어죽게 만들어서 항복을 유도하겠다는 판단을 한다. 이게 레닌그라드 900일 봉쇄작전이다. 시민들이 의지하며 끝까지 독일군에 대항했다.  900일 동안 많은 시민들이 굶었다. 그때 영양부족으로 병이 생겼다. 영양실조로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살이 빠져서 말랐고 죽어나갔다. 이때 희생도 많았다.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113g 식빵 한 조각을 3등분해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를 버티었다고 한다.⑥ 이때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요리를 하였다. 개도 잡아먹고 고양이도 잡아먹고 새도 잡아먹고, 그래도 먹을 게 없으니까 구두라든지 허리띠 가죽을 물에 불려서 끓여서 요리를 해먹었다.  거기다가 집에 있는 벽지를 뜯어서 그 뒤에 말라붙은 풀을 긁어내서 그것을 물에 끓여서 수프 처럼 해먹는 경우도 있었다. 안네의 일기와 같은 일기를 쓴 타냐는 그때 만으로 10살인데 1942년에 탈출을 한다. 탈출은 하는데 영양부족으로 병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결국 2년뒤 사망했다. 14살 때 죽었다. 한 때는 하루 죽어나가는 시민들의 숫자가 4000~5000명, 어떤 경우는 1만명에 이르렀다(1941년 12월). 결국은 1945년에 소련군이 승리를 했다.⑦ 독일 중부집단군은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히틀러는 중부집단군의 진격을 중단하라는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자원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점령이 우선 이라는 것이다. 히틀러의 갑작스러운 작전 변동에 군지도부는 강력히 반대했지만 히틀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아직 방어 라인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밀면 얼마든지 점령할 수 있었는데  모스크바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히틀러가 명령을 내렸다. 중부집단군의 기갑병력의 절반을 남쪽으로 돌려서 남부집단군이 키예프를 공략할 때 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달 동안의 시간이 지연되었다. ⑧ 당시 소련군의 최정예 병력은 바로 그 남쪽(키예프)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만약에 중부집단군이 모스크바를 향해서 마구잡이식으로 진격을 했다면 남쪽에 있는 최정예 소련군이 북쪽으로 치고 올라와서 중부집단군의 허리를 끊어버리게 되어서 머리와 꼬리를 각개 격파하면 대패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을 히틀러가 간파를 하고 작전변경을 했다.  또 여기서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남쪽으로 내려간 이유 중의 하나는 히틀러는 독일한테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뭐였냐면 자원이었다. 원료, 원유 이런 것들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이 지역 우크라이나 에는 지하자원이 많았다.⑨ 우크라이나의 별명이 빵 바구니 이다. 우크라이나는 곡창지대이다. 그리고 탄전이 유명하다. 석탄이 많이 나오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석유가 많이 나는 바쿠가 있다. 그래서 히틀러가 자기의 뜻에 반대하는 독일 장군들이 워낙에 심하게 반발을 하니까 나중에 그런 말을 했다. 독일 장군들은 경제를 너무 모른다. 사실은 히틀러가 단기전을 생각한 이유중의 하나가 보급과 자원이 있는 곳에서 밀고 들어가서 도착해 함락하면 자원이 고갈된다. 게다가 보급라인은 전쟁 초기에는 짧은데 밀고 들어갈수록 보급선이 길어진다. 가면서 자원을 다 쓰게 된다. 그러면 이 지역은 보급품이 나올 수 있느냐. 여기서 빵 철광석 석유가 나와서 위로 보낼 수 있다.  모스크바 점령을 약간 보류했던 이유는 바로 보급이라는 얘기인데 히틀러가 보급선을 걱정했던 이유가 또 있다. 자세히 알려주실 분을 모셨다. ⑩ 독일군 보급선이 불안했던 이유가 있다. 철도에서 레일과 레일 사이의 간격을 궤간이라한다. 그런데 독일과 소련은 궤간이 달랐다. 독일의 궤간은 우리나라와 똑 같은 세계 표준궤간 1435mm이었다. 독일에서 병력과 보급품을 실은 기차가 소련 국경에 오게되면 소련 궤간에 맞부딛친다. 소련의 궤간은 1524mm입니다. 이 문제에서 지연이 되었다.  독소전쟁의 승패를 가른 또 다른 요인이 있다.⑪ 전차군단은 공격군의 맨 선봉에 서는 부대입니다. 통념상 현대화된 독일 전차군단의 뒤를 따라가는 보급부대나 보병부대로 트럭으로 이동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수십만 마리의 말을 이용했다. 스탈린은 소련군인들에게 후퇴를 할 때에는 모든 곡식 모든 공장 그 어떤 물품도 단 하나라도 독일군한테 넘겨주지 말고 잿더미로 만들고 후퇴하라고 멸영했다. 소련은 우랄 산맥 서쪽에 있는 커다란 군수공장 2500개를 다 분해해서 그것을 기차에 싣는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포항에 있는 제철공장 같은 규모의 대규모 공장 기계를 분해하여 그것을 다 열차에 실었다. 기계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 노동자들 그리고 가족들 까지도 다 실었다. 그리고 우랄 산맥 동쪽으로 옮겼다. 생각하면 정말 기적이다. 아무리 조직적으로 움직여도 한꺼번에 2500개의 공장 그리고 수백만명의 공장노동자 엔지니어들을 한 순간에 옮기는게 쉽지가 않다. 1941년 가을에 이런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소련의 모든 군수공장은 1941년 가을에 철도 위에 있었다.  기적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게 역사학자들에게 수수께끼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소련 체제는 뭔가 느리고 삐걱거리고 아귀가 안맞는 불안전한 체제였는데 위기상황에서 해낸 것이다.⑫ 1941년 9월, 독일 중부집단군은 다시 전선 중앙부로 집결한다. 그리고 히틀러는 소련의 심장부 모스크바를 차지하기 위해 태풍작전을 명령한다. 1700대가 넘는 전차와 190만 병력이 동원된 토네이도급 공격작전이었다. 이때 소련은 가장 절박한 위기에 있었다. 가용한 방어병력이 별로 없었다. 모스크바 앞에 가장 중요한 방어선을 치는데 소련군의 병력규모가 9만명이었다. 독일 190만 VS 소련 9만, 하지만 이런 상황에 스탈린은 아주 엄청난 첩보를 입수한다.  바로 리하르트 조조르게부터 왔다. 일본의 공격방향은 북쪽이 아니라 남쪽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독일이 지금 모스크바로 밀고 쳐들어오는데 모스크바에 지금 병력이 9만 밖에 없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다. 스탈린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굉장히 좋은 병력 30개 사단을 극동 쪽에다 일본의 러시아 공격을 대비해서 병력을 모아두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이 동남 아시아 쪽으로 내려간다는 첩보를 얻어낸 거다. 그래서 1941년 극동에 있는 30개 사단을 모스크바에다 투입시킨다. ⑬ 절대적인 위기에서 스탈린에게 전해진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러시아 단어로 라스푸티차, 러시아에는 비가 내리는 10월과 눈이 녹는 3월에 땅이 진흙으로 변해 통행이 힘든 시기다, 독일군이 진흙탕 속에서 자동차가 미끌어지고 장화가 진흙 속에서 뻐지지않아서 기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제 시베리아의 병력이 오고 동장군까지 가세 했으니 독일 입장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독일군은 추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였다. 동상환자도 많이 나오고 상부에 겨울 옷을 보내달라고, 그런데 상부에서 지급하지 않았다. 동복을 지급한다는 것은 결국 전쟁이 겨울을 넘어서 장기화 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독일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해서 동복지급을 거절했다.⑭ 그런데 진짜 독일군이 싸움을 잘하였다. 진짜 잘 했다. 당연히 그 정도면 무너져야 정상일텐데 모스크바 30km 인근 힘키까지 진격해 들어갔다. 사실 이때 조금만 더 진행이 되면 완전히 모스크바가 자체 붕괴할 수 있었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스탈린이다. 1941년 11월 7일, 러시아 혁명기념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나타난 스탈린은 강한 모스크바 사수의지 드러내며 소련의 시민과 군인들에게 마지막까지 독려를 한다. 그래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