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싸가지 없는 년
때는 제가 고2로 봐야 할것 같군요..막 고1 신입생들이 들어오던 기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학년은 많이 들떠있었습니다.신입생 후배들 교육에
동아리 홍보에...
그리고 신입생 여자들과의 미팅에 말입니다 ㅋ
아니나 다를까 제 친구놈이 베짱좋게도
10:10 미팅날짜까지 잡아놨더군요
그것도 호프집에서 말입니다.
물론 저도 끼게 되었죠^^
기대는 별로 하지않고 나갔습니다.
전 여자친구와의 결별에 상처가 컸기때문에..
그 여자친구는 다른남자가 생겼다는 말에..
나도 여자 만난다!라는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거의 오기반 분함반으로 그 자리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미팅자리는 어수선 했습니다.
전 물론 미팅에서 여자랑 어떻게 잘해볼려고 나간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아무말없이 500잔에 담긴 얼음물과 소주만 계속 들이켰죠..
친구놈들은 제 사정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왜 분위기 다운시키냐는 말도 하지않고 즐겁게 놀려 노력하더군요..
그때 생각하면 미안한 일이지만 말예요...
예쁜아이들도 있었고 보통인 아이들도 있고 그랬더군요
친구들끼리는 모두 짝을지어 놀았고 저만 혼자가 되었고
한 여자아이는 약속이 있어서 먼저 나간지라
저를 빼면 짝끼리 맞춰 놀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두시간을 술로 기분을 달랬을까요.?
한여자아이가 저한테 말을 건내왔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생각은 "왜 말이 없어요?" 이런거시겠죠?
저도 그런말을 건넬까봐서 살짝고개를 들어 그 장본인을 바라보았습니다.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까져보이더군요..옷입은것이..
"오빠땜에 분위기 다버리잖아요! 우울하면 딴데가서 혼자먹던가!
테이블 옮겨서 혼자먹으면 되겠네요!?"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맞는말이라는 생각도 들었구
친구놈들 참으라고 쿡쿡찌르고 해서, 그냥 말없이 담배한개를 입에물고
호프집문을열고 옆건물 계단으로 갔습니다.
계단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뭐 저런 x발년이 다있어..건방지게" 이렇게 혼잣말을 되새기며
담배연기를 길게뿜으며 그렇게.. 몇분을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혼자 고독을 즐길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막 여자를 밝힐 나이에 남자놈들이 술도 먹었겠다.
몇몇놈들이 본래 목적을 여자얘들한테 대놓고 까발렸나봅니다.
여관가자고.
한여자아이가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간다고 나오더군요
그 x발년이였습니다.
그아이 짝은 저하고 별로 안친한놈이었는데
여자랑 잠자리 좋아하는 그런 악명이 높은놈이었죠
중학교때부터 성병옮기고 다니는 그런 ㅋ
그런놈이 참을수가 있었겠습니까 ?ㅋ 그아이보고 같이 자자고..
그렇게 말한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거절당했으니..
뒤따라 그놈도 쫒아나오더군요..
"야 x발 내가 너 한번 자고 싶어서 그런말 했냐?
너 존나 맘에 들고 사귀고 싶어서 그런거야!"
"됐다구요 난 그런거 싫으니까 정 하고싶으면 돈 빌려줄께요
빡촌가서 하던지요?"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그아이가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놈이 싸대기를 때린것 같더군요.
전 그아이가 걱정되기 보다는 싸가지 없는년이 병원비까지 물까싶어
놈을 말렸습니다.
"됐어 그만해. 기분좋게 술마시러 와서 왜그러냐?
기분풀고 들어가자 응?"
"됐다 x발 내가 딴년을 먹고말지 나 집에갈란다 재수 x같네
이 x발년 너 내가 선배누군지 물어본다"
씩씩거리며 흥분하는 친구놈을 웃으며 떠밀어 택시태워 보냈습니다.
다시 호프집으로 돌아오는데 호프집앞 계단에 앉아서 중얼거리고 있더군요
울지도 않고 참 독한년이라 생각했습니다.
전 그냥 지나치려다 예의상 한마디 했습니다.
"아까 나한테 그렇게 성질부리더니 꼴 좋다."
그러더니 기다렸다는듯
"신경꺼요 저 원래 싸가지 없으니깐요!"
"그래 니 인생이니 니 맘대로 살아~"
괜히 호프집 갈 기분도 싹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친구놈들한테 분위기 잘 회복?시키라고 인사를 건낸후
그 아이를 지나쳐 그냥 걸었습니다.
"난 처음부터 오빠가 나 찍어줬으면 했어요 알아요?
짜증나게 얼마나 잘났다고.."
걸음이 멈춰지더군요.. 전혀 그아이 입에서 그런말이 나올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 잘나서 x발 여자친구란게 배신때려서 억지로 미팅이나 나오는게
이런게 내 잘난꼴이다 알았으면 됐냐?"
그아이가 마지막으로 한말은 나쁜뜻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전 그냥 그렇게 막무가내로 말해버리고 빠른걸음으로
걸었습니다.
호프집 들어갈땐 내리지도 않던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군요..
그때 그 어린나이에 세상이 왜그렇게 엿같다 느꼈는지..
그렇게 그아이를 멀리하고 뛰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전 여자친구 생각에 저도 모르게
북받쳐 흐르는 눈물을 참지못해 쪽팔려서 뒤도 안보고
뛰었는지 모릅니다.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그녀와의 말도안되는 이 만남이
제 평생에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줄은...
--------------------- 컨티뉴 ---------------------------------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어느 바보같은 놈의 사랑법(1)]
사내시끼
추천 0
조회 17
04.06.10 11:4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