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잘 알고 지내는 분이 연말 선물로 보내준 만두가 도착했답니다.
벽촌에서 까지 이렇게 빨리 받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편리한지.........
아내랑 함께 포장 뜯으며 맛있겠다며 우리 내외 모처럼 함께 웃었지요.
아내 먹으라며 함께 넣어 보낸 약을 보면서는
아내가 나한테 엄청 뭐라 해대요.
마눌 몸 않좋은 게 무슨 큰 자랑이라고 그런 이야기까지 해서 자기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냐 그러대요.
그런 뜻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닌데 이렇게 되었으니
필요할 때 가끔 먹으라 해도 나더러 분별없는 남자라며 염치없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말 꼭 전해달라 하더라고요.
에전엔 우리 가정에서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으로 부동 불변의 1순위 자리를 내가 고수했는데
그 만두로 인해서
우리집에서 뒤 바뀌어져 버린 내 순위를 확인하는 순간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답니다.
그날은 아내 몸 컨디션도 별로 좋질 않아서 만두 먹을 생각을 못하고 그냥 지냈더랍니다.
근데요.
사실은 아내가 만두를 좋아하고 만두에 대해서 조금 알거든요.
만두는 속이 좋아야 좋은 만두라고 보통 사람들 말하는데........
사실은 속도 좋아야 하지만 만두 피가 부드러워야 좋은 만두라 하면서
이 만두
피가 아주 부드러울 것 같다며 제법 아는채 하더라구요.
어제
아내가 봉사활동(가야금 강사)으로 나가는 동네에 가야 하는 날인데
아내의 전속 운전기사인 이 사람
출발 전에 저녁식사를 하고 가면 운전중 졸음이 올때가 있어서 아내 일 끝내고 집에 와서 보통 저녁을 먹어요.
그래서
'여보, 그 만두 맛있게 생겼던데,
몇 개 쪄서 먹고 가면 안될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답니다. ㅎㅎㅎ
나를 힐끗 쳐다 보면서
맛있게 생겼으니 낼모래 연밀에 새끼들 다 모이면 먹으려고 아낀다네요.
원 참, 말이 됩니까?
나 혼자 다 먹자는 이야기도 아니고 몇 개 쪄서 함께 맛이라도 보자는데, 이렇게 면박을 주니 내가 얼마나 무참했겠습니까?
정말 무드 없는 사람 맞지요?
나하고 아내완 성격이 정 반대거든요.
난 감성적이라면 아내는 이지적이라 해야 맞을겝니다.
나 같으면
내가 아는 사람이 나랑 아내랑 함께 먹어 보라고 보내 준 만두이니
그냘 당장 쪄서 맛보며
맛이 어떠니 저쩌니, 속은 어떻고 피는 어떻고 하면서 재미있게 하루 밤 보낼 수도 있었을것 같아요.
근데 아내는 그게 아니랍니다.
우선 그 맛있게 생긴 만두 보는 순간
손주들 생각이랑 아들 딸 며느리 생각을 한게지요.
난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겠지요? ㅎㅎㅎ
아럴 때 진짜 서운한 맘 생기더라구요.
오늘 아침 일어나서 바로 그랬지요.
오늘 오전에 시간 있으니 그 만두 내가 쪄서 맛을 좀 보아야 겠다고요.
알아서 하라며 퉁명스럽게 말을 하네요.
그러면서
모처럼 오는 새끼들 뭐 좀 해서 먹여 보낼 생각은 않고 자기만 생각한다나?
이 정도면 우리집에서 순위가 완전히 바뀐거지요?
아들딸 손주들 순위보다 이 사람 순위가 완전히 뒤로 밀려 버린 것 같아 씁슬하네요.
그래도
계산 빠르고 이지적인 아내
새끼들 오면 뭐 멕여 보낼까 노심초사하다가 이런 좋은 먹거리 있으니
이것 해 주면 좋아할 것 같다고 참 빠르게 계산한 거 좋게 생각하며 참아야지 어쩌겠습니까? ㅎㅎ
많이 서운하긴 하지만
이런것도 긍정적으로 행복이라 생각하며 살아야겠지요?
새끼들 모이면 함께 맛있게 먹고 나서
보내 준 사람한테 식후감 써 보낼랍니다.
첫댓글 여기와서 새로 느낀게 많습니다. 남자분들 아내에 대한 투정을 많이 하는 것, 결국은 행복해서 죽겠다란 말씀이었습니다.
정말 미운 아내라면, 자신이 설퍼져서 감히 여기에 글을 올리겠습니까? 5060 이 되기전까지 많이 군림하시면서 살았잖아요.
반대로 남편 자랑하는 것, 별로 못 보았네요. 아내분들 입이 다 무거워 졌을까요?
투정이 행복과 같은 거군요.ㅎㅎ
지금까진 잘 몰랐는데.......
앞으로 투정 많이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올 해도 하루 남았네요.
좋은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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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밴스 차 탈 형편이 못되는데........
밴스 타라구요? ㅎㅎ
아직은 그 학교에 입학하고 싶지 않은데 벽 선생께서
그리 권하시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좋은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교가 배워야겠네요.
박자는 기왕에 맞출 줄 모르니
가사라도 좀 알켜 줘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행복이라는 거
별거 아닌가 보네요.
이런 게 행복이라면 누가 불행한 사람 있을까요?
많이 행복해 지고 싶습니다.
온유님도
연말연시에 많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들면 밀려 나가는 위치 어쩔수 없지요 ㅎㅎ 만두 두개만 져서 잡수시고 힘내서 사모님 안아주면 두개더 져 줄겁니다. ㅎㅎ
살아가는 글 보고 내생각하고 쓸쓸한 웃음 지으면 갑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밎이요.
나이들어가는 탓이려니 생각해야겠네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그게 어제 오늘일은 아닌듯ㅎㅎ 이러면 더 서운하실라나요? ㅎ 왜냐하면요 전 평생 남편이 만사에 첫째이니까요. 이 생각이 아직도 안 바뀐거 보면 저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식이 첫째고 손주들이 귀하다는데 전 아직 맛나고 귀한거 보면 남편부터 줄 생각을 하니까요. 그나저나 내일서부터 모래까지 손님을 치러야 하는데 좋은 메뉴가 생각났네요. 1월 1일 아침은 만두를 만들어 떡국으로~~~ 만두 만들러 갑니다~ 새해 만사 형통하세요~^*^
은숙님 남편은 좋겠네요.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 아내가 옆에 있으니까요.ㅎㅎ
더 좋은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엉겅퀴 교장선생님 항상위로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나 저나 권위주의 시대산물인 가부장인 세대인데
처음에는 조금서운하셨겠습니다만
사모님왈 사랑하는 손주들이랑 같이 더다정하게 먹자는데 어떻겠습니까
가내행복하시고 새해에도 좋은글 기대많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엔
항상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 일 많이 있길 기원합니다.
ㅎㅎㅎㅎㅎ 참 귀여우십니다(죄송)
남자분들의 삶의얘기를 읽을때마다 느낀점이
울 옆지기는 나한테 무지 고맙다고 해야하는데
반대로 먹어줘서 고맙게 생각하라고 한답니다. ㅎㅎㅎ.
나이들면 애 된다는데
귀엽다고 해서 죄송할 것도 없네요.ㅎㅎ
오늘이 올 해 마지막 날이네요.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며칠 전에 이웃집에서 만두를 했다고 주던데요. 쑥 만두, 복분자만두, 호박만두, 삼색이더라구요.
송편도 색깔별로 하던데 만두도 그렇게 만든것을 갖다 주길래 예쁘서 한참을 보다가 만두국 끓여 먹었답니다.
먹을 것 선물 받으니 기분이 왜 그리 좋던지요. ㅋㅋㅋ
만두도 여러가지가 있군요.
뭐니 뭐니 해도 먹는 게 젤이지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0고 하면 젤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이다.
새 해엔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먹을것 자주 나눠먹으며 살거든요.
고구마 도토리묵 동치미까지 싸들고 다니면서 나눠 먹기도하고
그렇답니다. 행복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정말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예전엔 어느 동네라 그랬던 미풍양속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동네 찾기 힘들더군요.
좋은 동네 아름답게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가정이랑 똑 같네요. 저도 저번에 얘기했다시피 애들이 먹는 그 순간 나도 먹고 싶었는데.
미수가루도 타 달라 소리도 못하고..
예전처럼 다시 가장의 권위를 찾아야 할텐데...건투를 빕니다. ㅎㅎ
ㅎㅎㅎ 우리 건투합시다.
새 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날만 되시기 바랍ㄴ디ㅏ.
만두가지고 서운함을 드러내시는 이야기 꾼의 내용을 더듬어보니
사람사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비슷비슷하지만 삶의 이야기 끈은 보는 시각따라 달라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어느집이나 비슷하겠지요.
새해엔 더욱 건가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나 하고 같은 처지 입니다...아들 내외가 오면 있는것 없는것 다 내놓고...원님덕에 나팔부는 내 신세 랍니다...ㅎㅎ
아마
거의 모두가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생각되더이다.
새 해엔 더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엉겅퀴님 께서도 이제는 늙어 가시나 봅니다.
투정을 다 하시니 말입니다. ㅎㅎ
저역시 요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듯 합니다.
안 그러던 아내가 그러니 어느땐 서운할때도 있드라구요
오늘 저녁엔 손주 손녀와 함께 만두파티가 열리겠군요?
어제가 사실은 내 귀 빠진 날이었거든요.
자식, 손주들 다 모였는데
세어 보니 우리 내외까지 합해서 열 다섯 명이나 되네요.
어제 난리 쳤는데
오늘 내일까지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며눌들이 이것 저것 해 와서 아직 만두는 내 놓지도 못했네요 ㅎㅎ
한상 건강하시고
새해엔 더욱 함찬 삶 엮어가시기 바랍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겸할수있는
생신잔치를 온 가족이 함께할수있어서 좋으셨겠씁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셔서
새해에도 건필하시길바랍니다
생일축하 해 주어 고맙습니다.
음력으로 생일을 쇠는 사람인데
우연찮게 이번엔
연말과 겹쳐서
가족이 모두 함게 연말을 보낼 수 있었네요.
새 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생신을 축하합니다.
사모님께는 엉겅퀴님이 항상 1순위이십니다.
자손들은 가끔오니 손님같지요
오시는 손님을 정성껏 대접해 드리는것이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이고 체질화 되었기 때문 이지요
하지만 행복하시면서요~~~
헤스티아님
이렇게 뵐 수 있어서 많이 반갑습니다.
공부 하신 티가 나네요 ㅎㅎㅎ
띄어쓰기가 정연해서 보기가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더 좋은 새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고 우리집과 같습니다..ㅎ
본인 왈 먹다남은 음식처리장이라해요..
얘들 주려고 닭 재워 놓았는데 먹을수 없냐길래 얘들오면 함께 먹자했습니다.
임진년은 바꿔보려 합니다 남편 위주로..아마 언니도 그런 마음 아닐까 합니다.
맛난 만두 맛있게 드셨나요?
행복한 사람들 입니다 우린..화풀이하고 미워할 사람이 있으므로..감사합니다.
어찌 그리 비슷한지요? ㅎㅎ
그래도
그리 사는 게 편한지 모를 일입니다.
행복한 임진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