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계획 대비 실적 전국 50%도 안돼
충청권은 전국 평균 상회하나 75%에 불과
갈수록 비싸지는 자잿값, 인건비 영향 커
분양 미룬 단지 추후 분양해도 고가 형성 우려
올해 중 이달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충청권도 5000세대가 넘는 물량이 분양시장으로 쏟아지며 청약 일정 돌입을 기다리고 있지만 모든 물량이 계획대로 분양된다는 보장은 없다.
여전히 좋지 않은 분양 전망과 함께 갈수록 비싸지는 공사비용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 부정적인 전망이 더욱 커서다. 실제 지난달 분양 계획 물량 중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존재한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전국 흐름과 달리 계속 하락해 거시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충청서 넷 중 하나 분양 안 해
3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 예정 단지는 전국 기준 일반분양은 3만 3933세대 등 총 3만 9593세대였다. 그러나 직방이 지난달 30일 분양 실적을 확인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일반분양 1만 4284세대 등 총 1만 7807세대에 불과했다. 계획 대비 실제 공급률은 최대 45%에 불과했다. 충청권도 계획 대비 실질적인 분양 실적은 낮다.
지난달 충청권에 예정됐던 분양 물량은 대전 1779세대, 충남 1854세대, 충북 1451세대 등 5084세대였지만 실제 청약을 접수한 물량은 대전 1779세대, 충남 2133세대, 충북 0세대 등 3912세대밖에 안 된다.
계획 대비 실적은 76%로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넷 중 한 개 단지는 청약 일정을 미뤘단 뜻이어서 절대 높은 수치라 보긴 힘든 게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분양을 미룬 단지 중 대다수는 이달 다시 분양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 한 세대도 계획 대비 분양으로 이어지지 않은 충북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물량도 반드시 분양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기 힘들다.
이처럼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단지가 당초 계획처럼 분양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좋지 않은 분양 전망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7.4포인트 상승한 82.9로 나타났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분양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지난달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상황이다. 분양경기가 절대 긍정적이 아니란 얘기다. 금리 역시 당분간 하향 전망이 없다는 점도 분양시장에선 악재다.
◆갈수록 비싸지는 분양가
자잿값과 공사비가 장기적으로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단 점도 분양 수요에게 좋지 않은 신호다. 올해 들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곳에서 3.3㎡당 분양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전국 17개 자치단체 가운데 지역 내에서 올해 들어 3.3㎡당 분양가 최고가를 경신한 곳은 모두 6곳이다. 서울은 지난 1월 분양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 3771만 원에 분양, 같은 달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6831만 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부산서도 지난 1월 최고 분양가가 뒤집혔다.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가 6093만 원에 공급, 같은 시기 분양한 테넌바움294Ⅰ도 3.3㎡당 3624만 원에 분양하며 올해 부산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 아파트를 차지했다.
대전에선 지난 4월 분양한 유성구 봉명동 유성하늘채하이에르가 2452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8월 나온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보다 3.3㎡당 419만 원 비쌌다.
천안 서북구의 힐스테이트두정역이 1593만 원, 충북에서는 청주 서원구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이 1416만 원에 분양하며 3.3㎡당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기록됐다.
지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를 보면 모두 올해 분양했단 게 공통점인데 이는 갈수록 분양가는 더욱 비싸질 것이란 예측으로 이어진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 동향을 살피면 수도권과 광역시 등의 평균 ㎡당 분양가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지난달 분양을 미룬 단지, 혹은 이달 계획했다 분양에 들어가지 않은 단지가 추후 실제 분양에 돌입한다 해도 당초 계획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김현호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s://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