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 사립 수업실연, 실기 후기입니다.
사립은 정보가 많지 않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어차피 학교마다 달라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갈피를 못 잡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를 남깁니다.
우선.. 제가 느꼈던 것들을 먼저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도안을 쓰지 않는 지역이라도 12월에 지도안 쓰는 연습을 할 것
2. 임용은 임용 강사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할 것
3.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학교 특성 파악해서 실기, 면접 준비할 것
4. 수업실연 때 공립처럼 전개부분만 연습하지 말고 도입, 전개, 정리 다양하게 연습할 것
저는 오르간을 전공했고 계속 경기도에 지원했습니다.
사실 사립은 생각해본적도 없었고 동시지원이 있기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지원했습니다..
소수점 차이로 공립에 떨어지고 사립에 붙을거라곤 생각조차 못했었죠.
1차 합격자 발표가 난 후에 사립 실기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경기도 기반으로 준비)
제가 시험 본 학교는 조금 특이했어요
지도안, 수업실연, 실기, 면접을 본다고 공지가 나왔고
수업실연 주제는 전날 11시에 공지, 지도안 50분 동안 작성,
실기는 <개인별 15분> 외에 영역이 무엇인지 그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막막했는데...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준비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서 1월 내내 집중을 못했던 것 같아요.
만약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어차피 시험 볼거니까.. 임용고시를 오랫동안 지도하신 선생님들을 믿고 가라.. 라는 말씀 드리고싶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올바른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8시 20분에 학교에 도착한 후
9시부터 10시까지 인적성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한다. 나는 가끔 이유없이 눈물이 난다...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와 같은 문제들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수업실연을 하기 전에 지도안을 50분 동안 작성했습니다.
수업실연 주제를 전날 공개해주셔서 지도안 구상과 수업실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와 같이 준비한 다른 사립학교 선생님의 경우에는 5일 전에 주제를 공지해주고 ppt, 지도안, 학습지까지 모두 만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김남주선생님께서 서울의 어느 사립학교에서는 빈 종이를 나눠주고 지도안을 작성하라고 했었다. 혹시 모르니 준비해보셔라... 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혹시 몰라 30cm 자를 챙겨갔는데
역시나.. 빈 종이를 나눠주시더라고요
50분 동안 빈 종이에 도입부터 전개, 정리까지
그리고 차시, 학생 수, 학년, 기자재, 시간, 유의사항 등 칸을 모두 만들어 빼곡히 작성했습니다.
경기도는 원래 구상을 하는 지역이라 지도안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았던 저는 막판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미정선생님 2차 수업을 들으면 구상지를 작성하는 지역이라도 지도안을 꼭 써서 제출하라고 말씀하시죠..
나는 어차피 경기도에 지원했고 2차 경험도 있고 초수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하며 제출하지 않은 거만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2차 시험 경험, 초수, 장수 상관없이 우선 선생님 말씀을 듣고 무조건 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수업실연을 말씀드리자면
15분을 주셨는데 15분 동안 도입부터 전개, 정리까지 모두 진행하라고 지도안 작성 전에 알려주셨습니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대부분 전개만 연습해왔던 저는 이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시간도 부족했구요
그래서 전개뿐만 아니라 도입, 정리까지 다양하게 연습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사립은 주로 음악실에서 시험을 보더라구요. 저도 음악실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가창지도를 했습니다.
이런 경우 음악실에 있는 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인적성검사, 지도안작성, 수업실연을 실시한 후
점심시간을 갖고 3시부터 실기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실기입니다. (실기도 음악실에서 블라인드 없이 진행했습니다. )
제가 시험 본 학교는 관악부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밴드부가 있습니다.
개인별 15분 외에 정보가 없고 관악부가 유명한 사립학교이다.. 라는걸 기반으로 선생님들께서 가이드라인을 쳐주셨어요.
1. 이미정선생님께서 관악기 하나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15년 전쯤.. 플룻을 아주 조금 배운 후 만져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 말을 듣고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1월 2일부터 당장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1월 16일까지 곡 하나를 완성시켜 17일에 시험을 봤습니다.
일주일에 2-3번 레슨받고 플룻으로 시험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지만
선택할 수 있는게 없었기에 일단 열심히 불었습니다..
실기 시험을 마친 후 관악부를 지도하려면 다룰 수 있는 관악기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2주 동안 준비해왔다고 말씀드리니까 감독관분들께서 칭찬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관악기 연주를 제안해주지 않으셨다면 생각도 못했을텐데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실기 시험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 김남주선생님께서 사립학교들은 피아노 자유곡 연주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하나 준비해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쇼팽 흑건 준비했습니다. 이 외에 지도안 빈 종이에 작성, 수업실연 연습 등 너무 많은 정보를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3. 유니스선생님과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한번 쭉 훑었고 뭐가 나올지 모르니.. 코드 없는 악보, 정반주까지 연습시켜주셨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 양을 하려니 감당하기 어려워서 방황했는데 끝까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플룻 레슨을 받은 선생님은 임용과 관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플룻 선생님이 처음에 '바흐 곡 하나와 떠나가는 배 – 총 2곡'을 추천해주셔서 그 곡으로 레슨을 받고 있었습니다.
유니스선생님께 이런 곡으로 플룻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보단 이게 더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곡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감독관분들 반응도 좋았고 정말 찰떡인 곡을 추천해주셔서 (쉽지는 않지만 어렵지도 않고 간단하게 보여주기 좋은 곡..?)
너무 감사드립니다!!
4. 유은지선생님, 유성실선생님과 교과서를 먼저 살핀 후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곡을 추가로 다루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음정, 장단 등 정확하게 익힐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셨고 목 관리하라고 사탕도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실기에 국악은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저는 민요도 보여주기 위해 수업실연 도입 부분에서 이전 차시에 진도아리랑을 가창했다고 하고 진도아리랑 하나 부르고 시작했습니다.
2차 시험이 끝나지도 않았고 합격 여부도 모르지만
실기 과목을 모르는 상태에서 헤매던 저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고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다면 선생님들을 믿고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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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은 시험 보는 인원이 적다보니 수업실연과 실기를 하루에 같이 봤습니다.
수업실연 전날 주제가 공지된다고 해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수업실연 주제와 함께 실기 과목도 올라와있었습니다. 하루 전날 알려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1. 가창 – 교과서에 있는 동무생각 피아노 반주하며 노래부르기
2. 기악 – 자유곡 (피아노는 학교에 있는 악기 사용 가능, 개인 악기 준비하기)
3. 지휘 – 할렐루야 총보로 지휘하기 (학교에서 당일에 동영상 틀어주시면 그 곡에 맞춰서 지휘)
-----> 세 가지를 15분 내에 연주
가창은 교과서를 이미 봤기 때문에 문제없었고
기악은 플룻과 피아노를 준비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휘가 문제인데 다행인건 제가 오르간 전공이라 할렐루야를 연주해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곡이라는 것입니다.
공고문 올라오자마자 지휘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그날 밤 9시에 한시간 반정도 지휘레슨을 받고 할렐루야 곡 다 외워서 시험 보러 갔습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합창 선율 어디서 나오는지 감독관분들 눈 보면서 왼손으로 사인 다 주고 지휘도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험 후에 의자에 앉아서 몇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감독관이 다섯 분 계셨는데 저는 그 중 두 분 정도만 음악전공이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모두 음악 전공이셨습니다..
돌아가며 질문 하셨고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1. 오르간 전공이라고 했는데 할렐루야 연주할 때 스탑 어떻게 사용했는지
2. 할렐루야 연주 시에 오르간 페달은 어떻게 썼는지
3. 원하는대로 지휘한게 아니라 동영상에 맞춰서 지휘를 했는데, 당신이 직접 지휘한다면 어느 부분을 고치고싶은지? 몇 마디부터 어떻게 변화를 줄건지? (자세하게 설명) ---> 그럼 직접 부르면서 다시 지휘 해봐라
4. 플룻 연주할 때 마지막 부분 왜 한 옥타브 낮춰서 연주했는지?
(고음이 지속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제가 기본기가 안되어있어 이 부분을 연주하기 힘들었습니다.
뒷부분을 제가 임의로 한옥타브 낮춰 불었는데 딱 들으시고 질문하셨습니다...
설명드리니까 다행히 그것도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5. 사보 프로그램 무엇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지?
6. 편곡 해보았는지? 무엇을 어떻게?
7. 단소, 장구 어느 정도 연주할 수 있는지 (어떤 곡? 변형장단은?)
8. 다룰 수 있는 현악기는 무엇인지
다른 지원자분들께선 기악 자유곡에서 장구, 첼로 등 전공하신 악기를 연주하셨습니다.
성악전공하신 분께선 피아노 곡 연주하신 것 같아요.
막막했던 실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마지막 면접까지 잘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실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 학교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립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실기 후기를 남겨봅니다.
+ 플룻 반주음원을 준비해갔습니다.
시험 3일전쯤 학교에 전화해서 사용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는데 모르겠다며 일단 들고오라고 하셨습니다.
(음원, 개인 스피커 들고갔습니다.)
당일에 학교가서 말씀드리니 감독관분들과 상의 후에 안내해주겠다고 하셨고
외부 기기는 사용이 안되지만 학교에 있는 기기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패드에 있는 음원 파일을 선생님 휴대폰으로 전송한 후에 음악실에 있는 스피커로 반주를 틀고 플룻 연주 하였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라.. 제 미친 소리가 먹혔다니 감사하네요. 끝까지 파이팅하시길
혹시 ㅇㅈㅎ샘??? 무사히 보셨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show me the 최합!!!!
고생하셨어요 선생님.
이렇게 부지런한 노력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네요...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