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방안퉁소 소구의 흔들리는....
한편, 표동을 떠난 궁달이 일행은 표동을 벗어나자 소수민이 해준 옷으로 모두 갈아입었다.
‘의복이 날개’라는 말처럼 궁달이 일행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검까지 차고 길을 걷게 되자
잘 나가는 무림문파의 제자들처럼 보였다.
궁달이는 은청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글을 아는 사람을 한 사람을 고용할 생각이었다.
- 우리가 은청에 도착하면 먹물 하나를 고용하였으면 하는데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냐?
- 우리가 숭무문의 그늘에서 장사를 할 것이라면서?
- 그렇지!
- 그러면 차라리 먹물을 동업자로 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 아~~하, 그게 좋겠다.
- 어차피 우리들은 글도 모르는데,
우리가 은900냥이나 가지고 장사를 시작하면 장부를 작성해야 할 텐데 말이야!
- 우리가 무식한 것이 또 문제로구나!
- 그러면 우리는 동업자로 먹물을 구한 다음에,
그 먹물로부터 숭무문까지 가는 시간이라도 글을 배우면서 가면 어떨까?
- 그러면 더욱 좋겠다!
- 그러면 은청 읍내보다는 마을에 들어가서 훈장을 하나 잡아오면 좋지 않을까?
- 먹물이 마을에서 훈장을 할 정도라면 배가 좀 고플 거야!
- 맞아, 마을에서 훈장을 하는 사람들 중에 배가 고프지 않은 훈장이 몇이나 되겠어?
궁달이 일행은 은청에 도착하자 주변에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마을을 찾았다.
마을에서는 그럴듯한 복장에 모두 검을 차고서 장정 10명이 나타나자,
궁달이 일행은 그럴듯한 무림문파의 제자라는 생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궁달이 일행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도 없었지만, 궁달이 일행을 크게 경계하는 사람도 없었다.
- 아이야!
- 아저씨는 무림인이에요?
- 이 동네에 훈장님이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 알려주면 너에게 사례하겠다.
- 내가 아저씨에게 훈장님의 집을 알려드리면 전병(떡)을 사주실 것이에요?
- 당연하지!
- 그러면 아저씨는 나를 따라오세요!
- 고맙구나!
궁달이 일행은 아이를 따라서 훈장의 집으로 찾아갔다.
- 이집이 바로 호랑이 훈장님의 집이에요!
- 훈장님이 무서운 모양이로구나!
- 훈장님은 글을 못 외우면 많이 혼내거든요!
- 그래?
- 그래서 아이들은 훈장님을 ‘호랑이 훈장님’이라고 불러요!
- 이 마을에는 훈장님이 한 분 뿐이냐?
- 우리 마을은 작은 마을이잖아요?
- 그렇구나!
- 아저씨 이제 저에게 전병을 사주세요!
- 그래야지!
- 그러면 어서 아저씨는 호랑이 훈장님을 만나고 나오세요!
- 그러면 너는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줄래?
- 그래요!
궁달이는 일행을 대표하여 훈장을 불렀다.
- 외객이 호랑이 훈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 지금은 아이들의 공부시간이니 손님들은 잠시 사랑에서 기다려주시오!
- 그러면 저희들은 사랑에서 훈장님을 기다리겠습니다!
호랑이 훈장은 아이들의 공부시간이라서 궁달이 일행을 사랑방에서 기다리라고 한 것이다.
- 걸식아!
- 왜?
- 네가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전병을 사주고 와라!
- 알았다.
걸식이는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전병을 사주고 돌아왔으나,
호랑이 훈장은 그때까지도 아이들의 공부를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 벌써 다녀온 것이냐?
- 호랑이 훈장은 아직도 아이들 공부를 못 끝낸 것이냐?
- 조금 더 기다리면 끝나겠지!
- 지루하기는 하지만 아쉬운 우리가 기다려야겠지!
- 동덩이 너 요즈음 성질 많이 죽었다.
- 임마야,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잖아?
- 네 나이가 몇 살인데 벌써 나이타령이냐?
- 너보다 무려 두 달이나 햇볕을 더 쬐었잖아?
- 객지 벗은 10년 벗이라고 했는데 임마야, 그까짓 두 달이 무슨 세월이라고 위세는 위세야?
-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살아가야 하는 마당에,
우리가 꼭 예전의 그 속된 말투를 써야만 하겠느냐?
- 맞다, 궁달이는 역시 우리의 대장이라는 말이야!
궁달이 일행이 한담을 하는 동안 호랑이 훈장은 아이들의 공부시간이 끝나고 사랑방으로 찾아왔다.
- 대협들께서는 이 조그마한 마을에 무슨 일로 오신 것입니까?
- 저희들이 훈장님에게 한 가지 제안할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 대협들께서 이 책상물림에게 무엇을 제안할 것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 훈장님께서 저희들을 따라가신다면,
저희들은 우선 훈장님에게 선불로 은10냥을 드리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면 그때 또 별도로 은20냥을 드리겠습니다.
- 네엣?
- 사실 저희들은 글을 모릅니다!
-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궁달이는 품속에서 곱게 접어서 기름종이에 싸서 주머니에 담아둔,
소수민이 그려준 큰 도면을 꺼내서 호랑이 훈장의 앞에 펴놓았다.
- 우리는 도면에 표시된 오리 산을 찾아가야 하는데,
글을 모르니 답답해서 훈장님을 모시고 가려는 것입니다.
- 이 도면은 누가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정성을 기울인 도면이요!
- 강호에서 손꼽히는 무림의 고수가 그린 도면인데,
우리가 글을 모르니, 도면의 그림은 알겠는데 도면에 쓰인 지명을 몰라서 말입니다.
- 그러면 대협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이 도면을 보면서 목적지인 오리 산에 있는 숭무문까지 찾아가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입니까?
- 훈장님께서 제대로 맞추셨습니다!
- 그러면 대협들은 나에게 먼저 선불로 은20냥을 주시고,
우리가 오리 산 숭무문에 도착하면 그때 은10냥을 받는 것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 훈장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 그러면 지금 나는 대협들로부터 은20냥을 선불로 받고 싶습니다!
궁달이는 주머니에서 전표2장을 꺼냈다.
- 은10냥권 2장이니 살펴보십시오!
- 대협들께서 전표까지 사용하시는 것을 보니, 대협들을 믿고 따라갈 만합니다.
- 그리고 훈장님에게 또 한 가지 더 부탁이 있습니다.
- 대협은 말씀하시오!
- 우리가 오리 산 숭무문까지 가는 길에,
훈장님께서 저희들에게 글을 가르쳐주시면서 길을 갔으면 합니다.
- 그러면 나는 대협들로부터 은10냥을 별도로 더 받고 싶습니다!
- 훈장님이 원하는 대로 그렇게 합시다!
- 그러면 나는 대협들로부터 선불로 은30냥을 받고 싶습니다!
- 그렇게 합시다!
궁달이는 호랑이 훈장에게 은10냥권 전표 1장을 더 떼어서 주었다.
- 이제 훈장님은 어서 우리와 함께 갈 차비를 하여주십시오!
- 나도 준비를 하여야 하니 조금 기다려주십시오!
- 그럽시다.
훈장은 만약에 궁달이 일행을 따라갔다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을 걱정하여 집주인에게 은30냥을 맡겼다.
- 이 전표는 내가 돌아오면 나에게 다시 돌려주면 될 것입니다.
- 그렇게 합시다.
-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내가 다시 돌아오면,
그때 다시 가르친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십시오!
- 훈장님은 언제 돌아오시는데요?
- 가보아야 하겠지만 2~3개월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 알겠습니다.
호랑이 훈장은 간단하게 차비를 하고 궁달이 일행을 따라나섰다.
- 훈장님, 우리가 가면서 한 글자라도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럽시다!
- 그러면 훈장님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훈장은 가다가 길에 ‘人’자를 썼다.
- 이게 사람을 뜻하는 ‘사람 인’이요.
- 아하~아주 쉽구려!
- 그리고 갈라지는 곳 바로 위에 칼을 걸치면(大) ‘큰 대’요!
- 역시 우리가 훈장을 잘 모셨습니다.
- 그리고 꼭대기에 칼을 하나 더 걸치면(天) 가장 높은 곳이니 ‘하늘 천’이요.
- 왔따메~~글자를 배우는 것이 이렇게 쉬운 것인 줄 알았더라면 일찍이 배워둘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 ‘하늘 천’위에 점을 주먹을 하나 얹어 놓으면(夫) ‘지아비 부’요!
호랑이 훈장은 제법 글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리 산까지 가는 길에 궁달이 일행에게 제법 많은 글자를 가르치게 되었다.
그러자 호랑이 훈장에게 생각보다 많은 글자를 쉽게 배운 궁달이 일행은,
호랑이 훈장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고동이가 궁달이를 살짝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
- 궁달아!
- 응!
- 아무래도 훈장에게 조금 더 해주어야 할 것 같구나!
- 봉공께서 전에 나에게 하시던 말씀이,
오리 산에 가면 문주께서 봉공의 서신을 받으면 은500냥에 더 얹어서 줄 것이라고 하셨으니,
그때 훈장님에 대한 것은 생각해보도록 하자!
- 그럴까?
- 이제 조금 더 가면 오리 산이라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궁달이 일행이 오리 산에 가까워오면서,
궁달이 일행은 앞에 정말로 그럴듯한 복장에 그럴 듯한 모습의 문파인 것처럼 차림을 한 무리를 보게 되었다.
- 궁달아~~~!
- 어~~어엉?
- 저~~저어기~~~??
- 아무래도~~??
- 고동아~~!!
- 으~~으응?
- 너 조심해!
- 으~~으응!
궁달이 일행은 미리부터 겁을 먹고서 모두 길 한쪽으로 물러서서,
멋진 복장을 한 강호의 협객들이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이었다.
이때 멋진 복장을 한 무리 중에 대장인 듯한 자 하나가 나서서 궁달이 일행에게 말을 했다.
- 대협들께서는 무슨 일로 오리 산으로 가시는 것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 저~~저희들은~~숭무문에 볼 일이 있어서~~~??
- 우리는 숭무문의 제자들이니,
대협들께서 숭무문에 가시는 길이라면 우리들 중에 한 사람이 대협들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 네엣?
- 우리들은 숭무문에서 순찰 나온 숭무문의 2대 제자들입니다.
- 뭐라고요?
- 대협들께서는 무슨 일로 숭무문을 찾으시는 것인지 제가 물어도 되겠습니까?
- 봉공~~아니 ‘소수민’이라고 하는 대협께서 숭무문의 문주님에게 소식을 전하라고 하셔서~~~??
- 지금 대협은 저에게 뭐라고 하신 것이요?
- 죄~~죄송합니다~~~??
- 정말로 태상께서 대협들을 보내셨다는 말이요?
- 태~~태상이시라고요?
- 상숙이는 어서 가서 문주님에게 태상께서 보내신 분들이 오셨다고 소식을 전하게!
- 정말 태상께서 이분들을 보내셨다는 말인가?
- 상숙이는 어서 가지 않고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
- 알겠네, 그럼 내가 먼저 가네~~~!!!
- 이제부터 저희가 대협들을 오리 산으로 모시겠습니다!
- 아~~네네!~
숭무문의 2대 제자 1조가 오늘 순찰조였다.
그래서 오늘 숭무문의 2대 제자 1조가 순찰 중에 궁달이 일행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오늘 순찰조인 2대 제자 1조의 조장인 구수문은,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소수민의 소식을 접한다고 생각하자 궁금한 것이 많았다.
- 궁 대협!
- 아~네네!
- 저희 태상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 것이요?
- 봉공께서는 표동에서 저희들에게 심부름을 시키신 뒤에 지금은 어디에 계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태상께서 ‘봉공’이라니요?
- 봉공을 따르는 대인께서,
봉공을 처음에는 ‘수호봉공’이라 부르시다가 나중에는 ‘봉공’이라 부르셨습니다.
- 그러면 태상께서는 그동안 어떤 문파의 수호봉공이 되셨다는 말이요?
- 사실 저희들은 봉공에 대하여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그러면 궁 대협께서는 태상을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이요?
- 그~~그게??
- 궁 대협께서 말씀하시기 곤란하다면 안 해도 좋소!
- 아~~네네!
- 태상은 사실 우리 문파의 우상이시면서, 우리 문파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소!
- 무슨 말씀이신지?
- 아마도 태상께서는 지금도 20대 후반의 젊은 모습일 것이요!
- 그~~그렇습니다!
- 그래서 태상께서는 태상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 네엣?
- 태상께서는 젊은 사람들과 호형호제를 하면서 지내시고자 한다는 말이요!
- 그러면 혹시 봉공께서는 연세가 많으시다는 말씀이십니까?
- 태상께서는 아마도 무림의 전설을 이루신 것이 맞는 것 같소!
- 대협의 말씀은 무슨 말씀이신지?
- 그런데 태상께서는 어떤 문파의 수호봉공이 되신 것이요?
- 그~~그게?
- 궁 대협께서는 아는 대로만 말씀해주시면 되는 것이니 내가 묻는 말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소!
- 사~~사실 저희들은 아는 것이 없어서~~~??
한편, 오리 산으로 궁달이 일행의 소식을 전하러 간 ‘상숙’이란 자는,
속칭 개발에 땀이 나도록 최고의 속도로 달렸다.
그리고 오리 산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산협들조차 본 체 만 체 하면서 소구 문주를 만나기 위하여 달렸다.
- 헉~~헉~~문주님!
-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급하게 온 것인가?
- 헉~~헉~~태상께서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 뭐라고?
- 헉~~헉~~지금 순찰조가 데리고 오고 있습니다!
- 단 장로를 불러라~~~!
소구는 허겁지겁 단송도를 부르고 있었다.
조금 지나고 단송도가 나타났다.
- 문주님, 부르셨습니까?
- 단 장로는 지금 당장 대룡들을 모두 데리고 사부님께서 보낸 사람을 안전하게 모시고 오도록 하게!
- 네엣?
- 여기 이 상숙이가 그분들이 어디에 오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
어서 단 장로는 대룡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그분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오도록 하게!
- 상숙아~!
- 아~~네네!
- 어서 가자!
- 저는 이제 너무 지쳐서~~~??
- 이 녀석아 누가 너에게 같이 가자고 한 줄 알아?
- 아~알겠습니다!
단송도는 바로 대룡들을 집합시키면서 상숙이로부터 궁달이 일행에게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묻고는,
바로 대룡들과 함께 최고의 속도로 달려다.
한편, 궁달이 일행은 생각과는 달리 오늘의 순찰조인 2대 제자 1조의 조장을 비롯한 조원들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오리 산으로 가고 있었다.
궁달이 일행들이 1조을 비롯한 조원들에게 대우를 받으면서 오리 산에 가까워오는 동안,
갑자기 앞에서 바람처럼 달려오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상상도 안 되는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 대룡들이 오셨다.
- 대룡들이라니요?
- 우리 숭무문의 최고의 고수들이요!
- 네엣?
- 대룡들께서는 곧 도착할 것이니 대협들은 대룡들에게 예를 갖추도록 하시오!
대룡들 중에 덩치가 커다란 자가 먼저 도착했다.
- 2대 제자 2조의 조장인 구수문이...
- 헉~~헉~이 분들이냐?
- 그렇습니다!
- 궁달이가 대숭무문의 대룡을 뵙습니다!
- 헉~~헉~태상께서는 어디에 계시는 것이요?
- 저희들이 헤어질 때는 표동에 계셨는데 지금은 어디에 계시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러는 동안 단송도를 비롯한 대룡들이 속속 도착했다.
단송도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구수문에게 물었다.
- 헉~~헉~이분들인가?
- 그렇습니다!
- 헉~~헉~오늘 순찰조와 대룡들은 이제부터 이분들을 안전하게 오리 산으로 모신다!
- 네엣!
- 헉~~헉~대룡들은 가면서 숨을 고른다!
- 헉~~헉!
궁달이 일행들은 대룡들이 바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겁에 질려있었다.
그러나 제일 먼저 호히두가 도착하고 대룡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대룡의 우두머리가 궁달이 일행에 대하여 귀빈으로 대우를 하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궁달이 일행은 머리에 털이 난 뒤로 그동안 말로만 듣던 진정한 무림의 고수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대룡들의 신법은 실로 발군이었다.
그러한 대룡들이 최고의 속도로 달려왔으니 궁달이 일행이 겁을 먹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궁달이 일행이 순찰조와 대룡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오리 산에 도착하자,
모두들 소수민에 대하여 궁금하였으나 감히 소구를 제치고 궁달이 일행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궁달이 일행은 바로 소구 문주에게 갔다.
- 어서들 오시오!
- 궁달이가 감히 대 숭무문의 문주님을 뵙습니다.
- 고동이가 감히 대 숭무문의 문주님을 뵙습니다.
- 먼 길을 오셨으니 어서 앉도록 하시오!
- 저희들이 어찌 감히~~~??
- 사부님께서 보내신 분들인데, 어느 누가 감히 대협들을 소홀히 대할 수가 있다는 말이요?
- 네엣?
- 지금 사부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는 것이요?
- 저희들은 표동에서 봉공과 헤어졌습니다!
- 사부님께서 봉공이라니요?
- 봉공을 따르는 분이 봉공을 처음에는 ‘수호봉공’이라 부르다가 나중에는 ‘봉공’이라 부르셨습니다.
- 그러면 사부님께서 어떤 문파의 봉공이 되셨다는 말이요?
- 먼저 문주님께서는 봉공께서 전하라고 하신 봉서부터 받으시지요!
- 그럽시다!
소구는 궁달이로부터 소수민의 봉함서신 2개를 받아서 그 중에 하나를 뜯었다.
그리고 말미에 자연스럽게 떨어진 먹물방울 하나를 보면서,
소수민이 소구에게 무엇인가 달리 전하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대협들께서 오늘은 먼 길을 오셨으니 쉬도록 하시오!
- 가~~감사합니다.
- 단 장로!
- 네엣!
- 사부님의 귀한 소식을 가지고 오신 대협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조처를 해주시오!
- 네엣!
- 그리고 나는 잠시 혼자 있을 것이니 모두 나가주시오!
소구는 모두 내보내고 혼자 있게 되자 바로 대야에 물을 받았다.
그리고 소수민이 보낸 서신을 먹물방울 아래로 조심스럽게 잘랐다.
소구는 조심스럽게 먹물방울 아래로 잘라진 부분을 대야의 물에 담갔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글씨가 나타났다.
‘소구 직접 남만의 초입인 갈준으로 오라’
소구는 대야에 담긴 종이를, 글씨가 있는 부분만 잘라서 목에 넣고 삼켜버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 서신을 뜯었다.
다음 서신의 내용은 궁달이 일행이 장사를 한다면 관심만 가져주라는 내용이었다.
소구는 소수민이 보내준 2개의 서신을 모두 개봉하여 읽고 나자 단송도를 호출했다.
조금 뒤 단송도가 나타났다.
- 어서 오시게!
- 태상께서는 어디에 계시는 것입니까?
- 나는 지금 당장 사부님에게 가야하니 내가 돌아올 때까지는 단 장로가 문파를 이끌어야 할 것이요!
- 네엣?
- 그리고 사부님의 서신을 가지고 온 분들에게는,
은3천냥을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가고 싶은 곳으로 가도록 해주시오!
- 알겠습니다!
- 그리고 그분들이 장사를 한다면 관심을 가져주시오!
- 그렇게 하겠습니다.
- 그리고 내가 없는 동안은 어떠한 세력과도 필요 없는 갈등은 하지 마시오!
- 문주님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 그리고 만약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바로 공수기 부문주를 불러들이시오!
- 문주님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 그러면 나는 지금 바로 출발할 것이요!
- 문주님은 누가 수행하면 되는 것입니까?
- 나는 혼자서 가게 될 것이요!
- 네엣?
- 그러니 단 장로는 그렇게 알고서 내가 없는 동안 문파를 잘 이끌어주시오!
- 문주님!
- 단 장로는 나에게 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하시오!
- 태상께서는 원래 혼자서 돌아다니시는 분이니 그러신다고 하지만 문주님까지 그러시면 안 됩니다.
- 만약 내가 사부님에게 가는 길에 나를 해치고자 하는 자를 만난다면,
나는 나를 해치고자 하는 자를 피하면 될 것이요!
- 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면 문주님께서 노여워하시겠지만,
만약 문주님조차 혼자서 강호를 행도하신다면 저희들은 심히 불안할 것입니다.
- 단 장로의 생각이 그렇다면 나는 1대 제자 중에 1조를 데리고 가겠소!
- 문주님께 죄송하지만 1대 제자 1개 대를 데리고 가셔야 합니다.
- 그럴 수는 없소!
- 만약 문주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우리 숭무문은 실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 단 장로의 걱정은 고맙지만 나는 1대 제자 중에 1개 조만 데리고 가겠소!
단송도는 소구로 하여금 1대 제자 1개 대를 데리고 가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단송도와 소구는 서로의 고집 때문에 상상한 시간 동안 옥신각신하였으나,
결국 소구는 1대 제자 중에 1개 조만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
숭무문의 1대 제자 1개 조는 강호에서 결코 적은 세력이 아니었다.
그만큼 숭무문의 제자들의 실력은 강호에서 발군이었다.
소구는 아무래도 대룡들을 모두 집합시켜서 당부하고 오리 산을 나서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단 장로!
- 네에!
- 지금 당장 대룡들을 모두 집합시켜주게!
- 알겠습니다!
조금 지나고 대룡들이 모두 집합했다.
- 내가 긴급하게 대룡들을 모두 집합시킨 이유는 내가 지금 당장 사부님을 만나러가야 하기 때문이네!
- 네엣?
- 사부님께서야 워낙 뛰어나신 분이니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네!
- 문주님께서 오리 산을 비우시다니요?
- 사부님의 명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네!
- 차라리 저희들이 태상에게 다녀오면 안 되겠습니까?
- 사부님께서 직접 나를 지명해서 오라고 하셨으니,
사부님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네!
- 혹시 어떤 녀석이 사부님을 빙자해서 장난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나에게 보낸 서신은 분명히 사부님의 서신이 맞네!
- 그러면 공 부문주님을 오리 산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문주님께서 하산하시면 어떻겠습니까?
- 그러면 1대 제자는 모두 초 장로에게 보내주어야 할 것이네!
- 그렇게 하더라도 공 부문주님이 오리 산에 오시고 나서 문주님께서 하산하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호히두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겠네!
- 그러면 제가 이곳에 있는 1대 제자를 인솔하고 가서,
초 장로에게 인계하고 공 부문주님을 모시고 돌아오면 그때 문주님께서 하산하는 것으로 하시지요!
- 그러면 호히두가 수고를 해주게!
결국 소구는 호히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소구의 생각에도 본문인 오리 산에 공수기가 있다면 아무래도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호히두는 바로 오리 산에 있는 1대 제자들을 이끌고서 공수기 부문주를 찾아갔다.
그리고 공수기 부문주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서 공수기 부문주를 데리고 돌아왔다.
- 대사형!
- 사제는 어서 오게!
- 사부님으로부터 소식이 왔다고요?
- 사부님께서는 나에게 직접 오라고 하셨네!
- 차라리 제가 사부님에게 다녀오면 안 되겠습니까?
- 사부님께서 직접 나에게 오라고 하셨으니 사부님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네!
- 대사형께서 꼭 사부님에게 직접 가셔야 한다면,
구룡문에 나가있는 우리의 제자들을 모두 불러들인 다음에,
대사형께서 하산 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 우리 숭무문에서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것인가?
- 대사형이 어찌 대단하지 않겠습니까?
- 괜히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
- 우리 숭무문의 모든 제자들은,
지금까지 대사형께서 본문에 계시지 않는 것에 대하여는 누구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 내가 그동안 사부님의 덕에 방안퉁소 노릇은 확실하게 한 모양일세!
- 제가 대사형에게 드린 말씀은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 결국 그 말이 그 말 아니겠는가?
- 죄송합니다!
- 그러면 이제부터 나도 사제를 믿고서 조금 자유스럽고 싶네!
- 네엣?
- 내가 그러면 안 되겠는가?
- 아~~아닙니다!
- 어쩐지 사제의 마음은 내가 자유스러우면 안 되는 것 같네 그려!
- 아~~아닙니다!
- 그러면 나는 지금 출발하겠네!
- 그렇게 하시지요!
- 그러면 나는 이제부터 사제에게 문파를 맡겨보겠네!
- 네엣?
- 그새 사제는 마음이 변한 것인가?
- 아~~아닙니다!
- 그러면 나는 혼자 하산하겠네!
- 네엣?
- 이제부터 나는 사제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주겠다는 말일세!
- 그래도 사부님께서 대사형을 부르셨다면 그만한 큰일일 테니까,
대사형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가셔야지요!
- 원래는 내가 단 장로가 시키는 대로 1대 제자 1개 조를 데리고 갈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바뀌었네!
- 그러면 대사형께서는 대룡들을 데리고 가시지요!
- 대룡들은 우리 숭무문의 큰 힘인데 대룡들을 문파에서 빼내면 안 되는 일일세!
- 그러면 호히두라도 데리고 가시지요!
- 호히두!
- 네엣!
- 나와 같이 가겠는가?
- 그럼 제가 문주님을 모시겠습니다!
- 그러나 만약 내가 사부님에게 쫓겨서 돌아오게 된다면 호히두가 사부님을 모셔야 할 것이네!
- 제가 전에도 태상을 모신 적이 있었으니,
문주님께서 문파로 돌아오시게 된다면 제가 태상을 모시겠습니다!
- 사제는 내가 다시 오리 산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겠지만,
나는 사부님처럼 돌아다니고 싶으니 사제가 나를 이해하여주게!
- 그~~그게~~??
- 사제는 벌써 마음이 변한 것인가?
- 아~~아닙니다!
공수기는 갑작스럽게 불려왔다.
그리고 소구로부터 생각하지도 못한 엉뚱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공수기의 입장에서는 소구의 갑작스러운 말이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공수기의 입장에서는 소구의 말을 들으면서 ‘못하겠다.’는 말을 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공수기는 소구의 말에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다.
소구는 소구대로 이번 기회에 숭무문을 운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벗어보고 싶었다.
소구는 공수기가 오리 산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으나,
공수기가 오리 산에 도착하자 소구는 갑작스럽게 마음이 변한 것이다.
97.
한편, 궁달이 일행은 오리 산으로 오는 길에 숭무문이 실로 대단한 문파라는 말을 들으면서 왔었다.
그리고 궁달이 일행은 대룡들의 추운신법을 보면서 겁에 질려버렸다.
대룡들의 추운신법을 보면서 겁에 질렸던 궁달이 일행은,
대룡들이 숭무문의 제자들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마음을 놓았다.
오리 산에 도착한 궁달이 일행은 숭무문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궁달이는 궁달이 일행이 숭무문에 기대하고 있는 것보다 숭무문에서 궁달이 일행에게 더 해줄 것 같았다.
- 걸식아!
- 응!
- 아무래도 우리가 이번에 만났던 봉공께서 보통 인물이 아닌가 보다!
- 너는 그것을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
호랑이 훈장 고문덕도 숭무문에 도착하고서는
궁달이 일행에게 심부름시킨 ‘봉공’이라는 자가 결코 보통의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랑이 훈장 고문덕도 거들고 나섰다.
- 아무래도 우리가 보통의 대어를 낚은 것이 아닌 것 같소!
- 낚다니요? 우리가 거물을 만났던 것이지요!
- 그 말이 그 말이 아니겠소?
- 그래도 말이라고 그렇게 마구 하는 것이 아니요!
- 고동아!
- 왜?
- 너 또 잘난 체 할래?
- 이건 ‘잘난 체’가 아니잖아?
- 너 정말 우리 일행에서 빠지고 싶은 것이냐?
- 동덩아 너 말이라고 그렇게 마구 하는 것이 아니다!
- 감히 네 녀석이 훈장님을 훈시하려고 하니까 내가 하는 소리가 아니냐 말이시?
- 내가 언제 훈장님을 훈시해?
- 이런 썩어 문드러질 녀석을 보았나?
- 뭐야?
- 고동아, 이번 일은 네가 훈장님에게 사과해!
- 걸식이 너조차 그럴 거야?
- 고동이 네가 아무리 잘난 체 해도,
이곳에 있는 누구도 너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으니까,
이제 그만 하고 어서 훈장님에게 사과나 해!
- 고동아, 걸식이의 말대로 해!
- 동아 너조차 그럴 거야?
- 고동이 너 정말 외롭고 싶냐?
- 고 대협의 말대로 내가 말을 잘못한 것이니 내가 고 대협에게 사과하겠소!
- 훈장님께서 고동이 녀석에게 사과하다니요?
- 내가 말이 지나쳤소!
- 고동이 너는 당장 훈장님에게 사과 안 할 거야?
- 아~~알았으니까 그만 해!
- 잘나지도 못한 녀석이, 때도 모르고 아무 때나 잘난 체만 하면 된다고 생각 하는 거냐?
- 내가 언제 너희들에게 내가 잘났다고 했냐?
- 하여튼 네 녀석은 버릇이 없어!
- 뭐야?
- 이제 모두 그만 하고 고동이는 훈장님에게 사과해라!
- 훈~~훈장님 내가 말이 조금 지나쳤소!
- 아니요, 내가 말이 지나쳤소!
- 너, 고동이 다시 또 훈장님에게 대들면 국물도 없는 줄 알아!
- 뭐야?
이들이 이렇게 다투면서 세월을 낚고 있는 동안 소구는 호히두를 데리고 오리 산을 하산했다.
그리고 소구가 없는 숭무문을 책임져야 하는 공수기는 긴급하게 명령을 내렸다.
- 단 장로!
- 네엣!
- 이제부터는 순찰조가 나갈 때는 대룡 중에 하나가 책임자로 따라다니도록 하게!
- 알겠습니다!
- 그리고 남은 대룡들은 언제나처럼 제자들의 수련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주게!
- 부문주님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 그리고 사가!
- 네엣!
- 사가가 부마부에 주재하도록 하고 금 사제를 오리 산으로 보내도록 하게!
- 네엣!
- 그리고 단 장로는 모든 자금을 잘 관리하고 있겠지?
- 네엣!
- 이제 구룡문의 일은 금 사제에게 맡길 생각이니까,
단 장로는 그렇게 알고 일을 준비하도록 하게!
- 네엣!
- 그리고 사부님의 서신을 가지고 왔던 분들을 불러오게!
- 네엣!
- 아참~~대사형께서 그분에 대하여 다른 말씀은 없었는가?
- 문주님께서는 그분들에게 은3천냥을 주어서 가고픈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 그러면 단 장로는 지금 당장 그분들을 불러오도록 하게!
- 네엣!
단송도는 공수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소구 문주가 단송도에게 지시했던 것 중에,
궁달이 일행이 장사를 하면 관심을 가져주라는 것을 말을 공수기에게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공수기는 궁달이 일행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은 피해갈 수가 있었다.
공수기는 성격대로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궁달이 일행은 바로 불려왔다.
- 소인 궁달이가 부문주님을 뵙습니다.
- 소인 고동이가 부문주님을 뵙습니다.
- 됐소, 궁 대협 일행이 사부님의 서신을 가지고 왔다고 들었소!
- 그렇습니다!
- 나는 사부님의 소식을 가지고 온 궁 대협 일행에게 은3천냥으로 사례하겠소!
- 저희들에게 은3천냥은 과분합니다!
- 은3천냥이 큰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적은 돈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요!
이때 호랑이 훈장인 고문덕이 얼른 나섰다.
- 소인 고문덕이 감히 부문주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고 학사는 말씀하시오!
- 저희들에게는 돈도 좋지만 감히 지나친 욕심이 있습니다!
- 고 학사는 말씀을 해보시오!
- 저희들은 이곳으로 오면서 대 숭무문의 도움을 받으면서 장사를 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 사부님께서 보내신 분들이니 고 학사는 말씀을 해보시오!
- 그런데 저희들이 욕심이 지나친 줄은 알고 있지만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대 숭무문의 고수 한 분께서 저희들을 직접 도와주신다면 저희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으음~~!!
공수기는 고문덕의 말을 들으면서 고민이 되었다.
숭무문의 제자들은 대외적으로 숭무문에 끈이 걸린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만약 숭무문의 제자가 궁달이 일행과 같이 다니다가 문제라도 된다면 그때는 숭무문이 나서야한다.
이러한 부분은 공수기를 심히 난감하게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숭무문은 제자들의 숫자가 많지 않다.
숭무문에서는 제자들을 길러내는 일에는 사력을 다했었다.
그만큼 숭무문에서는 제자 하나하나가 실로 소중한 자원인 것이다.
또한 숭무문의 제자들은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제자를 하나 내주는 일은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공수기가 고민에 빠져들자 고문덕은 묵묵히 공수기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궁달이 일행은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있었다.
공수기는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실은 이미 소구 문주가 단송도에게 지시한 내용이 있었다.
만약 공수기가 이러한 내용을 단송도로부터 전달을 받았더라면 공수기의 입장은 실로 난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송도가 그러한 말을 공수기에게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수기는 궁달이 일행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을 피해가게 된다.
- 고 학사!
- 네에!
-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 제가 감히 부문주님에게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을 용서하여주십시오!
- 고 학사가 사부님과 관련된 분이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요!
- 죄송합니다!
- 우리 숭무문은 제자를 피같이 아끼는 문파라서 그런 것이니,
고 학사는 그렇게 알고 며칠 기다려주시오!
- 죄송합니다!
궁달이 일행이 물러가자 공수기는 단송도와 상의를 했다.
- 단 장로!
- 네엣!
- 고 학사는 우리의 제자 한 사람을 원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 우리의 제자 하나가 궁달이 일행과 같이 다니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모르지만,
만약 문제가 일어난다면 우리 문파는 그 일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 그래서 나도 고민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 그들이 아무리 태상의 소식을 가지고 왔다고 하지만 우리의 제자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일입니다.
- 사부님께서 보낸 자들만 아니라면 나는 두말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당장 거절했을 것이네!
- 부마처럼 우리에게 항상 호의적인 분에게도 우리 문파에서는 겨우 한 사람만을 파견하고 있을 뿐입니다.
- 그러면 시간을 한정지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제자 한 사람을 파견해주면 어떻겠는가?
- 감히 부문주님에게 숭무문의 제자를 요구하는 고가 녀석은 건방진 녀석입니다.
- 그래도 사부님의 입장을 생각하면.....!!
- 고가는 사실 태상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자입니다.
-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글을 아는 고 학사가 없었다면,
궁 대협 일행이 오리 산에 도착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 그래도 우리 문파의 제자를 파견하는 것은 안 됩니다.
- 그러면 그 문제는 단 장로가 알아서 하면 어떻겠는가?
- 부문주님께서 저에게 맡겨만 주신다면 그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단송도는 소구 문주가 외유를 떠나면서,
공수기가 갑작스럽게 문파를 떠맡게 되면서 어깨가 무겁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단송도는 공수기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었다.
단송도는 공수기와 이야기가 되자 다음날 바로 고문덕을 비롯한 궁달이 일행을 모두 불렀다.
- 소인 고문덕을 비롯한 일행이 단 장로님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 고가야!
- 네엣!
고문덕은 단송도가 고문덕을 ‘고가’라고 부르자 당황했다.
- 네 녀석이 감히 부문주님에게 엉뚱한 소리를 하다니 감히 간덩이가 부은 것이더냐?
- 소인 고문덕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네깐 녀석들이 태상의 심부름을 조금 했다고 해서 은3천냥이나 준다고 하는데도,
감히 네 녀석이 부문주님에게 우리 문파의 제자를 달라고 하다니 죽고 싶은 것이더냐?
- 소인 고문덕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태상께서 너에게 그렇게 시켰더냐?
- 저~~저는 그분을 뵌 적이 없습니다!
- 그러면 태상으로부터 명을 받은 녀석은 어떤 녀석이냐?
- 저~~제가~~~~!!
- 궁달이 네 녀석이냐?
- 그~~그렇습니다!
- 태상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너는 이 자리에서 소상하게 보고하여야 할 것이다!
- 저희가 무사히 숭무문에 서신을 전하게 된다면,
봉공께서는 숭무문에게 은5백냥을 주라고 하였으니,
아마도 숭무문에서는 돈을 더 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 그러면 우리 숭무문에서 너희에게 은3천냥이나 준다고 하였으면 충분한 것이 아니겠느냐?
- 단 장로님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 문주님께서는 태상의 명을 이행하기 위하여 이미 대룡 한 녀석을 데리고 하산하시고,
이제는 부문주님께서 문파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셨다.
- 아~~네네!
- 나는 너희들의 문제에 대하여 부문주님으로부터 위임을 받았다!
- 아~~알겠습니다!
- 나는 너희들에게 지금 은3천냥을 주겠다!
- 가~~감사하옵니다!
- 그리고 앞으로 너희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 숭무문을 찾아오도록 해라!
- 단 장로님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 그리고 고가야!
- 아~~네네!
- 만약 네 녀석이 일자리가 필요하다면 내가 네 녀석의 일자리는 주선해주겠다!
- 저는 이 친구들과 같이 할 것입니다.
- 그러면 고가 네 녀석이 이 녀석들과 함께 무엇인가 일을 할 생각이라는 말이지?
- 이 친구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 우리 숭무문은 네 녀석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 간섭하지 않을 생각이다.
- 저희들이 나가서 일을 하다가 어려움이 있다면 단 장로님을 찾아도 되겠습니까?
- 네 녀석은 정말 끈질긴 녀석이로구나!
- 죄송합니다!
- 하여튼 네 녀석들이 하산해서 어려움이 있다면 나를 찾아오도록 해라!
- 감사합니다.
- 그러나 우리 숭무문이 너희들을 꼭 도와주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
- 단 장로님께서 저희들이 어려울 때 찾아오라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그렇다고 하여 너희들이 우리 숭무문의 이름을 팔고 다녀서는 곤란하다!
- 알겠습니다.
- 그러면 이제 너희들에게 은3천냥을 줄 테니 이만 하산하라!
단송도는 은3천냥을 고문덕에게 주면서 하산하도록 했다.
고문덕은 공수기 부문주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오리 산에서 하산하고 싶었지만,
단송도의 하는 짓을 보면 아무래도 고문덕이 공수기 부문주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공수기 부문주는 고문덕을 만나기 싫어서 단송도 장로에게 고문덕 일행의 일을 위임한 것 같았다.
고문덕은 최소한 어려울 때는 숭무문을 등에 업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단송도 장로는 그것조차도 막았다.
고문덕에게 숭무문의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라고까지 한 것이다.
고문덕은 숭무문을 등에 업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한편, 소구는 호히두와 함께 소수민을 찾아 나섰다.
- 호히두!
- 네엣!
- 호히두는 이제 오리 산으로 돌아가게!
- 네엣?
- 나는 이제부터 자유스럽고 싶다는 말이네!
- 네엣?
- 내가 오리 산에서 내려올 때는 사제가 걱정할 것 같아서 호히두 자네를 데리고 왔으나,
이제 나는 혼자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고 싶네!
- 문주님께서는 그동안 본문에만 계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모셔야할 것입니다.
- 호히두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나는 그동안 방안퉁소가 된 것이 확실한 모양이로군!
- 그게 아니라.............!!
- 나는 호히두의 말을 충분히 알아들었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게!
- 그래도.......?
- 나는 돈도 충분히 가지고 나왔으니 호히두가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이네!
호히두는 소구를 따라가려고 하였으나 소구는 결코 호히두와 같이 갈 마음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호히두는 오리 산으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었다.
오리 산으로 돌아온 호히두는 바로 공수기 부문주를 만났다.
- 부문주님!
- 아니? 호가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 문주님께서 한사코 혼자서만 가신다고 하는 통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돌아왔습니다.
- 뭐야?
-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그동안 본문에만 계시던 대사형께서 어떻게 먼 길을 혼자서 가신다는 말이냐?
- 그래서 제가 문주님을 모시고 가려고 별 말씀을 다 드리면서 모시려고 하였으나,
문주님께서는 한사코 자유스럽고 싶다는 말씀으로만 일관하신 통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그동안 사부님께서 문파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돌아만 다니셨어도,
대사형께서 본문을 지켜주신 덕에 큰일이 없이 우리의 문파가 건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문파를 운영해야 하니 정말 답답하구나!
- 부문주님께서는 창들과 저희들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 대사형께서 별일 없이 사부님을 만나 뵙고 돌아오셔야 할 텐데 걱정이로구나!
공수기는 소구가 없는 문파를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자 온갖 것들이 마음이 쓰이지 않는 것이 없었다.
소구가 소수민 사부를 만나고 무사히 돌아오게 될 것인가 하는 것조차도 걱정이 되었다.
공수기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대룡들은,
공수기가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모든 것을 솔선하면서 챙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공수기 체제의 숭무문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황도에서 금사곤이 돌아오고,
공수기는 금사곤을 구룡문으로 보내면서 구룡문에 나가있는 숭무문의 제자들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 * *
한편, 소구는 호히두를 돌려보내고는 한껏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소구는 소수민 사부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었다.
소구는 소수민 사부가 뭔가 중요한 일 때문에 직접 소구를 불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구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추운신법으로 마음껏 달리고,
관도에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의 눈 때문에 보통사람들이 뛰는 것처럼 뛰어가고 있었다.
소구는 쌍검을 등에 메고 그 위에 배낭을 메고 있었다.
소구가 오리 산의 영향권에서는 누구도 감히 소구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숭무문의 힘은 근방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렇게 길을 가는 중에 오리 산의 영향권을 벗어나면서부터는 사정이 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구가 오리 산의 영향권을 벗어났다고 하여도 그래도 아직은 숭무문의 영향권 하에 있었다.
소구가 쌍검을 등에 메고 배낭을 그 위에 맨 채로 달리는 모습을 보던 자들 중에 배고픈 무법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숭무문을 두려워하였지만 설마 소구가 숭무문의 문주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구가 주막으로 들어가자 배고픈 무법자들은 바로 소구의 뒤를 따라서 주막으로 들어갔다.
- 어서 오십시오!
- 우리는 저 자가 앉은 자리의 옆에 앉겠다.
- 그러시지요!
소구는 먼저 도착해서 조용한 자리를 가려서 앉았다.
그런데 바로 뒤를 따라온 자들이 소구의 옆에 진을 치고 앉게 되자 소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소구의 옆에 진을 치고 앉은 자들은 모두 무장을 한 자들로서 숫자는 열 명이 넘었다.
소구는 조용히 식사를 하고 일어날 생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술과 함께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때 소구의 옆에 진을 치고 앉은 자들 중에 하나가 소구에게 시비를 걸었다.
- 어이, 쌍검!
- 왜들 그러시나?
- 등에 멘 배낭이 두둑한 것을 보니 제법 무거운 것이 들어있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은가?
- 괜한 남의 일에 마음을 쓰지 말고 식사를 하러왔으면 식사나 하고 가지 그래!
- 뭐야?
- 나에게 시비를 걸려고 생각했다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야!
- 검을 두 개나 메고 다닌다고 해서 남들보다 두 배나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할 거야!
- 내가 오리 산에서 출발한지가 벌써 열흘이 지났군!
- 대숭무문의 대룡들이나 창신들이 아니라면 혼자서 돌아다니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
- 예외란 있는 법이지!
- 또한 대숭무문의 고수들께서는 대숭무문의 복장을 하고 다니신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야!
-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면 식사나 끝나고 시험을 해보면 어떻겠는가?
- 그러면 쌍검이 우리의 식비를 같이 계산하는 것으로 하면 어떻겠나?
- 그렇게 하지!
- 과연 배낭에 은전이 가득한 모양이로군!
- 돈이 욕심나는 모양이로군!
- 세상에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 내가 식사하는데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용돈은 주겠네!
- 어~~어, 오늘 우리가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난 모양이로군!
- 나는 너희들의 친구가 아니야!
- 흐흐흐~~돈만 많다 면이야 굳이 친구 운운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자네에게 뭐라 하겠는가 말일세!
- 나는 먼저 술부터 한잔 할 테니까, 너희들은 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야!
- 어~~이!
- 아~~네네!
- 여기 쌍검 대협께서 하는 이야기 들었지?
- 무슨 말씀이신지?
- 쌍검 대협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들에게 이집에서 최고급 술과 요리를 가져다드리라고 하셨잖아?
- 대협, 정말이십니까?
- 녀석들이 시끄럽게 하면 소면이나 하나씩 주고 조용히 하면 술까지 가져다주게!
- 알겠습니다!
- 야~~건방진 녀석아~~너 지금 뭐라고 한 것이냐?
- 얻어먹으려거든 조용히 하고 얻어먹도록 해!
- 뭐~~뭐라고?
- 춘식아 우선 아무 것이나 먹고 나서 보면 되잖아?
- 와~~정말 열 받네!
무법자들은 우선은 식사부터 하고나서 소구를 닦달할 생각으로 참았다.
그러나 소구는 무법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앉아서 여유롭게 술을 마시면서 요리를 먹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점원을 불러서 계산을 하고서 일어났다.
그러자 무법자들도 따라서 일어났다.
- 쌍검 대협 같이 가시지!
- 너희들이 나에게 볼일이 있으면 조용한 장소로 나를 안내해!
- 흐흐흐~~정말 마음에 드는 녀석이로군!
무법자들은 소구를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무법자들은 소구에게 싫건 얻어맞았다.
- 녀석들아!
- 아~~네네!
- 겨우 그런 실력으로 누구를 등을 칠 생각을 하다니 정말 한심스럽다!
- 쌍검 대협 한번만 용서를~~~~!!!
- 모처럼 너희들과 놀았으니 그냥 갈 수는 없구나!
- 괜찮습니다!
소구는 품에서 전표를 꺼내서 10장을 떼었다.
- 받아라!
- 네엣?
- 은10냥권 전표 10장이니까 한동안은 배가 고프지는 않을 것이다!
- 쌍검 대협~~감사합니다~~!
- 그리고 오래 살고 싶으면 앞으로 조심해라!
- 아~~네네!
소구는 무법자들과 헤어져서 다시 길을 갔다.
그렇게 5일 째 되는 날 소구는 혼자서 산길을 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 호랑이의 으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구는 급하게 그곳으로 달렸다.
아니?
소구는 어린 아이를 뒤에 두고서 호랑이에 대적하는 자를 보았다.
그러나 그자는 이미 중상을 입고 곧 호랑이의 밥이 될 처지에 있었다.
휘익~~!
쿠아앙~~!
소구가 급하게 날린 표창은 호랑이의 목덜미를 뚫었다.
소구의 표창에 목덜미를 뚫린 호랑이는 급하게 도망쳤다.
소구는 급하게 부상자에게 다가갔다.
- 이보시오~~!
- 나는 이미~~~~틀렸~~!
부상자는 소구를 보면서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는 너무나 무서워서 울지도 못하고 있다가 소구를 보자 크게 울었다.
- 으아아앙~~~!
소구는 아이가 울도록 놓아두고서 이미 절명한 남자를 파묻기 위하여 검으로 나무를 잘라서 도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구는 땅을 파고 절명한 남자를 묻어주었다.
소구는 자기 자신이 고아였던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소구는 아이를 달랬다.
- 아이야, 돌아가신 분이 너의 부친이시냐?
- 으응!
- 엄마는 어디에 계시느냐?
- 아빠와 내가 엄마를 찾아가는 중이었어!
- 엄마가 계시는 곳을 알고 있느냐?
- 몰라!
- 그러면 너의 집이 어디인지 아느냐?
- 말둥 마을!
- 말둥 마을은 어디에 있느냐?
- 말둥 마을!
소구는 아이에게 아이가 사는 곳이 말둥 마을이라는 것까지만 알아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소구는 말둥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였다.
-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 내 이름은 말둥 마을에서 해가 뜰 때 났다고 해서 ‘해말’이야!
- 그러면 너의 아버지의 이름은 어찌 되시느냐?
- 남들이 아버지를 부를 때 ‘해말이 아버지’라고 불렀어!
- 그러면 너의 엄마는 어디에 계시느냐?
- 산 너머 부자 동네로 일을 갔어!
- 그러면 너는 너의 집을 찾아갈 수는 있겠느냐?
- 나는 몰라!
소구는 아이의 엄마를 찾는 일부터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소구는 해말이를 등에 업고서 쌍검과 배낭은 손에 들었다.
그리고 소구는 하산했다.
하산한 소구는 동네를 뒤지고 다녔다.
- 혹시 말둥 마을에서 일을 하러온 여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까요?
- 말둥 마을이라면 산 너머에 있는 마을인데요!
- 그 말둥 마을에서 일을 하러온 여자들이 있는 곳을 알고 싶습니다!
- 고 부자네 집에 일을 하러온 여자들이 말둥 마을에서 온 여자들인가?
- 그러면 고 부잣집을 알려주십시오!
- 그런데 장사는 그 아이의 아버지요?
-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지만, 아이의 엄마를 찾으러 왔습니다!
- 말둥 산에는 호랑이가 산다고 해서 함부로 넘지 못하는데 장사는 무사히 넘어왔구려!
- 우선 고 부잣집부터 알려주시오!
- 그러면 장사는 나를 따라오시오!
소구는 주민을 따라서 고 부잣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소구는 해말이의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 해말아~~!
- 엄마~~~아~~아앙~~!
- 아빠는 어디에 계시느냐?
- 으아아앙~~~!!
소구는 해말이와 해말이의 엄마를 진정시키고 조용히 말을 나누게 되었다.
- 해말이의 부친은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이제부터는 아이의 엄마가 아이와 같이 살아갈 생각을 해야 할 것이요!
- 흑흑~~!
- 아이의 엄마에게는 해말이 외에 다른 아이들은 없는 것이요?
- 해말이 하나만은 잘 키워보려고 이렇게 산 너머까지 일을 왔는데~~흑흑!
- 그러면 해말이와 함께 나를 따라갑시다!
- 해말이와 내가 장사님을 따라가더라도 그동안 일한 품삯은 받아서 가지고 가야지요~~흑흑!
- 그러면 아미 엄마는 어서 고 부자와 이야기해서 품삯을 받도록 해주시오!
- 흑흑~~고마워요!
소구는 산을 넘어오다가 해말이의 일에 휘말려 들어서,
결국은 해말이와 해말이의 엄마를 데리고 다녀야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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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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