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쫄딱 망했다 - 펌글 (길지만 끝까지 읽어보세요 ^^)

[미스터키위]

디워 쫄딱 망했다.
아니 한국 영화가 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래전 신문과 방송에서는 영화 한 편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몇 만대 수출하는 것과 미국 영화 한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과 대등하다는 내용이었다.

자동차 몇 만대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인원과 설비 그리고 자금에 비해 영화에 투자되는 부분을 비교 한다면 부가가치는 영화 쪽이 훨씬 더 높다는 결론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 쥬라기 공원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와 비교를 하면서 언론들은 우리는 언제 저런 영화를 만들어 수출을 하나 동경만 해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 통한다는 말이 있는데 유독 영화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 되었다.
해외 평론가들과 국내 평론가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상까지 받은 우리 영화가 많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에 성공할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비참할 정도로 참패를 한건 사실이었다.

왜 그랬을까?

작품성이 떨어져서?
스토리가 빈약해서?
주인공 연기가 너무나 형편없어서?

아무튼 그런 와중에 심형래 감독이 6년이란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SF 영화 디워란 영화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미국 상영을 위해 주인공을 미국인으로 케스팅 했고 촬영도 LA에서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미국 1500개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배급사 서열 5위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와 계약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충무로에서 유명세를 타던 감독들이 꿈도 못꿔왔던 결과가 나왔을까 정말 궁금했다.
정말 개봉만 되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을 정도였다.

미국 아니면 엄두도 못내는 SF 영화를 과연 심형래 감독이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그 영화는 과연 어떤 영화인가?
자못 그 결과가 궁금했다.

그러나 영화가 채 개봉되기도 전에 영화 평론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평론을 보았다.
평론 대부분이 영화를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심형래 감독의 자질까지 평가를 하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까지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평가가 나오면 나올수록 의구심이 깊어만 갔다.
그렇게 졸작인 영화가 어떻게 미국에서 그것도 1500개 이상의 영화관에서 상영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국내에서 인정받고 해외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은 감독들도 미국에 명함도 못 내밀었는데 오직 신념하나로 영화를 만든 디워란 영화가 정말 1,500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건가 의심까지 들었다.

영화가 스토리도 없고, 연기력도 없고, 내용도 없고 단지 컴퓨터 그래픽만 봐 줄만하다고 평가들을 하였는데 그렇다면 미국 배급사들이 한국을 우방 국가로 여기고 도와주자고 발 벗고 나선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영화가 개봉이 되자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왔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설전이 오갔다.

어떤 이는 영화를 애국심으로 보냐는 참으로 어이없는 발언까지 했다.
결국 충무로 영화와 네티즌이라는 편까지 갈리기 시작했다.

영화 관람객 또한 별 볼일 없는 영화라는 측과 정말 그 누구도 만들지 못한 대단한 영화라는 평가라고 하면서 사생결단을 내보자는 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이르렀다.

연일 인터넷에 공방이 오가고 이것이 사회 이슈화가 되자 개봉한지 채 2주도 지나기 전에 공중파에서 100분 토론까지 벌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100분 토론이 방송되는 날 미국 영화 배급사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AMC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MC는 미국의 CGV 정도로 스크린 숫자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AMC 관계자들은 디워란 영화도 보지 않고 계약을 체결한건 아닌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에 종사하는 감독과 평론가의 90% 이상이 스토리가 없고 연기자들 연기도 엉망이고 정말 CG 말고는 볼 것이 없는 영화라고 악평을 했는데 왜 유독 미국 영화 관계자들은 그런 영화에 호의를 베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마음으로 100분 토론을 지켜봤다.
하나같이 영화에 대한 비평이 쏟아지고 심지어 진모씨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등장시키며 영화를 적나라하게 비판을 했다.

유럽의 선진국에서조차 하지 못했던 SF 영화를 어떻게 우리가 만들 수 있냐는 대목에선 방송국에 전화라도 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 내일 직접 영화를 보고 결정하자.

그리고 오늘(밤늦게 글을 쓰다 보니 오늘로 표현함) 오후 7시에 영화를 봤다.

평론가들이 말한 내용 다 기억하고 인터넷에서 읽은 내용 다 알고 있고 심지어 모 방송에서 보여준 하이라이트 부분까지 봤으니까 영화의 극적인 부분은 퇴색할 것이라는 생각까지 가지고 영화를 봤다.

내용은 영화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했기에 간략하게 할까 한다.

영화는 불광 CGV에서 보았고 평일이라서 그런지 표는 쉽게 구할수 있었다.
300석이 좀 넘은 1관에서 봤고 좌석이 100개 정도 비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본 영화가 디워였다.

관객층은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했고 가족 단위 내지는 직장인 단체 그리고 연인이 대부분이었다.

나처럼 혼자 보러 온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솔직히 평론가들이 평론했던 내용까지 신경쓰면서 영화를 보기 싫었다.
나는 한편의 영화를 보러 왔지 이 영화를 세세하게 평론하러 온 사람이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CG 장면을 놓칠까봐 집중을 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나오게 되었다.

바로 옆에 앉은 30대,40대 직장에서 함께 온 사람들 또한 와~~~역시 CG는 수준급이네를 연발했다.

100분 토론과 TV에서 이미 방영된 이무기의 용 변신은 거의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용이 눈물을 흘릴때 따라 울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건 사실이다.

마지막에서 울려 퍼지던 아리랑이란 곡.......

폴모리아란 악단이 아주 오래전에 내한 공연을 가질때 편곡한 아리랑이란 연주곡을 좋아했던 터라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라 판단했는데 오산이었다.

정말 좋았다.

폴모리아 악단이 연주한 아리랑보다 훨씬 생동감이 넘쳤고 마음에 와 닿았다.

미국 배급사들이 앞다투어 상영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알겠다.

미국 사람들 한국 전설에 신경 안쓴다.
또한 아리랑 노래 신경 안쓴다.
영화를 본 후 한국 사람들이 만든 CG 미국에서 통할 것 같아 미국 배급사들이 상영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이 들었다

말 그대로 영화는 그냥 재미 있으면 된다는게 미국측 성향이라고 여겨졌다.

딱 한 가지만 더 거론하고 싶은 것은 우리 영화도 미국이란 나라에 수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었다.
오래전에 우리가 아무리 자동차 많이 수출해도 미국 영화 한편이랑 수익 구조가 같다는 말을 이젠 노력만 더한다면 충분이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영화 한편 잘 만들면 아무리 수입차가 들어와도 끄덕 없다는 말로 말이다.
너네들 아무리 차 많이 팔아도 우리 영화 2편만 수출하면 우리가 이익이다란 말 할수 있는 날이 빨리 올수 있도록 심형래 감독 밀어주고 싶다.

영화를 본 결론은 이렇다.
이 영화 중국 친구들한테 미국 영화라고 소개하고 보여준다면 정말 미국 영화로 믿을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내일 아내와 애들 그리고 근처에 살고 있는 처형 식구들과 함께 볼려고 8장을 예매하고 왔다.

9월14일 디워란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이 된다.

만약 디워란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 할지 참패를 할지 모르지만 만약 성공을 한다면 지금까지 영화에 대해 평가를 했던 모든 사람들은 심형래 감독과 이를 지지한 네티즌에게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당신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려고 선적 준비를 갖추어 놓았는데 한국 자동차를 미국 자동차와 비교해 놓고 엔진 성능이 떨어지고 안전도도 떨어지며 도색도 형편없고 심지어 자동차라고 할 수도 없다고 평가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동차를 만들 수 없는 나라라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 자동차 불매 운동을 벌인 장본인 것이다.

심형래 감독이 처음부터 디워는 한국 시장 보다는 미국 시장을 목표로 만든 영화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래서 편집에 미국 배급사가 참여했고 한국 사람보다는 미국 사람 취향에 맞춰 당연히 편집을 했을 것이다.

미국 배급사들이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흥행에 성공을 할 것인지 아닌지 우리보다 아니 이 영화를 평론한 사람들보다 더 잘 알면 잘 알지 모르지는 않다는 말이다.

평론가들이 100분 토론에 나와 영화의 잘잘못을 목에 핏대 세워 따지고 있을 때 미국 배급사들은 이 영화의 작품성과 극본 스토리를 따지기 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 할수 있느냐를 심도있게 분석했을 것이다.

그리고 상영 결정을 했다.

처음부터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노리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한국인이 만든 영화가 미국 2000개 개봉관에서 개봉이 되는 역사적 순간인데 왜 우리는 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영화로 인정해주지도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을 하는데 어찌 축하해주는 평론가가 하나도 없다니 해도해도 너무한다.

그래서 디워는 한국에서만큼은 쫄딱 망했다.

하지만 한국보다 수십 배 더 큰 미국 시장에서는 망하지 않을 것 같다.
미국 배급사들이 먼저 나서서 편집하고 홍보하고 그들 정서에 맞게 만든 영화니까.

서편제란 영화가 아무리 예술적 가치가 높아도 밀양 아리랑 주인공이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도 절대 미국에 수출 못한다.
따라서 한국 영화는 수출 한번 못해보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쫄딱 망할 수밖에 없고 기껏 스크린쿼터제만 목 놓아 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평생 작품성만 따지고 스토리나 주인공 연기만 따지면서 영화를 만들 것 같다.

개그맨 출신이라 감독 취급도 못 받았던 심형래라는 사람도 미국에 수출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영화에 정통하다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영화 만들어서 미국에 수출을 언제 할지 자못 기대된다.

끝으로 한 가지만 질문하고자 한다.
주인공 연기가 어색하고 볼품없다고 평론한 사람들한테 묻겠다.

당신들 주인공들이 연기한 내용 영어 직접 들으면서 이해하고 평가한건지 아니면 한글 자막보고 평가를 한건지 묻고 싶다.

PS. 긴글 읽느냐고 수고들 하셨네요 ^^ 이런글 욕먹진 않겠죠

       미국에서도 대박나길 기원하고 대박날거라 믿습니다

[뽈록스피드(기영)]

심형래감독님!!화이팅!! 아무것도 모르는 평론가들......그러니 발전이없징!!!

[울ㅂㅓ겅쥬♡]

심형래 감독님 사랑해요 ===================♡ ㅋㅋㅋ

[★☜기기괴괴☞★(김찬수)]

심형래 감독님은 사람하는 2ㅅ===============♡

[의정부의 자존심™]

헐~x도 모르는것들이 저런말하지..ㅋㅋ

[5돌이]

원래 평론가 머리는 제3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태어난답니다 그래서 그러니 이해들하...

[화장실사용중]

글 넘 많아여..ㅋㅋㅋㅋ패쓰...ㅋㅋㅋㅋㅋㅋ

[지국천왕 (김영철)37]

전에 HOT가 첨tv에 나왔을때 음악 평론가들이 저런건 음악이 아닙니다 cd도 안팔릴껏처럼 야그햇지요 그러나 hot는 이였습니다 저또한 그때 tv보면서 와 음악죽인다 날밝으면 언능사서 들어야지 했는뎅 그 음악평론가 그사람들은 평론만하는겁니다 지들이 멀압니까 역시 영화도 마찬가지라봅니다 평론가들이 말하는 영화는 오로지 작품성만 본답니다 행성 이런거는 관심이업답니다 심형 기운내고 미국서는 나야되

[힐엔토™]

동두천극장에서 봤는데 자막이아닌 더빙이더군요 헐~놀라웠습니다....

[울ㅂㅓ왕쟈♡]

흠....

[ZILZU(수민)]

마지막 15분동안 이무기들의 싸움과...이무기가 용이 되는 씬은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용이 미국용도..일본용도 아닌 우리들이 많이 봐왔던 진짜 한국적 용으로 변신하는데...말을 못 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성공하길 바랍니다.CG이외에 볼 것이 없다면 CG만 보십시오~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합니다 왜냐면~~우리전설에 나오는 용은 진정 영화로는 첨보는 멋진 모습이었으니까요^^

[Happy ending (호준)]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에 TV에 나왔을때도 소위 전문가, 평론가들은 노래도 아니라고 했죠..그리곤 대박나자..지금은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그룹이라고 하죠...헐..전문가와 평론가들은 시대에 흐름에 느리게 반응을 하죠..음...

[윤수아방™[후창]]

광고만봐도 행성 있겠던데 몰보고 평론들은 하는지 참 울나라 평론가들 다 집에서 발닦고 잠이나 자라 그래야되 심형래 감독 화이팅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