卜算子(복산자) 咏梅(영매)/毛泽东(모택동) 朴今玉讲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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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현대사에서 제일 대단한 위인이라 일컫는 모택동의 시에 관해 배워보도록하겠습니다. 송나라때 시인 陆游의 매화꽃을 칭송하는 사를 읽고 그 의미로 다시 쓴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https://youtu.be/LA1MxsOGgS8
위의 동영상에서 모택동의 매화는 '군인의 매화', '왕의 매화'라 하고 육여의 매화는 '한사(청빈하고 글만 읽는 고고한 성품의 선비)의 매화'라 평가. 꽃의 크기나 위치가 전혀 다름. 모택동의 매화는 여유롭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각됨.
번역문:
바람과 비는 봄이 가는 것을 바래주고
날리는 눈은 봄 오는 것을 마중하네.
이미 낭떠러지부터 百丈의 얼음이 드리웠는데
여전히 꽃은 아름답구나.
아름다워도 봄과 겨루지 않고
단지 봄이 왔음을 알리는 구나.
산에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기다려서
그녀는 그 속에서 웃고 있을 테지.
분류: 咏物词
설명:
⑴ 卜算子:사패명(词牌名),“卜算子令”, “百尺楼”, “眉峰碧”, “楚天遥”등이라고도 함. 쌍조(双调) 44자임.
⑵ 陆游咏梅词:육여(陆游)의 《卜算子·咏梅》를 의미. 육여는 100여수의 매화꽃을 칭송하는 사를 창작. 《卜算子·咏梅》는 제일 유명한 한 수.
⑶ 丈: 한 장(一丈)은 열척(十尺)임. 삼척은 1m. 百丈冰:환산하면 백장은 333미터. 극도로 추움을 의미.
⑷ 犹:여전히. 俏:빼어나다. 준수하다. 수려하다
⑸ 烂漫:색갈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⑹ 丛中笑:백화가 활짝 피었을 때에 안심이 되고 기쁨.
소개
이 사는 모택동이 陆游의 사와 같은 조(同调), 같은 제목(同题)으로 쓴 사로 매화꽃의 아름다움과 굳건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위협에도 굽히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과 혁명을 끝까지 해 나가야 한다는 낙관주의 정신이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 상반부는 매화가 매서운 겨울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자태, 긍정적이고 꿋꿋함을 묘사했고 하반부는 매화의 혼에 대해 쓰면서 굳세고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봄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과 겸손의 품격을 드러냈다. 전체 사는 역발상의 사고방식으로 상징, 의인, 비유, 과장, 대구 등 기법으로 비교적 완벽하게 사물을 통해 포부를 말하는 목적을 실현했다.
창작배경
1960년6월에 루마니아(Rumania, 罗马尼亚) 수도(首都) 부쿠레슈티(Bucuresti, 布加勒斯特)에서 공산당과 노동자 당대표회의를 개최. 소련공산당(Communist Party of the Soviet Union, 苏共) 대표단(代表团)과 중국공산당대표사이에 심한 논쟁이 발생.
회의후 소련은 중국에 있던 모든 전문가를 철수했고 몇백개의 협의와 계약을 파기하고 중요설비를 제공하기를 그만둠.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국가(西方国家)는 중국에 경제적 봉쇄(封锁)를 하는 중. 소련의 조치는 실제적으로 중국이 외국에서 선진적 기술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정상적 통로를 단절하는 것임.
또한 중국이 그때 당시 3년연속 어려움을 겪는 비상시기(三年困难时期)여서 미증유의 시련을 겪고 있었음. 심각한 어려움앞에서 모택동 시종일관 중화민족의 두려움 없는 (大无畏) 기개를 발휘해 대국의 광신적 애국주의(great nation chauvinism, 大国沙文主义)의 압박을 이겨냄. 중국은 독립자주적으로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보편적인 인정을 받음.
1961년 12월에 모택동은 광저우(广州,한국의 광주와 구별하기 위해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에서 중국공산당 업무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가 육여의 《卜算子·咏梅》를 읽고 글귀는 좋으나 의기소침하다고 느껴 그 형태를 빌리고 의미는 버려야 한다고 생각. 그래서 다시 새로운 한 수를 지어 육여의 스타일과 다른 매화꽃을 칭송하는 사(咏梅词)를 지음. 목적은 주로 대중이 어려움을 무시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기를 격려하는 것임. 이 사는 1963년 12월에 인민문학출판사에서 출판한 《毛主席诗词》에 최초로 발표.
작품감상
이 작품은 매화꽃의 수려함과 끈기가 있는 이미지의 부각을 통해 중화민족과 중국공산당인의 영용무쌍함, 겸손하고 거리낌 없고 각종 어려움을 무시하는 흉금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 전 당과 전국인민이 마르크스주의 진리를 고수하고 수정주의(修正主义)와 모든 반동세력과 불굴의 투쟁을 하며 이상적인 공산주의사회가 반드시 실현되리라 는 믿음을 굳건히 하기를 격려함.
이 사는 육여의 원조원제(原调原题)를 차용했으나 전반적으로 보여준 경지(意境)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하기를 ‘ 육여의 매화꽃을 칭송하는 사를 읽고 그 의미에 반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사의 부제(词前小序)에서 이 사는 역발상으로 쓴 것임을 밝힌다. 모택동은 육여 작품의 애국주의 주제를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의미에 반한다는 것은 우울하고 비관적인 분위기에 반해 적극적이고 낙관적이며 분발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외롭고 더 이상 길이 없음에 반해 감히 투쟁하고 승리를 하는 전투적 정신, 스스로 만족하고(孤芳自赏)하고 개인적 분투에 반하여 봄을 함께 하며 즐기고 대의를 우선시하고 사심이 없는(大公无私) 집단주의(集体主义)의 고귀한 품격을 그려낸다. 모택동은 어느 한 편지에서 ‘근래에 매화꽃을 칭송하는 사 한 수를 지었는데 반수정주의 내용’이라 했다. 이는 이 사를 창작할 때의 주관적 의도를 보여준다.
첫 단락(上阕)에서는 추위속에 매화꽃이 바람과 눈속에서 꿋꿋한 이미지를 그려낸다.“风雨送春归,飞雪迎春到”에서는 사람들이 다 아는 자연계 절기의 교체현상으로 매화꽃에게 어려우면서도 희망이 넘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사람들에게 발전적인 안목으로 변증법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육여처럼 어려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도록 격려해 준다.
시작하면서 봄의 소식을 알리고 아래에 매화꽃이 봄을 재촉하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에 복선(伏笔)을 깔아주고 낙관적인 감정적 기초를 정해 놓는다. “已是悬崖百丈冰,犹有花枝俏” 이 두 구절은 매화꽃이 봄을 재촉하는 이쁜 모습을 노래하며 맑고 깨끗한(玉骨冰心) 매화가 엄동설한에서 꿋꿋하게 바람을 맞받아 눈과 싸우는 위대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已是悬崖百丈冰”에서는 이미 아주 추움을 보여주고 육여의 봄날의 ‘황혼’, ‘바람과 비’속의 역외 끊어진 다리 옆(驿外断桥边)보다 얼마나 더 심각한지 모른다. 하지만 모택동의 매화꽃은 절벽(悬崖)에 꿋꿋하게 서 있으며 오만불손한 눈길로 300여m가 되는 얼음폭포(百丈冰)의 강경함, 두려움 없음, 풍류스러움을 바라본다. 육여의 사 중 주인 없음(无主)과 혼자서 고민(独自愁)하는 이미지는 연약하고 볼품 없고 퇴폐함으로 보여진다. 두 작품의 전혀 다른 품격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 단락은 매화꽃의 대의에만 집중하고 사심이 없으며 겸손한 숭고한 정신적 경지를 찬미한다. “俏也不争春,只把春来报” 이 두 구절은 두 방면으로 매화꽃이 추운 겨울에 활짝 피어 아름답기 그지 없으나 그가 백화와 요염함을 다투고 인간세상의 봄을 차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봄을 알리는 사자(使者)로 사심없는 기여와 겸손함의 품격을 드러낸다. 이는 육여의 ‘봄과 다툴 의향이 없이 많은 꽃이 질투하도록 내버려 둔다’(无意苦争春,一任群芳妒)에서 나타낸 세상과 다투지 않으나 원망으로 잔소리하는 ‘매화’의 이미지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결말중 “待到山花烂漫时,她在丛中笑” 이 두 구절에서는 매화의 염원은 봄을 알리는 선구자로 만족함을 의미한다. 봄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고 울긋불긋한 백화가 요염함을 다툴 때 매화는 백화속에 감춰져 조용하고 안심이 되는 미소를 짓는다. 이 웃음은 어려움을 무시하는 웃음이며 고진감래(苦尽甘来)하여 엄청 안심이 되는 웃음이며 공성신퇴(功成身退), 겸손하고 관용하며 떳떳한 웃음이다. 이는 매화꽃의 마음속에 사심이 없고 천지는 드넓은 숭고한 정신적 경지와 맑은 절개와 높은 인격(高风亮节)의 내재적 아름다움(内在美)을 보여준다. 이 또한 육여의 ‘하나둘씩 떨어져 흙이 되고 으깨어 먼지가 되나 향기만 예전 같더라’(零落成泥碾作尘,只有香如故)의 외롭고 고결하고(清高) 혼자 서 있는(遗世独立) 모습과 반대의 의미로 사용했다.
이 매화꽃을 칭송하는 사는 역발상의 사고방식으로 작품을 쓴 모범(典范)이다. 부제에서 반대의 의미로 하는 데서 독자에게는 이 사의 예술적 경지에 들어서는 제일 좋은 통로가 되는 셈이다. 육여의 《卜算子·咏梅》는 매화로 자신을 지칭하면서 애국적인 지조(情操)를 지키고 죽어도 악한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육여의 매화는 외로운 애국자의 이미지이나 모택동의 매화는 위대한 투사이다. 육여의 매화는 역외 끊어진 다리 옆에 자라 처절한 비바람속에서 지탱해 왔으나 모택동의 매화는 휘날리는 눈과 함께 하고 절벽의 엄청난 얼음덩어리 위에 고고한 자태를 빛내며 성장한다.
육여의 매화는 외롭고 주인 없이 피었고 황혼에 혼자 애수에 잠기고 슬픔에 잠기고의기소침하나 모택동의 매화는 봄이 거의 올 때 활짝 피어 긍지감에 넘치고 낙관적이다. 육여의 매화는 봄과 다툴 의향이 없고 세상과 다투지 않고 명철보신(明哲保身)하나 모택동의 매화는 단지 봄이 왔음을 알리고 봄빛을 인간세상에 맞이하려 사심없이 기여하고저 한다. 육여의 매화는 다른 꽃이 질투하도록 내버려 두고 혼자 고고히 향기를 풍기며 자기만족에 빠지고(孤芳自赏) 어찌할 수 없어 하고(无可奈何) 모택동의 매화는 산의 꽃이 활짝 핀 꽃무더기 속에서 즐겁게 웃으며 영원히 백화와 함께 한다.육여의 매화는 최종 결말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으깨어져 먼지가 되고(零落成泥碾作尘) 사람들에게 망각이 되지만 모택동의 매화는 백화가 만발한 봄을 맞이하고 봄에서영생을 얻는다.
《卜算子·咏梅》는 모택동의 시사중 각 종 기법(比、兴手法)을 제일 잘 사용한 작품. 여기에서 시인은 매화꽃의 자연미와 인간의 덕선미(德善美)를 유기적으로 하나로 융합시켰으며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최고의 경지에 도달함. 상징, 의인, 비유, 과장, 대구 등 각종 수사적 기교를 교묘하게 운용했으며 매화꽃의 도전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개성(个性)과 겸손하고 사심이 없는 맑은 절개와 높은 인격(高风亮节)을 그려냈으며 비교적 완벽하게 사물을 빌어 포부를 말하는(托物言志) 목적을 실현.
* 모택동
(1893-1976, 83세) 후난사람. 군사가로서는 탁월하여 나라를 세웠으나 정치적으로는 역대 제왕을 초월하지 못해 결국 만년에 권력쟁탈전에 빠져 큰 과오를 범함.
저서: 《毛泽东诗词》(20세기 70년대 말기에 발표한 작품 43수, 시 14, 사 29), 《毛泽东文集》
* 수정주의(修正主义) revisionism
마르크스의 이론을 개량해서 해석하는 형식을 취한, 마르크스주의에 적대하는 일체의 학설과 운동.
* 비교대상: 육여의 매화는 쓸쓸하고 외롭고 애처롭게 혼자 피어 꽃을 알아봐주고 이뻐해주는 대상 없이 혼자만의 충성을 하며 쓸쓸한 향기 한 가닥을 남기고 간다.
역외의 끊어진 다리 옆에 외롭게 주인 없이 피어있구나.
이미 황혼이라 혼자 슬픔에 빠지는데 바람과 비까지 덮쳐온다.
봄과 다툴 의향이 없이 다른 꽃들이 질투하도록 내버려 둔다.
하나둘씩 꽃잎이 떨어지고 으깨어져 먼지가 되나 향기만 예전 같다.
* 意境 경계
시나 사, 혹은 문장을 씀에 있어 경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단어의 조합이나 아름다움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그 작품에 담겨있는 내용이나 의미가 깊은 사상과 품격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결국 좋은 작품이 되지 못한다. 깊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대하고 밝고 맑은 미래를 내다보고 용감하게 인생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야말로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 생각해보기
1) ‘내’가 만약 작품을 쓴다면 나의 작품의 경계는 어떠한가? 어느 정도의 깊이가 있는가?
2) 어떻게 작품속의 ‘경계’를 넓혀갈 것인가?
3) 육여와 모택동 작품의 같은 매화이나 또한 다른 매화를 보고 나서 불멸의 작품이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4) ‘나’의 눈에 보이는 매화는 어떤 것인가? ‘나’는 두 시인 중 어느 사람의 안목을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