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친구들 회장직을 내려놓으며
<도서관에 힘이 되는 사람들>로 시작해서 비영리민간단체 <도서관친구들>까지 9년.
돌아보니 긴 것 같기도 하고 마치 한 순간의 일인 듯하기도 합니다.
생각나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이 좋았던 일만 생각이 나네요.
고마웠던 일이 더 많았고.
가슴 뛰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뿌듯했던 기억도 많았고.
함께 웃던 날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4,300여 분의 도서관친구들을 한 분 한 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제 도서관친구들 회장직을 내려놓으며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미진한 것은 가슴 한 켠에 간직해 두려 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미안합니다.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감사 인사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또 미안합니다.
도서관친구들은 이제 새로운 회장님과 자원활동 친구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멋지게 키워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후원하고 응원해주시는 그 마음 거두지 마시고 계속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디에 있더라도 도서관친구들을 후원해주시는 따뜻한 마음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왔던 많은 친구들........ 그 중에서도
김동규사무국장님!
남자분으로 월요모임, 문화나들이에 오전 시간 내 참석해주시기 쉽지 않은 일인데 꾸준히 참석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책시장 함께 하고 총회자료집 만들고 준비도 하고 책도 같이 읽고 많은 행사들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정기부금단체 신청을 위해 간사님과 2년이나 준비하셨다지요? 고마웠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만큼 많은 일들........묵묵히 해주신 점 어찌 다 말할 수 있을까요?
조직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않은 저를 보며 얼마나 답답하고 아슬아슬하였을까 생각한 적 많았습니다.
그래도 잘 챙겨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송선경기금모금부장님!
지난 번에 회원신청서 다시 읽으며 보니 회원번호 4번이었어요.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일을 함께 한 선경씨!
야무지고 확실하게 일처리해내는 능력 모두 인정하고 고마워했습니다.
모임 만들어진 처음부터 2011년까지 6년이나 혼자서 회계일을 다 맡아 주셨지요.
한 푼 흐트러짐 없이 관리해주었고 맨날 맨날 퍼주고 싶어 하는 회장을 주저앉히고,
계산해서 쓰게 해주셔서 이제 우리 도서관친구들은 1억이나 되는 기금을 모았습니다.
선경씨 덕분입니다.
기금관리 뿐 아니라 물품주문에서 정산까지, 그 외에도 우리가 함께 한 모든 일을 안에서 다 해주셨어요.
도서관친구들의 산 증인이고 가장 큰 버팀목이었어요. 오래 잊지 않을께요.
김성은자원활동부장님!
함께 마신 술도 많았고, 함께 나눈 이야기, 함께 여행한 시간도 길었던 우리였지요?
성은씨와 함께 있으면 나도 예뻐지는 것 같아 좋았어요.
장소와 행사에 맞게 꼭 필요할 때면 언제나 짠! 하고 나타나서 도와주었어요.
맘에 안들거나 아니다 싶으면 바로 물어보고 또 언제나 ‘아니오!’라고 말해주어서 좋았어요.
자칭 ‘투덜이’라고 하면서 말없는 친구들의 대변인 역할도 해주어서 성은씨 없으면 조금씩 불안하고 그랬어요.
직업을 갖고 난 다음에도 작은 틈이라도 나면 도서관친구들 활동에 꼭 함께 해주셔서 사실은 늘 감동하고 있었어요.
곧 일도 그만 둔다는 말을 듣고 활동할 친구 하나 생겨서 든든하다 기대하고 있었네요.
앞으로의 빛나는 활동 멀리서 응원할께요.
그래도 이 말만은 꼭 해야겠어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문화홍보부장 이소영씨!
나의 낮술친구 소영씨!
소영씨가 우리 모임에 와서 우리는 그 전보다 세 배쯤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어요.
소영씨가 있어서 우리도 트위트 친구 1000명을 만들 수 있었고
멀리 목동으로 이사했어도 월요일마다 광진도서관에 오는 친구가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어요.
건강이 좋지 않아 2013년부터는 함께 할 수 없어서 서운했어요.
그래도 보존서고에서 지회 책시장에 보낼 책에 도장찍고 포장하며 함께 나눈 많은 이야기,
점심식사 자리 먼저 잡아 큰 식탁에서 함께 밥 먹으며 웃을 수 있게 해준 많은 일들은 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귀한 소영씨를 저에게 소개하고 보내 준 김보애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광진도서관친구들 대표 엄혜경씨!
딸 서영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놀랍게도 우리 모임에 혼자 스스로 왔었지요?
그 서영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중간에 말레이시아에 몇 년 가 있을 때도 카페를 통해 계속 활동해 준 혜경씨!
작년엔 비록 3주였지만 간사일을 맡아주기도 했어요.
마침 책시장 정산 할 때라 정말 일이 많았어요.
혜경씨 일 도와준다고 제 통장에서 출판사 52군데 책값 송금한 거.......
그 통장 확인시켜주지 않아서 오해가 생긴 거 몰랐어요. 이 자리에서 미안하다 말합니다.
친친행사 함께 하면 어찌나 깔끔한지 제가 미안했어요.
친친행사 하면서 자투리 시간 내 창고 정리까지 해놓고 나오는 거 보며 감동 받았어요.
고마웠습니다.
2012년 간사였던, 그러나 지금은 일원독서실친구들 대표인 나영락씨!
하루 4시간만 재택근무 조건으로 활동비 쥐꼬리만큼 드리며 일 도와달라 해놓고,
8시간이나 일해야 할 만큼 일 많게 해서 정말 미안했어요.
이건 진심이에요. 저보고 말로만 그런다고 하시던데 사실 마음으로도 그랬답니다.
이 마음이 전해지지 않은 건 유감이네요. 제가 부족해서 그랬을 겁니다.
CMS회사 옮기면서 얼마나 신경 쓰이고 일이 많았는지 잘 압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 해에 제가 새로운 친구도 너무 많이 만들어와서 CMS 등록하는 일만도
엄청 많았어요. 지회 연락, 장부 정리, 돈 관리, 은행일 까지 보면서 국장님 도와 온갖 일 다 해주신 거,
도서관친구들이라는 이름이 있는 한은 나영락씨........ 잊으면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고마웠습니다.
김영석교수님!
우리나라에 도서관친구들을 소개해 주신 분이십니다. 도서관친구들 박사님이시지요.
우리 활동하는 거 지켜보시며 응원해주셔서 이만큼 커 올 수 있었습니다.
2013년엔 우리 도서관친구들 감사님으로 활동해주시기도 했지요. 고마웠습니다.
생각은 많이 다르지만 도서관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숫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영리단체가 되고 첫 2년 우리 단체의 감사를 맡아주신 박만수님께도 인사드려야겠지요.
전적으로 신뢰해주셨더군요. 고맙습니다.
전국에 계신 지회장님들
그중에서도 교육위원이었고 대구 성서도서관친구들대표인 김명희씨!
한 달에 한 번 차비만 받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사무국 회의에도 참석하고
강사비는 적었지만 도서관친구들 지회에 강의도 하며
성서도서관에 책모임을 여러 개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해서 성서도서관과 도서관친구들을 다 함께 빛나게 해준 명희씨!
그동안 애쓰셨어요 고마웠고요. 건강하세요.
서대문도서관친구들 대표 양리리씨!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회원을 만들어 최단기간에 최고 큰 지회를 만들었던,
그래서 사무국의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셨지요.
이제 박사과정에서 공부까지 하신다니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역량을 발휘하실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빛나는 활동을 기대합니다. 양리리대표님!
첫 지회였던 서울 동대문정보화도서관친구들 류희승대표님,
충남 금산기적의도서관친구들 한연숙대표님,
서울 도봉도서관친구들 유 경 대표님
충남 보령햇살작은도서관친구들 김은정대표님
충남 보령도서관 김진경대표님
강원 원주교육정보문화관 이광민대표님
인천 석남초등학교도서관친구들 유은미대표님
울산 북구기적의도서관친구들 김미자대표님
서울 서대문이진아기념도서관친구들 김은실대표님
경남 진주마하어린이도서관친구들 대표 성공스님
울산 중구병영마을도서관친구들 권순정대표님
경남 창녕우포자연도서관친구들 기옥숙대표님
경기 부천행복한도서관친구들 강선순대표님
전남 도립도서관친구들 권미영대표님
전북 남원도통초등학교도서관친구들 윤정아대표님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금산도서관친구들을 만들고 기반을 닦으신 국중영목사님,
신묵초등학교도서관친구들 만든 김미정대표님
성서도서관친구들을 만든 신수진대표님,
도봉도서관친구들의 현상선대표님
강릉도서관친구들의 유흥숙대표님,
원주세인도서방의 황미숙대표님,
일원독서실친구들 정인경대표님,
하동책보따리도서관친구들 오치근대표님,
전북김제지평선중학교도서관친구들 차정아선생님,
광주신가도서관친구들의 김근영대표님.......
그리고,
이 모든 분들 곁에서 말없이 오래 자원활동해주신 분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지난 비상총회를 혼자 열심히 준비하던 이현옥선생을 우리는 모두 기억합니다.
자칭 ‘의전 리’라며 최선을 다하던 젊은 친구한테서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의전, 나한테 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친구들을 위해 한 의전이라는 거 잘 압니다.
세상에는 신뢰할 만한 사람, 의리있는 사람, 착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저는 아직 믿고 있습니다.
도서관친구들 5주년을 맞아 책을 낼 수 있도록 해주시고 리플렛, 신청서....인쇄물 수만장을 다 기부해주시고도
이름 한 번 올려달라 하지 않아 감동을 준 친구출판사 서해문집과 김흥식대표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61개 친구출판사의 사장님과 현장에서 귀찮은 반품도서 기증을 해마다 잊지 않고 챙겨주신 담당자님들께 진심으로 허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작년 6월 이후
정관부터 운영위원회 내규까지 세심하게 법률자문해주신 좌세준변호사님,
임시총회준비위원으로 활동해주신 진영종교수님,
연구비 통장을 현옥씨한테 쓰게 해서 어려움 당하셨지만 시민단체가 가져야 할 정체성과
지향에 대해 조언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김창진교수님께도 고마움과 죄송함을 전해야겠지요.
우리 도서관친구들이 5가지 재미있는 활동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다들 말씀하십니다.
기금 사용에 관한 원칙은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장 아름다운 장학재단인 횃불장학재단의 철학에서 배웠습니다.
그 재단의 설립자시며 회장님이시고, 우리 도서관친구들 후원회원 1호이신 임동신 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도서관친구들이 더 넓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상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은 권정생선생님 책에서 배웠고.
정부와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은 이미 그런 원칙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을 보며 배웠습니다.
생각해보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맞네요.
다 고마운 일들 뿐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도서관친구들을 위해
어린이 문화연대 이주영대표님, 윤봉길새책도서관 조철현관장님, 성공스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 다 맡아 해주신 최규승시인, 조항미선생님, 정진희이사님,
꼭 필요할 때 바로 그 자리에 나타나 언제나 조용히 도와주시는 박연혜씨........
8년 역사를 8분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어 제 소원 하나 풀어주신 한송이선생님!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9년 동안 광진정보도서관 관장님과 사서선생님들, 직원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5천만원이던 자료구입비를 3억원까지 늘려주시고 새로운 사업을 위해 늘 예산 확보에 힘을 보태주신,
광진구의회 의원님들께도 꼭 감사드려야겠다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분들이셨습니다.
사서선생님들의 열악한 처우개선을 위해 자료 수집하고 계신다 해서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소식 기대하고 있었는데 멋진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분들이 후원과 응원, 자원활동으로 도와주셨는지 모릅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저도 그분들게 배운 대로 실천하며, 또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2014년 2월 17일
도서관친구들 여희숙 올림
첫댓글 푹 쉬시고, 마음의 여유도 가지시고, 하루에 하늘을 세 번 정도 볼 만큼 한가해지면 다시 웃으면서 돌아오세요.^^
마음이.. 먹먹합니다..
도서관친구들의 9년 동안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과 마음으로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네요.. 그리고 그 마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는 처음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던 사퇴철회까지 하시며 끝까지 애써주신 여희숙선생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마음 담긴 도서관친구들... 20년 30년 오래도록 활동해서 우리나라에 도서관 2000개 되고, 온 국민이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을 갖게 되고, 도서관이 배움의 중심이 되는 그 날을 계속해서 꿈꾸고 이뤄갈 겁니다. 이런 아름다운 꿈을 함께 꾸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이 꿈 함께 꾸는거죠?^^
일단은 고단하셨을 몸과 마음 먼저 달래시고...^^
도서관친구여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신 당신이 고맙습니다. 이제, 후원회원 하셔야죠! 떠나시긴 어딜!
여대표님. 잠시만 쉬고 계세요
도친 어지러운문제 해결하고 다시 모실게요
그때 거절 마시고 다시 도친 맡아서 좋은 일 많이해요
한세상 얼마된다고
좋은일 하고 살아도 다못하고 사는 세상에.....
잠잠이 님 말슴처럼. 떠나시긴 어딜.
허락도 없이......
우리도친들이 허락 못해요...
당신을 지지했던 4,000 명 이상의 말없이 후원하는
도친들이 용납 못해요.
대신 잠시 쉬는 것은 용서 할게요....
그동안 고생 했으니까.
선생님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일들.... 잠시 후에 다시 할 수 있으리라 믿고 기다릴께요~
제 집필실 앞에 솔이라는 진돗개가 삽니다.
참 신기하게도 처음 보는 사람도 사람에 따라 엄청나게 으르렁거리거나 가볍게 왕왕 인사합니다.
여대표님 오시면 왕왕 보다는 꼬리를 흔들겠지요?
봄 눈꽃이 만개할 때 모시고 싶습니다.
회장을 떠나는 것이지 정회원 자체를 떠나는 게 아니니 제목을 도서관친구들 회장을 떠나며 로 바꿔야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