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시전형 따라 선행학습도 ‘자기주도학습’ 위주
영어캠프ㆍ스쿨링 적기, 다양한 체험활동 기대
이제 곧 겨울방학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손꼽아 기다릴 것 같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만도 않다. 상급 학년 또는 학교로 진학하기 직전의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학원 등록하고 과목별 맞춤형 공부에 열을 올릴 태세다.
하지만 요즘처럼 수시로 바뀌는 입시에선 공부에도 ‘맞춤’이 필요하다. 특히 내년부턴 초ㆍ중학교 교과 과목이 대폭 바뀌고 대입 수능도 개편된다. 입시에 사고력, 창의력이 중시되고 자기주도학습전형도 새롭게 생기면서 이에 맞는 공부법이 절실하다.
발빠른 사교육업계는 ‘사고력수학학원’, ‘대안학원’ 등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확’ 달라지는 2012 입시. 겨울방학부터 현명하게 준비하는 비법을 알아봤다.
◆ ‘사고력’은 기본, 선행학습은 ‘자기주도학습’으로
올해 고등학교 입시와 대학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겨울방학 기간 중 선행학습 역시 변화될 조짐이다.
이미 초ㆍ중학생들 사이에서 ‘사고력 수학’, ‘창의력 수학’ 등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한 학원들의 수업은 벌써 마감 행진이다. 사고력수학 전문학원 ‘제3교실’의 이승민 상무는 “사고력 수학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 스스로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르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며 “많은 학부모들이 방학 동안 자녀의 공부 습관을 바꿔주기 위해 사고력 수학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수업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등학생들의 선행학습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입시전문학원이나 방학특강 강좌를 찾던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기 위해 신문활용교육(NIE) 등 선행학습에 주력하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NIE를 통해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인 한수진(17ㆍ배화여고 2)양은 “바뀐 입시 전형에 맞춰 갑작스럽게 혼자 자기주도 학습 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방학을 이용해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잠재된 ‘영재성’을 깨우자
수재들은 대개 방학 동안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각 대학별 과학영재교육원은 매년 대학 입시 경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하지만 올 겨울방학에는 누구든지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교육대학교 ‘영재캠프’는 여타 영재교육원과 똑같은 수준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특별한 지원 자격이 없으며 자기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만 갖고 있다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다. 이 대학 정춘석 실장은 “지성과 인성을 겸비해야 진정한 영재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학생 모두에게 잠재된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 겨울방학은 영어캠프 적기, 진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유학업체 관계자들은 겨울방학이 영어캠프나 스쿨링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겨울방학 기간에 해외 현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스쿨링’은 사실 여름방학보다 겨울방학이 효과적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도 더 높아 영어캠프의 수요도 더 높다. 아발론유학 주선화 팀장은 “프로그램의 질이 캠프의 질을 좌우한다”며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할 수 있는 정보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녀의 진로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진로적성 캠프’나 ‘직업체험 테마파크’ 등도 덩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학부모 박혜영(43)씨는 “아이가 몸소 체험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며 “방학 동안 가급적 많은 체험을 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직업체험 테마파크 업체인 키자니아 이경아 콘텐츠팀장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아이 스스로 진로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