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들은 지난 23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아게임에 참가한 단체 종목 선수 가운데 훈련에 대한 목마름이 가장 클지 모른다.
아프니스칸 여자배구팀은 이슬람 강경 수니파 무장조직인 팔레반 정권을 피해 해외 망명을 한 가운데 천신만고 끝에 이번 대회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한 뒤 기대했던 만큼 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은 아직 코트에서 정식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체육관 이용 시간은 배당받았지만, 워밍업 수준의 피트니스 훈련 정도만 허용됐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 쿠샬 말라크자이 코치는 지난 24일 “우리는 아직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을 하지 못했다.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한두 시간도 훈련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코트 훈련하지 못한다면 ‘0’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답답해했다.
항저우 대회 주최측은 형평성 문제를 내세웠다. 모든 국가 대표팀에 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은 첫 경기인 30일 카자흐스탄전을 이틀 앞둔 28일 처음으로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스포츠는 2021년 탈레반 세력의 집권 이후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 선수들은 정권의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 이번 대회에서 탈레반 정권 주도로는 남성 선수 130명만을 파견했다. 배구와 더불어 사이클과 육상 종목에서 여성 선수 15명은 망명 상태로 대회에 출전했다.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지지하는 여러 국가의 지원 덕분이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팀은 약체다. 다만 어렵게 대회에 나선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할 수 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훈련 여건이 좋았을 리도 없다. 이에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선수들은 한 번이라도 더 손발을 맞추고 싶어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선수들이 훈련 상황에 뜨거운 한숨을 내뱉고 있다”고 표현했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의 여성은 15명이고
그중 12명이 여자배구대표팀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해서 나왔음에도 정작 자국에서는 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과 탄압을 지속해왔는데
그럼에도 배구에 대한 열정, 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그들은 자신을 핍박한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여 뛰게 되었습니다.
약체로 평가되는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대표팀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국의 여성스포츠의 존재를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길 바라며
여자 유소년 배구선수가 탈레반에게 참수당한 뒤 시신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카불 시립 배구단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마흐자빈 하키미가 이달 초 탈레반에 의해 참수됐다는 코치의 주장을 페르시아 인디펜던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마흐자빈의 코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군대가 카불에서 여자 스포츠 선수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마흐자빈 선수가 참수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흐자빈 선수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
온라인 상에서는 마흐자빈의 사망이 자살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 페이크 수사 저널리즘 센터는 "마흐자빈이 카불에서 탈레반에게 참수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치는 마흐자빈이 이달 초 참수 당했지만 탈레반이 그녀의 가족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위협해 사건이 보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마흐자빈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단에서 두 명의 선수만이 카불을 탈출했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탈레반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탈레반이 미디어에 노출된 유명 여성 선수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지난 8월에 집권한 이후 모든 여성 스포츠를 금지했다.
8월에 가까스로 카불을 탈출한 배구 선수자흐라 파야지는 지난 9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선수의 가족들에게 여자 아이들이 스포츠를 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며 "스포츠 선수들과 가족들은 스포츠 장비까지 불태워야 했다. 그들은 겁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첫댓글 ㅠㅠ 별탈들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