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Prologue
누구나 한번쯤은 '나'를 모르는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나'라는 사람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 나또한 그 어느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 가끔은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도전으로 향한다. 여행을.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조차 알지도 못할 만큼 먼곳으로 향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모를 곳으로 향한다. 내가 가면 나도 단지 수억의 사람들 중 한사람이 될까? 그 먼곳에서 나를 반갑게 맞이해줄 너에게도 단지 여느 사람들 중 하나일까?
조금만 기다려. 내가 너에게로 향할게.
단지 그렇게 향한다. 여행을 떠날 순 없다. 언젠간 다시 내가 있는 지금의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어느날 문득 네가 너무 보고 싶어졌기에 너에게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갔다. 오랫동안, 알지도 못할만큼 멀리 떨어진 당신을 보기 원했다. 볼 수 있을까? 내가 갑자기 당신에게 찾아가면 당신은 날 반겨줄까?
너무 멀리있는 당신에게 가기위해 자동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도 타고 가고 있어요. 멀리 있지만 가고 있어요. 당신이 보고 싶어서 찾아가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 줄래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으니...
#2 - 준비
"어디갈까?" "인도어때? " "인도가 뭐지...?" "어떠한 사람을 이끌어가는 것. 사람이 걸어가는 길." "그것말고 또 있잖아.. 인크레더블 인디아~"
고등학교 시절 몰려다니는 5명의 친구가 한녀석의 집을 습격 한적이 있었다. 먹성좋은 나이에 5명이 모였으니, 어머니께서 분주해지셨다. 한참을 전쟁을 치루신 후 우리에게 내놓으신 '카레' 급식으로 카레가 나오면 물에 밥말아 단무지와 함께 먹는 나로썬 크나큰 곤욕이였다.
내게 카레에 대한 기억은 이게 끝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인도가 가고 싶은거지..? 뭘 어떻게 먹으려고...
고민하는 뇌와는 다르게 심장에 반응한 손들은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다. 그래! 그까짓 카레. 다 사람먹는건데 설마 죽기야 하겠어. 물론 여행은 항상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체험하기도 한다.
한달도 못되는 짧은 기간의 향함이지만 원했다. 막상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것을 원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인도라는 녀석이 뭔가를 원하게 만들었다.
날씨,숙박,음식 그런것 말고 그나라의 공기, 거리의 냄새나 사람사이의 느낌 내가 원하는건 인도였다. 인도가 가진 모든것은 보길 원했고 느끼길 원했던 걸까.
그래서 향했다. G O O D M O R N I N G I N D I A
#3 - 햠함
문득 눈물이 났다. 인도에게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뜬금없이 주르륵 흘렸다. 새로운 것을 향한 두려움? 혹시모를 환경에 대한 무서움? 그런건 없다. 지구 어디에도 나와 같은 사람이 산다. 생긴건 다르지만 모습은 같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의미는 통한다. 사람이기에...그리고 사람이기에 눈물을 흘린다.
한번은 연꽃밭을 한달내내 찾아간 적이 있다. 잠시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하고 준비하는 꽃들. 그중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활짝피어 맘껏 자신을 내새우는 꽃이 아닌 한쪽 구석에서 채 피지도 못하고 썩어가는 작은 연꽃.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 아름다운 한때를 꿈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얼마나 많은 고통을 참으며 피었건만 너에게 남은 이름은 외로움 이구나
단 한사람의 말 때문이였다. 한가지 행동 때문에 긴 시간 동안 눈물이 끊이질 않는다. 외로움이란 이름을 얻기위해 그렇게 피었던 거니? 남는건 아픔과 상처뿐이란걸 알고 있었잖니 꽃아...
오늘밤만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다른곳이야. 이제부터 바뀌는 거니까 오늘은 푹자면되. 잘자. 꽃아...
( Canon 5D Mark 2 + EF 24-70mm F2.8L ) . P h o t o g r a p h e r l l u v i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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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사진이 너무 멋있습니다 중간에 아가들 4명 있는 사진, 너무 마음에 드네요 :-)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더멋진 사진기대해주세요~
사진이 멋지네요.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뇌와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여행기 기대할께요. 나마스떼 !~ ^^
나마스떼~~ㅎ
사진 정말 잘찍으시네욧!
글이 왠지 와닿네요^^!
감사합니다.ㅎㅎ더멋진 글 기대해주세요.ㅎ
사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사진도 글도 멋져요..님에 생각도...
동의하시는 분이 계셔서 힘이나네ㅛ.ㅎ
사진 느낌이 너무 좋네요... 글에서도 묘하게 빨려 들어갑니다..멋져요^^
멋지네요 기대합니다
사진에서 애정이 묻어나는 거 같아요 따뜻: )
사진도 멋있고, 글쓰신 분의 감성도 멋있어요.
인도, 다시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