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생활, 부부의 애정을 돈독하게 하는 방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다. 살림하랴, 남편 뒷바라지하랴, 아이 키우랴, 하루 24시간이 빠듯하지만, 숨은 자투리 시간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드는 열정이 있어야만 인생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요즘 신세대 부부들에게 인기 있는 취미 리스트 & 나만의 취미 찾기 노하우
주말이면 TV 앞에서 하루 종일 빈둥거리는 남편, 살림하랴, 아이 키우랴 도무지 자신을 가꿀 틈 없는 아내… 서로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한편 야속하고 실망스러운 것이 보통 부부의 자화상이다. 그렇다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신나고 즐겁게 변화시킬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하루하루가 즐겁고 에너제틱한 부부에게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둘이서 함께 또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이다. 물론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쉬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야 하고, 많든 적든 경제적인 부담도 감수해야 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큰맘 먹고 시작한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생활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취미라면 싸울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혼자 하는 취미라면 삶의 여유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취미는 건전한 가족 문화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에너지가 넘치고 뭔가 성취하는 삶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내게 맞는 취미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고른다 취미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은 바로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분야를 고르는 것. 건강이나 다이어트가 고민이라면 수영, 에어로빅, 헬스, 등산, 자전거 등 스포츠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면 부동산이나 주식 강좌를 들으면 좋고,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면 퀼트, 십자수, 네일 아트를 배우는 것이 좋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영화&뮤지컬 동호회, 독서 모임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부 모두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야 성취감도 있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어렵게 시작한 취미생활, 한두 달 하다가 그만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간과 돈, 자신감 낭비를 막으려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관건. 따라서 무엇이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부가 함께, 또는 친구나 이웃과 함께 하는 것. 여럿이 함께하는 학원이나 문화센터 강좌를 듣는 것도 좋다. 가능하다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대인관계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우자나 가족을 배제하지 않는 범위를 정한다 아무리 좋은 취미라 해도 엄마 노릇, 아내 노릇에 소홀해진다면 백해무익하다. 가능하다면 부부나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자.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분야, 주말에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취미라면 금상첨화.
부업이나 재취업을 위해 유망 분야를 고려해본다 말 그대로 취미로 시작한 일이 제2의 직업이 되거나 부업이 되는 경우도 많다.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전문가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한 취미라면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웬만한 어려움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culture & art 문화로 피어나는 낭만적인 부부애
와인 동호회
바야흐로 와인의 시대다. 와인의 세계는 그저 마시고 취하는 술의 세계와는 다른 특별한 무엇이 있다. 늦은 밤, 남편과 함께 나누는 로맨틱한 와인에서부터 주부들끼리의 오붓한 모임에 등장하는 소박한 와인까지, 와인의 종류와 선호도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온*오프 라인을 망라한 와인 동호회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 만약 평소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새로운 맛과 멋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와인 동호회의 문을 두드려보자. 온라인 와인 동호회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네이버 와인카페는 회원 수가 무려 2만5천여 명이 넘고 이른바 와인 고수들도 포진하고 있다. 와인 초보자라면 우선 동호회를 통해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기본. 카페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다 보면 신착 와인에 대한 정보는 물론, 우수한 양질의 와인 추천, 와인의 원가 구조에 대한 이해 등 와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세일 행사 및 시음회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또 동호회를 통한 소모임을 통해 디너, 봉사활동, 여행, 수제 와인(DIY) 만들기 등의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하면 더욱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듯. 이외에도 싸이월드의 와인과 사람, 다음 카페 와인리더소믈리에 등이 유명하다.
공연 & 뮤지컬 & 콘서트 동호회
연애 시절에는 일상생활처럼 가까웠던 영화와 공연이건만 결혼 후에는 뮤지컬 한 편 감상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물론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지만 혼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은 물론 극장별로 동호회가 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공연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다양한 공연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온라인 동호회는 물론 뮤지컬 강좌나 소모임 등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온라인 동호회의 경우 좋은 공연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각종 공연에 대한 리뷰를 나눌 수 있고 단체관람 등을 통해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지역별 소모임을 통해 함께 공연을 보고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네이버 카페 리뷰앤프리뷰는 공연, 연극, 뮤지컬 리뷰 동호회로 회원 수가 2만 명에 달하고, 네이버 카페 송앤댄스에서는 뮤지컬 감상을 넘어 교육 프로그램까지 참여할 수 있다. 싸이월드 뮤지컬 동호회 레씽뮤지컬은 회원들이 직접 오프라인 노래 모임에 참가하면서 공연팀을 만들어 뮤지컬을 직접 공연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강의와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다. 뮤지컬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극장에서 마련한 뮤지컬 강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는 정오의 뮤지컬 강의를 3개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직장인은 물론 신세대 주부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인 충무아트홀도 지난 9월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뮤지컬 감상교실을 마련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고양 아람누리극장, 새라새극장, 아람미슬 영상실, 성남아트센터 등에서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감상 또한 부부가 함께 참여해 활동한다면 공동의 관심거리를 통해 부부간의 애정을 더욱 깊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life & beauty 손재주 많은 부부를 위한 실속 있는 취미
천연화장품 & 비누 만들기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강좌는 뭐니뭐니 해도 천연 화장품과 비누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값비싼 화학 화장품 대신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나 비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천연 화장품이나 비누 만들기는 일정 기간 제조과정을 충실히 배우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무엇보다 교육 이수 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공방 등 각종 아로마 전문 숍을 창업하거나 문화센터, 사회복지관,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또한 아로마 관련업계, 미용업계, 병의원 등으로 취업도 가능하다. 천연 화장품과 비누 만들기 강좌는 각 백화점의 문화센터나 여성인력센터, 사회복지관 등에서 분기별로 수강생을 모집한다. 집에서 가깝고, 비용 또한 저렴해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성업 중인 아로마 관련 공방에서도 회원제로 강좌를 열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소모임을 갖기도 한다. 취미를 살려 천연비누 화장품 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면 한국천연핸드메이드협회를 방문해 다양한 정보를 얻으면 된다.그 외에도 시중에 천연 화장품&비누를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생활서가 나와 있으므로 혼자서도 얼마든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 & DIY
주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집을 편하고 예쁘게 꾸미는 일이다. 집안 인테리어를 취향에 맞게 바꾸거나 필요한 가구를 직접 만들고 패브릭으로 공간을 꾸미는 작업은 다른 어떤 작업보다 성취감과 만족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기 손으로 집안 인테리어를 꾸미거나 DIY 가구를 만드는 작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제품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DIY(Do It Yourself)란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물건을 제작한다는 뜻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상에 DIY 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공방(工房)에도 DIY 가구를 제작하고 싶어 하는 회원들이 몰리고 있다. 흔히 가구 제작은 남자들이 많이 하는 작업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공방에는 주부들의 참여가 주를 이룬다. 처음에는 공구를 사용하는 문제가 부담스럽지만 일단 간단한 공구 몇 가지와 손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직접 DIY를 통해 디자인하고 만들어 유용하게 사용하다 보면 경제적인 부담도 줄고, 집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진다. 게다가 공통된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서로 정보를 나누고 교제할 수 있으니 즐거움이 배가된다. 특히 부부나 가족 모두가 함께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음 카페 DIY 인테리어는 회원이 4만여 명으로 관심분야도 실내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하다.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 또한 회원 수 17만 명으로 집 꾸미기, 리폼, 인테리어에서부터 요리, 육아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오프라인 모임으로는 내가 만든 가구, 만드는 세상, 나무와 사람들 등의 공방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health & sports 건강과 사랑을 한꺼번에
댄스 스포츠
건강을 지키고 활력 있는 생활을 유지하는 데 스포츠만큼 좋은 취미는 없다. 얼짱, 몸짱, 개인기짱 시대를 살다 보니 자신 있는 스포츠 분야 하나쯤은 필수이다. 요즘 젊은 여성이나 신세대 부부 사이에서는 댄스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댄스 스포츠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라틴(자이브*차차*룸바) & 모던(왈츠*탱고) 등 다양한 종류의 댄스를 배우는 것. 유산소 운동으로 온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체형이 예뻐지는 효과도 있다. 또한 음악과 함께 춤을 추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파트너와 함께하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다. 부부끼리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스포츠센터 강좌를 듣는 것이다. 또는 지역자치센터나 문화센터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댄스 스포츠 강좌를 들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전문 댄스 스포츠클럽이나 아카데미를 찾아 본격적인 수업을 듣는 것도 좋다. 온라인 카페의 경우 댄스 스포츠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다운로드받는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에는 사즐모, 아모르단츠, 블랙풀 등의 카페가 널리 알려져 있고, 다음 카페 댄스스포츠를 사랑하는 모임, 파워댄스매거진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걷기 운동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수인 것은 잘 알지만 실제로 이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운동복을 갖춰 입고 특정 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일정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 그런데 최근 걷기 운동이 인간에게 가장 이로운 운동으로 알려지면서 걷기 동호회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걷기 운동은 누구라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혼자서도 좋고, 부부나 가족과 함께라면 더 좋다.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도 없고 경제적인 부담도 없으며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활기차게 바뀌는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취미로 가진 사람은 남산, 양재천, 보라매공원, 올림픽공원, 호수공원 등 웬만한 공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보다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동호회나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수백 개의 걷기 관련 카페가 운영되고 있고, 싸이월드에도 걷기클럽이 수십 개 개설돼 있다. 모임의 특징도 각양각색. 운동으로서 걷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곳도 있고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한 모임, 도보여행모임, 사색모임 등 모임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조직적으로 후원하는 단체도 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워킹협회는 지원자를 받아 워킹리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48시간의 파워워킹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워킹리더 3등급 수료증을 발급하고 이들이 지역에서 파워워킹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맘&앙팡 기자 에디터 전유선(자유기고가)
사진 제공 산바다자전거(www.sanbadasports.com) 금호미술관(www.kumhomuseum.com) 예술의 전당(www.sac.or.kr), 토즈(02-540-4720) 러쉬(02-795-7510), 코즈니(www.kosney.co.kr)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