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호의 무에타이 이야기] 5 . 옹박 (상) | ||||
최근 국내 영화팬과 격투팬에게 큰 관심을 일으키며 개봉한 영화 `옹박` . 옹박이라는 불상의 머리를 찾기 위해 고난을 마다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컴퓨터그래픽이나 와이어를 쓰지 않은 리얼액션 배우 토니 자를 탄생시켰다. 또한 그 동안 영화나 미디어에서 좀체 다뤄지지 않던 태국의 전통 무예 무에타이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역할을 했다. 그 동안 무에타이가 등장한 영화는 있었지만 모두 킥복싱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수박 겉?기에 그쳤다. 더욱이 대부분의 영화에서 태국 `낙무아이` 들은 사악한 악역으로 등장하고 무에타이는 악당들의 잔인한 무술로 표현돼 왔었다. 다시 말해 그 동안 우리들은 스크린을 통해 할리우드 이방인들에 의해 변형된 `가짜 무에타이` 를 보았다는 것이다. 영화 옹박에서는 이런 선입관을 단번에 파괴했다. 독특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다양하고 파워풀한 발차기와 팔굽과 무릎의 향연은 스크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자연스레 무에타이란 무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옹박에 나오는 무에타이는 옛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에타이` 란 단어자체가 `무워이(싸움)` + `타이(태국)` 의 합성어로써 직역하자면 `태국 싸움` 이란 뜻이다. 무에타이의 교본을 살펴보면 무에타이는 크게 맨손으로 하는 `람무워이` 와 무기를 사용하는 `캅비캅봉` 으로 구분된다. 이 중 맨손으로 하는 람무워이는 현재처럼 링위에서 글러브를 끼고 경기를 하는 것을 총칭하며 이를 다른 말로 `촉무워이` 라고도 표현한다. 맨손으로 하는 람무워이는 1950년대까지 붕대만을 감은 맨주먹에 박치기까지 허용한 위험한 경기였다. 이때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넓은 보폭의 스탠스 자세가 기본이었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글러브를 도입한 이래 하체와 상체를 곧추세우는 스탠스가 선수들 사이에 성행하게 됐다. 그러니 영화 속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은 무에타이가 아니라는 말은 옳지 않다. 지금도 태국에서는 영화 속 고대 무에타이 `무워이보란` 을 수련하는 곳이 있으며, 태국 북부 지역과 미얀마에서는 아직도 영화 속 경기 장면처럼 맨주먹에 붕대만 감고 경기를 펼치는 `무에이카추야` 가 열리고 있다. 맨주먹에서 글러브 착용이라는 룰의 변화는 현대의 무에타이 역사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下편으로 이어짐) 대무총 기획실장 겸 코마GP 프로모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