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Baby
- Crazy Guy 屬
W. By. Figaro
침대 맡에 누워서 가만히 두 사람 하는 양을 보고 있었다. 내 팬티는 누가 입었냐며 준수라는 김사장 친구는 주방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제가 먹고 싶다고 한 된장찌개를 끓이는 김사장의 뒷통수를 향해 소리쳤다. 구수한 냄새가 침실에까지 피어오른다. 방 문이 반 정도 열려있는 사이로 들려오는 김사장 친구의 특이한 보이스와 그에 대꾸하는 퉁명스러운 김사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틀었던 몸을 바로 뉘였다. 엉덩이께부터 올라오는 알싸한 통증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을 만큼은 되지 않았다. 살짝 아랫입술을 물었다 놓았을 뿐.
꽤나 지속시간이 긴 약에 취해서 반 강간, 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관계가 있고 몇 일 후, 김사장은 약속이나 한 듯이 저를 클럽에서 빼와 제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데리고 왔다. 끌려오듯이 들어온 이 집에서 생활한 지 벌써 한 달이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김사장이라는 존재에도, 가끔은- 뭐, 그래. 아주 가끔은 제게 따뜻한 밥을 의무감과 책임감 있게 해먹이려고 노력하는 김사장을 보면서 지어지는 미소가 좋기는 했다.
" 야이 개새꺄, 니 팬티는 니가 알아서 챙겨!! "
... 사장이라는 놈이 어째서 집안일에 저렇게 목숨을 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도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재중은 사실 그대로 사장이었다. 결국 들고 있던 국자를 들고 주방을 뛰쳐나왔다. 꺄아 하는 사장 친구의 목소리가 그렇게 웃길 수가 없어서 침대에 누운 채로 실실대고 웃다가 결국 박장대소. 웃음소리가 좀 크긴 했던지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한 사람의 손에는 된장찌개 국물이 묻고 여기저기 파가 붙어 있는 국자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흰 셔츠에 아랫도리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손에 팬티를 들고 있는 채로.
" 일어났어? "
" 캬악! 야이새꺄, 너 바지 좀 입어!!! "
김사장이 질색을 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김사장 친구는 내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안녕-하고 경쾌한 인사와 미소를 함께. 얼떨결에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다. 무슨 유치원생하고 대화하는 기분이 드는 김사장 친구는 김사장의 불알친구란다. 하긴, 그러니까 저렇게 질색을 하면서도 쫓아내기는 커녕 술 먹고 인사불성이 될 때마다 제 집으로 끌고 들어와 하룻밤 재워주는 인정을 베푸는 건지도 모른다.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몸이 풀리고 다리를 움직이자마자 뭔가 끈적한게 흘러내려오는 게 느껴진다. 아아, 또네. 퇴근해서 들어오자마자 비집고 들어와 한 바탕 판을 벌려놓고서 피곤해 그냥 잤더니. 몸 안에 뭉쳐있었나보다. 두 사람이 투닥거리면서 방을 나간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김사장의 목소리. 옷 챙겨입고 나와! ... 그러고보니, 나. 아무것도 안 걸치고 있었네.
찌부둥한 몸을 일으켜 대충 반바지만 입고 나왔다. 허벅지를 타고 끈적하게 엉겨있는 김사장의 정액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일단 배부터 채우고 해결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지금까지 몇 시간이고 몸 속에 엉겨있었으니. 여전히 근육이 풀리지 않는 찌부등한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거실로 나갔더니 거실 소파에 담요가 이리저리 널브러져있다. 분명 어제 새벽에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장 친구를 데리고 온 사장이 제 친구를 위해 마련해 놓았던 친구의 잠자리리라. 무심하게 그 자리에 닿았던 시선을 주방 식탁으로 옮겼다. 맛깔나게 차려진 마른 반찬 사이로 뚝배기에 담긴 보글보글 소리를 내고 있는 된장찌개가 보인다.
흰 셔츠를 입은 채 소매를 걷어올린 김사장과 이제는 옅어진 술 냄새를 풍기는 김사장 친구 사이에 앉아서 밥그릇과 뚝배기를 오가며 숟가락질을 하고 있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어보니 김사장 친구가 맞은편에 앉아서 숟가락을 입에 물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길래 같이 그냥 웃어줬다.
" 어이, 김준수. "
" 왜. "
김사장이 고개를 들어 김사장 친구를 바라보자 그새 김사장 친구가 마치 아까까지만 해도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처럼 다시 밥그릇에 시선을 박는다. 그 꼴이 우스워서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시트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 제발 제 정신일 때 좀 보자. 응? "
" 지금은 제 정신인데? "
그러면서 제 옆에 놓인 컵을 들어올리곤 찬 물을 들이킨다. 아마 목이 탈게다. 내 덕에 제대로 해장도 못하고 된장찌개라니. 속이 부대낄만도 할 거다. 김사장 친구는 근처 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사장과는 달리 그의 친구는 꽤나 어둠의 자식들과 친한 편이었다. 생긴 건 그렇게 안 생겨서는. 하긴, 그러니까 그 때 어렵지 않게 최음제나 마약 같은 걸 김사장에게 건내곤 하는 거겠지.
" .. 말을 말자, 말을. 너 나중에도 술 쳐먹고 들어오면 그땐 알아서 해. "
" 니가 내 엄마냐, 새꺄. "
" 난 니네 엄마 싫어. 장희빈 같애. "
" 어떻게 알았냐, 우리 엄마 별명이 장희빈인거. "
그러고는 피식피식 웃는다. 김사장이 벌써 식사를 끝낸 건지 제 밥그릇을 들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얼떨결에 같이 일어나서 개수대 안에 그릇을 내려놓는 그의 곁으로 가 올려진 소매를 내려 단정히 단추도 채워주었다. 손을 들어 부시시한 머리칼을 더 헝클어놓는다. 아씨. 가뜩이나 땀으로 범벅된 채로 잠들어서 찝찝했는데. 하지말라며 눈을 흘겼더니 알았다며 웃는다.
" 너 저새끼 있을 때 옷 좀 제대로 입고 있어."
" 괜찮아. 친군데 뭐. "
식탁에 앉아 먹지도 않을 반찬들을 젓가락으로 뒤적이는 김사장 친구가 대꾸하자 그가 고개를 돌리고는 무서운 얼굴로 눈을 흘긴다. 여차하면 눈으로도 스크라치를 제대로 낼 것만 같아서 끌러내리던 소매 끝에 힘을 주었다. 그랬더니 다시 고개를 원위치.
" 것봐. 걱정 안해도 된다니까 그러네. "
내가 친구 편을 들자 김사장이 한숨을 옅게 내뱉는다. 어지간히 걱정이 되면 아예 친구를 집에 들이지를 말던가, 아니면 나랑 따로 살던가. 둘 중에 하나만 택하면 되는 건데 김사장은 그걸 못하고 있는 거다. 이런 일이 한 두번 있던 것도 아니고, 김사장 친구가 이렇게 집안에 들이닥칠 때마다 반복된다. 아니, 내 집에서 내가 편하게 살겠다는 데 왜자꾸 태클이냐고. 차라리 지 친구를 내쫓던가. 한 번 쯤 물어보고 싶다. 친구가 좋아, 내가 좋아? 하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유치한 질문인 것 같아서 결국에는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만약에 친구랑 내가 물에 빠졌으면 누구 먼저 구할래? 하고 유치한 질문을 해보고도 싶지만, 아까 제 친구를 노려보던 그 눈빛이 이제는 나를 향할 것만 같아서 관두게 된다.
" 갔다올게.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
수트 쟈켓을 챙겨입는 그의 옆에서 서류 가방을 챙겨 들고 있었더니 옆에 사장 친구가 와서 바이바이, 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여전히 밥숟가락을 입에 물고. 그 어린애 같은 행동에 피식 웃었더니 김사장이 볼을 톡톡, 친다. 엄한 생각 하지 말고 있으라는 무언의 행동에 얼른 표정을 고쳐지었다. 저번에 한 번, 딱 한 번 김사장 친구와 키스하던 걸 들킨 적이 있었다. 그 장면을 적나라하게 목격한 김사장이 눈에 핏대가 서서는 김사장 친구를 아예 핏덩이로 만들어놨던 때가 있었다. 그 이후로 세 사람 모두 그 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또 핏대가 올라서 주먹을 날릴 지도 모르는 김사장 때문이었다. 제 친구와 하루 반 나절을 보내게 될 제 연인이 불안하긴 한 건지 요새도 은근히 내게 다가서는 제 친구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내긴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사장 친구는 싱긋, 웃을 뿐이었다.
" 아니. 없어. 생각나면 전화할게. "
내가 내미는 서류 가방을 쥐고는 현관 앞으로 가 구두를 신는다. 내 남자지만 너무 잘 생겼다. 처음에는 그냥 험상궂게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다 제게 했던 조금은 모나기만 했던 행동 때문이었던 걸로 생각을 굳혔다.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머리를 흐트러뜨리는 그에게 웃어보였다. 내 뒤, 꼬리뼈 쯤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더 웃었다. 슬그머니 옆에 있는 김사장 친구에게 눈빛으로 무언의 경고를 하던 그는 내게 다시 웃으며 현관문을 나섰다. 쿵, 하고 닫히는 소리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 한 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바보같이 웃으며, 현관문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엉덩이 안으로 대놓고 들어온 손가락을 모른 척 하기에는 경계할 사람이 없어서 그냥 소리내어 웃었다.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 뭐야, 왜 웃어. "
" 점점 대범해진다? 이젠 눈에 뵈는 것도 없나봐? "
김사장 친구의 살짝 찢어진 눈매를 보며 한 소리 했더니 그가 나를 보고 피식 웃으며 담배를 한대 물어 불을 붙인다. 엉덩이 골 사이로 침범해 들어오는 그 손가락을 피하진 않았다.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이 위험한 놀이는 김사장이 제 친구를 핏투성이로 만들어 때려 눕힌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김사장은 그걸 아직 모른다. 아니, 알고 있다고 해도 티를 내지 않는 것일 테다. 언뜻 비치는 무언의 경고어린 눈빛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뭐, 알고 있어도 내게 직접적인 폭력은 없을 테다. 모든 걸 다 김준수, 제 친구에게 몰아놓고 생각할 테니까.
" 어제도 했냐? "
" 뭐, 일상이지. 왜, 너무 많아? "
" 하고선 바로바로 빼내라, 좀. 찝찝하게. "
" 그냥 할거면서 왠 말이 그렇게 많아. "
히히덕대며 웃는 사이, 사장 친구의 손가락 하나가 애널을 살살 긁어냄에 몸을 살짝 비틀었다. 계속 현관앞에 있을거야? 하고 물어봤더니 스릴있잖아. 한다. 분명 여기서 신음성 섞인 소리를 지르면 복도까지 희미하게나마 들릴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몸을 틀어 사장 친구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아, 거 아가씨. 비싸게 구네. 하는 사장 친구의 말에 또 피식 웃었다. 요즘들어 내가 배가 부른가보다. 아무 일 안하고 그저 집안에서 뒹굴뒹굴 거려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생체리듬에 맞지 않게 저녁 어스름에야 일어나 역한 온갖 담배 냄새가 섞인 공기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 삼 시 세 끼 딱딱, 차려서 대령해주는 김사장 혹은 가정부 아주머니가 계셨고, 김사장이 제 경제 능력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내민 골드 카드가 내 지갑 속에서 한도액이 초과하기를 기다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게다가,
" 하읏 ... "
소파에서 흘러내려온 담요를 거실 바닥에 깔아놓곤 그 위에 나를 눕힌 사장 친구는, 급하게 내 반바지를 내린다. 입술 사이를 파고들어오는 진득하고 말랑말랑한 붉은 살덩어리에 슬며시 눈을 감고 사장 친구의 테크닉을 음미하고 있다. 혀를 내밀어 쪽쪽 빨아제끼는 키스 테크닉은, 아무래도 김사장보다 한 수 위 같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정말 배가 부른 모양이다.
키스를 하면서 애널 주변을 맴돌던 손가락이 끝부터 슬며시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아침나절에 슬며시 벌어져 있던 애널이 자극에 못 이겨 다시 수축을 시작한 지라 들어가기 쉽지 않은지 사장 친구가 키스 도중에 낮은 신음성 섞인 숨결을 내뱉는다. 그 표정에 반 정도 발기되어 있던 페니스가 점점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사장친구가 한 쪽 돌기를 입에 물었을 때 더이상 부풀 수 없을 정도로 발기해버린다.
" 으으 ... !! "
한 쪽 손은 손가락으로 애널을 넓히느라 분주하고, 입술로는 돌기를 자극하고, 다른 손은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휘어잡는 바람에 고통은 삼중고가 되어 몸을 감싼다. 애널을 파고들어온 손가락은 이내 세 개가 되어 내벽을 긁어내리고 있었다. 숨이 넘어갈 듯 헐덕거리다가 고개가 젖혀짐과 동시에 사장 친구가 페니스를 쥐고 흔들던 손을 멈추고 급하게 제 브리프를 내린다. 저도 꽤나 흥분해 있던 건지 핏줄이 불거진 페니스가 보인다. 흥분으로 미간이 잔뜩 찌푸려진 채로 내 발목을 턱, 잡더니 혀를 내어 미끄러지듯 허벅지 안쪽까지 애무한다. 연하디 연한 살을 한 입 물어 압력을 내는 바람에 불그스름하게 자국이 남았다. 발목이 잡힌 왼쪽 다리를 제 어깨 위에 올리더니 계속 허벅지 안쪽 살을 물고 빨고 한다. 이러다가 자국이라도 제대로 생기면 큰일인데.
" 하으! ... 괜한 .. 자국남기지 마 ... "
" .. 으 .. 이미 알고 있더만, 뭐 .. "
" 뭐!?!?!? "
머리속에 스파크가 파바박하고 튀는 충격적인 발언에 냅다 사장친구의 어깨에 걸쳐있는 반대편 발로 가슴팍을 퍽, 차버렸다. 얼이 빠져버린 얼굴로 사장 친구를 바라보고 있자니 잠시 당황한 기색이 느껴지더니 이내 실실 대고 웃는다. 아, 그러고보니 저 얼굴에 신뢰감을 느끼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번뜩, 든다. 내가 왜 김사장도 아니고, 김사장 친구 말을 믿으려는 걸까.
" ... 거짓말이지? "
" 아니, 진짠데. "
아씨. 좋다 말았네. 하면서 애널 속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 혀를 내어 할짝인다. 끝에 살짝 정액이 묻어있던데. 살짝, 비린내음이 나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그러더니 쩝쩝. 입맛을 다신다.
" .... 진짜? 정말이야? "
" 응. "
" ... 허, 그게 진짜면 미친놈이지. "
옆에서 발에 차인 가슴팍을 문대면서 허허 하고 웃는다. 김사장 성격에 나랑 제 친구가 붙어먹는 걸 알면서도 저번처럼 불같이 성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다. 차라리 저번처럼 그렇게 불같이 성을 내면서 사장 친구를 죽일듯이 패거나 길거리에 갈아엎거나, 아니면 7층 베란다에서 아스팔트를 향해 매다 꽂아야 정상인데. 어째 조용하다니. 그건 진짜 말도 안된다. 그러니까 사장 친구 말은 개구라.
" 걔 미친놈이야. 몰랐어? "
발에 차인 가슴팍이 못내 아픈건지 계속 쓸어넘기면서 입고 있던 알콜 냄새, 담배 냄새에 쩔어 있는 셔츠를 투두둑, 뜯듯이 벗어제낀다. 저게저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사장이 진짜로 알고 있으면 사장 친구는 빠른 시일 안에 뒈질거고, 사장 친구의 말이 개구라고 만일 사장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그걸로 바로 사망인데.
" ... 사장이 좋아, 내가 좋아? "
실실 웃으며 양쪽 발목을 턱, 잡고 제 어깨에 걸치는 사장 친구를 내려다보면서 한 마디 했다. 사장한테는 차마 못물어보겠고, 사장 친구한테라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생각을 하기도 전에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꿩 대신 닭, 사장 대신 사장 친구한테라도 물어보자 싶어서. 아무리 불알 친구라도. 그래,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 ... 글쎄, "
.... 글쎄에 !?!?!?!? 왠지 모르게 대답을 쉽게 내뱉지 않더라니. 결국 내뱉는 게 겨우 저 따위다. 어쩜 그러지 싶어서 어깨에 걸쳐져 있는 발을 냅다 내빼서 다시 걷어차주려다가 사장 친구의 손에 덜컥 잡혀버렸다. 애널 주변을 배회하던 흥분에 껄떡거리던 사장 친구의 페니스가 이제는 제대로 조준을 하고 파고 들어온다. 머리부터 들이대고 보자는 사장 친구의 찌푸려진 미간을 보고 있다가 허, 하고 기가 찬 한숨을 내뱉었다.
" 읏 .. 어쩔 수 없잖아 .. 힘 좀 빼봐. "
" 이놈이고 저놈이고 .. 죄다 ... 흣 ... 미친놈이고만 .. 아악!! "
아까까지만 해도 한참 벌어져 있던 애널이 다시 수축해 버려서 누그러든 흥분에 마구 헤집고 들어오는 페니스가 힘에 겨운가 싶더니 이내 투둑, 소리를 내며 살이 뜯어지는 소리가 난다. 놀라서 고개를 바딱 들었더니 그 여세를 몰아 페니스를 뿌리 끝까지 들이밀고 본다.
" 아아악!!! "
이젠 나도 모른다. 애널이 찢어져서 피가 찔끔찔끔 새어나오는 지, 정액 때문에 그러는지 뭔가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허벅 다리 사이를 흐르는 게 느껴진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부풀어 오르며 전립선을 찾아 움직이는 피스톤 질에 그저 몸이 흔들릴 뿐이다. 아무리 담요를 깔았다지만, 딱딱한 거실 바닥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어지간해서는 소파나 침실로 가서 하지. 김사장이 알던 모르던,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계속되는 피스톤 질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장이 점점 마블링을 하더니 이내 불꽃놀이 하듯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튀어오른다.
" 아!아!아! .. 아악! 아아! "
퍽퍽 질천한 소리가 거실을 울린다. 나중에 김사장한테 친구가 좋아, 내가 좋아, 하고 물어봐야겠다. 꽤나 스페셜한 우정인가 본데, 그놈의 우정이 언제까지 계속되나 보자. 신음성을 흘리면서 박자에 맞춰 허리를 흔들면서 천장을 보며 이를 으드득, 하고 갈았다.
***
... 자자, 속편입니다. 네, 여러분이 바라시던 번외에요.
처음에는 번외따위 준비 조차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 그냥 넘어갈까도 했지만,
저도 아쉽더군요. 준수씨도 그래보이고. <<<<<<<
아무튼, 그래서 대책없이 지르긴 했습니다만.
... 이런 관계, 참 바람직하지요. <<<<<<
첫댓글 아...바람직한 상황이라 말씀드리고 싶달까요? 호호. 왠지 뒤가 찝찝 한것이. 김사장한테 대놓고 물어볼 윤호가 생각 나는군요 "친구가 좋아? 내가 좋아?" 오호~ 스페셜한 우정에 스알짝 기울지 아뉨 섹쒸한 윤호에게 기울지~~ 마구 기대 됩니다. 재미나게 잘 읽었구요. 남은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ㅋㅋㅋㅋㅋ불륜에 불타고 있어요ㅋㅋ이거 위험한데요~ㅋㅋㅋㅋ독자맘을 너무 잘아시네요~번외라니////이런 관계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ㅋ
윤호...이제 불륜인가용?? 근뎅..진짜 재중이가 알고 있는 건지..모르는 건지..아리송합니당...^^;;
저도 재중이 속마음을 모르겠네요 여우윤호가 좋긴 하지만 이런 아슬아슬한건::재중이가 걸리기도 하고..하아..더 이상은 관계를 유지하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예요~왠지 재중이가 노리고 있을것 같아서..후아..재중이 놓치고 후회하지 말고 준수랑 정리하던지 재중이랑 정리하던지 둘 중 하나만해라 윤호야.
하악ㅠㅠㅠㅠㅠ재윤도 수호도 너무 좋다긔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재밋게 읽고 갑니다ㅠㅠ이런 불륜관계 언제나 열렬히 환영이에여..오메 좋은겨
이것도 외전인데 전 왜 외전이 더 필요하다고 느낄까요(.....)뭔가 아슬아슬하고 좋은데, 마지막을 봐야 할 것같은 느낌이랄까..
어머, 윤자야 벌써 바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심해라~ 개중이로 변할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호야바람피면안되!개중이가 언제 준수죽일지몰른다...ㅋㅋㅋ
으학. 윤호야 바람은안된다!! 근데 재윤도 수호도 다 좋은거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더더더더 외전 ㅜ ㅜ
한번걸려줬으면+)_+ㅋㅋㅋㅋ어떻게될것인가!두둥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