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사를 짓기 위해 나름 준비를 한다.
마을에 트랙터가 있는 집에 부탁을 하여 10만원에 로타리를 치기로 했다.
아침 5시 50분.
간단한 새벽 기도를 마치고 컴퓨터를 켜는데 부릉 부릉 부르릉~
요란한 기계음이 들린다.
트랙터가 로타리를 치려고 왔나보다.
카메라를 들고 밭으로 나갔다.
재구 아저씨 덩달아 따라 나선다.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는데 트랙터는 계속 돌아 간다.
이랑까지 만들어 달랬더니 경사가 져서 트랙터가 넘어간다며 안된단다.
윗 부분이라도 이랑을 만들어 달랬다.
내일은 인천에 있는 현대제철에서 봉사를 오기로 했다.
장에 나가서 두둑에 덮을 비닐과 씨앗을 사왔다.
모종으로 심을 것과 씨앗으로 심을 것이 있기에 열무와 상추, 시금치 등 몇가지는 씨앗으로 샀다.
내일 비닐을 다 씌우고 호박 구덩이 파서 늙은 호박씨는 심어 놔야겠다.
비닐을 안씌운 자투리 땅에는 열무와 시금치와 상추와 겨자쌈 씨앗도 뿌려야겠다.
아들 시켜서 연장을 미리 준비해 놓게 한다.
봄 농사는 이렇게 셜렘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