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유월 하순 딥퍼플의 두번째의 일본 공연이 행해졌는데
결국 이것이 제2기 딥퍼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가 되었다
이언 길런과 로저 글로버는 탈퇴를 한다
그리고 7월 영국에 돌아간 세 사람은 새 멤버를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베이스는 미국 공연 중에 전 트라피즈의 글렌 휴즈를 가입시키기로
쇼부를 보았고~
이언 길런의 후임을 찾기 위한 보컬 오디션을 보았다
무려 수천명의 응모자가 개때처럼 밀려왔는데...
이중에서 무명인 데이빗 커버데일이 선정되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데이빗 커버데일은 1951년 9월 22일 요크셔 태생
초딩때부터 소울풍의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자 그래
픽 디자이너를 목표로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는데,결국은 음악에의
정열을 버리지 못하고 아마밴드 등에서 활동하는 한편 양품점 점원
등을 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딥퍼플이 새 보컬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한번 응시해
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데모 테이프를 보냈는데, 이것이 그들의
맘에 들어 데이빗은 당대 제일의 록 그룹 딥 퍼플의 프론트맨이 되었다
글렌 휴즈는 1951년 8월 21일 버밍검 북쪽 캐녹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에 기타를 마스터한 그는 대단한 소울뮤직의 추종자로서
장래에 그러한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자 곧 그는 잘 아는 밴드 동료를 모아 그룹 결성을 했다
그룹명을 트라피즈로 정하고, 그는 베이스와 보컬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때가 1969년 9월이었다
이윽고 그룹은 무디 블루스가 설립한 스레숄드 레코드와 계약하게
되어 무디 블루스의 멤버인 존 로지의 진두지휘 하에 1970년 5월 데
뷰 앨범 <트라피즈>를 발표했다
당초 5인조였던 트라피즈는 이윽고 트리오 편성으로 꾸준히 미국
에서 활동을 했는데 1973년 5월 우연히 로스엔젤리스에 있었던 퍼플의
멤버가 트라피즈의 무대를 보고 글렌의 뛰어난 역량을 간판하여,
로저 글로버의 후임으로 결정한다
이렇게 새 라인업을 결성한 그들은 10월에 다시 몽트루에서 새 앨범
Burn을 레코딩하고 3기의 서장을 열었다
에....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 또한 삼호출판사에서 발행했던
헤비메틀 시리즈 3 - 딥퍼플의 도움을 많이(90%정도) 얻었습니다
자.... 이제 그럼 곡들을 뒤벼볼까요?
Burn
Burn
동명의 앨범 타이틀 트랙....
실로 아름다운 황홀경의 극치를 선사하는 곡
코드속의 3화음을 3연음 프레이즈로 분해해서(브로큰 코드)풀 피킹으로 연주하고 있는데
리치 블랙모어의 첫번째 솔로,존 로드의 두 번째 솔로 모두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고 데이빗 커버데일과 글렌 휴즈의 트윈 보컬도 영묘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글렌 휴즈의 청아한 고음 보컬은 언제 들어도 파격적이다
Might Just Take Your Life
번같은 경우는 2기의 그림자가 많이 남아있는 빠른 HM/HR계열의 트랙인데 반하여
이곡은 3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노출하고있다
물론 블루지함서도 소울풀한 스탈의 곡이 분명 이언 길런 시절에도
존재는 했지만 그래도 이 음악과 그 음악은 분명히 다르다
데이빗 커버데일의 보컬은 차분하고 침착하면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물론 음악 자체에서도 2기 시절 음악과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수나.....
결정적으로 2기와 3기의 경계선을 그을 수 있는 요소는 역시 데이빗 커버데일이다
글쎄~~
이 앨범에서 그의 목소리를 분리해서 전성기의 이언 길런과 맞비교를
한다는건 조금 가혹한 행위인 것 같구.....
앨범 한 장 발매한 적 없는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들어보자면~
매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성숙함이 돋보이는..... 그러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생생히 살아있다
차후 천하를 호령할 영웅의 싹수를 확신할수있는 내공을 엿볼수있다
Lay Down, Stay Down
약간 빠른 곡이긴 하지만~
예전의 딥퍼플과는 많이 다른 사운드다
데이빗과 글렌의 트윈보컬이 상당히 이색적이긴 한데....
어딘가 모르게 산만하고 어색한 것은 나만의 망상일까?
Sail Away
뽕짝 냄새가 물씬 풍기는 블루스 넘버
데이빗 커버데일의 보컬에서는 전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이 묻어나고 있다
물론 글렌 휴즈의 청아한 보컬도 일품이지만~
갠적으로 데이빗 커버데일의 목소리가 아주 맘에 든다
화끈한 면은 없지만 점점 다듬어져가는 퍼플의 성숙미를 느낄수 있다
You Fool No One
역시 뽕짝냄새가 강한
그러나 매우 신나는 곡이다
이안 페이스의 드럼은 오부리틱함서도 절라 흥겹군
갠적인 바램은 데이빗이 끝까지 마이크를 잡고 불러제꼈으면 하는 것이지만~
글렌의 보컬도 나쁘지는 않군
자세히 들으면 연주방식이 이후 레인보우의 Still I'm sad와 조금 비슷하군
(물론 스틸 암 새드는 야드버즈의 곡이지만.... 내가 말하는건 편곡 말이다)
그런가 하면 중반부 리듬 섹션은 2기 시절 Child in time을 연상시키기도 하구~
중반부 리치의 솔로는 향후 그가 결성하는 레인보우의 복선을 제공하고있다
리치 블랙모어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한 번에 보여주고있다
여기서부턴 순전히 내 생각인데.....
이 앨범을 전후로 리치 블랙모어는 딥퍼플 스타일에서 레인보우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딥퍼플 시절엔 클래시컬한 프레이즈와 블루스적인 스케일을 적절이 섞어쓰는 약간
자아가 정제되지 않은 그런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존 로드의 영향을 받은듯한)
본작을 기점으로 해서 확실히 자신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비단 라인이나 주법을 떠나서 페이저류의 이펙터를 쓰는 것 부터....)
그의 기타연주에 대해서는 차후 레인보우 콤보를 통해서 더 알아보도록 하자
What's Goin On Here
셔플 리듬이 돋보이는 블루지 하드락 트랙
글쎄.....
어찌 들으면 소울풀 하군
리치 블랙모어의 솔로가 끝나자마자 존 로드가 솔로를 시작하는 것이
꽤 특이하군 (보통 한 사람이 솔로하고 노래 들어가고 그 다음에 솔로를 했는데)
두 사람(리치&존)의 솔로 연주가 그다지 짧다고 생각되지 않지만은.....
연주보다는 두 사람(데이빗&글렌)의 개성적인 트윈 보컬이 전반을 지배하고있다
Mistreated
이 곡.....
정말 명곡이다
리치 블랙모어의 기타도 실로 대단하지만~
데이빗 커버데일의 영혼을 울리는 장절한 보컬이 진짜 굉장하다
온 스테이지에서 로니 제임스 디오도 이 곡을 참 멋지게 부르긴 했지만서리....
그래도 데이빗 커버데일의 보컬이 조금 더 감동적이었다
이 당시 데이빗은 로니처럼 긴 호흡도 가지지 않았고
그에 비하여 내공(성량이나 가창력)도 현저히 떨어졌지만....
예민한 감성과 내면에 깊은 괴로움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 섬세히 들어보고 있노라면....
정말 깊게 상처받은 남자의 슬픈 마음을 느낄수 있다
난 진짜 이 노래 들으면 가슴 한편이 저려 오더라구
특히 곡이 끝날 무렵 생성되는 허탈한 숨소리 (하아...으 -.ㅜ) 이 부분에 진짜 쌌다
A 200
인스트루먼틀인데.....
처음엔 약간 거부감이 일었지만 들을수록 좋았다
존 로드의 신디사이저가 전반을 수놓는데~
상당히 악마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참 이상야릇하면서도 두준두준했다
어찌 들으면 블랙사바스의 명곡 Who are you?와 비슷한 느낌도 없잖아 있는데 좀 다르다
중후반부터 격정적으로 타오르는 리치 블랙모어의 기타 또한 처절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물론 그에 뒤질세라 후반부에 펼쳐지는 존 로드의 건반 역시 현란한 칼춤을 추고 있지만......
리치 블랙모어의 연주는 2기 시절보다 분명히 한발자욱 앞으로 내딛고 있다
이 앨범 발매후 그들은 1974년 1월까지 유럽 연주여행을 실시하였고.....
3월부터는 6주간에 걸친 미국 정벌(?)에 나섰다
이때 캘리포니아 공연이 압권이었는데....
이 공연의 하일라이트를 담은 것이 그 유명한 "74 캘리포니아 잼"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 앨범에 대해서도 한번 썰을 풀어보지
그건 그렇구 이 앨범 참 좋다
3기 딥퍼플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의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내용이 참 견실하다고나 할까?
들으면 들을수록 심장이 두준두준해진다
첫댓글 추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