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제플린의 전미순회공연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생애를 통해 잊을 수 없는 연주여행이 되었다
이 여행에서 제플린은 텍사스의 스테이지 에펙트 회사(공연효과 담당회사)
쇼코우 프로덕션과 계약을 맺고 스테이지에서의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쇼코우의 역할은 제플린 콘서트의 음악적 클라이맥스를 시각적인 면에서 연출하는 것이었다
오버 헤드 플로우 스포트(Over head folw spot: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조명)나
그밖에 더욱 효과적인 시각적 장면을 연출하도록 아주 세심한 면까지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러한 연출효과는 관객의 마음을 휘어 잡았고 제플린의 콘서트에서도 초일류급이었다
어디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면 2~3일 전에 무대관객 스텝들이 현장에 출장해서 보다
효과를 울리는 무대 시설작업을 했다
보통 연주회에서 쓰는 무대 시설 투자가 1이라면 제플린은 연주장을 꾸미는데 40정도
투자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니까 세트 디자인 및 자재에 40배를 투자하는 것인데
실제 관객에게 주는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미국 연주여행에서 첫 공연장은 어틀랜타 스타디움이었다
4만 관중이 모인 쇼의 스테이지는 문자 그대로 휘황찬란했다
연주여행에서 보여주는 제플린의 멤버의 교통수단도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크게 달라졌다
Boeing 회사에서 만든 보잉 - 72OB형 제트여객기를 개조, 제플린의 자가용 비행기로 만든 것이다
독특한 색으로 칠한 제플린의 자가용 비행기는 Starship one이라 명명했다
원래는 138명을 태울 수 있는 것을 제플린 멤버와 스텝 40명이 탈 수 있도록 개조를 한 이 비행기는
침실과 식당과 샤워 룸과 클럽 룸과 당구장까지 설치한 초호화 여객기였고 연습용 스테이지에는 각종
비디오 시설과 전자올갠까지 설치해 놓고 있었다
연주여행 도중 잠시 시간을 낸 멤버들은 영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냈다
휴가에서 돌아온 5월 5일 tamper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바로 여기에서 세계기록이 수립되었다
관객동원수 5만6천8백명, 입장료 매상 30만 9천달러였다
이 기록은 1965년 비틀즈가 쉐어 스타디움에서 세운 기록을 가볍게 누른 것으로 기네스 북에 등록되었다
그즈음 레드 제플린의 기록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플린의 멤버들은 아직도 시기상조가 아니냐 해서 사양을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의 주장도 물러서질 않았다
오랜 논란 끝에 제플린의 멤버도 영화 제작 계획에 찬성을 하게 되었다
촬영 시기는 7월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연주회의 세 번째 콘서트를 찍기로 했다
영화제작 스케쥴을 짜면서 촬영전담 스텝도 편성했다
영화촬영 계획은 순조로이 진행되어서 예정되었던 공연실황과 관중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유갑없이
필름에 수록할 수가 있었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The song remain the same때 언급할테니 이만 생략하자~~
1974년 1월과 2월에 제플린 멤버들은 6번째 앨범을 준비하는 일로 분주히 보냈다
연습과 녹음의 반복 훈련은 그 어느 앨범 제작때보다도 바빴는데 그도 그럴 듯이
이 앨범은 제플린 최초의 2장 짜리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6번째 앨범에 수록될 곡들은 이미 작곡이 완료된 것들이었다
6번째 앨범을 위해 별도로 작곡한 것 외에 그동안 작곡을 해놓고 앨범에 수록을 하려다가
그때 그때 제외되었던 30여곡 가운데서 추려 수록하는 것이 6번째 앨범의 특징이었다
그렇듯 많은 곡 가운데서 또다시 추려야 했기에 선정작업은 무척 어려웠다
이러한 작업 끝에 새 앨범의 구성 윤곽이 나타났는데 새 앨범의 구성곡을 보면 새로 지은
곡이 반, 그리고 지난날 작곡해 두었던 것이 반이었다
한편 피터 그랜트와 어메트 아티건 두 사람은 그즈음 제플린의 독자적인 레코드 회사 Swng song을
설립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레코드의 레이블 마크는 윌리엄 라이너의 회화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는데 제플린의 6번째 앨범이요,2장짜리 앨범으로는 처음이기도 한 앨범에는 '스완 송'의
레이블을 붙여 팔기로 했다
레코드 회사 설립 취지를 로버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참가했던 레코드 회사들은 우리에게 그리고 많은 레코드 팬을 위해 별로 일은 한 것이 없다
한 마디로 말해서 레코드 회사에서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도 별로 일을 남기지 않은 것이다
물론 한 두 회사는 우리를 위해 또 팬을 위해 수입의 일부를 유용하게 썼으나 그밖에 레코드 회사들은 오직
자기네 포켓에 챙기기에만 바빴다
이러한 레코드 회사의 횡포에 불만을 품어온 우리는 가만 앉아 있을 수만 없어 우리가 직접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스완 송 회사의 설립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는 뉴욕과 로스 엔젤리스에서 열렸다
파티에는 어틀랜틱 레코드사와 제플린의 관계자들 그리고 많은 보도진이 모여 크게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헐리웃에서 열린 파티는 대단해서 유명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거의 모여 왔다
파티석상에서 제플린은 새로 내놓을 앨범에 대한 소식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여기서 제플린은 새로 나올 앨범에서는 제플린이 다시 하드 락으로 복귀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1월에 접어들면서 제플린은 로텔담의 부랏셀에서 워밍업을 겸한 콘서트를 가졌다
이때 로버트는 TV 인터뷰에 출연, 이해에 있을 중요한 예정을 발표했다
그 중 가장 큰 계획은 특별히 영국의 팬을 위해 여름에 스페셜 이벤트를 갖겠다고 했고
머지 않아 제플린의 기록영화가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뒤 미국으로 건너간 제플린은 1월 18일부터 3월 27일까지 연주여행을 했는데 이때
지미가 기차를 타고 가다가 열차 창에 손가락이 끼어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서 연주회가 취소되진 않았지만 공연 레퍼터리에서 dazed and confused는
연주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곡의 연주는 지미의 손가락 연주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 연주여행이 절정에 이를 무렵 2장이 한 세트로 된 새로운 앨범 Physical graffiti가 스완 송 회사의
발행으로 출반되었다
레코드의 재킷은 레코드사상 유례없이 특이한 이미지의 오묘한 디자인이었다
- 여기까지 80년대 월간팝송 매거진에서 퍼옴 -
나는 주혹새 카페 만들고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피지컬 그래피티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혹새 만들기 전까지 이 앨범 존나 싫어했고 사실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밀레니엄 이전 내 또래 음악팬들 중에서도 이 앨범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피지컬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레드 제플린이 붕괴된 이후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 이 앨범에 광분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주혹새에서 설문조사 했을때 정말 이 앨범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게되고 깜짝 놀랐다.
그러다가 주혹새 바 만들고 거기 오는 젊은이들 중에 피지컬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또 한번 놀랐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역시~~ 레드 제플린은 한 시대를 풍미한 올드 스쿨 밴드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영원불멸의
밴드구나라는 것이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거의 골고루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특히 한국인 대학생들로부터 아주 많은 신청을 받았다.
레드 제플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레드 제플린의 앨범.
나에게는 그렇게 각인되고 있는 앨범이다.
그로 인하여 나는 이 피지컬 그래피티에 관심을 다시 가지게 되었고 많이 들어보고 있지만 뭐랄까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커다란
감흥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것 같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좋아하는지~~ 그건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Custard Pie
로버트 존슨 시대 블루스 곡들(shake em' on down 등등)에서 구성을 차용한 이곡은 블루스에 대한 제플린의 오마쥬를 드러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곡으로 특히 외국인 원어민 강사들과 신촌 근처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많이 써냈던 곡이다.
멜로딕 데쓰나 메탈 코어, 쓰레쉬 메탈, 데쓰 메탈, 블랙 메탈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노래를 비롯한 이 앨범 수록곡들 나오면 매우
짜증을 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도 이 곡을 포함한 레드 제플린 후기의 곡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그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을 좋아하는 젊은 학생들의 표정들이다.
양키들이야 원래 제플린이라면 무릎 꿇고 환장하니까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젊은 학생들이 이런 곡을 좋아하는 광경은 사뭇 흥미로웠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저 사람들은 느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저 사람들은 느끼고 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하는건
도데체 뭘까라는 생각이 그 다음 들었다.
- ㅜ
아 이거 똑같은 말인가??
암튼 똑같은 한국 사람이고 락 음악 좋아하고 레드 제플린 좋아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느끼는걸 어떤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다는게
매우 신기했다. 단순히 취향 탓이라고 돌리기엔 뭔가 영묘한 장치같은 것이 있는 것 같은데~~
The Rover
이 곡 같은 경우는 주혹새 온 라인 카페 활동하면서 역수입 과정에서 좋아하게 된 곡이다.
레드 제플린보다는 딥 퍼플을 좋아하고 하드락보다는 헤비메탈을 헤비메탈보다는 스레쉬 데쓰 블랙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중에
이 곡을 좋아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그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하는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에 자극을 받고 이 곡을 다시
들어보았는데 이 곡은 전곡 커스티드 파이와는 달리 뭔가 심장을 쿵쿵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괜찮았다.
이 곡 같은 경우도 꽤 신청 받았는데~~
젊은 대학생들 보다는 미국인, 캐나다인의 신청이 압도적이었다.
ㅋ ㅏ 그때 그 양놈들의 뽀스는 실로 굉장했다.
진짜 레드 제플린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 녀석들이 레드 제플린 노래 따라부르며 미친듯이 노는 것 보면 즐거워했을 정도이니까~~
그 놈들 눈엔 우리들이 원숭이로 보이겠지만 우리들 눈엔 그 놈들이 고릴라로 보이는 효과랄까??
In My Time of Dying
로버트 플랜트의 영웅이었던 블라인드 윌리 존슨이 1927년에 발표해서 유명해진 jesus make up my dying bed를 차용한 곡이다.
이 곡은 밥 딜런이 62년에 자신의 처녀작에서 공개한 곡으로도 유명한데~~
암튼 신촌, 소돔에서는 레드 제플린 버전으로만 주구장창 리퀘스트되었고 밥 딜런이라든가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곡은 어느 누구
도 요구하지 않았다. 심지어 양놈들마저도 찾지 않더라.
이 곡 같은 경우는 젊은 대학생들도 제법 신청했지만 약간 나이가 든 사람들, 그러니까 나보다 약간 어린 지금 30대 중후반 그런
이들이 많이 신청했다. 즉 쉽게 말하자면 니르바나 펄잼을 들으면서 락 음악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얼터너티브 그런지 세대들이
많이 신청했던 곡이란 거다. 물론 그 나이 또래에도 얼터나 그런지보단 하드락 메탈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사람들
에게 있어서 그런지는 본향 혹은 본령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하드락이나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 못지 않게 그런지나 얼터너티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 곡 같은 경우는 하드락, 메탈 팬들 보다는 얼터 그런지 팬들이 아주 많이 신청했던걸로
기억된다. 니르바나와 펄잼, 앨리스 인 체인스 노래들과 더불어 이 곡이 살포시 떠있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냐하면~~
흡사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서 쫄쫄 굶고 있던 남자 주인공이 강가에서 나무 잎사귀에다 사랑의 메세지를 띄워 엘비라 마디간에게
보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게 뭔말이냐 하면~~ 얼터나 그런지를 매우 싫어하는 나같은 놈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가끔씩 신청해주는 레드 제플린 곡이
강물에 흘려 내려오는 잎사귀 위의 메세지처럼 고맙게 느껴진다 그 말이다.
사실 나는 이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길고 루즈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연이 있기에 결코 싫어할수가 없는 곡이다.
ㅋㅋㅋ
Houses of the Holy
이 곡 같은 경우는 솔직히 그닭 별로 신청을 많이 받지 못했다.
가끔 제프나 팀(신촌 소돔 단골 손님들~~ 일명 효자라 불리우는 원어민 강사들)같은 애들이 몇 번 신청하고.....
이상하게 신청을 많이 받지 못했던 곡이다.
왜 확실히 기억하냐하면 이 곡 같은 경우는 내가 그래도 이 앨범에서 아주 많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곡이기 때문이다.
이 곡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이 곡은 다른 곡들과는 달리 피지컬 그래피티 앨범이라기 보다는 전작 하우시즈 오브 더 홀리 느낌
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Trampled Under Foot
의외로 신청 많이 받은 곡이다.
이곡은 특이하게도 한국인 중년층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검사 햏님을 비롯하여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아주 많이 신청했다.
젊은 대학생들이나 양놈들, 얼터너티브 그런지 좋아하는 사람들도 가끔 신청했던 기억이 있긴 한데 그래도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40대 후반, 50대 선생님들이 많이 좋아했던 곡이라는 점~~!!!!!
이 곡 뭐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사실 나는 이 곡 자체보다 이 곡을 좋아하는 그 형님들과 이야기하는게 더 재미있었다.
실제로 레드 제플린이 활동하고 있던 7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그 형님들과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 정말 재미있다.
내가 몰랐던 그 시절의 그 어떤 분위기를 그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수가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소돔의 아련한 광기에 해당하는 부분~~!!!!!!!!
존나 쩔게 재미있다.
Kashmir
아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레드 제플린의 대표곡중 하나로 그 명성에 못지 않게 아주 많은 신청을 받았다.
이건 뭐 취향에 관계없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길수 있는 불후의 명곡에 해당하는 곡으로~~
특히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열반에 도달한 부처를 연상케하는 사람들의 종교적인 모습이 실로 압권이었다.
그 광경이란 실로 휴거를 통해 선택받은 사람들이 공중에 올라가 신과 합류하는 렙쳐와 비견될 정도로 장엄하고 엄숙했다.
물론 뭐 가짜사장처럼 '아 씨발 존나 지겹다. 빨리 슬레이어 틀어!!!!!!'라고 투덜대는 인간도 더러 있긴 했지만......
In the Light
그다지 많은 신청을 받은 곡은 아니다.
한국인들은 거의 신청 안했구 양놈들도 별루 신청 안했다.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했던 곡인데 지금은 좀 좋아한다.
좋아하게 된 계기가 좀 웃기고 좋아하는 이유도 곡이 좋다기 보다는 이 곡이 나왔을때 상황이 좀 웃겨서이다.
제프 일당들이 이 곡을 가끔 신청했는데~~
제프 일당들은 이 곡에 나오는 리프를 매우 좋아했다.
다소 출렁거리는듯한 이 리프만 나오면 아주 환장을 하며 대여섯명이서 이 리프를 입으로 따라부르며 몸을 출렁거리는데~~
그 광경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약간 정신병자들 같기도 하구~~ 가짜사장이 엔젤 오브 데쓰에 맞추어 머신건 에어드럼 치는 것 보다 더 웃겼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광기를 떠올리며 이 곡을 가끔 듣곤 한다.
Bron-Yr-Aur
지미 페이지의 실로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으로 가끔 곡 사이 사이에 쉬어갈때 사용하곤했다.
별도로 신청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제프가 몇 번 신청했던것 같구 딱히 기억나는건 없다.
Down by the Seaside
이거 신청받은적 없다.
별로 좋아하는 곡도 아니라 가끔 튼 적도 없는 것 같다.
혼자 있을때도 이 곡은 별로 안 들었던것 같다.
Ten Years Gone
이거 역시 신청받은적 없다.
근데 이곡은 내가 좀 좋아하는 곡이라 가끔 레드 제플린 좋아하는 사람들 있을때 틀었던 곡이긴 하다.
로버트 플랜트가 레드 제플린에 가입하기 이전에 사랑했던 여인에 헌정하는 곡이라 한다.
곡 자체보다는 곡에 담긴 사연이 왠지 멋진 것 같다.
Night Flight
이거 역시 신청받은적 없다.
이거를 한국말로 옮긴 블랙홀의 '야간비행'은 가끔 신청받은 것 같긴 한데~~
이 곡은 거의 튼 기억이 없다.
근데 주혹새에서 어떤 사람이 쓴 리뷰에서 이 곡이 존나 좋다는걸 읽은 기억은 있다.
The Wanton Song
레드 제플린 좋아하는 양키라면 신청할만도 한데 신청받은 기억이 없다.
모르겠다.
내가 잠깐 자리를 비웠을때 바지사장들한테 신청했을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내가 신청받은 기억은 없다.
괜찮은 곡인데~~
Boogie with Stu
제프가 몇 번 신청했던 곡이다.
양키들이 좋아할만한 전형적인 포크 블루스 스타일의 곡인데~~ 이곡은 나도 참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는 노래 존나 좆같네 이 앨범 왜 이렇게 구린겨 그러면서 거의 쌩깠던 곡인데~~
가만히 듣다보니 아주 재미있는 곡이었다.
제프는 백인 중에서도 노래를 상당히 잘 부르는 편이었는데~~
특히 그는 이렇게 블루지한 곡들에 일가견이 있었다.
소돔 생활을 할때 재미있었던것 중 하나가 백인 민간인의 리얼한 블루스 곡을 돈 받고 들을수 있었다는 건데~~
그 재미가 없어져서 나의 음악생활이 상당히 건조해졌다.
뮤지션이 아닌 민간인인데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부르는 블루스는 존나 쩔었다.
확실히 어린 시절부터 블루스를 듣고 자란 놈들이라서 그런지 한 마디를 불러도 틀렸다.
목소리가 존나 끈적끈적하면서도 달달한게 존나 그루브했다.
악기가 달리 필요가 없었다.
박수 소리가 비트 그 자체였고 거기에 맞추어 부르는 그 놈들의 블루지한 목소리는 실로 일품이었다.
물론 제프는 백인 중에서도 노래를 잘 부르는 애긴 했지만 비단 제프를 차치하더라도 그의 친구들 하나 하나가 바운스를 타는게
존나 쩔었다.
Black Country Woman
이것도 제프 일당들이 가끔 신청하고 한 바탕 블루스 잼을 펼쳤던 곡 중 하나였다.
아 진짜 이 양놈들의 블루스 삘 어떻게 흡수할수 없을까??
동양인들은 왜 이렇게 양놈들처럼 자연스럽게 블루지한 삘을 낼 수 없는걸까??
Sick Again
이거 확실히 기억하는데 신청받은적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 확실히 기억하는데 아무도 신청 안했다.
대신 이거랑 약간 비슷한 제목인 앨리스 인 체인스의 씩 맨은 존나 많이 신청 받았다.
피지컬 그래피티를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딱히 없는데 그래도 굳이 썰을 풀자면~`
맨 처음에 앨범을 구입하게 된 경로를 들 수 있겠다.
내가 이 앨범을 구입한건 87년 가을이었다.
그때 아마 추석 시즌으로 기억되는데 이거랑 다른 레드 제플린 앨범을 서너개 정도 같이 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피지컬 그래피티를 한 장 값에 샀다.
그때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던 누나가 존나 멍청해서 이 앨범이 더블 엘피인지 모르고 그냥 한 장 값에 팔아버린 것이다.
이 앨범 엘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이 앨범은 더블 폴더로 되어있지않고 싱글 폴더로 되어있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그냥 한 장 짜리 앨범같다.
레드 제플린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한 장 짜리 앨범처럼 보인다.
암튼 그래서 절반값에 싸서 그런지 그때 같이 샀던 다른 레드 제플린 앨범들에 비해서 좀 손이 덜 갔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존나 고생해서 특히 비싼 값을 치루고 구한 음반들은 애정이 많이 가는 반면~~
그냥 싼값에 싸거나 혹은 목디스크 같은데서 50원 주고 다운받은 앨범같은 경우는 한 두 곡 듣고 쓰레기통에 보내곤 한다.
물론 단지 그것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음악 자체가 왠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우선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 자체가 이전 앨범들처럼 파워풀하고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원숙해졌다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왠지 마모되고 둔중해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로버트 플랜트 특유의 젊은 야수의 혈기같은 것이 별로 안 느껴져서 갑갑하게 들렸다.
지미 페이지의 기타 톤도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지미 페이지는 실제로 이 앨범에 앰프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로 토로하긴 했는데~`
글쎄~~
객관적으로 이상한 기타 사운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몇몇 곡에서 보여주는 기발한 착상의 실험적인 사운드는 확실히 경이로웠다.
그런데 뭐랄까??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기타 톤이 왠지 건조하게 들렸다.
로버트 플랜트의 다소 노쇠한 보이스와 맞물려 왠지 재미없게 들렸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들어도 그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혹자는 어린 놈들은 레드 제플린의 사운드를 이해할수 없다고 말하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건 다 좆까는 소리인것 같다.
인간의 감정이란 매우 솔직한 것이다.
어렸을때 느꼈던 그 감정은 결코 어린 놈이 대가의 사운드를 이해하지 못해 느낀 미숙한 치기같은 것이 아니었다.
음악에 대한 솔직한 반응이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어렸기에 자신감 있게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말할수 없었다는 점.
지금은 자신감 있게 자신의 감정을 외부로 노출할수 있다는 점.
그 차이일 뿐이다.
어린 놈들은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할수 없다는 말은 다 좆까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이해한다는 말 자체가 넌센스이다.
음악은 이해하는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
이해하려고 한다면 공부를 해야하는거다.
실제로 기타를 치고 베이스를 치고 키보드를 치고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고 가사에 담긴 뜻을 다 분석하고 앨범을 만들기 전에
레드 제플린에게 벌어졌던 이런 저런 전후상황을 다 면밀히 체크한 다음에 한 일백번 들어야만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근데~~
그럴 필요까지 있나??
나는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가 팬들에게 그러한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앨범을 들어주는걸 바라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냥 느끼는 거다.
고로~~
어린 시절에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은 결코 잘못된게 아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이랑 완벽하게 똑같은건 아니다.
그때는 별로 좋은줄 몰랐던 곡이 지금 와서 들으니 그럴듯하게 들리는 뭐 그런 현상은 조금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는 존나 좆같았는데 지금 와서 들으니까 존나 뿅간다 뭐 이런 건 없다는 말이다.
아 뭐 좀 삼천포로 빠진 것 같긴 한데~~
암튼 중요한건 나는 이 앨범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이건 확실한것 같다.
메탈리카로 따지자면 로드 앨범 정도의 호감??
재미있는건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다.
사실 피지컬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사뭇 당혹스러웠다.
왜지??
왜 좋아하지??
어떻게 이 앨범을 좋아할수 있지??
뭐 그랬는데~~
가만히 앨범에 귀를 기울여보면 이 앨범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아주 많이 있는것 같다.
이 앨범은 확실히 레드 제플린의 초창기 앨범들과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하드한 사운드, 보컬의 야생적인 에너지같은 것이 약화되었을 뿐이지 태초에 레드 제플린이 지니고 있던 어떤 포크, 블루스
적인 감성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초기에 비해 자신들의 것으로 승화시켜 선배들의 블루스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자신들만의 어떤 고유한 성역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하드락도 아니고 블루스도 아니고 그런지도 아닌~~
레드 제플린만의 독특한 음악이다.
레드 제플린의 정체성이 보다 확립된 음악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렇다고 초기의 레드 제플린이 정체성이 없다는건 아니구......
암튼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했던 그것과는 또다른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면이 있는데 그게 참 굉장한것 같다.
그러한 매력은 레드 제플린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마성으로 나와는 다른 부류의 팬들을 끌어모으는데 상당한 일조를 했을 것이
다.
continue.....
나는 아직도 그때의 그 컬트적인 광경을 쉽게 잊을수 없다.
첫댓글 제플린 골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라고 하더군요......
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희안하네요 이건 제플린 올드 팬인 내가 볼때는 개망작인데ㅋㅋㅋ 굳이 해석을 하자면 그런지나 모던락 등의 좀더 포스트 모더니즘 적인 얄따꾸리 인디안 딸딸이 음악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초기적 하드락의 르네상스의 역작들인 제플린 5집까지가 다소 낮설고 익숙지 않을수 있죠 우리가 그런 음악에 물들지 않고 80년대 응악부터 들으면서 그 뿌리를 찾아서 제플린을 듣게 된거니까 바로 쉽게 좋아졌던거고ㅋㅋㅋ이앨범 제플린에 빠져서 전앨범 다사고 마지막으로 산건데 졸라 개망작이였죠 시바ㅋㅋㅋ
ㅎㅎㅎ 사람들마다 명반의 기준이 다르니까요~^^~저도 ㅊㅓ음에는 아햏햏했습죠 ㅋㅋ
나는 아직도 그때의 그 컬트적인 광경을 쉽게 잊을수 없다~~~*^^
l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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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l
개스압~~♡♡
ㅎㅎ
저의 경우 10대땐 다 대충대충~ 20대땐 전반기작들을, 30대땐 후반기작들을 엄청 좋아했어요. 40대부턴 다시 전반기가 넘 좋아졌고 50대되면 다시 후반기작들이 최고가 될 차례인가?^^ 6집에도 개열광하지만 전반기작들에서 흐르는 느낌이 진정한 제플린이라는 갠적인 믿음엔 변함없어요. 풍성하고 멋진글 초감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