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5 부활절 여섯 번째 주일 / 어린이 주일
예배로 부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막 10:15; 요 4:24)
예배 기원
온 땅에 푸른 싹이 돋게 하시며 만물을 약동하게 하시는 하나님!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이 주님을 노래하는 아침에 저희들이 기쁨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옵니다. 예배하는 저희들의 마음에 푸르게 돋아나는 새싹처럼 소망을 주시고, 티 없이 맑게 피어나는 꽃잎처럼 기쁨을 주옵소서. 오늘은 어린이 주일로 지키오니 주께서 허락하여 주신 각 가정의 자녀들에게 사랑과 은총을 풍성하게 내려 주옵소서. 어린아이와 같이 낮아진 마음으로 드리는 우리의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시기를 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하옵나이다. 아멘.
이 주일의 찬송
560-570 어린이
고백의 기도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풍성하신 하나님!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자신을 살피며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소중한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했고, 부부간에 화목하지 못했으며, 자녀들을 하나님의 법도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가정을 가지지 못하여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아무런 관심과 사랑을 베풀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과 외로운 자들을 친히 찾아가시고 위로하시며 도와주신 것과 같이 저희들도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참회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아멘.
사함의 확신
내가 그들의 반역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그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 14:4)
제목: 자녀를 이렇게 축복하십시오.
본문: 민수기 6장 22-27절
☞ 마음 문을 열고
서울 어느 교회에 이 장로님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고위직까지 지내셨습니다. 동료, 선후배에게 신망이 두터운 분입니다. 장학회를 만들어 꿈나무를 키워내실 정도로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어느 날 이런 고백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장로님의 아내분이 아들의 메모장을 발견했는데, 그 메모장에는 기막힌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 놀란 아내가 퇴근한 장로님에게 따졌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뭐라고 했는데 이렇게 상처가 되었느냐?” 기막힌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퇴근을 했는데 아들이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곁에 있던 아내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이상한 편지를 받더니 저런다.” 이상한 편지란 그가 ‘아버지학교’에서 쓴 편지와 코팅까지 해서 아들에게 보낸 ‘아들이 사랑스런 20가지 이유’라는 글이었습니다. 대입 수능을 3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드디어 수능을 치르던 날, 시험장으로 가며 아들이 “그동안 괴로움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유언(?) 비슷한 말을 남겼는데, 삼수까지 한 아들의 이야기에 장로님의 가슴이 덜컹하셨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 아들에게 ‘시험 잘 쳤느냐’라고 물었더니 1개 틀렸다고 하더라는 겁니다. 아들은 명문대 법대에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장로님은 ‘아버지학교’에 다닌 뒤 매일 아침 아들을 껴안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 최고’라고 칭찬해 주었더니 아들이 신바람이 났습니다. 장로님의 고백대로 ‘아들의 잠재력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이를 두고 ‘자성적 예언’이라 합니다. “너는 잘할 수 있어”, “너의 잠재력을 볼 때 최고가 될 거야”, “너는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어” 등과 같은 예언을 해 주면 많은 학생들이 그 말에 영향을 받아 결국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지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판명된 사람들이다”라고 했더니 평균점수가 올랐습니다.
“넌 할 수 있어!”,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네가 내 딸(아들)이어서 너무 기뻐”, “아빠, 엄마도 그런 적 있어” 등 그런 말로 아이를 ‘키우는 말’이 있는가 하면,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니?”, “네 실력에 잠이 오냐?”처럼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던지는 칭찬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칩니다. 자존감을 높여 줍니다.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합니다. 성취동기를 심습니다. 자기효능감이란 어려운 일에 맞닥뜨리더라도 계획적으로 실행하고 성취할 수 있는 자기조절, 계획 능력을 말합니다.
자기효능감에 탁월한 영양제, 즉 자성예언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축복기도’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축복해야 한다’라고 일러 주어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고 여러분을 지켜주시기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미소 지으시고 은혜 베푸시기를,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여러분을 형통케 해주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이 나의 이름을 이스라엘 백성 위에 두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나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복을 내릴 것이다” (민 6:22-27, 메시지성경).
축복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성경은 자녀들에게 축복해야 할 내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1. 하나님의 보호를 축복해 주십시오.
시편 23:5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도대체 ‘기름을 발랐다’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목축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양은 두려움이 많은 동물입니다.
맹수가 나타나면 양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고개를 돌려 목자가 있는 쪽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목자가 곁에 있으면 안심을 합니다. 목자를 보고도 맹수의 존재가 더 크게 여겨지면 벌벌 떨면서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이때 목자는 떨고 있는 양을 데리고 그늘을 찾아가 귀와 목덜미 주위를 마사지해 줍니다. 그러면서 마찰열을 줄이고 털이 뽑히지 않도록 가지고 있는 기름병을 열어 양에게 붓습니다. 그리고 마사지를 해 주면 양은 점차 공황 상태에서 벗어납니다.
또 있습니다. 여름은 해충이 번성하는 때입니다. 특히 파리는 극성스러울 정도로 양을 괴롭힙니다. 귀찮게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예 생명을 위협합니다. 파리들은 양들의 축축한 코 점막에 알을 낳습니다. 2, 3일 후에 유충이 되고 이것이 코 안으로 기어 들어가고, 결국에는 양의 머릿속까지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킵니다.
양들은 그 고통이 너무 심한 나머지 나무에 머리를 쥐어박습니다. 땅에 머리를 찧습니다. 양을 자살로까지 내모는 파리가 코 파리입니다. 목자는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 파리가 날아들기 시작하면 양의 머리에 기름을 바릅니다. 그래야 양을 살릴 수 있습니다.
기름이 코로 흘러내리면 코 파리는 기름 때문에 달려들지 못하게 됩니다. 기름이 코 파리의 접근을 막아 주는 겁니다. 양은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 파리를 막아 주시니.” 얼마나 처절한 감사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보호입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축복해 주십시오.
우리는 종종 ‘은혜를 입었다’라는 말을 합니다. 무엇이 은혜입니까? 은혜란 도저히 값을 매길 수없이 귀중한 것이지만 먼저 주님께서 값을 치루시고 우리에게는 값없이 거저 주어지는 선물을 말합니다.
헨리 나우웬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의 아이큐가 90밖에 안 된다고 다른 집 아이와 맞바꾸려는 부모는 없다. 딸이 학교 축구팀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의절하는 부모는 없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이 오간다. 그래서 은혜란 조건 없는 사랑을 일컫는다. 도무지 사랑스러운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대상에게 고귀한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의 행위인 것이다.”
성 어거스틴은 ‘하나님께서는 사랑스럽지 않은 자를 사랑하심으로써, 나를 사랑스러운 자로 만들어주셨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렇게 구합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시 88:14).
그러면서 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시 102:2).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축복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사 복을 주시고 그의 얼굴 빛을 우리에게 비추사”(시 67:1). 얼굴은 곧 하나님의 복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미소 지으신다고 합니다.
‘기적’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미라클(miracle)은 ‘미소를 짓게 하는 멋진 일’을 의미하는 라틴어 미라쿠룸(miraculm)에서 유래했습니다.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하는 일이야말로 기적(miracle) 아닐까요?
3. 하나님으로 인한 형통을 축복해 주십시오.
‘될 일도 안 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안 될 일도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형통’이라 부릅니다. 막힘이 없습니다. 꼬였던 일이 풀립니다. 만사형통입니다.
창세기 39:19-23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 된 요셉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간수장이 옥중 죄수들의 일을 모두 요셉에게 맡겼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합니다. 그가 말한 ‘1만 시간’이란 어떤 분야에서 숙달되기 위해 필요한 절대시간입니다. 하루 3시간씩, 일주일 꼬박, 10년을 보내야 확보되는 시간입니다.
글래드웰은 어떤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서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기가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1년은 365일입니다. 3년이면 1095일입니다. 하루 열 시간을 공부하면 1만 950시간, 1만 시간을 훌쩍 넘습니다.
요셉에게는 감옥에 갇힌 환경까지도 학문 수련에 필요한 절대 시간으로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지 못할 방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는 모든 것이 ‘형통’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나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복을 내릴 것이다.” 이 얼마나 명쾌합니까?
4. 축복의 성경과 그 방법들
성경에는 축복할 수 있는 성구들이 많습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3-24).
‘너희’에 아이의 이름을 넣어 보십시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이삭이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이삭이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이삭이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몇 구절을 더 소개하겠습니다. 시편 121편, 시편 1:3과 시편 2:7, 사무엘하 22:2-3 등의 구절을 읽고, 여기에 덧붙여 현실적인 주제를 덧붙여 기도하십시오.
“건강을 지켜 주시고, 이번 시험에도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제 자녀 양육과 관련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나 덧붙여 봅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큰 독이 있다면 편애입니다.
편애에서 벗어나는 놀라운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불공평하게 공평하라”라는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평가해서 그것들 ‘각각을 편애’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느 아이나 자기가 제일 사랑 받는 아이라고 느낄 수있도록 할 수 있으면 됩니다.
☞ 갈무리
자녀에게 축복 기도야말로 가장 좋은 편애의 방법이라 여깁니다. 말씀에 기초한 축복과 함께 각자의 특성을 따라 축복하는 축복 말입니다. 어린이주일이라고 해서 장난감을 사주고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장 좋고 아름다운 일은 자녀에게 축복하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그 축복을 시작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이루십니다.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단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