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10월17일
‘정동문화축제’가 열린 2020년 서울 중구 정동길 가로수에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 중구 정동길 일대는 가을에 제 멋을 낸다.
19세기 대한제국 시절에는 외교·문화·교육의 중심지였으며 1987년 독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 열망으로
가득 찼던 이곳에는 지금도 덕수궁은 물론 구 러시아공사관·중명전·정동교회·주한외국대사관·서울시립미
술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정동길은 ‘걷고 싶은 길 1호’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히지만, 고즈넉한 돌담길과 함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운치가 절정을 이룬다.
정동길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정동문화축제’가 오는 20일 시작된다. 정동문화축제는
경향신문사~프란치스코 교육회관~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정동길에서 해마다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 축제다. 올해는 2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올해 24회를 맞은 정동문화축제는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으로 더 풍성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2020년과 2021년과 달리 올해는 거리 공연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매년 축제 때마다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 무대에서 펼쳐졌던 ‘정동콘서트’가 재개된다.
정동콘서트는 20~21일 낮 12~1시, 22일 오후 1~3시에 열린다. 20일 콘서트에는 가수 이아영·채환·몽글,
재즈 연주그룹 ‘겨울에서 봄’ 등이 무대에 오른다. 21일에는 가수 강버터·조인·송고은·랄랄라예훈이 공연을
펼친다. 22일에는 배우 허정민이 진행을 맡아 가수 신현희·마인드유·버스터즈·헤이맨, 발레무용가 임사랑
등이 탄탄한 실력을 선보인다.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펼치는 ‘야호축제’도 돌아왔다. 중구가 주최하는 야호축제는 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동길과 덕수궁길에서 열린다. 3년만에 진행되는 행사로, 예선을 통과한 보컬 팀과 댄스팀 총
15팀이 본선에 진출해 끼와 열정을 뽐낼 예정이다.
20일부터 열리는 정동문화축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는 덕수궁 석조전(사진) 등 리모 작가가 정동
일대 명소를 채색화로 표현한 ‘정동연화’도 선보인다. |정동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축제 기간에는 500년 넘게 정동길을 지키고 있는 회화나무와 구세군 중앙회관·경향신문·배재학당 역사
박물관 등 정동 일대 명소를 채색화로 담아낸 전시회 ‘정동연화’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정동
연화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여행 드로잉 작가인 리모 작가의 것으로, 사진으로 만나는 선명한 풍광과는
다른 수수하면서도 맑은 매력을 선사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건축가 윤희철 대진대 교수가 정동 일대를 스케치한
그림에 크레파스로 채색하는 ‘정동 물들이기’가 진행된다. 해당 그림은 개인 소장이 가능하다.
이번 축제에서는 정동과 관련한 퀴즈를 맞추는 시민에게 ‘정동연화’ 그림첩 또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증정
하는 ‘정동 퀴즈대회’도 열린다.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작은 공방 50여개가 참여해 참신하고 독특한 디자인
소품을 선보이는 ‘아트마켓’이 열리며, 정동길을 따라 공연을 즐기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노천카페’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정동문화축제 조직위원회(02-3701-1603)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동문화축제 홈피 바로가기
(https://business.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