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남국인은 1942년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남정일이며 배정중·고교를 졸업했다. 1959년 자성대에 있는 강남주 음악학원에서 노래 '덕수궁 돌담길'로 유명한 가수 진송남과 같이 음악을 수료하던 중 이곳을 찾은 '동백 아가씨'의 작곡가 백영호에게 발탁되어 미도파 레코드 음반번호 LM526, 월견초 작사, 백영호 작곡의 '녹슬은 기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963년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그대를 믿었기에' '해운대 소야곡' 등 몇 곡의 노래를 불렀으나 호평을 받지 못했다. 해운대 소야곡은 '세월이 흘러가면 잊을 수가 있다고 실없는 거짓말을 그 누구가 하더냐. 해운대 백사장에 수놓은 사랑 동백섬 잔디밭에 꽃피운 사랑 무정세월 흐를수록 그리워진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후 그는 적극적인 가수 활동을 하기 위해 1964년 가족을 데리고 서울로 이사했다.
서울에 정착한 뒤 백영호 작곡의 '낯선 타관 땅'을 취입했으나 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1965년부터 가사를 쓰면서 노래 취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1966년 주로 남인수 노래를 리바이벌하는 가수로 알려진 남강수와 함께 남 씨 성을 가진 두 형제라는 뜻으로 '남형제'라는 듀엣을 결성했다. 남형제 듀엣 시절 '두고온 항구' '그 시절 로맨스'를 취입했으나 이마저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이후 작사를 하면서 작곡 공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1968년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의 '마음은 서러워도'를 유민의 노래로 발표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나중에 1973년 부산 동대신동 출신의 박일남이 이 노래를 리바이벌해 히트했다.
1969년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 배성이 부른 '사나이 부르스'가 히트하면서 작곡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후 나훈아의 '가지마오', 남진의 '님과 함께', 김상진의 '고향이 좋아',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작곡했다. 특히 주현미가 부른 '눈물의 부르스' '비 내리는 영동교' '비에 젖은 터미널' 세 곡은 남국인이 작곡하고 부인 정은이가 작사했다.
작사가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66년 이미자가 부른 '평양기생'. 이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남국인의 음악 인생은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다. 1967년에 그가 작사한 '동백꽃 피는 고향'과 '역에 선 가로등' 모두 히트송이 됐다. 남국인은 가수로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작사가, 작곡가로서는 성공한 음악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남국인, 작곡가로 히트한 노래 |
1969년 | 배성 사나이 부르스 |
1969년 | 김상희 당신을 알고부터 |
1970년 | 김부자 당신은 철새 |
1971년 | 나훈아 가지마오 |
1972년 | 남진 님과 함께 |
1972년 | 김상진 고향이 좋아 |
1983년 | 설운도 잃어버린 30년 |
1986년 | 주현미 눈물의 부르스 |
1987년 | 비 내리는 영동교 |
1988년 | 주현미 비에 젖은 터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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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인, 작사가로 히트한 노래 |
1966년 | 이미자 평양 기생 |
1967년 | 남상규 동백꽃 피는 고향 |
1967년 | 진송남 역에 선 가로등 |
첫댓글 정은이 작사 남국인 작곡
좋은 정보입니다
남국인 선생님께서 많은 히트곡을 쓰셨죠~
사나이 부르스
고향이 좋아
특히 좋아하는 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