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의대생이 알려주는 한의대의 모든 것!

[bigjoy]

안녕!!!ㅎㅎ 나는 이제 해부를 끝내구 본과 2학년을 앞둔 한의대생이야.

얼마 전에 과외를 구하려구, 과외연결방에 글을 올렸는데 과외랑 상관없이 한의대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이 많이 연락을 주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한의대 입학을 앞뒀거나, 아니면 입학을 원하거나, 그냥 한의대가 뭔지 궁금하면 심심풀이로 읽어보기 좋을 것 같어!!

1. 입학

 한의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느냐!!!가 많이 궁금할 것 같아. 나는 우선 수시생이고, 내신 1. 후반에 수능은 하나가 2등급이야. 나는 최저만 맞추면 돼서 수능에 큰 부담은 없었는데, 정시로 들어오는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문과는 올1 중에서도 표점 높은 1등급이구 이과는 국영수1에 과탐은 좀 낮은 정도..근데 내가 입학 할때까지는 탐구 비율이 낮아서 괜찮았는데, 요새는 탐구비율도 높아진 것 같더라구. 같은 학번에는 국영수 만점도 있어ㅋㅋㅋㅋ

대체적으로 인식은 문과에서 한의대= 학교 진짜 잘옴. 만족도 높음, 이과에서 한의대=의대가기에 성적이 약간 모자람. 아쉬움이 남는 친구들. 이 정도인 것 같아. 대체적으로 그런 거지 100% 그렇지는 않음!

요새는 합격 컷도 점점 높아진다고 듣긴했으..ㅠㅠ

2.  장수생의 비율

 우리 학번의 경우에는 유급생이 유난히 많아서, 장수생도 좀 많은 편이야. 일단 나만 해도 삼수생이구...나랑 같이 지내는 친구들도 삼수/장수생이야ㅋㅋㅋㅋㅋ보통 한 학번에 현역은 한 절반정도라고 보면 편할 것 같음! 그렇다보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또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대접받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야. 나이보다는 학번이 더 우선시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위계질서가 강한 학교도 있다는데, 우리 학교는 딱히 그렇지는 않음! 클-린

3. 머리 좋은 학생들이 많은가?

케바케인 것 같아. 나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왔는데, 외고나 특목고에서도 잘하는 애들만 모아 놨으니 비교적 머리가 좋은 편이겠지..? 가끔 정말 머리가 좋은 애가 있긴해. 한 두명? 암기하는 게 빠르고 완벽하게 외울 수 있는 학생들! 시험이 많기도하고, 대부분의 시험이 암기식인 만큼 부럽긴한데, 머리도 쓰는만큼 느는 건지 어느 정도 치고나면 다들 적응해서 보통 사람들보다는 암기하는 게 빨라지긴해. 암기력이 좋아지기 보다, 잘 외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 다들 상식선이 높은 감이 있기도 해.

4. 한의대생들은 어떤가?

 사실 이 질문을 받을 때면, 뭘 궁금해하는지를 잘 모르겠긴한데ㅠㅠ...훔.. 왜 '공부 잘 하는 애'하면 떠올려 지는 분위기 있잖아. 웹툰이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그런 이미지는 이미 탈피 된지 오래인 것 같아. 특히 여학생들은!!!술도 되게 잘 먹고 좋아하고, 클럽 좋아하는 애들도 많고ㅋㅋㅋㅋ단정한 옷차림, 화장기 없는 얼굴 뭐 이런 사람은 거의 없는 듯..다만 남학생들은...할많하않.. 여기가 지방대라서 그런지, 정말 고여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특히 남자애들을 볼 때야. 냄새나고, 옷도 똑같은 거만 입고...근데 그렇게 다녀도 여기는 워낙 고여있어서 괜찮은 여자친구가 생기니까 더 발전이 없는 것 같어.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사상도 엄청 이상한데 숨길 노력도 안함ㅋㅋㅋㅋㅋㅋ

암튼, 한의대생들은 어떤가, 라는 질문이 되게 애매한데 많이들 물어봐서...아 여기 애들은 술을 진짜 좋아하고, 많이 마셔. 심하면 몸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마셔 댐. 워낙 시험이 많고, 시험이 없을 때는 논밭 밖에 없는 시골이다보니까 다들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것 같아. 사실 나도ㅠㅠ...요새는 다른 취미를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중!

5. 다른 과 학생들이랑 교류는?

 이게 우리 학교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한의학관이 다른 과랑 완전 멀리 떨어져 있어. 물리적인 거리가 머니까 당연히 교류가 잘 없는 편이야. 그럴 일도 없고.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는, 다른 과랑 잘 안 맞다고 생각해서 함께 하는 봉사활동이나 대외할동을 안하는 애들도 제법 있어. 그렇기 때문에, 소개팅이 아니라면 한의대생을 웬만하면 만나지 마라고 추천하고 싶어. 한의대 남자-간호학과의 만남은 그래도 제법 있는 편인데, 정말 진지하게 만나는 관계는 많이 드문 편. 여학생의 경우, 관계를 아예 지속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면, 남학생의 경우 다른 과를 가볍게 만나보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

 물론 다른 과 학생들이랑 여러 활동을 하면서 제법 교류하는 애들도 있음! 하지만 너무 바빠서 동기랑도 다양하게 못 친해지는 상황에 다른 과 학생이랑 굳이 시간을 내서 만나거나 관계를 지속하려고 하진 않아.

6. 어려운 공부는?

 신기하게도 문과생들은 한자를 잘하는 편이고, 이과생들은 당연히 물리나 생물을 잘해. 나는 개인적으로 문과생들이 한문 과목을 잘하는 게 신기했어. 나도 문과생이라 물리나 생물로 여러 번 유급의 공포를 맛 봤는데, 한문 과목으로 학점을 살리는 편이야. 신입생들은 가끔 미리 공부를 해와야 하냐고 묻는데, 음.. 굳이? 방학에는 방학 답게 푹 쉬고 놀다 오라고 권하고 싶음! 정 걱정 되면 한자 2급정도에 생1정도 보고 오면 조금은 편해 질지도..나는 예1 때 생물이 너무 어려워서 여름 방학에 생2를 독학 했었는데, 아무래도 수능으로 생물을 친 친구들이랑은 비교가 안되더라. 공부를 한 효과가 전혀 없었어ㅋㅋㅋㅋ

7. 한의대생에게 페미니즘이란?

 여학생들에게 아주 핫한 주제야. 우리 학번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학번 여학생들은 불꽃 페미야. 나두 학교 신문에 페미 관련 기사를 쓰기도 했었고. 그와 대비 돼서 남학생들은 대놓고 '메갈이냐', '쿵쾅' 뭐 이런 단어를 말할 정도로 미발전 상태야. 특히나 자기들이 한의대생이라는 자부심까지 있는 남자애들은 정말 심해. 같은 한의사라도 '여학생은 아무래도 태생적으로 ~면에서 부족하고 우애웅앵' 이런 말을 페이스북에 적기도 해. 더 놀라운 건 저런 애들이 학교내에서 멀쩡하게 잘 지낸다는 거야. 아무래도 6년동안 한 교실을 사용해야하는, 겉으로는 평범하고 외향적인 남자애에게 옳은 말을 하기란 쉽지 않아. 만약 여자애들마저 생각이 트여 있지 않았다면 정말 너무 답답했을 것 같아.

 한의대에서 한번 쯤은 대자보 사건이 터짐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생이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넘어가는 분위기, 그리고 거기에 반해 불만이 있으나 수적 열세나 좁은 한의사 세계의 관계로 입을 열지 못하지만 할말은 많은 여학생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8. 침 놓고 한약 지어 먹어?

 본1 2학기가 되니까 경혈학을 배웠어. 그리고 본초학도! 아, 이건 그냥 생각난 건데, 얼마 전에 어성초 달인 물이 피부에 좋다고 올라 왔던데 그거 본초학에서도 배웠어. 폐-피부병에 좋은 약초라구 하던데 진짜 그렇다고 후기 보니까 넘 신기했어ㅎㅎ암튼 본초 수업 나는 진짜 재밌게 들었구, 경혈학은 아예 실습 시험이 침 놓기 였어ㅋㅋㅋㅋㅋ배우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시험 준비하다 보니까 어찌어찌 다 외워진 듯..다들 실습 준비하면서 자기 몸에 놓기도 하고 친구 몸에 놓아주기도 하면서 본2 쯤 되면 어느 정도 침을 놓을 수 있는 정도 인 것 같긴해. 물론!!!!의료용으로 놔줄 수는 없어!!!

9. 경희대와 지방대의 차이점은?

우선 경희대 외에 나머지 지방대는 입결이 비슷한 편이야. A대가 빵꾸났으면 그 다음 해에는 갑자기 A학교가 다른 국립대에 비해서 월등히 높아지기도 하고..진짜 알 수 없는 입시결과ㅠㅠ.. 졸업 후에 취업이나 등등 메리트로 경희대가 높은 것도 있고 수도권인 이유도 있어서 경희대를 높게 쳐고, 실제로 지방대에서 경희대로 재수해서 가는 경우도 있어. 근데 본과에 올라오고 나서는 다들 '본2로 계속 진급하기vs경희대에서 예1부터 시작하기'하면 닥 전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한의대는 특히 학교 빨도 중요하지만, 개업 후에는 개인의 역량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

논외로  지방대라서 좋은 점도 있어! 과외 수요가 많다던지, 교내상을 타기 쉽다는 거야. 지방대의 경우 다른 과와 입결이 차이나는 만큼, 조금만 노력하면 글짓기나 ppt경연대회 등에서 상 타기가 되게 쉬운 편이야. 나두 일년에 총장상만 5개 넘게 받는 듯... 병원 취직할 때 크게 필요는 없겠지만, 장학금 받기 힘든 과에서 용돈벌이가 쏠쏠한 편!

음...또 궁금한 게 더 있을까? 댓글 달아주면 내가 아는 한에서 솔직하게 대답해줄게!!!ㅎㅎ 그리구 나는 자소서랑 면접 전형을 준비했어서 매년 과외 꾸준히 하고 있거든.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줘!!할 수 있는 한에서 도움줄게!!

+) 과외글과의 등급 차이로 궁금증 남겨준 댓글 봤는데, 사탐을 평균으로 말한 거여쓰! 근데 과외 이제 안 구할 거라ㅠㅠ글 내리는 걸 깜빡했어서 삭제했숩니당~

[막이슈답댓달기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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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joy]

네😆

[탈가노간호를 꿈꾼다]

우리학교도 한의대랑 다른과 엄청 먼뎈ㅋㅋㅋㅋ공감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