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전에 비가 내리더니, 오후에는 날씨가 맑게 개이고 햇빛이 빛났어요.
금년 여름은 장마기간이 끝난 후로도 수시로 계속 비가 오고 종잡기 힘들게 만드는 날씨의
연속입니다.
오늘 역시 구름이 잔뜩 낀 흐린 아침이더니, 낮부터는 비가 오고 있어요.
금년 더위도 유난하지만, 요즘은 비 온 다고 우산 챙겨왔던 사람들이 버스 안에 그냥 놓고 내리기 딱 좋은 날씨지요.
저는 가끔 우산을 잃어버렸지만, 짝지에게 찍혀서(?) 새 우산은 애들에게 주고 저는
시원찮은 걸 갖고 다닐 때가 많아요. (ㅠㅠㅠ)
어릴 적 부르던 동요에,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이라고 불렀었죠.
소낙비가 갑자기 내릴 때에는 파란색 비닐우산 파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매상을 올렸었는 데,
쉽게 고장 나고 뒤집어 지는 “대나무” 대와 살로 만들어진 비닐우산이 그래도 급할 때는 요긴한 물건이었어요.
갑자기 쏟아지는 빗속에 어느 처마 밑에 우산 없이 비 맞고 있는 아가씨가 혹시 없나 찿아보던 남자 어른들도 있었죠.
그때는 선량한 마음씨 가진 사람이 지금보다 많았나 봐요? (ㅎㅎㅎ)
요즘은 세상이 살기 좋아져서 그런지, 질 좋고 멋진 우산이 많아서 어느 우산이 더 잘
어울릴까 하고 선택하기에도 고민입니다.
우산이 비 맞는 걸 피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단순한 물건인데, 지금은 가끔 T.V.방송에 나오는 패션쇼에서도 우산을 펼치고 나오는 모델을 볼 수 있거든요.
물론, 이런 건 우산이 아니라 양산이라 해야겠지요?
강한 햇빛과 자외선을 막기 위해 쓰는 게 “양산”이니까요.
어쨌거나, 미적 감각을 뽐내기 위한 도구의 역할을 하는 우산처럼 생긴 물건이니...
여성이 남자에게 예쁘게 보이려 하는 건, “여성의 본능”이 아니구, “당연한 권리”라
한데요.
그러니까 여성들이 얼굴에 “뺑끼칠” 열심히 하면서 미용에 신경쓸 때에 남자들은
“찍~소리” 않고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한다네요.
울 아녜스와 어딜 외출하려면, 몸 단장과 화장에 신경 엄청 쓰는 짝지입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랴마는 그래도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고 애쓰는 걸
이뿌게 봐줘야죠.
울 아녜스처럼 편안하게(?) 생긴 40대 중년이후 부인들이야 특별한 때 빼고는, 별로 꾸미려고 애 쓰지 않고 그럭저럭 살려고 하지만요. (헤헤헤)
제 딸 세실리아가 우리 나이로 스무살인데, 고교 졸업한 후로 외모와 미용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엄마인 아녜스는 스킨로션이니 뭐니 하며 평범하고 값이 저렴한 화장품을 사서 엄청 아껴서
쓰는 데,
딸은 미용에 관심이 많고 더 예쁘게 보이려고 그러는 지, 좀 비싼 화장품을 잘도 씁니다.
아녜스는 딸 화장품 살 때 주는 작은 병에 담긴 샘플(=Sample)을 모아서 요긴하게 아껴쓰고 “쩐”을 아끼거든요.
그래서, 저희 집에 화장품 샘플병이 제법 많아요.
가끔은 화장품 가게에 갖고 가 돌려주기도 하구요.
하긴, 그렇게 아끼면서 살아왔기에 죄뿔도 없이 시작한 신혼살림을 이나마 키워 놓은 것이라니...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요. (쩝!)
저는 남성용 화장품도 거의 안 써요.
3년전에 큰 맘 먹고 짝지가 사준 스킨로션과 콜드크림이 2/3이상 남았을 정도니...
그런데, 제 아들 요한이는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자신의 용모에 멋 내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물론, 염려해야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래도 딸과 아들이 저희의 바램대로 착하게 잘 크면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인 학업에
열중하니 다행입니다.
저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 되기보다, 착한 마음을 가진 선량한 사람이 되라고 해요.
제가 그전에 교도관 근무를 하면서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감방에 들어오는 숱한
비행 청소년을 보았기에 더욱 간절히 바라죠.
어찌보면, 부정과 비리가 판을 치는 것 같고, 착한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진 세상살이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올바른 생각과 굳센 믿음으로 열심히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을지 몰라도, 언제가 되든 보람을 찿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8월 10일입니다.
어느덧 이달도 중순에 접어드네요.
14일이 말복이니 이젠 복더위도 한풀 꺾이겠어요.
여름철에 진을 빼고 허덕이며 근근히 견뎌낸 분들!
삼복 막바지에 몸보신 한번 더 하시고, 희망을 갖자구요!!!
“영양탕”이든, “삼계탕”이든, “추어탕”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음식이라야 소화가 잘되고, 보약처럼 몸에 좋다해요.
오늘도 기쁘고 행복한 일 많아지는 하루 되시길...
첫댓글 훌륭한 가장이시군요,,이해심두 많구요..젊은이들이야 당연히뽐내려구 난리죠..**^^
오늘은 엄청 비가 많이 내리네요..춘천에서 올라오는 길에 운전도 하기 힘들 정도로..ㅎㅎ..공부 잘하는 우등생이 되기보다, 착한 마음을 가진 선량한 사람이 되라ㅡ는 가르침에 눈길이 머무네요..내 아들녀석에게는 어떻게 가르쳤나 하는 반성도 해보고..공부하라고 다그치기만 한 것만 같으니..ㅎㅎ..행복하세요..
여성이 남성에게 이쁘게 보일려는건 여성의 본능이 아니구 당연한 권리라구요? 왜 그걸 몰랐을까? ㅎㅎㅎ 용화사랑님 고운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