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변신의 귀재 외계 소년 위제트를 기억하는가? 보라색
몸통에 가분수의 얼굴을 가진 못생긴 녀석이고 실수투성이지만 친근하고 넉살이 좋아 많은 인기를 얻었
었다. 그런 위젯이 최근 뉴스 기사나 여러 IT 잡지에서 빈번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투니버스나 애니맥
스 같은 만화채널에서 추억의 만화 위제트을 다시 틀어주는 게 이렇게 인기가 좋나?" 라는 생각이 들었
다. 하지만 위젯은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개념의 것이었다. 웹 2.0시대를 맞아 '개인화의 총아' 로
떠오르고 있는 위젯은 2000년 초반, 아를로 로즈(Arlo rose)가 처음 개발했고 아이콘, 풀다운 메뉴, 버튼,
선택 상자, 체크 박스, 스크롤 바, 창, 토글 단추, 폼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위젯을 쉽게 얘기하자면 이용자와 응용 프로그램 / 운영체계 등과의 상호작용을 보다 원활하게 지원해
주는 그래픽 인터페이스의 하나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컨텐츠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해 포털 서비스나
컨텐츠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야
후나 구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배급하는 통합 컴퓨터 관리 바탕 화면 악세사리 정도로 생각 하면 된다.
위젯을 통해 시계, 달력, 메모장, 지도, 검색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위젯을 사용하면 쏟아지는 정
보의 홍수 속에서 스팸 메일이나 광고에 노출 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
젯은 개인이 필요한 정보만 '콕' 찝어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에 부합하고 서비스 주도권이 과거 사업자의
일방성에서 개인 유저와의 쌍방향성을 전환되고 있음을 말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바일 업계
에서도 거세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래픽기술, 포팅 기술 등 위젯을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
되면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모바일 세계에 막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
일 위젯을 만나보자.
28살의 김민수씨는 모바일 인터넷 헤비 유저다. 경기도 성남인 집에서 광화문의 회사까지 출퇴근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소요되기에 이동 시간에 실시간 TV를 본다거나 정보 검색을 한다. 또한 외부에 있
을 때 거래처 직원들과 모바일 네이트온으로 회의를 하기도 하며 짜투리 시간엔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용 시에 늘 불편한 점이 있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때마다 여러 경로를 거
쳐야 하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는 횟수도 많고 메뉴 전환, 화면 이동 등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올 해 초 뉴스에서 아이폰과 노키아의 위젯 기능 탑재 휴대폰이 출시된다는
얘기에 눈이 번쩍 했다. 모바일에서 위젯 기능을 사용할 경우 자신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화면
에 배치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iPhone)은 달력, 날씨, 주식 등의 위젯과 아이튠즈로 바로 접근 할 수 있는 연동형 위젯이
탑재되어 있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회사인 노키아는 최근 '모바일 웹' 으로의 집중을 선포했다. 그 결과
물로 자바 기반 '노키아 위젯' 이 '플리커 및 위키피디아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한 장점
때문에 100만 이상의 고객이 사용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단말기업체들도 일명 `구글폰', `야후폰' 등 위젯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는 휴대폰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초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행사에서 구글, 야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뒤 지
금까지 구글폰 4종, 야후폰 7종을 출시했고 LG전자 역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하는 3세대 영상통화
폰을 유럽에서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휴대폰에 구글이나 야후의 무선인터넷 사이트 접속용 소프트
웨어를 탑재하고, 위젯 버튼 클릭만으로 이들 포털의 초기인터넷 화면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모
바일 위젯은 3세대 이동통신시대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웹상의 위젯과 모바일 위젯
의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쉽게 말하자면 웹사이트의 위젯은 인터넷 사용을 간결하고 편리하게 도와
주는 아이콘이다. 반면 모바일 위젯은 휴대폰 자체 인터페이스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아이콘 기능을 뛰
어 넘어 모바일의 WEB-LIKE를 이끌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하면 맞을 것이다.
그 동안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웹사이트를 접속하려 해도 주소 입력의 불편함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문제, 화면 크기 등의 제약, 컨텐츠 호환성 등의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 산업의 혁신적 시도라 할 수 있는 ‘웹2.0’ 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모바일 웹
환경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이를 위젯과 결부시켜 정리하자면 휴대폰 중심의 특화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새롭게 열리면서 휴대폰
에서도 PC와 같은 환경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위젯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 단말기는
끊임없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웹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도 오픈, 참여, 공유라는 대세는 이미 시작되었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의 안타까운 점은 그 동안 WEB-LIKE에만 포커스를 맞춰왔다는 것이다. 이젠 OVER THE WEB을 하
여 모바일만의 색깔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