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 자켓보고 구리다고 말하는데 갠적으로 이 자켓 상당히 마음에 든다.
전 멤버들이 작곡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니코 맥브레인이 가담한 곡도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전작에 비하여 애드리안 스미스가 많이 앞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야닉 거즈가 조금 뒤쳐진 감이 있다.
스티브 해리스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브루스 디킨슨 역시 맹활약하고 있고 언제부터인가 작곡자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있는 데이브 머레이 역시 이번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다.
(물론 데이브 머레이는 1집때부터 샤롯데 하롯같은 곡을 작곡했지만 전체적인 기준에서 통찰해볼때 정부미를 제외한 타멤버들에 비하여 많은 곡을 만들어낸 인물은 분명 아니다)
앨범의 전반적인 사운드의 질은 상당히 거칠고 육감적이다
브레이브 뉴 월드가 상당히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라면
댄스 오브 데쓰는 약간 우악스럽고 질 떨어지는 냄새가 난다
이 말은 음질이 구리다거나 엿같다는게 아니라 사운드에서 우러나는 느낌이 정제되지 않은 날 것(raw)이라는 말이다
스키드 로우 3집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날고기 냄새라고나 할까??
물론 그 정도로 내추럴한 헤비함은 느낄순 없지만 전작 브레이브 뉴 월드에 비해선 이런 느낌이 만연하다
자 그럼 곡 소개를 해보겠다.
우선 1빠!!
아이언 메이든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아이언 메이든 암만 들어도 좋은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아이언 메이든의 곡이다.
이 곡은 기타리스트 데이브 머레이가 만든 인트로 리프를 듣고 브루스 디킨슨이 '아 마치 빗방울같은 리프구려~~'라고 읊조리자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제목을 정하고 가사를 쓰고 음악을 만든 것이다.
존 그리샴의 소설(영화로도 만들어진) 레인 메이커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밴드는 강조하는데 작곡자 크레딧을 가만히 보니 스티브 해리스가 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고 수많은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아이언 메이든의 곡을 만들었던 스티브 해리스의 이름이 있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에 참여했는지 밝혀져 있지 않다.
분명히 기타 리프를 포함한 작곡은 데이브 머레이가 한 것 같고(이곡의 기타 솔로는 데이브 머레이 혼 자 한 것이다)
가사는 브루스 디킨슨이 쓴 것 같은데,
스티브 해리스는 도데체 뭘 했을까??
나는 감히 추측한다.
스티브 해리스는 이곡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고 브루스 디킨슨으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이런 내용의 가사를 써보라고 뒤에서 주문했을 것이다.
이 곡의 가사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면 그냥 더운데 비 쏟아지니까 졸라 시원하다.
뭐 그런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을 숨기고 있다.
나는 이 곡의 내용이 아이언 메이든의 적잖은 곡과 마찬가지로 어떤 영화로부터 강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고 강력하게 추측한다.
1992년작 '파워 오브 원'이 바로 아이언 메이든의 레인 메이커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영화이다.
이 영화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내가 더 이상 설명할 껀덕지도 없이~~
아하 ~~라고 깨달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흑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카리스마적인 백인소년(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국소년) PK를 가리켜 흑인들이 부르는 이름이 바로 '레인메이커'이다.
https://youtu.be/ZrfjCvlGRmk
하늘에서 비를 내리는 사람.
보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원하는 세기말 구세주를 가리켜 바로 '레인메이커'라고 부르는 것이다.
다른 백인들과는 달리 흑인들에게 매우 관대했던 어린 소년은 흑인들 대대로 내려오는 영가 '레인메이커'를 백인들도 쉽게 들을수 있게 편곡을 하고 거기에다 백인간수들에 대한 흑인노예들의 저항 정신이 담긴 가사를 덧붙혀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낸다.
PK에 의하여 만들어진 '레인메이커'는 수많은 흑인노예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시키는데 성공한다.
마치 한 방울의 물이 점점 늘어나 거대한 폭포로 변하듯~
하나의 음악으로 형상화된 '레인메이커'는 이후에도 흑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켰고 인종차별을 비롯한 모든 부적절한 것들 에 대항하는 하나의 거대한 힘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이언 메이든의 레인 메이커 가사는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연계시키면 영화 속의 레인메이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확연하게 존재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주인공인 PK를 어린 시절부터 많이 괴롭혔던 독일놈(이 놈의 성인버전은 007 시리즈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익이 맡았다)이 하나 있는데 그 놈을 주인공인 영국 소년이 막판에 때려눕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이언 메이든의 곡을 듣다보면 그 장면이 묘하게 오버랩 된다.
https://youtu.be/7-nWOUDGGL8
Aces high 뮤직 비디오를 보면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언 메이든이 독일인 장교 '라스'(왠지 라스 울리히를 겨냥한듯한 ㅋㅋ)를 공중에서 격침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 후반부에 PK가 007 때려눕히는 장면이랑 비슷한 효과를 연출한다.
쉽게 말해서 영국 만세!!!!! 독일 좆까!!!!! 라고나 할까??
암튼~
영국인 입장에서 보았을때 이 '파워 오브 원'이라는 영화는 아주 통쾌한 명작이며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레인메이커'라는 캐릭터는 인류애가 물씬 피어나는 진정한 영웅이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거대한 폭풍은 하나의 물방울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레인메이커는 바로 이런 점에 주안점을 주어 만들어진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위대한 혁명은 단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면서부터 시작된다.
스티브 해리스를 위시한 메이든의 멤버들은 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아직 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아직까지 그 어느 누구도 이 영화와 이 곡의 연관성에 관하여 그들에게 물어보지 않았을 터이니까.....
https://youtu.be/enTPV_wkKbA
https://youtu.be/fX5aMvCd7JE
https://youtu.be/GoBok1xd93M
https://youtu.be/KDYo_ftUWmg
https://youtu.be/lxHz3wuNUpM
그 外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꽤 멋지다
특히 싱글로 발매된 Wildest dream은 아이언 메이든의 포스가 명징스럽게 드러나는 멋진 곡들이며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장엄하게 삽입되어 거친 숨을 몰아가는 타이틀곡 Dance of death,보컬의 빼어난 가창력
과 강렬한 멜로디가 사뭇 인상적인 No more lies,
디스토션 사운드가 배제된 조용한 음악 Journeyman,
그리고
Montségur!!
많은 팬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이곡의 내용에 관해서는 몇 자 적어볼 필요가 있어 끄적여본다
https://youtu.be/UaYyJhLB4Qw
몽쉐귀르는 브루스 디킨슨이 휴가 기간에 놀러간 프랑스 남서쪽에 자리잡은 휴양지로 이곳은 1244년 로마 교황청이
파견한 알비 십자군에게 저항하여 9개월 동안 공성전을 벌였던 카타리파의 마지막 보루였다.
내가 알기로는 마지막 보루는 1245년 퀘리부인데 아무래도 9개월간의 힘겨운 전투가 브루스 디킨슨에게 적잖은 감흥을 안겨다 준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브루스가 휴양지를 몽쉐귀르가 아닌 퀘리부로 갔다면 곡 제목이 바뀌었을까?? ㅋㅋㅋ
암튼 이곡이 의미하는 것은 알비 십자군과 카타리파의 갈등, 경쟁구도, 그리고 그로 인해 무고하게 학살당한 백만명에 달하는 라크도크 주민들에 관한 것이다
브루스의 말에 의하면 단지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그 시절의 공식(권력자들의 갈등 구조로 인하여 무고하게 희생당하는 보통 사람들의 비애)이 지금까지 이어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개탄하는데 주안점을 주었다고 한다.
즉 메타포라는 것이지.
이건 마치 파워슬레이브에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전설(왕이 죽으면 노예도 따라 죽어야 한다는)을 통하여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가와 국민들의 종속 관계를 은유한 것과 비슷한 원리라 할 수 있겠다.
https://youtu.be/bQPK9-k7YtE
그리고 또 하나 숨겨진 명곡을 들자면 age of innocence를 들 수 있겠다
난 처음에 이곡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 이 노래 이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게 아닐까??
근데 아니었다.
이 노래는 이 영화랑 1도 관련이 없다.
간혹 아이언 메이든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곤 하니까 이것도 혹시?? 그랬는데 여기 저기 널린 리뷰와 가사를 심도있게 뜯어본 결과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었다.
하긴 아이언 메이든이 이런 러브 스토리로부터 영감을 받아 노래를 만들리가 만무하지 ㅋㅋㅋ
외국의 어떤 사람은 이 음악을 리뷰할때 토니 마틴이라는 남자를 언급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토니 마틴이란 여러분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블랙 사바스의 후기 보컬리스트로 유명한 그 토니 마틴이 아니라 유럽에 살고 있는 50대의 농부다.
이 농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 농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세상에 등을 지고 남루한 농장에서 3명의 사냥개를 키우며 염세적으로 살아가는 미친 틀딱이라고 헐뜯었지만 분명 그는 나라에 세금 잘 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인생을 보냈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자신의 저택을 침입한 2명의 10대를 총으로 쏘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는 구속되어 감빵에 갔다.
그 10대들은 분명히 토니의 저택에 무단으로 침입한 범죄자였고 토니에게 폭력을 행사한 무장강도임에도 불구하고 법정은 청소년들에게 발포를 한 토니를 위험한 범죄자로 인정하고 그를 감빵에 처넣었다.
몇 년 후 영국의 어떤 객관성 있는 매거진에서는 '토니 마틴' 사건을 꼼꼼하게 재분석했고, 토니 마틴을 법의 애꿎은 희생양이 된 불운한 인물로 정의했다.
이 글을 쓴 리뷰어는 아이언 메이든이 이 토니 마틴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토니 마틴 사건을 상당히 길게 서술했다.
그런데 토니 마틴 관련 기사를 읽고 아이언 메이든의 가사를 읽어보면 어느 정도 작사가인 스티브 해리스가 이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브 해리스는 이 곡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다.
"이 노래는 폭력 범죄를 방치하고 있는 무력한 영국 정부에 대한 나의 분노를 담은 것이다.
아이언 메이든은 되도록이면 정치적인 경향은 띠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밴드이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은 곡들은 별로 많이 만들지 않을 것이다.
허나 내가 느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절감하는 부분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결코 정부의 법률에 의하여 자신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의가 올바르게 시행되고 있다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아버지로서 바라볼때 요즘 세상은 애들에게 매우 위험한 곳이다.
내가 어렸을때 세상은 결코 이렇지 않았다.
수많은 폭력 범죄들이 횡행하고 있건만 정부는 무력하다.
범죄율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햇소리나 픽픽 하고 있구
정의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 노래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살고 있는 한 영국인의 분노와 좌절을 담은 곡이다."
실제로 영국 정부가 공식으로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범죄율은 지난 세기에 비하여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폭력 범죄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은 폭력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스티브 해리스는 바로 이러한 현실에 분개하여 이 노래를 만든 것 이다.
아이언 메이든의 열성 팬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스티브 해리스와 곡을 함께 만든 데이브 머레이는 영국의 동런던 출신으로 그들의 어린 시절에는 '크레이 브러더즈'라고 불리우는 마피아들이 횡행하며 서민들을 폭력으로 위협하고 있긴 했지만 결코 지금보다 위험한 시기라고 말하긴 힘들다.
왜냐하면 조직적인 폭력배들과는 달리 일반 서민들중엔 잠재된 범죄자(소위 villains)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티브 해리스가 이 노래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villains이다.
현대 범죄의 특징은 특별한 동기가 없이 우발적으로 충동하여 저지르는 것이 많다.
보통때는 멀쩡한데 흥분하면 물불 안 가리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잠재적 강간범, 폭력배, 강도,살인마들이 넘실대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러한 잠재적 범죄자들 중에 20대가 채 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미래의 범죄자들이 보통 때는 귀여운 청소년들로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들은 대부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기본적인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지만 현행법에는 그들을 제어할만한 마땅한 장치가 없다.
어느 순간 충동적으로 분노한 그들은 사람을 폭행하고, 재산을 강탈하고, 여자를 강간하고, 더러는 살인까지 서슴없이 저지른다.
이러한 잠재적인 범죄자들은 근본적으로 법으로 제어할수가 없다.
스티브 해리스도 바로 그것을 알기 때문에 절망하는 것이다.
아이언 메이든은 이 노래에서 현실의 절망과 고통을 한탄할뿐, 어떠한 해결책은 전혀 제시하고 있지않다. (하기사 뭐 솔루션을 제시하면 서태지겠지 유 머스트 컴 백 홈?? ㅋㅋㅋ)
내가 몇 시간 전 본 이 노래의 리뷰어는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데, 압박과 교육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이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압박은 많이 가하고 있지만 참된 의미의 교육은 행하고 있지 않다.
남의 재산을 갈취하거나 폭행하는 것이 진짜 나쁜 짓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명확히 심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교육을 소홀히 하는 부모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
참된 의미의 교육이야말로 미래의 범죄를 감소하는 예방책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뭐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이 사람의 주장을 100% 신뢰하거나 동감하지는 않지만.....
스티브 해리스가 가사에 썼던 '순수의 시대는 오래된 꿈처럼 점점 바래어져가고 있어'라는 문장은 그 역시 요즘 애들을 위험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주고 있다.
댄스 오브 데쓰 앨범 역시 아이언 메이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주는 멋진 곡들로 채색되어 있다.
첫댓글 Bang your 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