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산밸리에 간 건 거의 의무감 때문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13년도는 부지를 옮긴 후 호기심반+기대반+라인업 약간이 있었는데 올해 안산은 라이드랑 노엘 오케이고 정도 빼곤 제 취향 밴드가 없었고
예습한답치고 들어봤지만 그닥 좋았던 밴드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라이브랑 음원이랑은 확실히 다르고..
예를들면 2013년 안산밸리에서 라인업공개 당시에 기대안했던 foals나 the xx는 라이브 보고와서 정말 좋아진 케이스라ㅋㅋ
같은곡이라도 갠적으로 음원보다 라이브가 훨씬 더 좋았어요.
특히 the xx는 무대 분위기까지 아주 최고b
그래서 올해에도 그런것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고
또 모처럼 얻은 귀한 휴가이기에 망설임없이 안산밸리페스티벌을 갔습니다.
23일까지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오후 늦게나 오이도역을 향했어요.
전에는 중앙역까지 셔틀이 됐는데 올해는 중앙역에서 행사장으로 가는 셔틀은 없어서 오이도역으로 갔는데
오이도역 완전 휑하더라구요...ㅋㅋ
간단하게 저녁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먹을게 없어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셔틀타고 페스티벌 도착.
입구가 달라졌던데
밸리락에서 올해 그토록 홍보하던 '동선이 짧아졌어요'는 체감상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입구랑 출구가 달라서 혼란만 주고 오히려 풀숲+웅덩이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거라 재작년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졌어요.
조명도 없어서 어두웠고 드물게 스텝 몇명 배치한게 다였어요.
아무튼 텐트에 들어가니 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어요.
올해 안산밸리가 레알 암울할 거라는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페스티벌 시작하기 전인데도 슬슬 텐트앞, 화장실이랑 샤워장 앞은 물기가 아주 축축...하게 있었는데 재작년엔 땅에 판자같은거라도 갖다놨는데 올해에는 그마저도 없었어요.
비올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나 처음 하는 페스티벌도 아니고 뭐 어쩌자는건지ㅋ
일주일전부터 여기 온다는 관객들은 일기예보 들락날락하고 비오는거 우려하고 그랬는데
딱봐도 그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보였어요.
스테이지야 잔디는 들어간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짱짱했지만 내일 어떻게 될지는 뻔하잖아요.
빅탑 규모는 엄청 초라해진 것 같고;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지산밸리 때부터 샤워장은 바리게이트 쳐놓고 캠핑권 소지자들만 쓸 수 있었는데 안산으로 옮긴 후론 왜 바리게이트를 캠핑장과 샤워장을 분리해서 친건지;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그 때문에 캠핑장 사람들은 샤워 한번 하러 가려면 뻘밭을 돌아서 갔다와야하고 스테이지 이동하는 사람들, 출구로 나가는 사람들 다 홉잡하게 섞여서 동선이 엉망됐습니다.
샤워장 팔찌 검사도 이틑날 저녁부터 했어요.
욕할거리가 한가득이라 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
걍 일단 공연후기부터 쓰자면
첫째날(24일)
첫째날은 노엘 때문에 빅탑에서만 있었어요.
지난번 노엘 내한을 일 때문에 못가서ㅠㅠㅠㅠ
나름 일찍 씻고나오니 빅탑 앞에는 이미 20명 이상이 비를 맞으며 줄을 서있었습니다.
아마 그분들은 저희처럼 캠핑한 분들인 것 같고
그리고 첫째날 입장 받기 시작하자마자 뒤쪽에서부터 1일권 소지한 사람들이 포효하며 뛰어오더라구요ㄷㄷ
그리고 다들 노엘 얘기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한국에서 해외락밴드 화력은 갤러거지들이 쎄신 쎕니다ㅋㅋ
이번에 줄 서면서 본건데 연령대가 좀 낮아진게 좀 느껴졌어요ㅠㅠ
2009년만해도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엔..ㅠㅠ
입장은 생각보다 일찍 받았고 펜스잡았어요.
그리고 늘 그렇듯 지루한 대기.
서울 리딤 슈퍼클럽
첫등장할때 느낌은 13step이랑 비슷했는데 레게라서 의외..근데 레게는 제 취향 아니었어요.
차라리 서울 리딤 슈퍼클럽 끝나고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했던 알렉산드로스가 더 제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노엘을 위해 포기ㅠㅠ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음악이 엄청 좋은진 모르지만 쇼맨쉽도 좋고 무대가 즐기기 좋았어요.
맨마지막에 조까를로스 알엔비 부르면서 커텐 뒤로 들어간게 압권ㅋㅋㅋㅋㅋㅋㅋ
라이드
라이드 시작전에 약간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올해 강친은 펜스 앞에 짐을 못놓게 하더라구요.
매년 락페나 단공에서 펜스 앞에 강친이 밟고 올라가는 부분 말고 바닥에는 짐을 받아서 놔줬는데 올해는 안그러기로 했답니다.
어이없던게 푸파 때 가방 소지자 펜스 들어갈 수 없었다는건 알았지만 그 외 밴드 공연 때는 그런 말이 전혀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제 뒷쪽에 엄청난 짐을 끌고 온 사람이 있었어요. 1일권 소지자셨는지 짐을 갖고 펜스에 들어왔어요.여자 무릎 넘게까지 오는 육중한 짐..
근데 스탠딩은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 바닥에 놓인 그 짐이 되게 불편했습니다.
그냥 걸리적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이러다가 몸 기형되겠다 싶을 정도로 그 짐 때문에 몸을 비틀고 서있어야했어요. 닭장 안은 거의 다 찬 상태였고.
물론 그 사람도 그럴 의도는 아니였겠지만.
어찌됐건 그대로 공연은 계속 됐고 저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정중하게 강친한테 아까 말씀하신건 알겠는데 지금 스탠딩에서 중간중간 짐 때문에 너무 힘들다. 이 분 짐 좀 받아주실 수 없겠느냐 말씀드렸더니 규칙이라 안된다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짐 때문에 뛰면서 공연 보질 못하겠다고 그랬더니 '그러니까 뛰지말고 그냥 서서 공연봐요~^^' 레알 이랬어요.
락페에서 뛰지말고 서서 공연 보라니ㅋ 그래서 재차 뛰는건 커녕 서있다가도 넘어져서 다칠 것 같다고까지 말했는데도 안된다고 갔습니다.
진짜 넘어질뻔했어요. 나중에 그 짐 주인이 뒤로 빠지긴 했지만 강친 융통성이 너무 없고 뭐가 우선인지 참 모르는 집단같았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라이드
오랜만에 보는 앤디
진짜 눈물나오게 반가웠어요ㅠㅠㅠㅠ
라이드 라이브를 찾아보진 않았는데 운좋게 제가 앤디 바로 앞구역이라 앤디는 실컷 봤어요.
앤디 비디아이 내한 이후로 오랜만에 본건데 여전했습니다.
조금 수척해진 것 같기도하고ㅠㅠ
라이드 멤버들도 되게 사람 좋아보였어요
슈게이징이라 그런가 노이즈도 심하고 장르가 장르인지라 떼창은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ㅋㅋ
물론 라이드가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기도하고ㅠㅠ
근데 미안하지만 저도 라이드 셋리스트 잘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싸이키델릭함이랑 무대는 멋졌습니다.
중간에 음향사고 있었을때 관객들이 박수치면서 입으로 따라불러서 마크 아저씨 급방긋ㅋㅋ
흐뭇했어요.
근데 호응이 생각보다 적어서 조금 아쉬웠어요ㅠㅠ
페북에 어떤 분 댓글보니까 앤디가 너네 정말 조용하다고 했다던데 진짠가요ㅠㅠㅠㅠ 전 왜 못들었죠?ㅠㅠ
멘트는 보통 앤디가 다했는데 긴말은 거의 안했고 땡큐만 많이 했어요. 공연 중에 잘웃지 않는건 여전ㅋ
Vapour Trail도 불렀는데 저뿐만 아니라 이노래는 다 좋아했어요.
아마 라이드 곡 중 제일 인기많은 듯
마크 아저씨 목소리도 좋지만 Vapour Trail는 앤디가 부른거라 더 좋아요.
몽환적이고 약간 음울하고..
앤디가 마지막에 들어갈때 '엔조이~노엘'하고 들어갔다.
대기실에서 만났을라나?ㅋㅋ
만나긴 했을 듯..
근데 라이드 좀 더 늦게 공연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ㅠㅠ
시간이 너무 이른시간이라 라이드 분위기가 더 안 살았던 것 같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 공연 전에 그린 스테이지에서 국카스텐 무대가 한창이었는데 친구가 듣고 옆에 소찬휘 공연 중이냐고 진지하게 물었어요....
역시 하현우 성대는 고래심줄 같아요..ㅋ
장기하 음악은 대부분 알긴 하는데 좋아하는 곡은 별로 없어요..
풍문으로 들었소 리메이크 한거정도?
근데 곽객들 호응은 좋더라구요. 그래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노엘갤러거 하이 플라잉버즈
진짜 공연 대기가 이렇게 힘들었던적은 처음이었어요.
압사 같은 것도 전혀 없었고 펜스니까 슬램이야 당연히 없었고 육체적으로 피곤할게 없는데 너무 지루했어요.
진짜 살다살다 이렇게 지루한건 처음이었다ㅋ 진짜 놀라울정도로
1분이 1시간 같고 한참 지났나싶어서 시계를 보면 2분도 안지났고ㅠㅠ
비가 와서 몸도 축축 쳐지고ㅠㅠ 지루해서 괜히 여기저기 카페만 들락날락하고 게임도 했지만 그래도 마찬가지..
보통 제일 좋아하는 밴드는 무대 세팅하는거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데 이번엔 안그랬어요...ㅜㅜ
그린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데드마우스는 제 취향x
그리고 노엘 등장
약속시간에 늦는 것도 일찍 오는 것도 싫다고 하더니 진짜 제시간에 제대로 나왔습니다ㅋㅋㅋ
근데 노부엉씨 나오자마자 엄청 의기양양한 표정이었어요
관객들이 환호하니까 양팔 벌리고 고개 척 드는데 무슨 신 같았어요ㅋㅋㅋ
제대로 포착못한게 아쉬웠습니다.
단공같으면 셋리스트를 다 쓰겠는데 락페는 다 쓰기 힘들어서 패쓰ㅠㅠ
떼창은 지난번 내한 모르겠으나 락페니만큼 단공보다 크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앞쪽이야 골수팬들이니까 당연히 컸지만 체감상 그랬어요.
솔로 때 음악보단 오아시스 음악이 더 떼창이 큰건 어쩔 수 없는 듯..
노엘 뒤에 스크린이 인상적였어요.
폴맥처럼 실시간은 아니더라도 반템포정도 느리게 노엘 모습이 영상이랑 어우러져서 나왔습니다.
근데 노엘 가사 곱씹어보면 노엘은 참 달, 태양 이런거 좋아하는 듯ㅋㅋㅋ
샴페인 슈퍼노바랑 왓어 라이프 이벤트가 있다는건 공연가기 하루전에야 알았는데 좀 반신반의 했었어요.전저는 락밴드 공연에서 이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트레비스같은 밴드야 종이비행기 이런거랑 잘어울리지만 노엘은...ㅋ
괜히 했다가 콧방귀 뀌는건 아닌지 우려했는데 샴슈 때 스크린보고 깜짝 놀랐어요ㅠㅠ 너무 이뻐서ㅠㅠ
노엘도 활짝 웃어서 기분 좋았어요ㅋㅋ
스크린 힐끔 훔쳐보는 것도 귀여웠곸ㅋㅋㅋㅋ
물론 노엘은 다른 밴드들처럼 이벤트를 보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입을 틀어막고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함박웃음을 짓는 행동은 하지 않았어요ㅋㅋ
그냥 하플버 멤버들 보면서 씩 웃은게 다시만 그래도 그게 더 노엘다워서 좋습니다ㅋㅋ
근데 왓어라이프에서 손으로 네모 만드는 이벤트는 잘 안된 것 같아요..ㅋ
그래도 샴슈가 다했으니까b
노엘은 이번 공연에서 노래가 끝나고 땡큐를 반드시 했는데 뭔가 이상했어요ㅋㅋㅋㅋㅋ
그리고 관객 지목을 엄청 많이해서 이 노랜 널 위해 부른다는 둥, 잘 들으라는 둥 노엘답지 않은 멘트를 엄청 많이 했습니다ㅋㅋ
친근한 느낌이 팍팍 들었어요
그리고 아쉽지만 공연 마칠 시간 마지막 곡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어엉어어어어~'이랬더니 '쉿!'하고 음향 세팅 중인 그린스테이지를 가리켰습니다.
저기서도 공연 봐야하잖아 뭐 이런 뜻으로ㅋㅋㅋ
관객들이 싫다고하자 무시하고 걍 마지막 곡 연주하고 앵콜없이 가셨습니다ㅋㅋㅋ
앵콜이야 원래 안하시는 분이니 기대도 안했지만ㅋㅋ
그리고 피크, 드럼스틱, 셋리스트 하나 건진 것 없이 샤워하러 갔습니다.
역시나 샤워장과 화장실은 헬 그자체였고 나오는 길에 제가 지금 밟고있는게 땅인지 웅덩이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새벽에 전기뱀장어 음악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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