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9차 18. 한국 선사의 명상
선사여 그대들은 무엇을 외치느냐?
아무리 화두를 들고 있다고 해도
이 뭣 고란 화두는 허무의 말인데
어이하여 그러한 허무한 행동에만 집착하는가?
이 뭣 고란 거짓 언어를 말하는 것은 지옥행
나무불한 법 부르는 것만 못하네!
그러한 화두를 들고 앉아 있는 수행자
평생을 돌문 밖애 앉아서 이 뭤고를 찬 는다 해도
여래의 가르침을 말하지 않고 있는 선사들이여
그대들은 허무맹랑한 외침 소리를 외치고 있으니
그것은 남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일세
이것이 무엇이 이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는 일이네
허물없는 것이 있어 허물을 벗기는 몸이네
선사들이 거짓 언어를 허공에 던지고 있는 듯이 하니
이 뭤고를 말하고 있는 이들의 몸이 되려고
그러한 허무맹랑한 말로는 철문을 들고 일어나
연화대에 앉아서 피리 소리를 듣지 못하리니
여래의 법 나무 불이란 말 한마디가‘
하늘 문을 열고 앉아서 허공에 구름 꽃을 보네
이 뭣 고란 화두는 무의미한 것이니
찬 날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얻는 것이 있으면 한번 내 보이게
그것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이 있느냐?
대바람이 소리 내는 신음 소리 위에 치는 연꽃
연꽃을 피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나
이 뭤고를 찾는 자들이 수천이 있다가 해도
개인적인 이 뭤고를 선언한들 무슨 소용 있느냐고
그렇게 말을 무의한 일이라고 말하려니
지금, 이 순간에도 돌문을 열고 들어가 앉아
이끼꽃이라도 피우면 꽃이 되느냐?
아무 듯 없이 산문에 앉아서
이 뭤고를 외치어도 소용없네!
대나무 숲속에 앉아서 꿀을 따는 왕벌도
여왕이 없으면 알을 낳을 수도 없는데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은 수벌이 있어야 하는데
이 뭤고를 찾는다고 하여 꿀벌들이 오는가
아득히 먼 날에 구름이 알을 낳는다고 해도
이 뭤고를 외치면 황소가 태어나느냐?
한국의 선승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돌문에 앉아서 무엇을 차고 있는냐고
그렇게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돌문애 앉아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만 앉아서 무엇을 하는가
선승이라는 아무런 행을 하지 않아도
앉아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나
여보게나 그대들은 무엇을 찾고 있나
조주가 말하고 있는 차나 한잔 하게나
이러한 말도 할 수 없는 선원에서 무엇을 찾으려고
명상이라는 병이 찾아온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날마다 앉아서 밥 벌레가 되고 있는 선원
참으로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찾는다고
여애의 옷을 입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아 여래의 못이 무엇을 말하는가
진관 스님 카카오, 이메일 budhr4888@naver.com
2024년 6월 24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