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4-18, 이웃에 이사 떡 나눔
백춘덕 아저씨와 강석재 어르신이 떡을 내셨다.
이사 떡이다.
두 분이 동거를 시작하고 한 달 열흘이나 지났다.
그동안 각자의 생활에 만족하며 잘 적응했다.
몇몇 분은 집들이에 초대했지만, 모두를 부르지는 못했다.
이사 떡 대접은 진작부터 두 분이 염두에 두신 일이다.
계절에 맞게 쑥 넣은 떡을 두 되 주문했다.
음료는 야쿠르트를 준비했다.
어르신은 아침에 쉼터로 마실 가시고 아저씨는 농원에 일하러 가셨다.
“오늘 떡 찾지요? 점심때 못 가니까 대신 잘 전해주소. 이사 떡 늦어서 미안하다고, 다들 맛있게 먹으라꼬 그리 전하만 안 되겠소.”
어르신 말씀에 아저씨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식사하는 자리에서 함께 떡을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운 듯했다.
점심에 두 분이 내신 떡을 다들 맛있게 나누었다.
어르신은 오후에 잠깐 월평빌라에 오셨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떡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니 기분이 좋으신 듯했다.
백춘덕 아저씨가 농원 일을 마치고 퇴근했다.
동네 이웃과 나눌 떡을 챙겼다.
옆집과 길 건너 앞집에 인사했다.
“어르신, 내가 가서 이우지에 이사 떡 주고 올게요.”
당당하게 나오셨는데, 막상 초인종을 누르고는 부끄러운지 들어갔다 나갔다 하셨다.
“누구세요?”
옆집 꼬마가 문을 열고 나왔다.
“이거 받아. 이사 와서 떡 내는 거야. 엄마하고 아빠하고 나눠 먹으만 돼.”
“떡이에요? 와, 맛있겠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옷 갈아입느라 늦게 나왔습니다. 이사 축하드립니다. 잘 먹겠습니다.”
뒤따라 나온 아이 아빠가 뒤늦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옥상에서 빨래를 걷던 앞집 할머니께도 떡을 나누었다.
“어르신, 요 집에 이사 온 사람이라요. 이사 떡이니까 드세요.”
“젊은 사람이 이사 와서 좋네요. 할아버지도 한 분 계시던데.”
“할아버지랑 저랑 둘이 살아요.”
“그렇구나. 그 할아버지는 눈이 잘 안 보이지요?”
“예, 눈이 좀 어둡아요.”
“내가 당뇨약 먹어서 떡 먹으만 안 되는데, 이거는 쑥떡이라서 먹어도 되겠어요. 떡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앞집 어르신이 아저씨를 엄청 젊게 보신 듯했다.
젊은 사람이 이사 와서 좋으시단다.
그런 소리를 들으니 아저씨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아저씨는 현관에 들어서며 어르신에게 이사 떡 전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르신, 이우지에 떡 주고 왔어요. 할머니가 쑥떡이라고 좋다 카대요.”
2023년 4월 22일 월요일, 김향
강석재 대표님, 백춘덕 아저씨, 이사 떡 잘 먹었습니다. 안 달 열흘, 잘 사시니 감사합니다. 요즘도 이사 떡 돌리느냐는 말을 이전에 어느 분께 들었는데 이사하시고 이웃에 떡 대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이웃과 인정 나누며 잘 사시기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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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석재 어르신 백춘덕 아저씨, 떡과 요구르트 잘 먹었습니다. 이사 떡 돌리시는 풍경이 정겨워요. 옆집 꼬마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이웃들과 나누는 이사떡. 정겨운 사람살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