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칠언(三五七言)
/ 盛唐)이백(李白) 朴今玉讲解
*들어가기
이번 주는 이백의 <삼오칠언>이라는 시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는 늦가을의 밤에 두둥실 높히 걸려있는 명월을 보면서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위의 까마귀를 보고 무한히 애수에 찰랑이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가을바람과 가을의 달, 낙엽과 추위에 떠는 까마귀를 대응을 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이끌어 낸 것은 이러한 환경이기에 더더욱 그리움이 사무치는 그 사람을 이끌어냈고 어떤 마음인지 고백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bwPRr3z9pk
- YouTube
Enjoy the videos and music you love, upload original content, and share it all with friends, family, and the world on YouTube.
youtu.be
https://youtu.be/S1z2ZU9x7n0
- YouTube
Enjoy the videos and music you love, upload original content, and share it all with friends, family, and the world on YouTube.
youtu.be
https://youtu.be/qYf1ZyDqiwg
* 작품소개
가을을 슬퍼하는 작품으로 가을바람, 가을의 달, 낙엽, 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까마귀 등으로 슬픈 분위기를 잘 드러냈고 시인의 색다른 상상과 완벽한 각색으로 시의 전반이 처량하고 심금을 울리게 한다.
* 설명
1) 三五七言:일종의 시가 형식, 전편이 삼언, 5언, 7언 각 두 구절로 되어있어서 이름이 지어졌다.
2) 한아(寒鸦):《本草纲目》:“자비로운 새(慈鸟),북쪽 사람들은 寒鸦라 부른다.” 까마귀를 자비로운 새라는 의미의 자조(慈鸟)라 부름은 늙어서 날지 못할 때 둥지에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그의 아이들이 먹이를 갖다 주기때문이다. 까마귀가 당나라 이전에는 상서로운 새였으나 당나라 이후에는 그렇지 못했다.
* 번역문
가을의 바람은 쌀쌀하고 가을의 달은 명랑하다
바람속의 낙옆이 때로는 모였다가 때로는 흩어지고
까마귀는 이미 잠들었다가 다시 명월때문에 놀라서 깬다
친구는 만나기를 기대하나 언제 만날 지 모르고
이 시절 이러한 밤에 그리움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 창작배경
이 시는 당숙종 치리기간인 756년에 지어졌다. 严羽의 《沧浪诗话》중의 《诗体》에 ‘삼오칠언이 있다’라고 되어있고 삼언에서 시작해서 칠언으로 끝나고 수나라 郑世翼도 이러한 시의 형태를 사용했다고 한다. 청나라 건륭황제의 《唐宋诗醇》에서 이 시는 시인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하며 그리움을 어쩌지 못해 이 시를 써서 이백의 가족과 친척을 그리는 작품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이백의 전체 작품속에 가져다 놓고 이 작품을 관찰한다면 상호관계나 내재적 규칙, 일반적 특징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이백이 이 시를 쓴 것은 사랑에 대한 작품으로서(言情之作) 주로 규방에서 멀리 바라보면서 표현하는 마음이라고 봐야 합리적이다.
* 작품감상
이 시는 규방중의 여자가 혼자 살면서 동반자가 없는 정신적 고뇌를 토로하였다. 규방중의 여인의 말투로 말하면서 늦가을의 밤에 혼자 규방에 앉아 달을 보면서 그리워하고 좋은 시절(良辰美景)에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고 여인의 젊음은 덧없이 사라져 버리는 안타까움을 썼다.
이러한 주제와 형태는 이 시에서 새롭게 창작된 것은 아니다. 鲍照의 악부시를 참조하여 쓴 《代夜坐吟》가 그 시작이며 이백도 앞의 시작을 참작하여 《夜坐吟》을 썼다. 비록 일반적인 경물을 보면서 정서의 토로를 하는 형태이지만 탄식하는 어조에도 사물과 일리에 대한 깊은 사고가 깃들어 있고 단순하게 이치를 설명하는 시(言理诗)처럼 이치만 중요시하고 정서를 등한시하지 않았고 이미지가 풍성하고 내용이 함축적이라 보기 드문 좋은 작품(佳作)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의 형태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은 작은 사(小词) 한수 같고 명확한 음악특성이 있다고 본다. 이 시는 제목에서 시가의 내용이나 주제를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시인의 창작의도는 작품의 형식적 특징에 치중되어있고 전편이 두 구절의 삼언, 오언, 칠언의 형태이기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
물론 이백의 이 시는 형태를 창작한 작품은 아니다. 당나라 초기 승려인 义净이 《在西国怀王舍城》이라는 시를 썼는데 이 시의 형태적 특징은 일삼오칠구언이다. 이백의 <삼오칠언>은 단지 <일삼오칠구언>의 변체로서 앞의 일언과 뒤의 구언을 생략해서 삼오칠언이 되었다. 이백의 이 시도 어쩌면 다른 시인과의 노래하고 이어서 부르는 시(唱和诗) 일수도 있다. 어찌됐든 이백은 최종적으로 <삼오칠언> 시체의 독특한 지위를 확립했고 예술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그가 많은 사람들의 삼오칠자구절 형식의 경험을 참고하고 총괄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시사창작중 이러한 격식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실천에 힘입었다.
* 후세에 대한 영향
이 시는 ‘삼삼오오칠칠’ 격식을 일종의 독특한 시가형태로 확립해 후세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
* 이백
(701-762, 61세), 굴원후의 제일 개성이 독특하고 제일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이다. 그의 시는 서정을 위주로 하며 권력가에 대해 멸시하는 꿋꿋한 정신을 나타냈고 민초의 질고에 대해 동정을 하였으며 자연경치를 묘사하기에 능란했고 조국의 강산에 대한 열애를 드러냈다. 시의 스타일은 웅장하고 호매롭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언어는 자연스럽고 음율은 조화로우면서도 변화무쌍하다. 민간의 문예와 신화전설중에서 영양을 섭취하고 소재를 가져오기에 능숙했고 특유한 찬란한 색채를 구성하였다. 성당시가 예술의 최고봉에 도달했고 남아있는 시는 천여편이며 《李太白集》 30권이 있다.
* 잡언고시(杂言古诗)
고대중국 시가 형태의 한가지로 고체시의 일종에 속한다. 시의 구절의 글자수가 일정하지 않은 것을 ‘잡언고시’라 부른다. 잡언고시의 ‘잡언’의 상태는 대체적으로 두가지 경향이 있다. 1) 대부분이 칠언구이며 극 소수의 글자수가 추가된 팔언구 등 형태가 있다. 2) 반대로 삼언, 사언, 오언, 육언, 칠언 내지 팔언 이상 등 각종 구절이 자유롭게 한 수의 시에 혼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대표작: 《魏风·伐檀》, 《国风·豳风·七月》, 《东门行》, 《日出入》, 《将进酒》, 《战城南》
* 까마귀(乌鸦, raven)
당나라 이전에 까마귀는 중국민속문화중에서 상서롭고 예언작용하는 신조(神鸟)였고 까마귀가 기쁜 일을 알리니 그제서야 주나라가 흥하기 시작했다(乌鸦报喜,始有周兴)라는 역사적 상식으로 알려진 전설이 있다. 《淮南子》, 《左传》. 《史记》에 다 기록이 되어있다. 당나라 이후 까마귀가 흉한 상징이라는 학설이 나타났다. 흉하든 길하든 ‘까마귀는 반포를 하고 어린 양은 엎드려서 감사하며 젖을 먹는다’(乌鸦反哺,羔羊跪乳) 는 유가에서 자연계의 동물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효’와 ‘예’를 교화하는 일관적인 논조였다. 까마귀의 효조(孝鸟) 이미지는 몇천년이래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왔다.
청나라에서는 길조로 여겨졌다. 그들의 전설중에 乌鸦救主에서 누르하치가 도망갈 때 까마귀떼가 그의 몸에 내려앉아 명나라 군대가 멀리서 보고 까마귀들만 있는 줄 알고 앞으로 급급히 가버렸다고 한다. 샤먼(주술사, 萨满)이 제사의식중 오곡과 돼지의 내장을 막대기 끝에 놓는데 이는 까마귀를 경외하여 먹이는 거라 한다.
까마귀의 이미지가 우아하지는 않지만 중국문화중에서 사람들의 심리에 어두운 영향을 끼쳤을 뿐 그에 대한 특별한 배척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三人成虎라고 이미지가 나쁘게 흘러가니 당나라를 전후로 까마귀는 사람들이 좋아하던 존재에서 싫어하는 존재로 천천히 바뀌어갔다.
영국왕실에서 까마귀는 보배로 여겨진다. 큰까마귀(渡鸦, Common Raven)는 런던탑에 몇세기동안 머물러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런던탑안에 까마귀가 있기만 하면 잉글랜드는 침략을 받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액운을 피하지 못한다 한다. 이 까마귀들이 모두 런던탑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은 부분적으로 날개가 잘려 비행능력을 잃었다. 물론 그들에 대한 보살핌은 극진하다.
까마귀는 후각이 날카로와 부패하고 사망의 냄새를 잘 맡기에 불길한 새로 여겨지고 까마귀들이 집합하는 특징은 폄의어로 많이 사용이 된다. 예컨대 조직도 기율도 없는 무질서한 무리라는 의미의 오합지중(乌合之众), 불길한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까마귀 주둥이(乌鸦嘴), ‘까마귀가 머리 위로 날아 지나가면 재난이 없어도 곡 화가 생긴다’(乌鸦头上过,无灾必有祸), ‘늙은 까마귀가 울면 화를 입는다’(老鸦叫,祸事到), 다 나쁘고 나은 것이 없다는 의미의 ‘하늘 아래 까마귀는 다 검다’(天下乌鸦一般黑) 등 이다. 물론 반대로 비슷하게 생긴 까치(喜鹊)는 기분이 좋고 유쾌하며 ‘까치가 울면 귀한 손님이 온다’(喜鹊叫,贵客到)라는 관용어도 있다.
까마귀는 반포를 할 뿐만 아니라 평생동안 일부일처제를 고수한다. 까마귀는 사랑에 충실하며 자웅 한쌍이 함께 평생을 하며 제일 장수하는 까마귀는 30년까지 갈 수 있다. 배은망덕(忘恩负义)하고 보는 사람마다 다 좋아해 마음이 쉽게 변하는(见异思迁) 사람들에게 까마귀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 소감
이백이 붓대를 들었다 하면 기적이나 새로운 역사가 씌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오늘의 시를 통해서 시의 형태미와 경지미(意境美)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앞의 삼삼오오절은 다 뒤의 칠칠절을 이끌어내기 위한 복선이었는거죠.
가을이라는 계절은 늘 쌀쌀한 바람과 특히 청청하고 밝은 달을 통해 더더욱 외로움과 추위를 느끼게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기를 소망하는데 없다면 더 한층 깊이 슬픔으로 다가오겠지요. 무리지어 다니기 좋아하는 까마귀가 혼자서 오돌오돌 떤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처량해 질 겁니다.
그런데 까마귀를 찾아보니 놀랍게도 길조였다가 흉조로 변하는 역사적 변천을 겪은 문학적 상징이더군요. 새카만 온 몸의 털, 무리 짓기 좋아하는 습성, 울 때 처량하고 기분 나쁘게 들리는 울음, 부패한 사체와 같은 사물 근처에 늘 나타난다는 점 등 특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흉조로 전락을 해서 사람들이 싫어하고 멀리하는 새가 되었던 거죠. 물론 청나라나 영국처럼 길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떤 문화에서 까마귀를 어떻게 보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겁니다. 까마귀라는 이 한 중심어만 가지고도 배울 부분이 아직 많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찾아보는 것도 좋은 지식을 추구하는 여정이 될 겁니다.
놀랍게도 기러기처럼 까마귀도 평생 일부일처제 한다는 점이 참으로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많은 인간을 이미 초월했군요. 많은 사람도 평생 일부일처제 못하는 게 현시대의 현실인데 새인데 이렇게 정이 깊다니요. 다시 한번 새롭게 까마귀를 눈여겨 보게 됩니다. 외형상 잘 난 기러기만 좋다 하지 말고 보기 흉할지는 모르지만 정이 깊은 까마귀도 다시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音乐欣赏
https://youtu.be/RBmIDXoFGXU
https://youtu.be/z5OQEsMn9w4
생각해보기
1) 코로나 비상시기에 외출도 못하는 시국에 과연 그리워하는 사람은 있는가?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또한 있었는가?
2) 어떤 사물을 보면 즐거워지고 또 어떤 사물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워지고 아픈가?
3) 한국에서 까마귀는 어떤 이미지인가? 혹여 중국처럼 어떤 과정을 거쳐서 좋아하다가 싫어하는 감정적 변화를 겪었는가?
* 나가기
시라는 문학 형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시입니다. 내용이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형태로도 봤을 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북송시기의 소식의 哲理诗 《题西林壁》에 대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