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집에서 키우던 소에게 받혀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된 붙들이네 가족의 슬픈 역사를 담은 이야기이다. 붙들이와 그의 남편 출식씨, 아들 선호, 선호의 이모 등은 각기 다른 아픔을 갖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다.
막이 오르면 고향 마을 어느 곳에서 본 듯한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슬레이트 지붕, 양철 물받침, 구멍 동그랗게 뚫린 블록 담장, 집의 양 옆에는 그들을 지켜주려는 듯 키 큰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다. 한 그루에는 그네가 매어져 있고, 다른 한 그루 아래에는 그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는 긴 의자가 놓여 있다. 툇마루 아래에는 장화, 흰 고무신, 보라색 슬리퍼, 공, 우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손 때 묻은 화장실 문, 옥색 요강, 마대, 농약 뿌리는 기계 등의 농기구도 보인다. 안방 서랍장 위에는 이불이 놓여 있고, 빨랫줄엔 옷이 그득하다. 또 다른 방,벽엔 사진이 걸려 있다. 이 모든 소품들이 향수를 느끼게 한다. 벽의 선반이며 달랑 한 장 매달린 메주, 밥을 먹다 밀쳐 둔 듯한 밥상, 걸레 바구니에선 삶의 애잔함이 묻어난다.
공간적 배경은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이다. 연극이 시작되면서부터 경주 지방의 사투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어느 밤 개구리의 울음 소리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붙들이와 정신적 장애를 가진 출식씨, 소아암 환자인 그들의 아들 선호, 남편으로부턴 소박을 맞고 딸은 가출한 상태인 선호 이모, 선호의 큰아버지 부부, 마을 이장, 목사가 등장한다. 이들의 진솔하면서도 절박한 생활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엮어지자, 관객들은 함께 웃고 함께 운다.
극의 전반부에는 그들의 조금 모자란 듯한 행동과 대사에 많이 웃었다. 그러나, 극이 전개됨에 따라 우스운 내용인데도 웃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슬픔과 고통 앞에서 모두 하나 되어 눈물을 훔쳤다. 빛깔은 조금씩 달라도 제각각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슬픔은 곧 우리들의 아픔이었다. 그들의 삶 또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관객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현대를 일컬어 각박한 세상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훌쩍이는 관객들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구나,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구나.'를 실감한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장애인의 삶, 삶의 절박함. 가족의 의미 등을 되새겨 본다.
마지막 장면, 남은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농약을 마시는 출식씨, 그의 모습 위에 언젠가 본 영화 < 가족 >에서 딸을 위해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는 아버지의 슬픈 그림자가 투영된다.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는 연극, 적극 추천합니다.
<공연 안내>
ꁱ시간 : 5. 16.~ 5. 28. 평일엔 7시 30분, 토, 일요일엔 4시, 7시에 공연 있습니다.
ꁱ장소 : 예전 아트홀 (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수성교 방향 50미
터. 1층에는 영창 피아노가 있고, 지하에 극장이 있습니다.)
ꁱ입장권 구입 안내 : 현장에서 구입하면 10,000원이구요, 사랑티켓을 구입하시면 5,000
원입니다. 사랑티켓 구입 장소 ( 대백, 대백프라자 상품권 판매소, 동아백화점,
동아쇼핑 문화 센터 등 ) 공연 문의 : 424-9426
5월 24일(수) 7시 20분까지 극장으로 오시는 분껜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시간 나시는 분은 꼭!!! 오십시오. 선생님! 선배님! 우리6기님! 모두 환영합니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연극 구경 잘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7시 아내와 나는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잊고 사는 다른 세상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우습고, 대사도 우스운데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그늘진 삶의 슬픔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내 삶이 행복함을 확인했습니다. 내게 삶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박 선생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아 온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마음도 들었구요. 한참을 웃고 나면 울음이 나온다고 하더니 웃음보다는 울음이 앞을 서 있더군요. 박은현님! 고마버유. 어쩜 생긴 모습처럼 맴씨도 고로코롬 고을까나요^_^ 댐에도 좋은 정보주세요. 이번엔 공짜로 가지 않을께유. 좋은 연극보면서 그냥 볼려니 억수로 미안코 감사했씸대이. ^_^
첫댓글 박은현님,고마워라! 좋은 정보를 주시다니요. 지금은 콜콜 자고 낼 만나요.
나도 꼭 가고접은데 마침 중요한 선약 땜시로 좋은 기회놓지는구먼요. 은현씨 마음만으로도 감사하고 동참하는 것으로 삼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시간이 나면 꼭 한번 가볼랍니다.
님을 문화부장관으로 임.명.합.니.다. 고운 님의 마음 잊지 않으리다.
아휴 아까워라 집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린데.. 바쁘더라도 우쨌든 시간을 내볼 낀데. 담에 꼭 함께 가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유롭게 수료식끝나고라도 기회되면 같이 가고싶습니다 김선생님 고맙습니다 킥~.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연극 구경 잘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7시 아내와 나는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잊고 사는 다른 세상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우습고, 대사도 우스운데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그늘진 삶의 슬픔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내 삶이 행복함을 확인했습니다. 내게 삶이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박 선생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아 온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마음도 들었구요. 한참을 웃고 나면 울음이 나온다고 하더니 웃음보다는 울음이 앞을 서 있더군요. 박은현님! 고마버유. 어쩜 생긴 모습처럼 맴씨도 고로코롬 고을까나요^_^ 댐에도 좋은 정보주세요. 이번엔 공짜로 가지 않을께유. 좋은 연극보면서 그냥 볼려니 억수로 미안코 감사했씸대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