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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님 저도 잘 모르는 영환데...
첨 들어보는 제목이다.. 근데 포스터는 봤어요. 이건 걍 훔쳐 왔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엇으면 합니다.
★★☆ 5.7/10 (6명)<br>
평점 주기 결과 보기<br>
감 독 | 크리스토프 강스<br>
출 연 | 모니카 벨루치 - 실비아 역<br>
뱅상 카셀 - 장 역<br>
사무엘 르 비앙 - 프롱삭 역<br>
마크 다카스코스 - 마니 역<br>
에밀리 드켄 - 마리앙 역<br>
제 작 | 2001년 (프랑스)<br>
장 르 | 액션 역사극<br>
등 급 | 18세 관람가<br>
시 간 | 122분 <br>
제 작 | 스튜디오 카날 플러스<br>
개 봉 | 2001년 08월 10일<br>
공식 사이트 | 늑대의 후예들
오래 된 전쟁으로 혼란스럽던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 어느 날, 정체모를 야수가 출현하여 마을의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지방의 권력자 "장"은 그 야수의 정체가 몸집이 커다란 늑대들의 소행이라 보고 군대를 소집해 마을 주변 곳곳에 덫을 놓고 늑대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야수의 제물이 된 주민들의 시체는 하나 둘씩 늘어만 가고 야수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그 소문은 프랑스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결국, 프랑스 왕 "루이 15세"는 긴급히 풍부한 지식과 예술적인 감성, 뛰어난 무예를 겸비한 프랑스 최고의 기사 "프롱삭"을 제보당에 파견하고 "프롱삭"은 신비의 대륙에서 건너온 모호크족 전사 "마니"와 함께 제보당으로 향한다. 제보당에 도착한 프롱삭은 지방 권력자 장과 함께 사건의 조사에 들어간다. 프롱삭은 시체의 부검과 살육 현장 조사, 구사 일생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으로 미루어볼 때 늑대보다 거대한 몸집을 지닌 악마 같은 야수라고 추측하게 되지만 장과 그의 군대는 늑대의 소행이라고 단언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야수를 잡기 위해 마침내 6000프랑의 상금을 내건 프랑스 최대 규모의 야수 사냥 대회가 열리고 수많은 늑대 사냥꾼들과 야만적인 집시족들, 군대들이 동원된다. 12명의 희생자를 낸 늑대와의 전쟁이 끝나고 제보당 지역의 늑대들이 거의 싹쓸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야수의 참혹한 살육은 이어진다.
결국, 의견이 맞지 않는 귀족들을 피해 프롱삭은 단독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산 속에 사는 야만적인 집시 족, 귀족 여인 마리안, 신비스러운 매춘부 실비아, 마녀라 불리 우는 집시 여인, 교회의 신부 등이 그의 주위에 조금씩 다가오며 야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야수를 잡기 위해 프롱삭과 마니는 그들과 함께 본격적인 야수 사냥에 나선다.
<늑대의 후예들>은 프랑스 제일의 영화 제작사인 스튜디오 카날 플러스가 3년간의 제작기간과 약 5천만 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작품이다. 우리가 보통 프랑스 영화하면 먼저 떠올리는 온갖 선입견들, 이를테면 따분하다, 지루하다, 수준높은 것 같긴한데 정작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 보는 내내 졸렸다 등등..이런 익히 잘 알려진 프랑스 영화에 대한 선입견들은 대체로 프랑스 영화가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헐리우드와는 달리 영화를 장사의 수단이라기보다 예술로 생각하는 제작 철학을 가졌기 때문에 빚어진 오해들이다. 그래서 프랑스 영화는 필연적으로 헐리우드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세력이자 동시에 흥행몰이를 중시하는 헐리우드의 파상공세를 정면으로 맞을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거대한 자본과 최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헐리우드와 맞선 프랑스 영화인들의 투쟁은 그래서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일종의 노골적인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는 <늑대의 후예들>에도 이러한 프랑스 영화만의 고민이 행간에 배어있다.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 제보당 지역에서 실제로 발생한 정체불명의 괴수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영화의 면면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최고의 제작사가 프랑스와 유럽을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들을 무더기로 캐스팅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문법와 홍콩 액션문법을 그대로 차용해 만들었다. 이 정도면 누가 뭐래도 흥행을 노린 작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인데 프랑스 영화가 이런 변신을 시도하는 걸 보면 헐리우드의 거대한 공세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고심 중인지 실감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배우들인 뱅상 카셀, 현존 세계 최고의 미녀인 모니카 벨루치, 떠오르는 프랑스의 미남스타 사무엘 르 비앙, 화려한 액션 스타 마크 다카스코스 등등이 총출동해 프랑스 영화의 사활을 걸고 종횡무진 활약한다. 영화는 이렇게 화려한 스타들과 엄청난 액션, 생각보다 정교하고 놀라운 반전이 숨겨져 있는 매혹적인 스토리 라인 등이 어울려 관객을 사로잡는데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개봉 첫 주에 200만 동원에다 총 7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엄청난 흥행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영화 한편의 흥행을 위해 정상급 스타들을 싸그리 끌어 모은데다 흥행에 필요한 요소들을 그야말로 앞 뒤 가리지 않고 모조리 한 작품에 쏟아붓다보니 작품 칼라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하이브리드(잡종)영화처럼 보이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일단 시종일관 재밌는 데다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와는 달리 제법 깊이도 느껴지는 내러티브가 매력적이긴 한데 한편으론 거의 다 베끼다시피 헐리우드식 카드를 사용한 걸 보면서 프랑스 영화의 활로는 정말 이 길 밖에 없는 걸까? 하는 착잡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얼마전 개최된 "서울 프랑스 영화제"에 참석하신 영화팬들은 최신 프랑스 영화들이 얼마나 다양한 칼라를 지녔는지 충분히 실감하셨을 것이다. 프랑스 영화의 저력은 여전한 것이다. 그러니 영화외적인 고민은 이 쯤 해두고 도대체 저 흉칙한 괴물의 정체가 뭔지나 끝까지 한번 추적해보자. 이런 시도를 한 프랑스 영화계도 놀랍지만 이 영화 속에도 그 못지않은 충격적인 내용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