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 앞서 김기열 원주시장이 체육관을 찾아 TG의 전창진 감독과 동양의 김진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 3차전이 있었던 원주치악체육관의 3,500석 표는 일찌감치 매진. 좌석을 못 구한 관중들은 입석을 불사하면서까지 경기를 응원하는 열정을 보였다. 대구 동양 역시 치어리더와 서포터를 동원, 디펜딩 챔피언의 부활을 목놓아 외쳤다.
@ 뜨겁게 달궈진 분위기와는 달리 경기 자체는 싱겁게 끝나자 원주 팬들은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 특히 4쿼터 중반 데이비드 잭슨, 윤제한, 정경호가 연달아 이지 레이업을 놓친 데 이어 실책까지 두 차례 이어지자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경기장에서는 조금 이른 5분여를 남겨놓고 부터 퇴장행렬이 이어졌다.
@“저야 고맙죠” from 전창진 감독
- 대구 동양이 승부가 결정 났음에도 불구하고 4쿼터 중반까지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며 밀어붙인 것이 야속하지 않냐는 질문에
@ 이날 TG가 기록했던 55점은 KBL 역대 최소득점 타이기록. 우연히도 이 기록 보유자는 상대인 대구 동양이었다. 동양은 1월 5일 SBS를 상대로 단 55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역대 최소득점이다. 이전 기록은 65점으로 지난해 서울 SK 나이츠가 동양과의 7차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 2003 WKBL 겨울리그 우승팀인 우리은행 농구단의 박명수 감독을 비롯해 프런트와 선수단 전원이 결승 3차전을 관람했다. WKBL 신세계의 유제훈 부장 또한 경기장을 찾았으며 KBL 명예홍보대사인 손지창을 비롯, 연예인 농구단 베니카의 일원들과 플레이오프 내내 한 경기도 빼놓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는 서울 SK 나이츠의 최인선 감독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2002-03시즌 SK 나이츠 치어리더 ‘드림팀’의 일원, 김미란씨도 동생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 수비로 이긴다
챔피언 결정전과 NCAA 토너먼트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수비가 강한 팀이 이긴다는 것. 비록 1,2차전은 패했지만 대구 동양은 시리즈내내 간헐적으로 2-3 존디펜스를 사용하며 TG를 애먹었으며, 특히 TG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3차전 2쿼터에서는 여러차례 슛 미스와 실책을 유도해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비슷한 사례로 NCAA 결승에 오른 시라큐스 대학을 들 수 있다. 카멜로 앤쏘니와 게리 맥나마라가 주축이 되고 있는 시라큐스 대학은 8강 상대였던 오클라호마와 4강 텍사스를 상대로 2-3 존디펜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결승에 올랐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확실히 틀어막았기에 발판이 될 수 있었던 것. 김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공격에 더 비중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 룸에 들어온 김진 감독, 김병철, 김승현 모두 승리의 원인으로는 오히려 수비를 꼽았다. 내외곽 모두 숨 쉴 여유조차 주지 않고 압박해오던 두 팀의 강한 수비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