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듀] 추석이 오면 생각 나는 두가수가 있다.고향에 가면서 듣는 라디오에서 두분의 노래를 가장 많이 듣게 된다.
1970년대, 아니, 지금도 인기를 누리는 두 트롯트 가수. 나훈아, 남진. 두 분은 지금도 많은 나이에도 신곡을 발표하고 인기를 누린다.
고향과 사랑, 우정을 한국인의 정서를 속 깊이 애무해 주는 트롯트를 부르는 이들을 우리는 뽕짝 가수라고 부른다. 이들 트롯가수들은 한국인의 벗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우리네 인생길에서 감흥(感興)을 더해 주기도 한다.
두 분은 아직도 영원한 현역이고 아마도 앞으로도 현역일 것이다.
라이벌 같지만 그들의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펼치는 행태가 다른 이들 두 가수는 우리네 트롯을 구성지게 불러서 사랑받는 가수 들이다. 나훈아는 한번 무대에 서면 많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자주 텔레비젼 무대에 서는 것 같지는 않다.
남진은 히트곡이 많지만 나훈아와는 다른 커리어행태를 보인다. 몇 곡만 부르는 무대에도 자주 출연해서 노래한다. 이점이 나훈아의 최근 행태와는 다른 남진의 커리어 궤적(軌跡)이라면 궤적이다.
‘고향 역’ ‘ 공(空)’ 등 향수와 사랑을 노래한 트롯을 무려 2600곡을 부르고 20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한 나훈아는 자기가 작곡한 노래만도 800곡이 넘는다.
이에 비하여 서정적인 음색을 타고난 가수라고 할 수밖에 없는 남진은 데뷔 초기에 부른 ‘ 가슴 아프게’ 는 물론 최근에 신곡 ‘둥지‘ 등을 발표하면서 여전히 청춘스타의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이들 성공한 트롯가수들의 특징은 작곡가로부터 노래를 받으면 자기만의 창법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한 특징을 지닌 가수들이었다. 자기 만의 창법을 개발하는데 실패하면 한두곡 부르고 사라지지만 자기만의 창법을 개발한 뽕작가수 들은 오래 커리어를 발전 시키는 편이다. 남진 나훈아 이미자, 주현미가 여기 성공한 가수가 된 것이다.
‘ 공항의 이별’을 부른
자기만의 허스키한 저음 음성으로 노래하는 문주란같은가수는 창법의 특징이 커서 일부러 키워 내기도 힘든 가수다.
최근 80이 넘어서 타계한 작곡가 박춘석은 가수 이미자를 만나서 그의 음악 인생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는 무려 2600곡 이상의 트롯을 작곡하여 트롯트 가수들에게 준다. 그리고 그중에서 수많은 노래가 히트를 한다.
그는 가수를 발견하면 그에게 맞는 트롯트를 작곡해서 주는 분으로 정평을 얻는다.
트롯트 가수는 아무래도 인기를 얻는 순간 부와 명예가다가오는 직업 같다. 장윤정이 그랬다.
‘어머나‘를 부르면서 그녀는 날개를 단다.
첫사랑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 대중의 다운된 마인드에 용기와 경쾌함을 주는 그녀는 자기 만의 창법으로 트롯 가수로서 성취를 이루는 중이다.
지금 한국에는 트롯가수로의 희망을 갖고서 연습생에 머물고 있는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있다. 그들은 창법을 익히고 대위법, 시창, 청음을 익히는 중이다.
‘잊혀진 계절’ 이라는 노래를 부른 이용의 노래를 모창하면서 가창력을 키우기도 하고, 더러는 영상 음악과, 실용음악과에 진학해서 작곡, 가창을 배운다. 트롯 가수가 되려면 이런 것은 다 필요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감정선을 알고 감흥을 주는 창법을 자기 나름대로 익히는 일이다. 나훈아와 남진
처럼 남들이 모방하기 힘든 창법을 터득하는 것이리라. 지루하면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창법을 연구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오랜 세월 무명을 이기는데 인내력을 보인 현철처럼 한우물을 파면서 노래 하다보면 빛을 보는 트롯히트곡이 언젠가는 탄생하지 않겠는가.
고향가는 길이 멀어도 나훈아, 남진의 노래가 우리를 추억으로 유도하기에 우린 고향으로 가는 걸음을 쉽게 옮길수 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고향을 향한 우리의 지난 날의 아릅답던 시절을 연상하게 해주기에 더욱 우리의 벗으로 남는 지도 모른다.
팝, 교향곡과는 다른 색감을 주는 나훈아와 남진의 창법은 우리의 내면의 리얼리티를 유도해 내기도 한다.
글 : 김준성 직업 노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