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박물관 순례 2 - 백제,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
유홍준 저 | 창비 | 2023년 11월 20일
목차
책을 펴내며: 백제와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를 답사하며
백제1 능산리 백제왕릉과 능사
백제문화의 꽃, 백제금동대향로
백제2 백마강과 유왕산
백마강에 울려 퍼지는 「산유화가」
신라1 금관총
이사지왕(?斯智王)의 칼과 금관
신라2 노동동·노서동 고분군(금령총·서봉총)
황금의 나라, 신라 금관 발굴기
신라3 대릉원(천마총·황남대총)
지상엔 금관, 천상엔 천마
비화가야 창녕
미완의 왕국, 가야가 남긴 유산
-후기-
2편은 목차대로 백제의 고분군인 능산리와 백제금동대향로의 아름다움, 부여를 휘감고 나가는 백마강 인근 지역의 유왕산 이야기와 일본 제국에 의해 파헤쳐지는 천년왕국 신라의 고분군들과 출토물의 이야기 그리고 이름도 낮선 가야연맹 중 ‘비화가야’의 고향, 창녕에 관한 이야기.
진흙속에 진공상태로 백제인들의 미적감각을 보여주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습과 기능은 ‘검이불루 화이불치’ 라는 평가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백마강 유왕산에 모인 백제인들이 자신들의 왕인 의자왕과 그 일행이 당나라로 가지 않고 이곳 유왕산 자락에 머물다 갈것을 소원한데서 발현한 ‘유왕산축제’의 연원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고 능산리에 펼쳐진 백제의 고분군에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고요한 슬픔..
과연 ‘황금의 나라’ 라는 명칭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분군에서 출토된 각종 금제 장식들과 금관, 환두대도, 금제 허리띠, 금제 신발의 유물들과 거대한 봉분속에 감춰진 돌무지덧널무덤 양식을 보며 좀 잘 알거라 생각했던 신라의 역사에 대한 저의 무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덤 주인의 신분지위에 따라 능의 크기, 금관의 모양과 부장품의 종류 및 수가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고 금관과 관련된 논쟁도 흥미로웠습니다. (왕의 금관이냐 지배층 모두의 공통 유물이냐 데스마스크냐 생전 쓰던 금관이냐 사후 봉헌된 물건이냐)
특히 저는 황남대총과 천마총에서 나온 금관들이 크기, 화려함, 완성도면에서 원픽이었습니다. 금관의 테두리 위에 세워진 정면의 출자 모양과 양옆 뒷면의 사슴뿔이나 나뭇가지 모양의 장식과 그 표면에 달린 동그란 금제장식, 곡옥장식을 보고 있으면 우거진 숲과 그 속에 숨은 사슴이 생각나고 거대한 평야의 가을 햇빛아래 비친 누런 논, 혹은 해지는 금빛 강물이 떠오르네요.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에 세워진 일본제국의 총독부는 일본인 고고학자들이나 학예사를 고용하여 경주에 위치한 천년왕국의 고분군들을 조사발굴하였는데 이렇게 한국의 고고학이 시작되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라 문화권 경계면에 접하면서 유일하게 낙동강 동쪽에 세워진 ‘비화가야’ 의 도시 ‘창녕’의 이야기
우포늪으로 유명한 이 곳에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도 있고 그곳에 세워진 화왕산성의 기원과 조선시대 곽재우 장군의 인연, 교동-송헌동에 펼쳐진 비화가야의 고분군들, 신라 진흥왕의 정복사업을 엿볼수 있는 ‘진흥왕 척경비’, 불국사의 석가탑과 자웅을 겨루는 국보인 ‘술정리 동삼층석탑과 창녕 조씨와 성씨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화왕산성은 비화가야 때 세워졌다고 보고 있으며 조선 태종 때에 수리하고 임진년의 전쟁때 방어사 곽재우 장군이 병력을 모아 주둔하고 왜군을 기습격멸하는데 거점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흥미로웠고 식민지 시대 때 창녕의 교동 고분군을 턴 놈이 그 유명한 ’오구라‘ 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사후 도쿄박물관에 모두 기증해버림.. ㅠㅠ)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 한반도가 결코 작은 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땅에 세워졌다 없어진 고대 국가들의 수와 그 유지 형태도 다양했음을 알게 되었으며 특히 알에서 부화하지 못한 공룡의 새끼처럼 느슨한 연맹형태로 남아 있었던 가야국들에 대한 연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나라에 끌려가 낙양에서 숨진 의자왕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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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s://youtu.be/pep3Bdz86OU?si=8r4VrsQjChHUo0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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